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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해외시장 확대 전략 긍정적…목표가 20만원으로↑[하나증권]

하나증권은 5일 롯데웰푸드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해외 확대 전략으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33억원, 1조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 0.3% 늘었다"며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했지만, 글로벌 매출이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유지 기저효과와 빙과판매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이 컸다"며 “해외는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에 따라 영업마진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액은 9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는 롯데 인디아(제과)-하브모어(빙과) 합병을 통해 '롯데' DNA 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제과는 초코파이와 내년 하반기 '빼빼로'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3분기 신규 가동될 푸네공장에서는 월드콘 및 돼지바가 생산될 예정인데, 국내 빙과와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강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점직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가 예림당과 협상할 것…투자의견 ‘매수’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5일 보고서를 통해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700원을 유지했다. 최근 들어 대명소노시즌은 총 1897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사들였으며,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과의 지분 차가 2%대까지 좁혀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명소노시즌 측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행동에 나서리라는 점이 지배적이다. 이에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시즌이 경영권 분쟁보다는 예림당 측과 협상해 지분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과거 주주 였던 JKL 파트너스가 엑싯하기 전 예림당 측과 수 차례 논의했을 것이고, 대명소노시즌도 예림당 측이 동의한 후보로 추정된다"며 “현재 양 사간 인수가액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을 것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4000원 수준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인수가액 협상이 틀어지고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의 경영 의지가 확고하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양 사는 기타주주의 주식을 공개 매수해야 하는데,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야 해 두 회사의 자금사정상 현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공개매수라면 좀 더 자금 지출이 덜하겠지만, 예림당 측이 맞불 공개 매수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사모펀드 등 제 3세력이나 보유 부동산 매각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대명소노시즌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해졌고, 조만간 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상대 측의 자금조달능력, 기타 세력 등의 변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예림당 측과의 인수가액 협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경영권 분쟁 대비 더욱 크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CJ CGV,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예상 [KB증권]

KB증권은 5일 CJ CGV에 대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관람객 수 증가 등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이자발생부채를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CJ CGV의 투자포인트로는 △콘텐츠 질적 개선에 따른 관객 증가 △글로벌 사업의 성장 △콘텐츠 다양화·공간 사업으로 사업 확장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CJ CGV는 콘텐츠를 유명 아티스트와 콘서트, 팬미팅, 야구 중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영화 외 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CGV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1113억원, 1542억원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CJ CGV는 이자 부담이 커서 영업이익보다 지배주주순이익이 더 중요한 지표인데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잠재적 리스크 요인인 높은 부채 비율과 오버행 우려 등도 하반기부터 이자발생부채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검은 금요일’ 세계 500대 갑부 자산 182兆 증발

미 증시가 하락하면서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일 세계 최고 갑부들의 자산 평가 가치도 182조원 넘게 증발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 평가가치가 152억달러(약 20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를 비롯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가치도 총 1340억달러(약 182조4000억원) 감소했다.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52억달러 줄어들면서 1910억달러(약 260조원)로 기록됐다. 베이조스의 순자산 감소 규모는 지난 2019년 4월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했을 때와 지난 2022년 4월 아마존 주가가 14% 폭락했던 때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준이다. 세계 1위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역시 65억7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가 줄었다. 4위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33억9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 6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34억5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7위 래릴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는 43억7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씩 자산가치가 감소했다. 미 증시는 최근 상승 랠리를 주도해온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실업률 등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일 하루에만 2.43%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실적 부진에 주가가 8.78%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2.07%)·엔비디아(-1.78%)·메타(-1.93%)·테슬라(-4.24%)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쿠팡, 네이버처럼…” 금융당국, 이커머스-PG 분리 검토

금융당국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PG사를 겸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때 PG사의 자금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PG사를 별도로 분리하거나, 아마존처럼 외부 PG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기업인 쿠팡은 PG사를 겸영하다 2020년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해 분사했다. 네이버도 PG사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떼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PG사로 외부 업체를 사용하고, 아마존 내부로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PG사를 분리할 때 법인 설립과 전산시스템 분리 등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비용 발생 문제, 현재 겸영을 하는 업체들에 가해질 충격 등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검토하고 있다. PG사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어떤 방식으로 강화할 지도 금융당국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위메프, 티몬과 경영지도기준 미달로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등록업체인 PG사에는 경영개선 권고나 명령 등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방치한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PG사도 적자가 나는 등 경영지도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정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 소속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주 초 금감원의 등록 전자금융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만간 티몬, 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추가 대응 방안과 제도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엔화 오른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 첫 감소 전환

