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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최대인데 지배구조 개선 임박…농협금융 회장-농협은행장, 연임 가능성은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2분기 실적이 선방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르면 3분기에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앞서 이석준 회장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갈등이 부각된 데다,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문제도 떠오르며 두 수장의 연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행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2+1' 임기가 가능하기에 추가로 1년의 임기를 더 부여받을 수는 있지만, 이번에는 연임 여부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면에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2분기에만 순이익이 1조10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1조원이 넘는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3% 증가한 규모다. 농업인·농업·농촌 지원 등의 명목으로 농협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1조9687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도 순이익이 개선되며 농협금융 실적을 떠받쳤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2분기 순이익이 84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확대됐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상반기 순이익은 1조3686억원 규모다. 단 농협금융이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시행 후 처음 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나선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현재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경영승계절차를 기존 45일 전에서 3개월 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내규를 변경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달 내규가 변경되면 9월부터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농협금융-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두고 금감원이 문제를 제기해 지배구조 개선을 앞두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주간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고강도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지배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봤다. 금감원은 이르면 3분기에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개선안에는 농협중앙회와 연계된 취약한 지배구조 개선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수장의 연임보다는 새 인물을 선임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석준 회장은 올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한 후 NH투자증권 CEO 선임을 두고 중앙회와 갈등이 생겨 임기 후에는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언급돼 왔다. 농협은행에서 배임 사고와 같은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도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초 농협은행에서 100억원대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고, 금융감독원 현장 검사에서 금융사고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은행의 내부통제 허점이 드러났다. 농협은행장은 물론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도 책임을 물어 수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금의 지배구조 아래에서 농협금융 회장들이 2+1 임기를 받아 연임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석준 회장이 추가로 연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제19대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후보 내정…세 번째 국회의원 출신 원장

제19대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6일 보험연수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6일 회의를 개최해 하태경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하 내정자를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 내정자는 오는 26일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회 승인 여부와 이달 말로 예정된 보험연수원 회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중 보험연수원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하 내정자는 SNS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하는 최고의 보험교육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NS에서 그는 “보험연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미래경쟁력을 갖춘 보험연수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 보험연수기관으로 연간 4500회 이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총 교육시간은 8만시간에 달한다. 중요한 기관의 원장으로 단독추천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보험업계를 비롯한 연수원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12년간 의정활동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더해 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부산 브니엘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부산 해운대 지역구에서 19·20·21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국회의원 출신 보험연수원장으로선 제17대 정희수 전 원장, 제18대 민병두 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에 호재?…中 안방보험 파산이 동양·ABL생명 인수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 파산절차에 돌입하자 매각 과정에 들어간 동양·ABL생명의 몸값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과 지분 등 관계가 없지만 안방보험을 청산 중인 모회사 다자보험이 동양생명 매각에도 호의적인 상황인만큼 빠른 매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이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안방보험과 안방손해보험의 파산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안방보험의 파산을 진행 중인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의 매각을 추진 중인 모회사이기도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안방보험의 청산 절차에 있어 동양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 지분은 다자생명보험이 42%, 안방그룹이 33% 보유 중이다. 안방그룹이 다자생명보험의 100% 자회사임을 감안하면 다자생명보험이 동양생명 지분의 약 75%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6년 안방보험에 인수됐다가 2017년 안방보험 자산이 중국 다자보험으로 이관돼 다자보험 계열사로 편입됐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인수했으며 2016년 ABL생명(前 알리안츠생명)을 35억원에 인수했다. 다자생명보험은 다자보험그룹의 자회사로, 다자보험그룹은 우리나라의 예금보험공사격인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약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중국 감독당국은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을 위해 다자보험그룹을 세우고 주요 우량자산을 다자보험그룹 산하로 이관했다. 안방보험의 구조조정 등 일련의 자산 이전 과정에서 현재 파산을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 동양생명의 지분 관계는 단절된 상태다. 