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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M&A]② 두 번 외면 당한 티웨이홀딩스…자회사 중복 상장의 ‘이면’

티웨이홀딩스가 대명소노그룹으로 인수·합병(M&A)되는 과정에서 두 번이나 외면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M&A 매각 주체임에도 가치평가와 가격 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M&A를 넘어, 지주사의 역할이 약화되는 현실과 자회사 중복 상장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를 평가한 대성삼경회계법인은 티웨이홀딩스의 기업가치를 티웨이항공을 기준으로 했다. 회계사와 관계자들이 매각 대상은 티웨이홀딩스임에도 티웨이항공으로 평가하는 것이 거래의 실질을 더욱 정확히 반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티웨이항공 M&A는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M&A 과정에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를 원하지 않았고, 오직 티웨이항공만을 인수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을 함께 묶어 매각하기를 원했다. 결국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은 각각의 원하는 바를 이뤘지만, 티웨이홀딩스 입장에서는 지주사로서의 기능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일부 보유한 회사로만 취급한 것이다. 이번 M&A는 여러 의미로 자회사 중복상장이 지주사 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M&A 주체들이 자회사를 중심으로 티웨이홀딩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것은 지주사 자체가 유명무실하기에 이번 거래를 설명하기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홀딩스 거래에서는 티웨이홀딩스 역할이 철저히 배제됐다. 기업가치를 자회사 중심으로 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통상적인 M&A에서 적용되는 지주사 할인도 반영하지 않았다.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즉 지주사는 자회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통상 지주사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때 할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지주사할인율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지주사 할인이 발생하는 원인은 중복 상장에 있다.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주요 요인으로 중복 상장을 꼽는다. 국내에서는 지주사들이 자회사를 상장시키면서 '비지배지분'이 커지는 현상이 이어졌다. 비지배지분이란 자회사에 대한 지분 중 지주사에 직·간접적으로 귀속되지 않는 지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소수주주 등 타 주주가 보유한 지분으로, 지주사 입장에서 자회사가 거둬들이는 자본을 보유한 지분율 만큼만 가져가기 때문에 이익이 줄어들고 지배력도 약해진다. 최근 SK·한화 등 국내 11개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가총액 할인율은 평균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M&A에서 매각 주체인 티웨이홀딩스는 가치평가와 가격 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셈이다. 사실상 티웨이항공의 가치만을 기준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지주사로서의 존재가 외면당했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M&A는 티웨이홀딩스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 M&A를 통해 티웨이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은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티웨이홀딩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평가 방식 때문이지 본질적인 가치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 향후 티웨이항공 가치가 하락하면 티웨이홀딩스도 함께 하락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홀딩스의 가치는 티웨이항공 가치에 종속된 것으로, 독립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윤태준 소장은 이번 M&A 거래에서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의 일반 주주도 배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만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했어도 티웨이홀딩스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일이란 진단이다. 윤 소장은 “이번 거래에서 티웨이항공 일반 주주는 경영권 이전 거래에서 완전히 제3자인 것 마냥 취급됐다"며 “기업가치가 상승한 효과는 중장기적으로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티웨이항공 M&A]① 대명소노그룹, ‘승자의 저주’ 우려 씻을까?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높은 인수가격과 그룹의 재무 부담이 겹치면서 이번 투자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를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에 2124억원에 양도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주식 28.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이 기존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합쳐 총 54.7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명소노는 앞서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취득했고, 남은 11%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양사 합병 시 '제2의 아시아나 항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대명소노는 양 사의 합병을 공식화한 상태다. 더불어 대명소노가 영위하는 호텔·리조트업과도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우려되는 것은 '승자의 저주'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자의 저주란 기업 인수 시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 후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당장 최근에 있던 티웨이홀딩스 인수가 문제로 꼽힌다. 주식가치로 계산된 시장가치 평가 기준상으로 티웨이홀딩스의 1주당 기준시가는 772원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권과 티웨이항공 지분가치 등 프리미엄이 더해져 4776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2년 내 국내 유사 M&A 사례 중 두 번째로 높은 프리미엄이다. 대명소노 입장에서는 시총 800억원대의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124억원에 사들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의 재무여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업과 호텔업 특성상 당장 이익이 나기 어렵고 상당한 재무여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환율, 유가, 정치 등 여러 외부요인으로 인해 손익이 불안정하고 이벤트 리스크에 취약해서다. 게다가 항공기 구입, 호텔 건설 등으로 사업 초기 현금 유출이 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까지 영향이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3만원대였던 주가가 코로나19 초기 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부채비율도 한때 600%에 달했다. 단 대한항공은 화물운송 사업과 정부 지원 등으로 금방 주가와 수익이 회복됐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재까지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당장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2023년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진에어·제주항공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나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343%, 391%를 기록 중이다. 동 시기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774%에 달한다. 결국 항공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계열사를 뒷받침해야 할 대명소노그룹의 재무능력이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 역시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우선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585%에 달한다. 동 시기 보유 현금성자산은 4922억원이었으나, 최근 티웨이홀딩스 지분 인수(2124억원) 및 작년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133억원)에 들인 금액을 감안할 시 상당 부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티웨이항공 지분을 보유하는 대명소노시즌은 실적 부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장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은 흑자전환했지만 7억원 규모에 그쳤다. 그마저도 당기순이익은 적자(-104억원)였다. 매출도 △2022년 1710억원 △2023년 1599억원 △2024년 1335억원으로 감소세다. 이에 당장 항공기 확충, 기체 도색 등 초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시점에서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대명소노그룹 및 티웨이항공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대명소노그룹이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티웨이항공과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 간의 시너지를 실현하고, 항공업 확장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투자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추세다. 올해 들어 티웨이항공에 대한 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양사 모두 투자의견을 '유지(HOLD)'로 냈으며, 목표주가를 3500~3700원으로 평가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운항 증가, A333 간선 투입에 따른 공급력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하나, 비용 부담 계속되며 영업손실을 전망한다"며 “유럽 노선은 외항사와의 경쟁도 심해 수익성 확보 및 안정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수출 강자’브이티, 중국 호실적 ‘부각’…주가도 상승 중

