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NHN, 더딘 성장에 눈높이 낮아져 [신한투자증권]

실적 부진과 주요 사업 정체 등의 이유로 NHN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NHN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1% 하향한 3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NHN은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 5983억원,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168억원이djT는데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NHN커머스의 중국 장기 미회수 채권의 대손상각, 공공 클라우드 사업 지연이 적자의 원인이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저PBR 주식으로서 부각되며 주가가 단기에 큰 폭 상승했고, 실적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줄었다"며 “페이코 및 콘텐츠 사업의 체질 개선은 긍정적이나, 주요 투자 포인트였던 클라우드 부문이 정부의 사업 진행 지연으로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전환 자체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하지만 고객을 빠르게 선점해야 향후 서비스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의 특성상 예상보다 낮아진 매출액 성장률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동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솔루엠,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솔루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제시했다. 28일 이건재 IBK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성장 보다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진 원인은 수익성이 기존 사업부 대비 월등하게 높은 ESL(전자가격표시기) 매출 확대가 주요 했다"면서 “솔루엠이 보유한 파워 솔루션 기술은 향후 HPC(고성능 컴퓨팅), EV 충전으로 사업영역 확대가 확실시되고 있어 향후 3년간 실적은 큰 부침 없이 시장 기대치 충족할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일 솔루엠은 지난해 매출액 1조 9511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5%, 105%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공시했다. 그는 “유럽을 시작으로 점차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ELS의 침투율은 현재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가장 먼저 ESL을 사용한 지역답게 높은 보급률을 나타내며 안정감 있는 성장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 기능은 온라인 오프라인 가격을 연동 시켜주는 와 AI를 적용해 재고관리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기능"이라면서 “추가 기능 탑재는 결국 ASP 상승을 야기시켜 향후 솔루엠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국가스공사, 좋아지는 방향성은 분명...목표가 ‘상향’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9% 상향한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 재개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물확실성이 높다"며 “환율 민감도가 높고, 가스가격이 하락할 경우 또다른 손상차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의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29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00억원가량 상회했다. 단 영업외에서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차손이 있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5조8000억원 수준으로 올 상반기 내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미수금 증가세가 멈출 전망"이라며 “총선 이후 요금 인상이 별탈없이 이뤄진다면 지난 2022년 이전 PBR 0.35배까지는 노려볼 수 있다. 리스크 요인은 요금 인상 지연 및 잠재적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세경하이테크, PER 7.5배 저평가 매력…목표가 1.1만으로↑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28일 세경하이테크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에도 올해 주당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9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와 글라스틱 케이스 수율 개선, 라인 자동화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국내 고객사의 경우 플래그십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도 판매 개선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 글라스틱 침투율과 수율까지 크게 개선돼 이익률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신규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도 전공정 롤투롤 방식으로 전환이 기대돼 생산성 및 마진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라면서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8.2%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해 NH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대폭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용 글라스틱 케이스 출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에는 중화권 데코필름과 글라스틱 케이스 출하 확대,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이 예정돼 있어 실적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영원무역, 올 상반기 저점 예상…목표주가 16% 하향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8일 영원무역에 대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16% 하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4분기 OEM 사업부 매출이 달러 기준 전년 대비 25% 감소하는 등 크게 부진했다"며 “본업인 의류 제조 부문 매출 감소로 올해 상반기 마진 하락이 전망되며 올해 방글라데시 최저 임금 상승 영향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자회사인 스캇(Scott)도 과거 5%대 영업이익률로 회귀해 올해 전사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있으나 이익 증가가 가시화하는 하반기부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74억원, 815억원을 기록해 대신증권의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OEM 사업부 매출 감소와 함께 자회사 스캇 매출액도 전년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비엠티, 반도체 업황회복+친환경 선박 수혜 기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비엠티에 대해 지난 4분기 영업부진은 일시적으로 반도체 업황회복과 친환경 선박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28일 밝혔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엠티 매출 비중의 55% 수준은 반도체로 현재 국내 및 해외 장비사에 납품을 위한 품질 테스트 진행중"이라며 “반도체 장비사향 매출과 반도체 업황 회복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엠티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 