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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체 소개’ 서비스 여는 삼성화재…업계 부수업무 바람 또 부나

삼성화재가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에게 정비업체를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보험사들이 최근 새 수입원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차량관리서비스 관련 통신판매중개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부수업무는 보험사 고유업무에 수반되는 업무로 투자자문 및 일임업, 지급결제 업무, 헬스케어 등이다. 이에 오는 7월부터 삼성화재는 모바일 기반의 차량관리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정비 업체를 연결해주는 차량관리 관련 서비스를 운영한다. 방식은 다이렉트 모바일 웹과 앱에 차량관리서비스 중개 기능을 탑재하는 식이다. 제휴된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며 손해사정 자회사에서 정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관리하게 된다. 소비자는 필요한 차량관리서비스를 선택한 후 정비업체와 날짜를 지정해 예약하면 제휴 정비업체는 예약된 고객에게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는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중개수수료로 수취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차량관리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구축된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한편 보험업 본질인 리스크 관리와 밀접한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점이 보험업과 연계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앱 서비스에 자사 보험 고객을 위한 차량관리 서비스 중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복안이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 폭 확대와 할인 특약 개편으로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고 자동차보험 판매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부수업무 추가로 한동안 뜸했던 보험업계 부수업무 신청이 활발해질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로 보험사 부수업무 신청이 최근 몇년 새 시들해진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3건이었던 보험사 부수업무 신고는 2022년 8건으로 줄었고 지난해도 10건 미만에 그쳤다. 부수업무 신청이 활발했던 2020년에는 △교육서비스업 △상표권 제공 업무 △보험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및 대여 △건강증진 관련 서비스 플랫폼 운영 △헬스케어 콘텐츠 관련 통신판매 및 중개 등 보험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영역에 발을 넓혔다. 그러나 이후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IFRS17) 대비를 위한 본업 경쟁력 집중, 금융권에 디지털 분야 개발이 흥행하던 시기가 지나는 등 부수업무 신고가 눈에 띄게 줄게 됐다. 최근 들어 요양사업 등 보험사들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키워가고 있어 부수업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법 11조에 따라 보험사가 부수업무 및 자회사 설립 형태로 장기요양 서비스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환경적 영향도 더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요양원과 실버타운을 운영하며 요양사업에 뛰어든 KB라이프생명 이후 신한라이프도 해당 시장에 참전한 상태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등이 요양업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부수업무 신청이 작년과 재작년 등 최근 몇년 새 시들해진 분위기였다"며 “삼성화재가 새로운 업무를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면 자동차보험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기에 이 외에 영역에서도 부수업무를 확장해 수익성을 키우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커버드콜 상품, ELS처럼 사고날 것...옵션매도 상품 판매 금지해야”

2008년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2019~2020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이어 조만간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상품들은 은행 영업점의 불완전판매를 넘어 고객을 기망한 명백한 사기 판매인 만큼 판매를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융경제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파생상품 전문가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 소속 김성영 보좌관은 “키코, DLF, ELS에 이어 앞으로 벌어질 커버드콜 ETF를 포함한 대형 금융사고는 옵션을 매도하는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4가지 상품 모두 금융사 관점에서 보면 수익이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키코 사태 당시 검찰이 SC제일은행을 압수수색해 SC제일은행 딜링룸의 딜러가 영업점 직원과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당시 통화에서 딜러가 영업점 직원에게 '선물 거래시 달러당 10전이 남는데, 키코를 거래하면 달러당 4원, 즉 40배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키코 상품을 권유하라'는 내용이 있다. '대신 고객들에게는 우리가 많은 수익을 본다는 것을 절대로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10월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에도 거래 참여 금융회사의 수익 및 거래행태가 명시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 독일국채 DLF 관련 금융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6개월 기준 총 4.93% 수준이고, 투자자에게 제시되는 약정수익률은 2.02%였다. 이 중 외국계 투자은행(IB)는 DLS 헤지 대가로 평균 3.43% 수준의 헤지수수료를 수취했다. 은행은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DLF를 은행 창구에서 고객에게 투자권유, 판매하는 대가로 평균 1%의 판매수수료(선취)를 수취했다. 선취판매수수료는 펀드를 매수하는 시점에서만 발생하는 일회성 수수료다. DLS를 발행하는 주체인 증권사는 발행 대가로 평균 0.39%의 발행 수수료를 수취했으며, 자산운용사는 DLF를 설정, 운용하는 대가로 평균 0.11%의 운용수수료를 거뒀다. 김성영 보좌관은 “(해당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금융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은행 판매수수료 1%이고, 나머지 수수료는 고객들이 모르는데 지급이 됐다"며 “옵션을 매도하면, 매도 대금을 매도한 사람이 받게 되는데, DLF의 경우 매도 대금을 고객들이 아닌 금융사들이 다 나눠서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ELS, DLF 상품 모두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사들이 나눠서 가져갔다"며 “이는 고객을 기망해 금융사들이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불완전판매가 아닌 사기 판매"라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만일 고객들이 받아야 할 프리미엄이 8%인데, 6개월에 1%만 주고 나머지는 우리(금융사)들이 나눌 테니 양해해달라고 제대로 설명했다면, 불완전판매가 아닌 완전 판매를 했다면 해당 상품은 절대 판매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완전판매 여부를 떠나 명백한 사기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를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금융회사의 이익 중심 경영 문화가 결과적으로 사모펀드, ELS 손실 사태 같은 대규모 금융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수용 금융감독원 선임교수 겸 한국금융연수원 파견교수는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본점 차원의 판매 정책상 금융소비자 보호 실패 사례가 반복됐다"며 “금융소비자의 이익 최우선 경영 문화는 아직도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착근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위험 상품 투자자 보호 조치 강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 규제 및 절차가 대폭 강화됐지만, 실제 판매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장치들이 금융회사 전반에 충실히 작동되지 않았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및 절차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예스티, CB 전환청구에도 주가 강세...테마·소송 이슈 ‘훈풍’

