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여파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2차전지 종목 수급 감소와 함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코스닥 일제히 하락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60포인트(1.90%) 내린 2616.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58% 내린 2651.53로 출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2차전지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POSCO홀딩스(-5.80%)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69%)와 LG에너지솔루션(2.33%), SK하이닉스(4.48%), 삼성바이오로직스(1.62%), LG화학(1.98%), 삼성SDI(2.99%), 현대차(3.46%), 포스코퓨처엠(4.52%)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2차전지 종목이 다수 몰려있는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더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91포인트(3.18%) 빠진 909.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90% 하락한 931.17로 개장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코스닥 총 상위 10개 종목도 에스엠(1.04%)을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2위,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7.45%)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6.85%), 셀트리온헬스케어(-2.85%), 엘앤에프(-1.21%), 포스코DX(-5.44%), JYP Ent.(-2.54%), HLB(-3.59%), 셀트리온제약(4.66%)도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아시아권 증시 역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30% 하락한 3만2707.69를 기록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역시 하락하며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충격을 피하지는 못했다.◇2011년도와는 다르지만… 단기 충격 불가피이날 국내 증시 하락세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여파가 몰려온 탓이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부채 상한 위기를 반영해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며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후폭풍이 반복될 것을 우려했다. 당시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미 증시가 15% 이상 폭락했고, 그 충격은 글로벌증시 전체로 확산됐다. 코스피는 2011년 8월 1일 2172.27에서 9일 1801.35로 6거래일 만에 17%나 떨어졌다. 같은 해 8월 9일에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13조5050억원에 달할 정도로 투매가 발생하기도 했다.2011년도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역시나 단기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강등 발표 이후 미국의 주요선물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과 중국 증시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 약 한 달만의 최대 낙폭이다.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코스닥의 경우 2차전지 수급이 점차 빠지면서 9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악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당시에도 신용등급 조정의 여파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만큼 피치의 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악영향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2011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현시점은 미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신용리스크가 진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국내 증시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여파에 충격을 입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룸. 에너지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