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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5조원 증가...기업대출도 역대 세번째 증가 폭

주택 매매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4조5000억원 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기업대출도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1월 3조3000억원 증가, 2월 1조9000억원 증가에서 3월 1조7000억원 감소로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뒤 4월 다시 4조원 넘게 늘었다. 4월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65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10월(1조원) 이후 처음이다. 주택 매매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중 주택도시기금의 구입·전세자금 대출이 은행재원을 활용한 이차보전 방식으로도 상당 부분 공급되면서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간 디딤돌(구입자금대출)·버팀목(전세자금대출) 대출은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4월에 은행재원으로 집행되면서 가계대출 통계에 새로 반영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규모 축소, 지난달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상 1분기 중에는 상여금 등 여유자금을 활용해 신용대출이 대규모로 상환됐다가, 이후 상환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4~5월중 연이은 기업공개(IPO) 일정으로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4월 말 현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84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4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지속되면서 기업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각각 6조5000억원, 5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대출 영업 강화, 4월 25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금융위워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늘면서 전 금융권 주담대는 4조1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의 경우 300억원 늘었다. 은행권 대출 증가, 제2금융권 기타대출 감소세 둔화 등으로 전월(5조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전월(3조3000억원 감소) 대비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세부업권별로는 상호금융(2조1000억원 감소)의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여전사(+6000억원), 저축은행(+5000억원), 보험(+1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전월대비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IPO 청약으로 인한 기타대출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4월 가계대출 증가규모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디딤돌(구입자금대출)·버팀목(전세자금대출) 등 정책성 자금과 함께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관계부처간 협의,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 지속,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인해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에경 인터뷰] “경쟁자들 두렵지 않아요”…트래블로그, 여행카드 전쟁 자신있는 이유

해외여행에서 사용하는 해외결제카드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하나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사 서비스인 트래블로그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래블로그 운영 실무 최전선에 서 있는 박정일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부장은 결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피력했다. 박 부장은 하나카드가 운영 중인 해외여행 결제·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의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했다. 현재 실무 현장에서 운영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뛰어들어 삼파전이 된 해외여행카드 시장에서 '소비자 편의성'만큼은 선두주자인 트래블로그와 유사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여행카드 후발주자들은 이미 제공 중인 혜택에 환전 가능 통화 범위나 라운지 이용 등 부가적인 혜택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박 부장은 “일회성 서비스로 고객모집이 가능하지만 결국엔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들이 여행을 한두 번 가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상 불편함을 느낀다면 (경쟁사가) 한 번 잡은 고객도 유지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트래블로그는 부가서비스보다 서비스 본질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지주 산하 그룹사적인 사업이면서도 해당 서비스를 위한 앱 개발에만 사업부서와 UX부, IT 개발부서 세개의 전담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한다. 그는 “전담 개발부서가 있고 사용자경험을 기획·설계하는 조직이 존재하기에 개발 속도가 빠르고, 서비스에 불편에 대한 보다 깊은 피드백과 전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다 면밀한 개선을 위해 박 부장과 트래블로그 사업부서는 전체 카드 이용고객들이 드나드는 커뮤니티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필요와 불만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발생하는 문제는 체크하고 원인을 추적해 즉시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박 부장은 “해외 거래는 국내 가맹점 결제처럼 표준화돼있지 않고 나라마다 가맹점 결제형태나 ATM 사용방법이 다르다"며 “현지 여행자들의 이야기와 거래 패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만일 어떤 국가에서 ATM이나 결제상의 오류가 발생했다면 해당 내용이 올라온 시간대 에러코드를 역추적해 원인을 유추하고, 사용자가 취한 조치가 옳지 않았다면 사용상 유의할 점을 곧바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 먼저 뛰어든 시간 만큼 사용자 편의성에서 차이가 벌어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사용자불편을 최선을 다해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걸 케어해드리는 게 트래블로그의 강점"이라며 “특정 국가에서 카드를 넣었을 때 사용자의 예상과 다른 거래패턴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굉장히 당황하게 된다. 전체 거래로 놓고 보면 이런 경우가 미미하겠지만 고객 입장에선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트래블로그는 오류 케이스가 다양한 사례들로 분류돼 있고 이를 모두 찾아서 보완해뒀기에 후발주자 서비스들은 현재 트래블로그 서비스의 1년 반 가량 이전의 거래 패턴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 편의성에 맞춰 심도있는 고민을 하다보니 절로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서 오류를 겪을 경우 문자메시지가 아닌 카카오톡으로 안내장을 발송하는 점은 간단하지만 쉽사리 챙기기 어려운 포인트라고 짚었다. 