납품 이력을 보유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운반선인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선 대상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엠티는 산업용 정밀 피팅(Fitting) 및 밸브(Valve)와 전기분전반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외 조선사를 비롯, 원자력 발전, 플랜트,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비엠티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8%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9억4100만원으로 2.7%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은 9억73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에 대해 박 연구원은 “본사 이전 이후 영업일수 감소에 따라 부진했던 매출액은 4분기에 들어오면서 회복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며 “이는 20억원의 재고자산충당손실과 본사 이전 비용 10억원, 이전 후 수율 개선에 대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SK하닉·삼성물산, LG엔솔·화학, 에코프로·비엠, HLB 등 주가↓

27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22.03p(0.83%) 내린 2625.05로 집계돼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7.68p(0.29%) 오른 2654.76으로 시작해 오전에는 하락세를 보였고, 오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9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650억원, 외국인은 371억원 매수 우위로 낙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이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1원 내린 1331.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4.35%) 정도만 올랐고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경쟁 심화 우려에 4.94% 하락했다. 현대차(-0.21%), 기아(-1.48%), 삼성물산(-3.35%) 등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1.83%), 삼성바이오로직스(-0.62%), POSCO홀딩스(-1.50%), LG화학(-1.27%), NAVER(-0.30%) 등이 줄줄이 내렸고, 삼성전자는 보합세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89%), 증권(0.33%), 기계(0.23%)만 상승했고, 이외 전 종목이 하락했다. 하락한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업(-2.11%), 유통업(-1.84%), 운수창고(-1.79%) 등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5p(1.57%) 내린 853.75로 마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0p(0.31%) 오른 870.10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553억원, 외국인이 2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반면 개인은 2134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이 0.57%, 셀트리온제약이 9.03% 올라 전날에 이어 바이오주 강세를 이어갔다. 엔켐(0.45%)과 신성델타테크(1.53%)도 오른 종목이었다. 내린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비엠(-2.27%), 에코프로(-1.86%), HLB(-2.70%), HPSP(-2.39%), 레인보우로보틱스(-1.66%), 리노공업(-1.40%) 등이 있었다. 전날 대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조 6100억원 늘어난 12조 3827억원, 코스닥시장 2800억원 증가한 10조 7907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에이피알 따따블은 불발됐지만… 화장품주 지각변동 예고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입성 종목인 에이피알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7%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도 동종그룹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6만7500원(27.0%) 오른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피알의 이날 시가총액은 2조408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피알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78.2% 뛴 44만5500원이었다. 장중 최고가는 87% 오른 46만7500원이었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따따블' 기대감이 커졌지만, 100%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에이피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이피알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112.54대 1으로 청약 증거금은 약 13조9130억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치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 가격 범위(14만 7000원~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성공했다면 100만원대 황제주로 등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실패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마지막 황제주로 기록된 종목은 에코프로(작년 9월12일)로 남게 됐다. 이는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많다는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중심의 새내기 종목의 주가 상승폭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앞으로 풀릴 보호 예수 주식 물량을 고려했을 때 단기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에이피알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7%, 7000억원대 수준이었다. 1개월 후에는 11.53%, 2개월 후엔 11.68%의 물량 보호예수가 풀린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이 다소 많은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PER이 여전히 낮은 만큼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화장품주 시총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이날 기준 시총은 7조1537억원, 4조8963억원이다. 이미 에이피알은 화장품주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코스맥스(1조 2133억원)와 한국콜마(1조491억원), 마녀공장(3456억원) 등을 앞선 순위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시총은 올해 지배순이익 추정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2.9배에 불과한데, 동종그룹 평균 PER 수준을 봤을 때 경쟁심화에도 저평가 상태“라면서 "에이피알의 실적 모멘텀은 뷰티 부문의 고성장으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해외 수출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이피알은 신제품과 해외 확장 기반으로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52% 늘릴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생산 내재화를 통해 홈뷰티 사업 역량도 극대화하면서 K-뷰티 트랜드를 선도할 업종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엔비디아 파트너라는 에스넷의 임원은 왜 주식을 팔았을까?

