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와 카드사가 손 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포인트를 증권 계좌에 예수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업계 첫 증권사 PLCC인 ‘나무NH농협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결제금액의 최대 8%(월 3만원 한도)를 ‘나무증권 스마트 캐시백’으로 적립해 준다. 연 최대 36만원의 투자 자산을 투자가 아닌 소비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나무증권 스마트 캐시백은 고객이 지정하는 투자 계좌에 매월 현금으로 지급되며 고객은 원하는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또 나무증권의 유료 멤버십인 나무멤버스의 구독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나무 PLCC 이용 고객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의 국제선 라운지도 연 2회 이용 가능하다.미래에셋증권도 현대카드와 올해 1분기 중 PLCC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 전용 PLCC 출시·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PLCC는 ‘소비를 투자로’를 콘셉트로, 사용 금액에 따른 적립금을 사용자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적립 혜택은 ‘스탁 마일리지’로 제공될 방침이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8일 스탁 마일리지 이용약관을 시행했다. 해당 내용에는 ‘회원이 회사 및 제휴사의 서비스를 이용함에 따라 적립되는 한도 이내에서 회사의 회원 본인계좌에서 증권 매수를 할 수 있도록 기존 예수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일종의 리워드 포인트’라고 담겨있다. 1스탁 마일리지는 1원의 가치를 지니며, 적립 한도가 없고 유효기간은 적립일로부터 5년(60개월)이다.신한투자증권은 PLCC 출시를 위해 검토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신한투자증권 계좌로 현금처럼 입금, 주식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놨다. 특정 카드(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를 사용할 경우엔 적립한 포인트로 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현재까지는 PLCC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단 이들 증권사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공동앱 ‘모니모’앱에서 젤리를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더모아(THE MORE)’ 체크카드를 지난 2019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사용실적과 상관없이 국내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한 금액의 0.3%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다.PLCC 출시가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이유는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 때문이다. 금융위는 최근 ‘카드사가 카드 이용 고객의 증권 계좌에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을 살 수 있는 예수금 성격의 포인트(또는 캐시백)를 제공하는 경우 투자중개업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질의에 "투자중개업을 영위한다고 볼 소지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PLCC 출시로 증권사와 카드사 모두 20~30대의 신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LCC는 증권사와 카드사가 협업해 혜택과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는 구조인 만큼 혜택에 관심이 많은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잡을 것"이라면서 "PLCC 같은 경우 일정량의 카드가 발급돼야하는 조건이 있어 각 사의 고객의 신규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나무NH농협카드. 사진제공=NH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