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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 장관들 “WTO 개혁·다자무역질서 복원 필요” 공동성명 채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1 16:02

‘경주선언’에는 빠진 WTO 문구, 장관급 회의 공동성명에 포함…이틀간 조율 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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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AMM)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과 개혁 필요성을 명시한 공동성명을 1일 채택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의 부정적 기류로 인해 정상회의 공식 결과문인 '경주 선언'에는 빠졌지만, 각료급 차원에서는 WTO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APEC 21개 회원국 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무역 현안을 해결하고 교역을 촉진하는 데 있어 WTO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WTO에서 합의된 규범이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글로벌 무역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WTO의 다자간·복수국간 협상이 회원국 간 이해 조율과 제도 실효성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WTO가 당면한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당초 지난달 30일 각료회의 종료 직후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과 일부 회원국 간 문안 조율이 길어지면서 이틀 뒤인 1일 오전 7시 30분경 최종 타결됐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은 “31일 자정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표현 수위 조정과 문장 배치 문제로 새벽까지 수차례 수정이 이어졌다고 전해졌다.




장관들은 이번 성명에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며 “합의 기반의 다자주의 정신 아래 APEC이 협력의 플랫폼으로 계속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기회와 위험의 양면성,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역량 강화의 필요성, 역내 온라인 사기(스캠) 확산에 따른 디지털 신뢰 저하 우려 등도 주요 합의사항으로 포함됐다.


이번 APEC 외교·통상장관회의(AMM)는 정상회의 최종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실질적 성과를 점검하는 단계로, 각국의 연간 정책성과와 핵심 의제의 문안 조율을 담당한다. 올해 AMM 공동성명은 14개 분야별 장관회의와 고위급 회담의 결과를 포괄했다.


정상회의의 공식 결과문인 '경주선언'에는 WTO 관련 표현이 빠졌지만, 각료급 합의문에 별도로 명시되면서 다자무역질서 복원 의지를 유지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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