박 부장은 “외국에선 통신 환경이 다양하게 바뀌게 될텐데 만일 고객이 유심을 바꿔 쓰고있다면 기존 번호에 문자메시지로 관련 안내를 발송할 때 고객이 어떻게 받겠는가"라며 “대부분 한국인들이 해외 현지에서도 카카오를 쓰기 때문에 알림톡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면 작지만 큰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고 현지에서 문제에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발 또한 소비자 편의성이 가장 큰 기준이 된다. 그 결과 중 하나로 환전 이후 받은 수수료 혜택을 쉽게 확인하는 과정상 '직관성'을 꼽았다. 박 부장은 “환전했을 때나 ATM 출금 시 내가 받은 수수료 혜택이 얼마인지 바로 보여주며 모든 영역에서 누린 혜택을 모아서 보여주기에 일일이 계산해 볼 필요가 없다"며 “결제 시 일반 금융앱을 보면 원화환산액만 보일텐데 일례로 100달러를 쓰면 이 원화가 어떤 환율로 계산된 것인지 알 수 있도록 현지통화로 보이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하나머니앱에서의 통합 운영 방식에 있다. 그룹 내에서 함께 운영하기에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며 서비스 완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히 카드와 은행의 금융서비스가 합쳐진 개념이 아니라 하나머니라는 앱을 통해 트래블로그 정보를 노출하기에 접근성과 편의성이 매우높다고 판단한다"며 “사용자입장에서 전용앱을 가진 후발주자는 없다. 은행앱에서 서비스를 찾아 들어가는식"이라고 부연했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시간을 내서 은행에 찾아가 환율을 비교하고, 현찰을 환전해와야 했던 기존의 형태를 디지털화한 점이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 부장은 “트래블로그 이후 이전에 없던 새로운 환전 문화가 열렸다"며 “트래블로그 서비스 본질이자 가장 큰 의미는 은행에서 현찰 환전하는 행태를 디지털화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 한 두달 전 항공권을 끊고 통상 출발 며칠 전 은행 영업시간에 일부러 방문하는 것이나 환율 우대를 받으려 돌아다니는 게 숙제같은 일이었다"며 “환율이 떨어지는날 환전해야 하는 점 등 불편한 환전이라는 업무를 국내 금융이라는 편리한 환경 내에서 가능하도록 혁신한 공이 있다"고 말했다. 최종 지향점은 전세계 어디서나 한국에서 결제하는 듯한 편리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박 10일 여행을 갈 경우 10일치 예산을 환전해 들고나니는데, 소매치기 위험이나 돈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었다"며 “이제는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심지어 현지에서 쓰는 현찰에 대해 숫자로 보여 소비 수준에 대한 체감도 쉬워졌다. 앞으로 지폐를 들고다니는 게 더 불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소비자 위주' 운영상 각종 고민이 치열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직도 오픈하려고 준비 중인 내용이 줄을 서 있다"며 “우선 최근 연결 계좌 전 은행 확대와 외화머니 한도 300만원으로 상향 등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한도 상향의 경우 환율이 떨어지는날 고객의 구매 수요가 많은 점이나 가족단위 여행을 준비하는 사용자들에게 '한도초과 거절' 메세지를 드리는 걸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중간 환전고객도 전체 중 30% 이상이다"며 “해외네트워크 상태 대비 국내 금융앱이 매우 무거워 구동이 잘 안되면 중간 환전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텐데 현지에서 하나머니앱이 빠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압축모드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앞으로 고객 모집도 정공법을 쓰겠단 포부다. 그는 “오로지 소비자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인해 은행 영업점에서의 카드 즉발도 도입한 것이다"며 “앞으로도 편의성으로 고객을 끌어당겨 '푸시영업'이 아닌 '풀영업'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대 은행 예·적금 가입, 80% 가량이 ‘비대면’

지난 1분기 신규 적금 가입의 8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등 5대 은행의 비대면 영업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상품에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에서 비대면 가입 비중이 평균 82.0%(계좌 수 기준)에 달했다. 은행 적금을 새로 가입할 때 10명 중 8명 이상이 영업점 방문이 아닌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60.0% 수준이었지만 2022년 2분기 80.0%로 4년 만에 20%p 상승한 이후 최근까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 비중이 96.5%에 달했다. 거치식 예금의 경우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비대면 가입 비중이 평균 69.6%로 나타났다. 5년 전 41.4%를 기록한 것보다 30%p 가까이 상승했다. 통상 적립식 예금에 비해 납입 금액이 큰 만큼 비대면 가입 비중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더 빠른 속도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펀드 또한 2019년 1분기 53.6%에서 올해 1분기 74.8%로 비대면 가입 비중이 20%p 이상 증가했다. 여신에서도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중 75.0%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은행서 목돈을 빌리는 경우도 4명 중 3명이 영업점을 찾지 않게 된 셈이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0.4%에 그쳐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지만 2020년 1분기 40%, 2021년 1분기 50%, 2022년 1분기 60%를 차례로 넘기며 빠르게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이 비중이 최근 3년 연속으로 90%를 웃도는 수준으로 비대면 신용대출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이는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온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5대 은행의 모바일 앱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최소 10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이용자 수(MAU)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누적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가 1227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작년 12월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한 '신한 슈퍼 쏠(SOL)'을 선보인 뒤 최근 이용자가 424만명으로 증가했다. 기존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신한 SOL뱅크' 월간 이용자 수는 1분기 말 967만명이었고, 누적 가입자 수는 그 2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1분기 말 누적 가입자 수는 1580만명,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2110만명, NH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는 1069만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등 기반을 닦아온 은행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비대면 비중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들은 AI 기술을 모바일 앱에 탑재해 비대면 가입 확대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에서 은행원이 하던 개별 고객에 따른 맞춤형 정보 제공,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한 금융상품 추천 등을 AI 기술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며 대면 영업을 위한 점포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은행권은 점포 수를 줄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국내 점포 수는 3927곳으로, 5년 전 4699곳보다 772곳(16.4%) 줄었다. 이들 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같은 기간 2만8698대에서 2만779대로 7919대(27.6%) 감소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농협 정조준…중앙회-지주, 완전한 신경분리 가능해질까