동양생명이 안방보험의 파산이 자사 경영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힌 바와 같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파산이 기업가치에 있어 영향을 받을 우려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생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안방보험의 파산절차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청산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당사의 2대 주주인 안방그룹 홀딩스 역시 다자보험의 100% 자회사이며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 별개의 회사다. 기존과 같이 독립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동양생명의 신용 변동성 등에 대해 “현재 동양생명 지분의 약 33%를 보유한 안방그룹은 안방보험과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서, 이에 안방보험의 파산절차 진행이 동양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자보험이 이미 안방보험의 청산에 나선데다 산하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동양생명의 매각이 탄력을 받는 등 간접적 영향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자보험이 동양생명의 매각을 연말안으로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왔기 때문이다. 다자보험의 최대주주인 중국보험보장기금은 올해 말까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한 뒤 내년 다자보험그룹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다자보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양과 ABL 인수 의지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자보험으로선 동양생명의 인수를 검토 중인 우리금융이 자본여력 등 인수 가능성이 충분한 금융지주사인점과 대주주적격 요건 문제가 없는점 등 보험사 인수 적임자로 환영할만한 원매자일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ABL생명 지분의 경우 다자보험이 계열사를 통해 100% 소유하고 있다. 다자보험의 입장에선 동양생명보다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우리금융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매각 협상에 수월하게 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감안한 듯 매각측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몸값 끌어올리기에도 최근 시동을 걸었다. 동양생명은 최근 10년 만에 브랜드광고 진행과 신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BL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을 통해 가입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자인 우리금융 측엔 호재로 해석된다는 평가도 따른다. 앞서 우리금융은 보험업 인수에 있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있다. 매각 측이 파산사태로 인해 몸값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 우리금융이 매각가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의 실사를 진행하는 기간은 이날까지다. 현재 다자보험 측은 동양·ABL생명의 매각가로 2조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현지서 연내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데다 안방보험 파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남은 자산도 이른 시일에 계열사를 정리해야하는 상황적 요건이 우리금융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외치는 우리금융에겐 인수금액 협약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여력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시 깜짝 반등했지만 추가 하락 우려 여전…고개 드는 반대매매 주의보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한지 하루 만인 6일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간 기록한 하락폭을 만회하진 못한 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반대매매 우려도 여전히 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신용융자잔고는 19조2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7조원대였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3월 이후 19조~20조원대로 늘어났다. 신용잔고가 증가하면서 빌린 금액을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도 같은 기간 9467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10%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반대매매 규모는 7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반대매매 금액이 44억4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거래일 만에 73.21%가 늘어난 것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0.4%에서 0.8%로 확대됐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강제 처분해 이 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불어나는 구조다. 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대형 빅테크주의 상승세에 증시 우상향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에 나서면서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선으로 제시해 '삼천피'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 5일 장중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지는 대폭락을 겪었고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하락한 2441.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92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 올라 2522.15에 마감하면서 일시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의 하락폭을 만회하진 못했다. 반등에도 코스피가 여전히 2500선에 머물면서 추세적 반등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증시 반등에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048억원, 32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5일 하락장에 1조6945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45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매 흐름을 이어갔다.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인데 이렇게 사들인 규모가 늘어날수록 향후 주가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주가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코스피에서 신용융자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2560억원이던 신용잔고가 지난 5일 3802억원으로 48.5%(124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주가는 23만6500원에서 15만6100원으로 33.9% 하락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늘 장이 반등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이번 증시 폭락의 단초로 지목된 미국 경기침체 공포,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할 순 없다"며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엔화 청산’이 불러온 증시 변동성…전문가들 유동성 충격 주의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했던 증시가 일부 회복했지만, 강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충격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상승폭을 넓히다가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2.57% 오른 709.04로 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날 각각 -8.77%, -11.30% 폭락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나란히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 00초쯤 코스피200선물지수와 코스닥150선물가격,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날 대비 16.75포인트(5.06%) 상승한 347.20이었다. 