지난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을 기록한 브이티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2분 현재 브이티는 전일 대비 6.67%(2300원) 오른 3만6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호실적, 그리고 내수 침체 중인 국내가 아닌 해외를 기반으로 한 성장 역시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의 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124억원(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 291억원(전년 동기 대비 +54%, 영업이익률 26%)으로, 화장품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해외 매출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력 지역인 일본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국 또한 최근 3년 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는 리들샷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회성으로 인센티브 약 6억원이 발생했으며, 사옥 이전 및 인력 확충에 따른 판관비 증가 요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실적에 대해 그는 “매출 978억원(전년 동기 대비 +77%, 전분기 대비 +12%), 영업이익 283억원(전년 동기 대비 +116%, 영업이익률 29%)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들샷의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매출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일본 매출은 441억원(전년 동기 대비 +20%)으로 추산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성수기 진입에 따라 이커머스에서의 외형 확대 효과가 두드러졌으며, 오프라인 접점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이티는 2024년 일본 매출 1500억원(전년 동기 대비 +25%)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매출에 대해서는 “345억원(전년 동기 대비 +188%)으로 파악된다"며 “채널 접점 확대로 고성장이 지속되었으나, 계엄 사태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분기 대비 드럭스토어와 면세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대해 그는 “각 지역의 매출은 각각 76억원/48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아직은 기여도가 낮으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과거 CICA로 연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3년 매출 134억원까지 하락했다"면서도 “리들샷의 역직구 대응 등이 시작되며, 최근 3년 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전망에 대해 박 연구원은 “브이티의 2025년 실적은 연결 매출 506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 1370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률 27%)으로 전망한다"며 “2025년은 중국, 북미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는 예열 단계로 파악하며, 2분기부터 지역 접점 확대와 동시에 미주 중심의 마케팅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티웨이홀딩스, 장 초반 상한가…티웨이항공도 강세

티웨이홀딩스 및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경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전일 대비 22.43% 오른 868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장 초반 가격 제한폭인 29.90%에 도달, 921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전일 대비 2.85% 오른 2710원에 매매되고 있다.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예림당 측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전량(46.26%)을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이 4776원으로 티웨이홀딩스의 현 주가 수준을 5~6배가량 상회한다.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가졌고, 기존 대명소노그룹도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지분 26.77%를 가졌다. 즉 이번 주식 인수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54.79%를 보유하게 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권가 ‘통신주 1등’ KT 꼽은 이유는

