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가 늘며 역대 최고 수준 매출액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미국발 '관세 쇼크'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미국 관세 영향으로 3조원 가량 영업이익에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이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8.8%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떨어졌다. 미국 관세 비용으로만 1조8000억원 가량을 쓴 게 원인이다.
기아 분위기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9.2% 급감한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비용 1조2000억원을 쓴데다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 평가손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생산 라인 이미지.
현대모비스 역시 미국 관세에 발목이 잡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15조319억원, 영업이익 7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빠졌다.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요 사업분야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이 370억원 적자를 낸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 영업이익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기초적인 체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기록한 매출 46조7214억원은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주요 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판매(103만8353대) 자체가 2.6%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상황,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도 돋보였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 같은 기간 2.8% 상승한 78만5137대였다. 매출액은 28조6861억원으로 8.2% 뛰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완성차로 모듈제품 및 핵심부품 공급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미국 전동화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한 물량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프터서비스(A/S)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율이 정해지며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사라진만큼 4분기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은 관세협상 세부 합의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국인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수요 확장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익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의 경우 나름대로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7조3550억원, 영업이익은 524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늘렸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4분기 적용 예정인 미국 항만 입항수수료 관련 고객사와 상호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작년보다 81% 증가한 9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344억원으로 2% 증가했다.
4분기부터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본격 반영돼 현대제철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0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5.2% 감소한 7조8265억원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와 소형원자로모듈(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환경과 별개로 시장과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했어도 주주들 신뢰는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총 현금 배당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앞서 중간 배당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4145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말까지 전량 소각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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