예스티 주가가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장비주로써 업황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경쟁사와의 소송 이슈에 더욱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예스티 측이 해당 전환사채(CB)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계획이 있는 점도 오버행 우려를 축소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예스티는 지난 19일부터 총 114억원 규모의 6회차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만191원, 발행될 신주는 111만6468주다. 이는 예스티 발행주식 총수(1904만4342주) 대비 5.86%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5월 10일이다. 최근 전환청구된 CB를 제외한 미상환 CB는 256만3536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10%가 넘는다. 앞서 예스티는 지난해 4월 총 350억원 규모의 6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중 200억원은 지난 2021년 발행한 CB의 차환에, 남은 150억원은 양산 장비 제작과 원재료 조달에 필요한 비용으로 쓰였다. 주식전환청구 가능 기간은 이달 19일부터 도래했는데, CB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에 비해 현저히 높아 즉시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CB 발행 당시 1만원 수준에 불과하던 예스티 주가는 현재 그 두 배인 2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즉 예스티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사채권자들이 두 배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노리고 1만원대 매물을 쏟아낼 경우 강력한 하방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청구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예스티 주가는 이날 690원(3.54%) 오른 2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려했던 오버행 리스크가 투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모습이다. 이는 예스티가 반도체, 그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장비주로써 업황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스티는 고온·고압을 이용한 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웨이퍼 가압 장치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 반도체 업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는 데다, 최근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파트너사로부터 반도체 생산 장비 초도 물량을 수주해 상당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이 엔비디아의 주가는 간밤 3.65% 급등한 824.23달러에 마감, 시총이 다시 2조달러를 돌파했다. 모건스탠리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4.11%), SK하이닉스(5.15%) 등 반도체 관련주가 활황을 띠었는데, 예스티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예스티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는 경쟁사 HPSP와의 특허 분쟁이다. 작년 HPSP 측에서 예스티가 개발 중인 고압 어닐링 장비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뒤이어 예스티 측이 HPSP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오는 5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예스티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며 주력 장비의 판로가 더욱 넓어지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CB 전환청구로 나오는 신주 상장일도 무효심판에 대한 결정이 나오는 시기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다면 향후 주가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며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현재 예스티 주주들도 당장의 전환청구보다는 소송 결과를 본 후 매도 시점을 판단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CB에 대한 콜옵션 권한도 오버행 우려를 축소했다. 예스티는 CB 권면총액의 30%에 해당하는 한도 내에서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이미 지난 3월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예스티 측은 콜옵션 행사를 공언, 주주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콜옵션 행사 시기는 논의하고 있지 않으나, 올해 안에는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시 바닥” 레버리지 베팅하는 개미들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6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린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에 집중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시장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다. 2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위 5위 중 2개 종목이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개인은 이 기간 해당 종목을 15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 3위(206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하면 지수의 변동폭보다 몇 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통상 주식시장이 상승기로 판단될 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활용된다.반대로 하락장에서는 하락 규모가 2배로 커지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높은 공격적인 베팅 상품으로 꼽힌다.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며 코스피가 오르면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다. 지난 17일과 19일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조정 받자 바닥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을 기대하면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코스닥 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코스닥 지수가 840선으로 떨어지자 900선을 재차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강해졌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로 하락하다가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유가가 80달러 초반으로 하락하는 등 주요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로 예정된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 올라 2670선을 탈환했고 코스닥도 2% 상승해 860선을 회복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이 기간 3.90%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이 기간 수익률이 -0.30%로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최근 한 달 기준 손실이 -8.38%였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을 줄여가는 양상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도 상위는 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얻는 상품으로 일명 '청개구리 펀드'로도 불린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고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개인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개인은 6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이 각각 순매도 규모 235억원, 113억원으로 순매도 상위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등 미 나스닥선물과 원유선물 관련 인버스 상품이 순매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위기의 투비소프트] ③이경찬 대표, 감자 안건 통과 시 ‘유일한 생존자’