코스닥 상장법인 에스넷의 주요 임원이 지분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스넷은 최근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체결 등의 소식을 알리며 주가가 급등하던 상황이다. 게다가 지금은 감사보고서 마감을 앞두고 있는 시기다. 주요 주주의 지분 매도 소식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할 결과 에스넷의 김기철 부사장과 김병수 부사장은 지난 19일 장내매도를 통해 회사 지분을 처분했다. 김기철 부사장은 보유주식 1만5618주 중 9124주를 1주당 5480원에 매도해 4999만원을 회수했고, 김병수 부사장은 보유주식 2333주를 1주당 5390원에 전부 매도해 1258만원을 회수했다. 매도 규모는 작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이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3일 뒤 에스넷은 대규모 미디어데이를 열고 회사의 사업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AI 인프라 중 20~2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관련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이 자리에서 유인철 에스넷 S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해 회사의 AI 인프라 매출은 200억~300억원 수준이었는데, 5년 뒤 100%, 200%가 아니라 1000%, 2000%씩 뛸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곧바로 찬물을 끼얹은 것도 회사 임원이다. 부사장들의 지분 매도 소식은 미디어데이 다음날인 23일 장 마감 뒤 나왔다. 회사는 때마다 잇따라 호재성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던 상황이라는 점도 임원의 지분 매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해 6월 에스넷의 자회사 굿어스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GPU 서버 및 AI 기반 데이터 분석, 예측 솔루션 및 메타버스 플랫폼 및 구축 서비스 지원을 위에 굿어스가 나선다는 얘기였다. 정식 계약은 아니지만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거대 기업과의 협업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깜짝 급등을 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박스권에 갇혔다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확인되자 다시 급등세를 탔다. 모처럼 주가가 오르자 주요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는 행태가 불안한 이유는 그동안 에스넷이 각종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왔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19년에는 당시 핫했던 5G 테마 관련 행사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각종 매체에 기고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어 2021년에는 메타버스 테마를 두고 같은 움직임을 보였으며, 지난해 초에는 삼성의 스마트싱크 관련 종목으로 언급되고 최근에는 클라우드과 챗GPT 테마주로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이렇게 주요 테마를 갈아타며 증시에서 이름은 거론됐지만 실적과 주가는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에스넷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5000원과 1만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주가가 횡보 중인 종목이다. 이 기간 연매출 2000억~3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못미치거나 손실을 기록하는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엔비디아 이슈로 주가가 올랐지만 곧바로 임원의 주식 매도 공시가 나오면서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넷은 전날보다 2.04% 떨어진 529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도 2%대 약세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하이브 깜짝 실적 내고도 주가 주르륵…엔터株 수난시대

올 들어 엔터주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적 호조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음반 시장의 성장 둔화 전망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양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정오 기준 전일 대비 7.13% 하락한 20만2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연초(1월2일 기준) 24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20만원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올 들어 16.4% 떨어졌다. 하이브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6086억원, 영업이익은 75.5% 늘어난 8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다. 앨범과 음원, 콘텐츠 매출 등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 또한 2조1781억원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원 고지에 올랐다. 하이브 매출 증가는 하이브 소속 가수인 세븐틴과 르세라핌, 뉴진스 등의 음반 판매량이 성장한 영향을 보인다. 군 공백기인 BTS도 다큐멘터리 등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7% 넘게 하락한 데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분기 음반·음원 매출은 1840억원이었으나 올 1분기 매출은 128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브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중장기적인 음반 판매 성장 둔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 연구원은 “앨범 성장 둔화에 따른 산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13% 낮췄다"며 “목표주가도 34만5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저PBR주 열풍에 엔터주가 소외되면서 하이브를 비롯해 주요 국내 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JYP 엔터는 엔터주 가운데 가장 주가 하락폭이 크다. JYP 엔터 주가는 올 들어 27.1% 하락했다. SM 엔터는 이날 소속 아이돌그룹인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만 주가가 17.4% 떨어졌다. YG엔터도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 등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하락해 올 들어 14.5% 급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