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 및 한화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운용의 경우 작년 하반기 산하 대체투자 사업 부문이 독립적인 운용사로 분할되고, 한화운용은 자회사로부터 배당수익이 지급되지 않는 등 ‘계열사’가 공통적인 부진 원인이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억원(-57.23%)이 급감했다. 수수료 수익, 특히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386억원)가 1년 새 132억원 감소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란 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 없이 운용의 대가로 취득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자산관리 수수료(143억원)도 동 기간 3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투운용의 영업익 감소는 작년 하반기 실물자산운용 부문이 독립 출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부동산 등 대체 자산 투자를 위한 전문 자산운용사로, 출범 당시 한투운용으로부터 순자산총액 약 6~7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분할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한투운용의 전년 대비 영업익 감소분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대체투자 부문 분할 후 첫해를 맞이한 한투운용은 향후 펀드 및 연금 솔루션 부문을 위주로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한투운용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 변화에 발맞춰 기존 조직 강화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본부와 솔루션본부를 신설해 새로운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성과도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한화운용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억원(-42.47%)이 감소했다. 단 한투운용과는 달리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및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별다른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 본업 경쟁력이 특별히 악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부문의 독립 분할 등 이슈도 없었기 때문이다.부진의 원인은 배당 수익이었다. 자회사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실적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21년도 한화투자증권은 약 190억원을 한화운용에 배당한 바 있는데, 올해는 배당금이 들어오지 않은 만큼 영업수익에 커다란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공교롭게도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였던 권희백 사장이 올해 한화운용 대표직에 취임하면서 ‘자충수’를 둔 모양새가 됐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금융(IB) 부문 실적이 전년만 못하다는 점에서 올해도 배당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단 작년 595억원, 올해 1분기 49억원이 손실로 인식됐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이 2분기부터 소폭 환입되면서 실적 기여 기대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은 한화자산운용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곳에서 손실이 났다는 의미이며, 이 손실 한도 내에서 지분가치의 반등이 이뤄질 경우 환입돼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이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흑자로 전환(232억원)됐다.한화운용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고유자금이 투자된 자산의 가치평가가 상승했다"며 "현재 ETF 및 TDF, 연금솔루션 부문 사업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