투비소프트의 주가는 액면가를 밑돈다. 소위 '동전주'이다. 투비소프튼 최근 무상감잘 인해 하한가를 기록했고 일반 주주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경찬 대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활용해 손실을 만회할 카드를 확보했다. 지난 2월 말 투비소프트는 자본금을 392억원에서 78.5억원으로 줄이는 5대 1 무상감자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모다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00억원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함께 추진했다. 일련의 거래가 공시되자 주가는 크게 빠졌다. 공시가 발표된 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해 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 21일 장중 한 때 617원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한다면 불과 1주일 남짓 사이에 주가가 절반 이상으로 하락한 것이다. 감자 결정이 발표된 이후 모든 주주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 하지만 최대주주와 그 이외의 주주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경찬 최대주주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손실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2가지 공시가 일정대로 진행됐다고 가정해보자. 모다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대금을 납입 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납입과 동시에 66%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유상증자는 지난해 9월 26일 이사회에서 결의된 터라 당시의 주가를 가중평균해 기준주가를 산정했다. 여기서 할인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당시 800원~1100원 사이에서 주가가 형성된 터라 현재 주가와 비교할 때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다음은 모다자산운용이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다자산운용이 최대주주이지만, 이사회를 장악하기 전에는 경영권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다자산운용 관계자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 후보로 오르지도 않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경영권을 순순히 내어줄리 만무하다. 그는 현재 사기죄의 피고자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는 투비소프트 경영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채권자 와이퀸텟이 이 대표를 특경법상 사기죄로 고소한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0년 7월 15일까지 대여금 21억원을 변제하지 않을 경우, 당시 투비소프트의 모회사인 애니팬BTS의 경영권(이사회 구성권)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채권자는 이 대표가 변제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해 애니팬BTS 기존 등기이사의 사임서를 미리 징구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변제일 전일 대표이사 및 신규 이사를 선임, 징구해놓은 사임서를 무력화시켰고 투비소프트의 경영권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요약하면 모다자산운용은 납입 시, 경영권 없는 최대주주가 된다. 또한 모다자산운용은 3배 이상 비싸게 지분을 인수하기에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딜이다. 이는 곧 이 대표가 본인의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크게 붙여 넘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놨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달리 말하면 그는 지난 2월 감자로 인한 하한가가 큰 상관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두 공시가 동시에 나올 당시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선택이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시켰다. 투비소프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감자는 그간 경영을 잘못한 결과가 돌아온 것이기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면서 “하지만 이 대표는 회사를 넘기는 방식으로 감자의 고통을 타 주주에게 전가시켰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되어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아직도 예금보다 쏠쏠”… 증권사 발행어음으로 ‘머니무브’

증권사 발행어음(단기금융) 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도 여전히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발행어음 금리가 하향 조정돼도 여전히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용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올해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판매잔고는 3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조8300억원) 대비 6조3000억원이상 늘어났다. 작년 말(35조6600억원)과 비교해서도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총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11월 처음으로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이후 NH투자증권(2018년 7월), KB증권(2019년 6월), 미래에셋증권(2021년 6월) 등이 발행어음업을 시작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5조57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조17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났다. 작년 말(14조7300억원) 대비해서도 8400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6조2200억원으로 전년 3월(5조2500억원) 대비 1조원가량 늘어났다. 작년 말(4조8900억원) 대비해서는 1조3300억원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6조8300억원이다. 이는 작년 3월, 12월 말 대비 각각 6000억원, 3700억원 증가했다. KB증권도 작년 3월(7조7318억원)과 12월(9조5847억원)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수요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총 잔액(3월 말 기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정기예금 잔액(849조2957억원)이 전월 대비 20조원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올해 초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2조원가량 늘어났지만, 재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가 올해 초 일부 조정됐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5대 시중은행의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증권사들의 현재 기준 1년 약정식 발행어음 금리는 연 3.85%~4.0%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3.45~3.55%)보다 높은 수준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부동산 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단,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만큼 부실 위험(원금 손실)이 매우 낮아 시중은행 예·적금처럼 안전성도 보장된다는 평가다. 발행어음은 예적금이나, 파킹통장처럼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은 CMA/수시형, 약정형(만기형), 적립형으로 구분된다. 만기일도 최대 1년까지다. 만기일 설정에 따라 약정수익률은 차이가 있다. 향후 발행어음 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금리도 점차 하향 조정되겠으나,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는 1%포인트 이상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자산배분 측면에서 예적금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으로 쏠림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예탁원 “1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 전년比 34%↑”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1분기 주식 결제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결제대금은 일평균 2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직전 분기(21조7000억원)에 비하면 6.4% 증가했다. 이 중 주식 결제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결제대금은 21조1000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결제대금은 약 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거래대금은 24조8000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의 일평균 결제대금은 2조6000억원으로 22.5%, 거래대금은 7조3600억원으로 25.5% 늘었다. 기관투자자의 일평균 주식 결제대금은 1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고, 일평균 채권 결제대금은 18조5000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채권의 종류별 일평균 결제대금은 국채가 5조4800억원으로 48.8%를 차지했고, 금융채(2조8900억원, 25.7%), 통안채(1조3700억원, 12.2%)가 뒤를 이었다. 올 1분기 주식 결제대금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열풍 등으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1분기 동안 3.44% 올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두나무, 임직원과 함께 ‘나두-으쓱 캠페인