금융감독원이 농협의 지배구조를 정조준한다. 금감원은 오는 20일부터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간다. 농협은행의 금융사고에서 시작돼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까지 검사 범위가 확대된 만큼,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던 계열사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영향력의 고리가 끊어질 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0일까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20일부터 6주간 두 기관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한다. 금감원은 최근 발견된 농협은행의 잇단 금융사고와 농협금융 계열사에 대한 인사 충돌이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개입에서 비롯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실시한 농협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은행 직원이 불법행위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 한 직원은 부동산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이들과 공모해 담보가액을 부풀려 거액의 부당 대출을 취급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귀화 외국인 고객 동의 없이 펀드 2억원을 무단 해지해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3월에는 NH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회장간 의견이 부딪히며 인사 갈등이 부각됐다. 강호동 중앙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했으나, 이석준 회장은 증권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대립각을 세워 결국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같은 문제는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계열사)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취약성에 비롯됐다는 것이 금감원 판단이다. 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12년이 지난 지금도 농협중앙회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대표적으로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출신 인물들이 농협은행 지점의 내부통제를 총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 농협중앙회장의 추천을 받은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가 CEO, 사외이사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농협중앙회 의중이 계열사 인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45조와 은행법 제 35조에는 주요 출자자(은행 대주주)는 지주사, 은행 등 인사 또는 경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금감원은 농협금융·농협은행 정기검사에서 관련 법규에서 정하는 대주주와 관련 사항과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지배구조 관련 사항에 대해 살피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개선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 또한 이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농협금융지주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합리적인 지배구조와 상식적인 수준의 조직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게 금융당국 공통의 생각"이라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구분돼 있다고는 하지만 농협 특성상 그것이 명확한지는 조금 더 고민할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지난 7일 중대사고가 발생할 경우 계열사 대표이사 연임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범농협 차원의 내부통제·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내놨다. 금감원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보여주기 내놓은 고강도 대책이란 분석이다. 단 이 내용이 중앙회의 계열사 인사 개입이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도 읽혀 금감원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 지는 알 수 없다. 농협중앙회는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키우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다음주 홍콩ELS 분조위, 부동산PF 대책 발표...금융권 ‘빅 이벤트’ 줄줄이

다음주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위원회 등 각종 이벤트들이 줄을 이으면서 금융사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금융감독원은 이달 13일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대표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대표사례 각 1개씩에 대해 분조위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자 배상 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3월 분쟁조정기준안을 마련했는데, 은행별로 구체적인 기본 배상비율이나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밝히지 않아 은행권과 투자자 간에 배상 절차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금감원은 당시 분쟁조정기준안에서 판매사의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원칙 위반 여부에 대해 기본배상비율을 20~40%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번 분조위에서는 기본배상비율은 최대 30%까지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분조위에서 사례별로 배상비율이 나오면 은행권이 투자자들과 배상절차를 실시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분쟁조정 절차는 강제성이 없고 구속력이 낮아 판매사나 투자자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적 소송으로 가야하고, 분쟁도 장기화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홍콩H지수가 반등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투자자들은 ELS 조기상환으로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투자자 한 명이 다수의 은행에서 각기 다른 시기에 H지수 ELS에 가입하는 사례 등도 분조위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만일 올해 상반기 A은행에서 가입한 ELS 손실분에 대해 은행의 배상안을 수용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하반기 B은행에서 가입한 ELS 만기 도래분에 대해서는 조기상환으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ELS 상품 자체는 문제가 없었고, 상반기 H지수 급락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ELS 손실이 확정됐다는 판매사들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H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반기 ELS 조기상환이 이뤄지게 되면 ELS 상품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명확해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ELS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와 하반기 수익을 본 투자자 간에 ELS 배상 여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주 초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부동산PF 정상화 방안도 금융권의 최대 현안이다. 