올해 내내 늘어났던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처음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을 넘어가자 엔화 예금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111억엔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1조2929억엔) 대비 818억엔 줄었다. 5대 은행 엔화 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641억엔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5978억엔까지 줄었다가 엔화 가치 하락이 본격화되자 같은 해 9월에는 1조엔을 돌파했다. 엔화가 계속 하락하자 예화 예금 잔액은 올해도 계속 늘었지만 7월 들어 엔화 가치가 뛰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었다. 엔화 가치가 오르자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매수 건수는 7만2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엔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8만4952건)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49억엔) 이후 가장 많다. 엔화 가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이르렀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반등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했지만,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인본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암시했다. 반면 같은 날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수준으로 높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가 더 강세를 나타낼 수는 있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 변수는 환율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장기금리도 엔저가 심화하지 않거나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미국 장기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40∼145엔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금금리-대출금리 ‘엇박자’…혼란스러운 금융시장

은행권의 수신(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여신(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낮춘다. '국민수퍼 정기예금' 고정금리는 현재 만기 기간과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연 1.9∼2.9%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6개월 이상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p 하향 조정돼 금리 수준은 연 1.9∼2.7%로 바뀐다. 단위 기간 금리 연동형 상품 금리는 최대 0.15%p 떨어져 연동(회전) 단위 기간별로 연 1.85∼2.4%인 금리 범위가 연 1.85∼2.25%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따라 0.15∼0.2%p 낮아지고, 회전형 장기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2.35%로 0.2%p 떨어진다. 앞서 신한은행은 2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신한S드림정기예금, 쏠편한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0.05∼0.2%p 내려 모든 상품의 금리가 연 2.95%로 같아졌다. 신한연금저축왕적금, 신한S드림적금 등 적립식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각 0.1∼0.2%p, 0.05%p 떨어졌다. 신한ISA정기예금은 16일부터 3%에서 연 2.95%로 0.05%p 낮아진다. 반면 은행 대출금리는 더 오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5.204% 수준이다. 약 10일 전인 지난달 19일의 연 2.84∼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p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 중순께 3년 만에 도래했던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라진 상태다. 신규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03∼6.548%로 하단이 0.07%p 올랐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345%에서 3.204%로 0.141%p 떨어지고,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로 유지된 가운데서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 최근 한 달간 가산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대출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오는 7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높인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또 높였다.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높이고, 29일부터는 대환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도 제한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엇박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대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결국 예대마진도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CEO 자격부터 점포 폐쇄까지...금융권, 각종 법안 ‘십자포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의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은행 영업점을 폐쇄할 때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거나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 요건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수의 법안들이 금융당국의 규제와 중복된 부분이 많은 만큼 법안이 통과되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인 황운하 의원은 금융회사 임원의 결격사유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은행, 보험사, 금융투자업자 등 금융사 임원에 대한 자격요건을 규정해 금고 이상의 형이나 벌금형 등의 범죄 경력이 있는 자는 일정 기간 동안 임원 자격이 제한된다.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황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에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경우와,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끝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를 추가했다. 금융사 임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 제재 형평성을 제고하고, 금융시장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황 의원은 제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으며, 제22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를 맡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폐쇄일로부터 6개월 전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고, 금융위원회가 금융취약계층의 은행 접근성을 고려해 신고 수리를 검토하는 내용의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말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가 영업점의 이용자 이익 등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은행의 영업점 폐쇄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게 했다. 만일 신고가 수리되면 은행은 영업점 폐쇄일로부터 3개월 전까지 영업점 이해관계인에게 점포 폐쇄 사실을 안내해야 한다. 티몬,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한 법안들도 줄줄이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정산금 지급 주기를 구매확정 후 7일 또는 배송완료 후 10일 이내로 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상 중개판매의 정산주기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티몬과 위메프는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정산주기를 최대 70일까지 늦춰 소비자가 지불한 대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점포폐쇄나 금융사 CEO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발의된 법안들은 기존과 중복된 부분이 많아 법안 통과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기업인 금융사에 공공성을 이유로 세부 사안까지 법안으로 명시하는 것은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가운데 범죄 경력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가 앞장서서) 유독 금융사 CEO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오너 기업이 아니고, 규제산업이라는 이유로 각 회사의 사정은 후순위로 제쳐둔 채 유독 공공성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부 사정에 대해 법안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여기저기 눈치만”…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난시대