증권사들이 국내 통신주 가운데 KT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KT가 조직 개편 효과와 높은 주주이익환원 규모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7일 하나증권은 KT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17% 높은 수준이다. 이는 KT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이유는 △아파트 분양 이익(6000억원)이 1~2분기에 반영되고 △조직 개편으로 본사 및 연결 인건비가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의 연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주당 배당금(DPS)도 전년 대비 40% 증가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KT의 2025년 총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바탕으로 배당금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SK텔레콤(7700억원)보다 많은 규모로, KT가 통신업종 시총 1위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하나증권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두 회사 모두 장기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주주이익환원 규모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KT에 밀린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장기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주주이익환원 규모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KT에 밀리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3년 만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대비 40% 이상의 추가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연간 7700억원 수준인 SKT보다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젠 KT가 통신업종 시가총액 1위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타 증권사들도 하나증권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KT에 대해서는 2월 들어서만 KB증권(5만원→5만8000원), 현대차증권(4만7000원→5만5000원), BNK투자증권(5만5000원→6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반면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어느 곳도 목표주가를 상향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올렸지만, KB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투자포인트는 AI적용에 따른 사업 효율화, B2B향 AI적용 등 사업 고성장 가능성에 있다"며 “AI적용 사업 동향이 지속 업데이트되면서 주가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격변의 아미코젠④] 창업주 신용철, 주총서 해임…주주연대 ‘승리’

아미코젠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용철 아미코젠 창업주가 사내이사에서 해임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미코젠 경영진과 주주연대는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대거 교체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미코젠 배지공장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1시간 30분가량 지연되면서 주총은 오전 11시 20분경 시작됐다. 이날 임시주총장에는 주주연대와 일반주주들, 사측 관계자들을 포함해 80여명 정도 참석해 주총장을 가득 메웠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호 인력도 40~50명 정도 배치됐다. 주요 안건은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이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제1호 의안인 사내이사 신용철 해임의 건이었다. 신용철 창업주는 24년간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비피도 인수 과정에서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었다. 최근에는 배임 관련 형사 고소까지 당하면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회사 내에서 입지가 약화됐다. 주주연대와 사측이 힘을 합쳐 해임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박철 아미코젠 대표이사는 “신용철 이사의 배임 이슈와 관련해서 그동안 주주님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배임과 관련해서 형사 고소까지 이뤄졌다"며 “이에 사내이사 해임 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용철 창업주는 지난달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잇따라 해임된 바 있다. 그의 입장에서 이번 사내이사 해임안 부결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신 창업주는 표결 직전 주주들을 향해 “잘하려고 하다가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죽을 각오로 왔고 아미코젠이 잘 되길 바란다. 거듭 죄송하다"고 설득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안건인 만큼 해임안 표결에 앞서 해임에 반대하는 주주들과 찬성 측 주주들이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표결 결과 사내이사 신용철 해임의 건은 찬성 2964만8111주, 반대 745만9828주, 기권 0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결의 요건인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해임이 가결됐다.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신용철 창업주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고 결국 경영권이 없는 최대주주가 됐다. 박 의장이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자마자 주주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반면 신용철 창업주는 관계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주총장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이외에도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사외이사 박성규 해임의 건 △사내이사 소지성·김준호 신규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창영·김순용 신규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전자적 방법에 의한 의결권 행사 허용 신설·정례 기업설명회 조항 신설) 등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신용철 최대주주가 추천해 2-5호와 2-6호 의안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이우진 신규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권혁준 신규 선임의 건은 앞선 이사 선임의 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이사의 수 충족으로 표결 없이 자동 폐기됐다. 이번 주총에서 또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소지성 아미코젠 주주연대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여부였다. 소 대표는 주주연대 추천으로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고 전체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49.5%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소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 대표는 “저도 아미코젠의 주주로 시작해서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까지 오면서 주주로서 회사를 지키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주주들이 아미코젠을 지켰다고 생각하고 박철 대표를 도와서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주총 이후에는 주주 대상 IR 간담회도 진행됐다. 박 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효소, 바이오, 헬스케어 등 세 가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용철님과 함께 일해왔던 저로서도 책임감이 무겁고 주주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 아미코젠을 정상화시키고 신사업을 성공시켜서 아미코젠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가상자산 투자 “법인은 되고 외국인은 안돼?”…상장빔·‘김프’ 완화 위해 외인 유치해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인 투자 허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거래가 금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안정과 세수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투자 허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신규 거래지원이 시작된 카우프로토콜(COW)의 일일 상승률이 약 5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상장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상장빔은 특정 종목이 주식 또는 코인 시장에 신규 상장됐을 때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카우프로토콜의 경우는 양호한 편이다. 작년 6월 말경 고팍스에 상장된 유니젠의 경우 상장 직후 600만%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시세가 1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곧장 거품이 꺼져 100원대로 돌아간 바 있다. 이같은 상장빔은 코인의 가치를 과대 평가하고 작전 세력의 개입, 신규 투자자들의 막심한 손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국내 코인 거래 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김치 프리미엄'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은 현상을 말한다. 국내 거래소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금지돼 있는데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비트코인 등의 김치 프리미엄은 1%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창 코인 투자가 유행할 시기에는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상장빔, 김치 프리미엄 등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법인 및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법인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올해부터 단계적 허용이 시작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금지됐다. 지난 2017년 당국의 임시 조치로 외국인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한 '그림자 규제'에 묶인 상황이다. 또한 시장 안정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 세수 창출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거래 허용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코인 거래량 1위 미국의 경우 이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대표 거래소를 글로벌 시장에 개방한 상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부가세 등 세금이 한국에 납부되는 효과가 있다"며 “연간 조 단위 세수 확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적극적인 코인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 허용이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 허용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는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우려도 문제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자금세탁방지 제도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마련됐고,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가 존재해서다. 특히 업비트를 위시한 주요 거래소들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교수는 “외국인 투자 허용에 앞서 신분 확인 방법이나 투자 규모 제한 등 규제 방안을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국제 금융 무대에서 빛난 미래에셋자산운용, AUM 390조원 달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39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해외 진출 22년 만에 이룬 성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390조원 수준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8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영국·인도·일본·중국·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39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30개에 달한다. 총 순자산은 무려 212조원이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90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타이거(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시큐리티스(Securities) ETF'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tockspot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위기의 금양下]계속기업 불확실성 우려 점증