해당 방안에는 여유자금이 있는 은행, 보험사가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해 공동대출, 펀드를 조성할 경우 건전성 분류를 상향해주거나 면책 범위를 확대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편해 부실 사업장을 신속히 정리하고, 오랜 기간 만기 연장으로 버틴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주문에 맞춰서 시중은행들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대거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며 “시행사, 시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자금을 투입하는 건 앞선 금융당국의 주문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6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사 CEO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리고, 금융사들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의지를 적극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마을금고 “불법대출 지점 파산 아닌 흡수합병…피해 없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700억원대 불법대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파산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파산이 아닌 합병"이라고 10일 해명했다. 채무불이행으로 지점이 사라지는 파산과 권리 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고 수용하는 합병은 다르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이날 “지난해 3월 대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후 즉시 검사에 착수했다"며 “검사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형사고발과 해당 금고의 정상 운영이 불가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근 새마을금고와 합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병이란 합병금고가 해산금고의 권리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고 회원을 수용하는 행위로서, 법인의 완전한 채무불이행을 원인으로 소멸하는 파산과는 다른 절차"라고 강조했다. 대출사고가 발생한 해당 새마을금고는 인근 새마을금고에 흡수합병돼 합병금고의 지점으로 정상 운영중이라고 새마을금고는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회원의 예금과 출자금은 전액 보장돼 합병금고로 이관됐고 회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앙회는 불법대출 사고발생 금고와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방안을 토대로 재발방지와 내부통제 강화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앙회는 부실 우려 금고에 대한 합병을 통해 새마을금고 우량화와 고객 보호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경영혁신방안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2월까지 9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합병을 완료했고, 이 과정에서 고객 출자금과 예·적금을 전액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는 행정안전부의 지도와 협력하에 새마을금고 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효율경영’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보릿고개 속 최대 상승폭에 이목

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70% 뛴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창권 사장이 영업비용과 프로세스 효율화에 나선 것이 이익을 끌어올린 데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 시선이 모인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3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20억원)와 비교해 69.6% 성장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벌어들인 787억원에서 76.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727억원으로 전년동기(1118억원)보다 54.5% 증가했다. 특히 조달금리가 상승해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15.7% 늘어난 상황에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늘어났다. 1분기에 367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6.6% 뛰었다. 충전이익은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로,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ROA도 늘어 전년(1.15%) 대비 0.75%P 증가한 1.90%를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실적 향상은 은행 실적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비은행 계열사 그룹 기여도로 이어지며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KB금융그룹 경영실적에서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38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58.2%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간 계열사별 실적 희비가 엇갈리며 국민카드의 그룹 내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비은행 계열사 맏형격인 KB손해보험이 1분기 순이익으로 2922억원을 벌었고 KB증권이 1980억원, 국민카드가 1391억원을 나타냈다. 지주 내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5.6%에서 올해 69.0%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국민카드의 계열사 내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말 5.4%에 그쳤지만 올 1분기 13.3%로 뛰어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이는 이창권 사장이 앞서 실행해 온 본업 성장과 영업비용 효율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443억원으로 전년 동기(1593억원)보다 9.4% 줄었다. 직전분기(1711억원) 대비로는 15.7%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이 사장이 관리비 효율성을 점차 늘려가며 수익성을 지켜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카드는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 및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서 본업 역량도 꾸준히 끌어올렸다. 