“애널리스트도 그냥 월급받으면서 살아가는 직장인입니다. 좋게 보는 종목을 좋다고 얘기하는 게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입니다" 한 증권사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리서치연구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 중 일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낸 보고서를 개인투자자들이 보고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항의에 시달리면서 나온 말이다. 남부럽지 않은 고액 연봉을 자랑하며 한 때 증권사의 '꽃'이라 불리던 리서치센터는 이제는 증권사에서 기피부서로 자리 잡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애널리스트수는 1096명이다. 지난 2010년 1575명이었던 것에 비해 5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애널리스트가 아예 없거나 3명 이하인 곳도 있었다. 새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를 설립하지 않았다. 다만 투자매매업을 위해 최소 조사 분석 인력을 채용했을 뿐이다. 애널리스트 수 감소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수익 창출보단 비용 지출이 큰 부서이기도 한 만큼 가장 먼저 몸집을 줄이기도 한다. 리서치센터가 '비용 지출 부서'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은 거래 환경이 과거랑 달라진 영향이 크다. 2010년 이전에는 증권사 영업사원들이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법인과 개인들에게 주식 매도와 매수를 권해왔다. 2010년 이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직접 정보를 수집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증, 증권사 위탁수수료수익이 사상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리서치센터의 위상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애널리스트 수가 줄어드는 해도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눈치에 '매도' 의견을 내기도 힘들다.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 대부분이 증권사 고객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기업금융(IB), 신용공여, 기업공개(IPO) 등의 업무도 맡고 있어 기업들이 고객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주주들의 눈치 또한 볼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급등중이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낸 뒤 항의전화가 회사로 빗발치면서 회사 업무가 마비가 된 사례도 있다. 해당 애널리스트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 등도 이어졌다. 또한 '매수'의견을 낸 이후 주가가 빠지기라도 하면 해당 애널리스트는 무능한 사람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스트는 투자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는 직업이지 주가를 맞히는 직업은 아니"라며 “주가를 맞히고 수익을 내는 역할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기존에 유명했던 애널리스트들은 벤처캐피털(VC)이나 헤지펀드, 유튜브 개인채널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입사원들도 리서치센터는 기피하고 있다. IB나 자산관리(WM) 부서를 선호한다. 한 증권사 직원은 “세미나와 기업탐방, 보고서 작성, 민원 등의 과도한 업무에도 대접받지 못하는 부서에 가고 싶지 않다"며 “리서치보고서를 낸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던 하락하던 투자자들의 민원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신입사원들에게는 가장 피하고 싶은 부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려면 리서치센터의 활성화도 중요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선진국 사례를 검토하며 밸류업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육성 또한 밸류업 정책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위상이 떨어지다보니 보고서의 질이 점점 낮아지고, 투자자에게 전달될 정보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유료 리서치 문화가 정착돼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美 증시 급락에 코스피 ‘먹구름’… 전문가들 “매도 전략은 실익 없어”

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실업률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외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고,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도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 하락한 3만973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4% 내린 5346.56, 나스닥 지수는 2.43% 급락한 1만6776.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미 지난 1일에도 다우지수는 1.21%,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84%, 2.30%가 빠진 바 있다.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큰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매도 심리 유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달(4.1%)보다 0.2%포인트 늘어난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46.8을 나타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 시그널로 읽힌다. 여기에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미국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었던 AI 분야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5.18% 하락한 4607.8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7.14% 하락한 4859.6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인텔 주가는 26.06% 내린 21.48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주말 1.78% 내린 107.27달러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시계 제로' 상태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21% 하락한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약 10% 하락해 17만3200원까지 내려왔다. 이외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업종 관련주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이 부진하자 코스피 지수도 3.65% 내린 2676.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를 권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가 지나쳐 전체적인 증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700선을 하향 이탈하며 경로 변경이 불가피하지만, 현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추격 매도 실익은 없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는 정점에 달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절반 이상 진행됐다. 단기 등락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비중 유지·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만일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등할 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쟁 리스크를 제외한다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맞춰진 후 주가는 상승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에 대해서도 안심하라는 의견이 대세다. 인텔을 제외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 양호하며, AI 관련 투자도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는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양호했다"며 “빅테크의 자본 지출도 확대되는 추세이고 한국 반도체 수출도 호조라는 점에서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업종의 비중은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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