코스닥150 선물은 전날 대비 90.80포인트(7.99%), 코스닥150지수는 65.16포인트(5.64%)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부 회복했음에도 안심하긴 이르단 평가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확전 가능성, 엔·달러 환율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은 과도하단 분석이 많은 만큼 이날 회복세는 추세적 반등이 아닌,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당분간은 엔달러 환율,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 불안정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930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에는 1조524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엔화발(發) 유동성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엔화로 투자한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과매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배경에는 엔화 초강세 영향이 컸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강세일 때는 엔화로 투자한 자산가치가 하락할 경우,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이 본격화한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BOJ의 금리 인상 전부터 선반영해왔던 엔화는 금리인상 직후 본격적으로 절상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제로 금리 시절에 해외로 유출됐던 20조 달러(약 2경6700조원)로 추정되는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증시 급락을 일으킨 주요 요인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각) “수년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던 엔 캐리 투자전략이 해체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헤지하지 않았던 차입자들이 지금 환헤지를 서둘러 본질적으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고, 엔화 강세로 다른 투자자들까지 엔화를 더 많이 매수해 엔화 약세 베팅을 청산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엔화 강세 진정 여부에 달렸단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을 약화시켰고 이는 청산에 따른 유동성 충격으로 이어졌다"면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여전히 유동성을 풀고 있는 중앙은행이 일본은행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고,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엔화 흐름을 경계하며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걷잡을 수 없는 약세장, 인버스·채권 ETF ‘전성시대’

증시가 어려워도 살아남는 종목은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인버스·채권형 상품이 그렇다. 이날 코스피가 강세를 띠며 수익률이 다소 줄었지만, 인버스 ETF는 여전히 지난주부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채권형 ETF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수혜를 정면으로 받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0%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상승장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얼굴은 어둡다. 이달 내내 있었던 '폭락'에 의한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8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무려 -8.97% 하락했으며, 전날 하루에만 -8.77%가 바진 바 있다. 월초 2800선을 바라보던 지수는 며칠 새 2400대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간신히 2500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들의 기세가 높다. 8월 들어 이날까지 증시에 상장된 876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한 것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2배 역추종하는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에서 취급하는 5개 종목이 1~5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수익률은 20% 내외를 기록했다. 이외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를 1~2배 역방향 추종하는 다양한 인버스 ETF들도 제각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단 이번 증시 조정세가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보이는 만큼 인버스 ETF의 득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며 증시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할 경우 그만큼 인버스 ETF의 손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코스닥의 최근 폭락이 과도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과도할 정도로 하락해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며 “단기 반등 후 기간 조정을 거치다 11월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인버스 ETF에 가려졌지만 채권형, 특히 미 국채 30년물 등 장기채 ETF도 수익률 상위권에 있었다. 개중 'ACE 미국 30년 국채선물레버리지 ETF'의 경우 9.5%가량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 200 선물 2배 인버스 상품 다음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최근 엔화 강세 및 달러 약세로 미 국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증시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미국 내 경기지표 악화인데, 7월 미국 제조업 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한 것이 채권형 ETF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채권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높아져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달 1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3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각각 26.5bp(1bp=0.01%포인트), 20.7bp 하락한 3.976%, 4.276%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경기지표 악화에 따라 미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크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또는 연내 2회 인하에서 3회 인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채권형 ETF들의 수익률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정책금리 인하폭이 더 확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국채 10년물 하단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며 “현재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채권 금리) 가파른 하락세 이후 추가 하락에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대출 문턱 높인 저축은행...‘불법사금융’에 몰린 서민들