지난해 카드수익은 전년보다 9.9% 늘어난 4조3592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에는 카드수익과 할부금융 및 리스 수익, 기타수익 등이 들어간다. 카드수익에는 가맹점수수료, 카드대출 수익, 리볼빙 수수료, 연회비 등이 포함된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이 2022년 대비 7.3% 줄었지만 카드수익이 늘어난 점을 볼 때 본업인 카드사업 역량은 더 강해진 셈이다. 이 사장이 2022년 취임 후 카드수익은 연평균 8.5% 올라가며 본업 경쟁력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황 악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부터 외부 요인 영향이 큰 본업 관리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추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민카드 연체율은 1.31%로 전년 말 대비 0.28%P 증가했다. 전년 동기(1.19%)와 비교해서는 0.12%P 오른 수치다. 연체율은 △2023년 3월 말 기준 1.19% △6월 말 기준 1.16% △9월 말 기준 1.22% △12월 말 기준 1.03%로 1%대에서 낮아지지 못하고 있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1.36%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0.30%P 올랐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현재도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낮아지고 있어 연체율 개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체율과 NPL비율이 높아질 경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추가로 증가하게될 수 있다. 올 1분기 충당금 전입액도 전년 동기(1782억원) 대비 9.1% 늘어난 1944억원이었다. 이 사장은 올해 초부터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 사장은 “리스크관리는 이익 실현과 지속가능 성장의 최종수비수라 할 수 있다.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고 환경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기준의 정교화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꺾이는 예금금리...‘최고 연 8%’ 고금리 예적금 상품 가입해볼까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는 대체로 변화 폭이 미미하지만,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필요성이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예적금 금리가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각 회사별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8~10%의 금리를 주는 상품들도 적지 않아 재테크족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초 3.96%에서 2월 초 3.81%, 3월 3.72%, 이달 현재 3.71%로 하락세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과거와 달리 굳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책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에 비해 예금금리 하락 폭은 크지 않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 스타 정기예금'은 이달 현재 1년 만기 기준 3.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3.5%) 대비 소폭 내렸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4월 초 최고 연 3.47%의 금리를 줬는데, 이달 현재 3.55%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면서 예금금리 움직임도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9곳의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 충족시 최고 연 3.36~3.9% 수준이다.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인 3.9%를 주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고향사랑기부금 납부고객 우대금리 0.5%포인트(p), 만 65세 이상 고령자 우대금리 0.1%포인트(p)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다. NH고향사랑기부예금뿐만 아니라 우대요건을 충족하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적금 상품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이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 연 1.0%(세전)에 만 16세 이하 자녀가 1명일 경우 우대금리 1.0%포인트, 2명이면 2.0%포인트, 3명 이상이면 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당행 입출금 계좌를 이용해 적금을 납입하면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만일 16세 이하 자녀가 1명이고 적금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총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온국민 건강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매월 10만 걸음을 걷고, KB스타뱅킹 내 '금리확인' 화면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이상 모두 완료하는 동시에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으면 최고 연 6.0%의 금리를 받는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OK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예치금액 50만원 이하에 연 최고 7%(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31일, 100일, 200일동안 감정을 기록하면 기본금리 연 2.0%에 최고 6%를 받을 수 있는 'N일 적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서 일 3만원씩 200일간 납입할 경우 최고 연 6% 금리, 즉 세전 9만9123원을 수령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장 상황이 예금금리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행안부 경영개선 나섰지만…‘잇단 잡음’ 새마을금고 혁신 성공할까

새마을금고에서 담보 가치를 부풀려 불법 대출을 일으킨 임원과 대출 브로커 등이 구속 송치됐다. 새마을금고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지난 8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 감독기준 일부 개정안을 내놨다. 단 이는 새마을금고 개혁의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혁신의 키를 쥐고 있는 새마을금고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새마을금고가 혁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전날 서울 소재 새마을금고 전 상무 A씨와 대출 브로커 총책 B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대출 브로커, 명의대여자 등 7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경남 창원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75개 실에 대한 담보가치를 부풀려 약 718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중고차 매매단지 상가 건물 분양 등을 위해 명의를 빌려 줄 차주를 모집했다. 