두나무는 지난 1년간 진행한 임직원 ESG 캠페인 '나두-으쓱 캠페인'의 성과를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전개된 나두-으쓱 캠페인을 통해 두나무는 약 1만8008킬로그램(kg)의 탄소를 절감하는데 성공했으며, 143만리터의 물 절약 효과도 거뒀다. 기후 위기 대응 및 생태계 보존에 동참하고자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1451그루의 나무를 식재하고 530개의 물품을 사회에 기부했다. 두나무의 나두-으쓱 캠페인은 일상 속 탄소 중립·사회 공헌 실천 문화 정착 및 ESG 가치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그간 임직원 물품·지식 재능 기부, 나무 심기 봉사, 계단 오르기 챌린지 등 6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현재까지 캠페인 누적 참여 임직원 수는 총 986명에 달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두나무는 사무실 내 페트병, 캔을 수거하는 순환 자원 회수 로봇을 설치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저탄소·친환경 습관이 정착되도록 했다. 나두-으쓱 캠페인의 '탄소 중립을 위한 물품 기부',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에 따른 '보육원에 편지쓰기' 프로그램으로 두나무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눔에 동참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를 키운다'는 ESG 슬로건에 따라 지식, 재능 기부 차원에서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 프로그램 '두니버스'의 인터뷰 및 교재 검수에도 적극 참여, 청소년 6824명(연인원 기준)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에는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까지 함께 모여 탄소 중립을 위한 나무 심기 활동도 진행한 바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두나무란 사명 그대로 기술과 금융으로 우리 사회 속 희망의 숲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직원이 한뜻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은행 적금 회전율 역대 최고…청년희망적금 만기 영향

예금은행 정기적금 회전율이 지난 2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희망적금 대규모 만기 도래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정기적금 회전율은 월 0.4회로, 전월(0.1회)보다 4배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정기적금 회전율은 통상 월 0.1회 수준이었다. 수년에 한 차례씩 0.2회로 오른 적은 있었으나 그 위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청년 희망적금 대규모 만기 도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했다. 월 평잔 대비 지급액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은 2022년 2월 2년 만기로 출시됐다. 시중 이자에 더해 납입액의 최고 4%를 저축 장려금으로 지원했다. 최근 만기 시 지급된 자금 중 상당 규모는 다시 청년도약계좌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청년도약계좌 잔액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액의 50%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자금은 요구불 예금 등 단기 상품으로도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가계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45조3246억원으로, 1월 말(136조3065억원) 대비 9조원 이상 늘었다. 월간 증가 폭으로 역대 최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월 은행 연체율 0.51%...2019년 5월 이후 최고치

2월 은행 연체율이 0.51%로 2019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 손실흡수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말(0.45%)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2월 말(0.36%) 대비로는 0.15%포인트 올랐다. 2월 은행 연체율은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감독원 측은 “은행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대비로는 여전히 낮다"며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연체율은 0.78%였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신규연체 2조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 1조3000억원과 유사하다. 2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0.13%)과 같았다. 전년 동월(0.09%) 대비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59%)은 전월 말(0.50%)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1년 전(0.39%) 대비로는 0.20%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18%)은 전월 말(0.12%)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0%)은 전월말(0.60%)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 말(0.62%) 대비 0.14%포인트 오른 0.76%였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61%)은 전월말(0.56%)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42%)은 전월말(0.38%)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0.25%) 대비 0.02%포인트 오른 0.27%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84%)은 전월 말(0.74%)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말(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3월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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