저축은행, 대부업체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하면서 서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상담 신고 건수는 최근 5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상담, 신고 건수는 6232건이었다. 이는 2020년 1~5월까지 접수된 불법사금융 상담, 신고 건수(3200건)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2021년 3967건, 2022년 4002건, 2023년 5687건 등 5년새 최대치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신고 건수는 2020년 8043건, 2021년 9918건, 2022년 1만913건, 2023년 1만3751건 등으로 증가세다. 올해 1~5월까지 접수된 불법사금융 상담, 신고 세부 내용을 보면 미등록 대부업체 관련 건이 28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권추심 1060건, 고금리 922건, 불법광고 776건 등이었다. 불법수수료와 유사수신 신고 건도 각각 348건, 298건에 달했다. 저축은행 등이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였고, 미등록 대부업체가 늘면서 불법 채권추심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불법사금융까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작년 말보다 12조8000억원 감소했다. 불법사금융은 원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수천%의 이자율로 서민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만큼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취임사에서 “불완전판매, 불법사금융, 불법공매도, 불공정거래 등 금융업권별, 금융시장별로 위법, 부당행위를 분석해 사전 예방, 사후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쎌바이오텍, 상반기 영업익 ‘흑자전환’...매출 256억원 달성

쎌바이오텍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쎌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1048% 증가한 수치다.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흑자전환 성공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듀오락(DUOLAC)' 브랜드로 유명한 쎌바이오텍은 자사 유산균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세계 5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상위 안전성 검증 제도인 'FDA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에 11종의 한국산 유산균을 등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도 쎌바이오텍은 한국산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신약 'PP-P8' 개발 등 기술력, 29년의 노하우, 할랄·코셔 등 국제 인증을 바탕으로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PP-P8은 경구용 항암 치료제로, 기존 약물들과 전혀 다른 방식인 합성생물학 기술로 개발되는 혁신 신약이다. 이상훈 쎌바이오텍 경영전략본부 이사는 “쎌바이오텍은 더욱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엠83 “IPO 후 자회사 인수로 해외 진출…종합 컨텐츠 제작사 될 것”

“엠83은 1세대 시각특수효과(VFX) 인재들을 기반으로 종합 제작 스튜디오로써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VFX 전문기업 엠83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1세대 VFX 슈퍼바이저로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한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확장해 종합 컨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엠83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헸다. 정성진 엠83 대표이사는 “모든 영상 미디어 산업에서 범용적으로 적용되는 VFX 원천 기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83은 지난 2020년 2월에 설립된 VFX 전문 기업이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 용의 출현', '승리호' 및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의 메인 스튜디오를 맡았다. 회사는 PM, 엔지니어, 아티스트 등 100명 이상의 VFX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회사는 안정적인 VFX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기술 고도화, 업무 효율성을 모두 높였다. 특히 워터 시뮬레이션, 디스트럭션(파괴, 붕괴) 시뮬레이션, 크리쳐의 사실적인 표현 등을 통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속적인 수주 랠리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설립 4년차에 업계 최상위권을 달성했으며, 이 같은 성과는 수익성으로도 이어졌다. 2023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약 421억 원을 달성했으며 2022년(약 230억원) 대비 약 8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44억원으로 2022년(약 17억원) 대비 154% 성장해 높은 이익 성장세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0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다. 작년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낮은 수치지만, 이는 작품 제작 기간이 불규칙적인데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사업 특성 상 작품 수주 및 제작 기간에 따라 영업이익률에 변동성이 있어, 분기나 반기보다는 온기 기준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올해 영업이익률 연간 가이던스는 20%"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에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및 자회사와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VFX에 필요한 장비 공급 회사 등 자회사 확보를 통해 비용을 상당 부분 축소했으며, 이후 해외 자회사를 추가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엠83이 보유한 현금은 연결 기준 95억원인데, 해외 제작사의 경우 계약직 직원을 활용하는 등 인력 구성이 유동적이어서 인수 비용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거기다 100% 완전 인수보다는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분만큼만 인수할 계획이어서 보유 현금 내에서 충분히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한국 시장의 경우 VFX 비용을 너무 낮게 쓰는 경향이 있어 10%가 넘는 이익률 거두려면 해외진출이 필수다"라며 “톱티어 제작사 인수는 무리지만 우선 1%라도 해외 시장에 진입해 스타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향후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 사업 확대 △콘텐츠 제작 시스템 고도화 △디지털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핵심 IP 확보 및 자체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며 더 높은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엠83은 이번 상장에서 150만주를 전량 신주로만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0원~1만30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165억원~195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오는 12일~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진단키트株 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진단키트 관련주가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젠텍은 전 거래일 대비 1460원(18.91%)오른 9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젠텍은 진단키트 관련주로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당시 상장 이래 최고가인 6만5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랩지노믹스(13.80%), 엑세스바이오(10.78%), 씨젠(8.15%) 등도 오름세다. 이들 종목이 강세를 띤 데는 최근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77개 의료기관에서 표본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7월 첫째주 11.6%에서 7월 넷째주에는 29.2%로 증가했다.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4주간 누적 검출률은 20.3%로 지난해 누적 검출량인 9.8%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년 휴가철인 7~8월이 되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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