새마을금고 상무 A씨는 담보물 평가액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은 것을 알고도 많은 돈이 대출되게 했다. A씨는 B씨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3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파악된다. A씨가 상무로 있던 새마을금고에서는 총 75건, 718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다른 새마을금고와 합병됐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건전성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임직원의 횡령, 배임 사건 등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당선인의 편법 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새마을금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행안부는 같은 날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감독을 한층 더 강화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 감독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는데, 건전성 이상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안에는 경영개선조치 대상 금고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제출기한을 단축해 타 상호금융업권 수준으로 개선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금고에 대한 대출한도 체계를 개선해 금고의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지난 1월부터 경영혁신이행추진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상시 감독 등을 통한 검사역량 집중,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준법감시제도 강화 등을 통해 직원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집중된 권력과 지역 인사들과 결탁하기 쉬운 새마을금고의 근본체질 변화가 없다면 새마을금고 쇄신은 겉핥기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마련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시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 개정이 국회에서 방치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 권한 분산, 대표이사 체제 개편 등을 통해 지배구조부터 바꾸겠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21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폐기될 처지에 놓여있다. 21대 국회가 이대로 끝나면 오는 30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는 법 개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11월 중앙회가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한 이후 국회 입법이 필요한 과제 외에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과제부터 중점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환대출 신바람’ 카카오뱅크, 거침없는 성장…지방은행 따돌린다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시중은행의 경우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자율 배상과 지방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에 따라 순이익에 발목이 잡혔지만, 카카오뱅크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 순이익은 따라잡은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8일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규모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이자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 동기(4515억원) 대비 29%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년 동기(2.62%) 대비 0.44%포인트(p) 줄었으나, 대환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1년 전(29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1%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11조8000억원)이 전년 동기(2조4000억원)와 비교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월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금리 경쟁력이 좋은 인터넷은행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3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이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에서 카카오뱅크 점유율은 46%에 이른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대환 비중은 45%다. 수수료(Fee)·플랫폼 부문도 성장했다.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제휴사 증권계좌 개설 실적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체크카드와 펌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광고 수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수료 수익은 502억원으로 10.3%, 플랫폼 수익은 211억원으로 19.2% 각각 늘었다. 기타영업수익(643억원) 또한 40.4% 늘어나며 영업수익(7179억원)은 28.1% 확대됐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인터넷은행의 숙제인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1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p 줄어든 0.47%를 기록했다.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의 결과라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1분기 홍콩 ELS 배상 충격을 받은 시중은행과 부동산 PF 부담 등에 충당금을 확대한 지방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성장 제약이 없었다. 지방은행 순이익은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1분기 지방은행 순이익을 보면 BNK부산은행은 1252억원, DGB대구은행은 1195억원으로 카카오뱅크를 100억원 안팎 차이로 앞선다. 이밖에 BNK경남은행(1012억원), 광주은행(733억원), 전북은행(563억원) 순이익은 카카오뱅크가 앞지른 상태다. 올해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도 낮춰지며 인터넷은행의 부담도 줄었다. 정부는 인터넷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를 고려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평잔 기준 30%로 완화했다. 인터넷은행이 성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은 30%, 잔액은 4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단 카카오뱅크는 올해 예상 여신 성장률을 10% 초반 수준으로, 앞서 예상한 20% 내외 수준에서 낮췄다. 김 COO는 “가계대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수용하고 잘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금의 성장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신용카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서는 “신용카드사와 제휴 서비스를 내놓는 방안을 협의 중이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제휴가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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