금양은 최근 2년간 회계감사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꼬리표가 달렸다. 올해는 큰 폭의 적자, 급등한 부채비율, 채무상계 출자, 미지급금 등의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있어 험난한 감사가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22년 회계연도 관련 사업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고, 사업보고서가 재작성됐다. 23년 회계연도 관련 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을 뿐더러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3년 6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만큼 더 많다"면서 “이러한 사항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미는 회계법인은 금양이 1년 이상 운영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금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한다. 공교롭게도 금양은 계속기업 가정이 흔들린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관한 사항 공시 기준) 게다가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제도 부적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하다면 재무제표(F/S)의 왜곡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음을 함의한다. 특히 손익계산서 상의 최상단에 계상된 매출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일은 “수익인식 및 매출거래처의 주요 정보 검토에 대한 통제가 평가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계적인 이슈가 자주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초적인 정보에서부터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이유도 회계 이슈와 무관치 않다. 일반 투자자 보호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금감원이 유증의 효력을 무적정 인정하기 쉽지 않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미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신고서가 제지된 배경으로는 작년 3월 과거 2개년 사업보고서 재작성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4년 결산 사업보고서 감사 결과 공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계속사업 불확실성이 언급될 가능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500%가 넘는 부채비율 ▲높은 단기차입금 의존도 ▲3분기 말 기준 1000억이 넘는 적자 등이 원인이다. 금양의 부채비율은 상당하다. 금양은 류광지 회장의 금양 주식 증여 후 단기차입금 상계란 카드를 통해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1285%였던 부채비율을 579%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여전히 절대 수준이 상당하다. 박도휘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부채비율 400% 이상의 기업은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한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금양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52.5%다. 차입금의존도가 30%만 되어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양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만 고려해도 50%를 웃돈다. 류 회장의 차입금 상계를 고려하더라도 28%에 이른다. 차입은 크게 늘었으나 공장 신축 관련해 지급하지 못하는 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2022년말 76억이었던 단기미지급금은 2023년말 67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3840억원까지 급증했다.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고 연구원은 “2차 전지 공장 신축 관련 자금 등은 미지급금으로 분류된다"면서 “공장 신축 관련 자금 외에도 단기 차입금 수준도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해결 가능하다. 영업활동에서 잉여현금이 확보된다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금양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금양은 연결기준 1520억원의 매출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 말 기준 1165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결국 자금 조달은 기존 발포제 사업 등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순부채 대비 이익 트렌드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금번 사업보고서에서 금양의 감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STO 관련주, 다시 떠오른 법제화 기대감에 장 초반↑

토큰증권(STO) 관련주들이 장 초반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경 갤럭시아에스엠은 전일 대비 7.58% 오른 2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핑거(8.99%), 뱅크웨어글로벌(4.55%), 서울옥션(12.82%), 케이옥션(5.36%), 갤럭시아머니트리(3.87%) 등 STO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STO 정책 간담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 제도 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진행되며, 이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의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등 산업계·당국·학계·법조계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가 STO 제도화 법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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