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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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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 감산에도 유가는 ‘흐림’ 정유주는 ‘맑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1 15:23

10월까지 감산 연장 가능서 크지만
中경기둔화, 美 산유귝 제재 완화 등
물가 이슈에 유가 오를 가능성 적어
정유주만 정재마진 회복에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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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2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제유가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수요부진 및 기타 산유국들의 증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에 간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정유업종에 대한 가격 흐름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47달러(0.58%)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78달러까지 밀렸던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유가 상승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근 원유 시설이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 제한적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명의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을 조사한 결과 20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0월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석유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지난 7월 100만 배럴의 추가 석유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들의 제재를 완화하거나 논의 중이라는 점은 국제유가 상승에 있어 악재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OPEC+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으로 나름 손해를 감수하면서 감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는 딱히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믿었던 중국발 리오프닝 기대도 최근 중국 부동산 우려와 맞물려 대부분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물가를 잡아야하는 미국이 이란과 스몰딜을 체결하고 최근 베네수엘라 고위 관계자들과 추가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감산 면제국들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일일 생산량을 50만배럴 이상 늘렸고 향후에도 더욱 늘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유주는 조금 다르다

다만 정유주의 경우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0일 기준 배럴 당 14.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4.1달러에서 7월 6.57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8월 넷째 주는 14.2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비해 10달러 가까이 높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정제마진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겨울까지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철 수요 성수기를 맞을 디젤 및 등유 제품 중심의 수급은 작년과 유사하게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러시아산 원유 및 정유제품의 우회 수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재 이전 대비 생산 및 수출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 감축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가 촉매역할을 할 때마다 정제마진 급등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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