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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대어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흥행 조짐에 두산우 상한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증권사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추후 몸값이 1조90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10원에서 2만6000원으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글로벌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배수 38배를 적용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00억원 수준이다. 1620만주 공개를 통한 공모 금액은 3402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의 24.8%이며 공모 후 최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율은 68.2%이다.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적정주가를 2만9000원으로 제시하면서 미래 몸값(시가총액)을 1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이 5.4%로 4위 수준"이라며 "매출은 작년에 450억원에서 로봇팔과 솔루션 등 부문성장을 통해 2026년 2520억원으로 460.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두산로보틱스의 판매채널은 팔레타이져, 치킨전문점, 카페 위주로 확산해 동기간 89개에서 219개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를 오는 2025년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을 2025년 8.7%, 2026년 14.0%, 2027년 28.6%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로봇 시장의 역사가 길지 않고, 상장된 해외 기업도 없어 유의미한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커지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회사의 로드맵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실적 기준으로 보면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적용됐다"며 "최근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주가 강세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시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산그룹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과 두산우, 두산2우B 등 두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우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300원(29.88%)오른 7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2우B와 두산도 각각 29.96%, 27.65% 상승 마감했다. yhn7704@ekn.kr2023072001001142000056231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인도 증시 더 오른다…"투자 어렵다면 ETF로"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 들어 인도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신흥국이 급부상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인도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반등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지금이 가장 저점이라고 강조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4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13.38% 상승했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 50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해당 지수는 인도거래소(NSE)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다. 특히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국내서 첫 인도 주식을 직접 담는 실물형 ETF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금융(36.8%)의 비중이 가장 높고, IT(14.7%), 에너지(12.2%), 필수소비재(9.0%), 경기소비재(7.1%), 소재(6.9%), 산업재(4.9%) 등에 분산 투자한다. ’TIGER 인도니프티50 레버리지(합성) ETF‘은 19.6% 상승했다. 이 펀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인도 니프티50지수 일간수익률의 양의 2배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 또한 2배다. 만약 주가 1%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2%가 되는 구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 ETF’ 도 연초 이후 12.6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당 ETF는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며, NSE 우량주 50종에 투자한다. KODEX 인도 Nifty50는 인도 주식형 ETF 중 최다 LP 계약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호가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 니프티 50(합성) ETF’도 1개월 새 13.06% 상승했다. 해당ETF는 지난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상장한 인도 투자 ETF로, NSE 상장사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모은 니프티50 지수와 유사하게 합성 투자한다. 인도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인도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 가능 인구 비율과 거대한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시장 성장을 위해 정책 지원을 쏟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디지털 관련 규제를 포함, 3만9000개의 준수 사항과 3400개의 법적 규정을 폐지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가 단기 반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 증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현재 전 세계 국가 중 긍정적인 경기 전망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며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의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고, 이를 통한 중장기적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인도에 글로벌 투자금이 꾸준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일부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 가장 저점이라는 관측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가 1~2년 새 강한 반등을 보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14억명의 인구, 경제성장률을 봤을 때 성장성이 큰 만큼 조정이 왔을 때 저점 매수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yhn7704@ekn.kr2022120201000103200003711 인도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잘 나갔던’ TBH글로벌, ‘잘 나가는’ 에이비엘바이오에 사옥 뺏길라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한때 전국에 매장을 입점시키고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코스피 시장의 기린아로 불리던 TBH글로벌(옛 더베이직하우스)이 사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는 바이오업체 에이비엘바이오가 TBH글로벌의 본사 건물을 매입하고 사옥으로 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에이비엘바이오, 강남에 사옥 마련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엘바이오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양수한다고 공시했다.이 건물은 NH농협이 메테우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통해 신탁관리하던 물건이다. 양수 금액은 650억원이며 이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산 대비 35.10%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건물을 사들이는 이유가 분산된 연구개발 및 사무 공간을 통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추가로 임차료 절감과 자산 증대, 홍보 효과로 인지도 향상 등을 이유로 밝히고 있다. 쉽게 말해 새로운 사옥으로 쓰겠다는 얘기다.◇해당 건물, 현재 TBH글로벌 본사…이전 불가피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건물에 다른 상장사의 본사가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바로 코스피 상장사 TBH글로벌이다. TBH글로벌은 원래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던 향토기업이었다. 창업주인 우한곤 전 회장이 지난 1964년 국제시장에서 ‘일흥상회’라는 메리야스 가게를 연 것이 시작이었다.TBH글로벌은 해당 건물을 지난 2006년 180억원을 들여 직접 지어 올려 서울 사옥으로 썼다. 당시 TBH글로벌은 실적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그로 인해 자산 규모도 커지던 시기다. 연 매출이 500억원을 넘고 자산규모는 370억원이 넘었다.서울 사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뒤 TBH글로벌의 사업은 전성기를 맞는다. 국내법인 매출과 중국법인 매출(2004년 진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2010년 매출은 1700억원 수준에 영업이익은 750억원이 넘었다. 한해 광고선전비로만 80억원이 넘는 돈을 쓸 정도로 풍요롭던 시기다. 시가총액은 6000억원이 넘어섰다.이후 지난 2014년 서울 사옥으로 쓰던 해당 건물로 본사를 옮긴다. 2년 뒤 2016년에는 사명을 더베이직하우스에서 TBH글로벌로 바꾼다.◇TBH글로벌, 한때 중국에만 매장 1000개 넘게 열어하지만 이 시기 실적은 이미 한풀 꺾인 상태였다. 국내법인은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에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던 중국법인의 매출도 하락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이후 회사의 가장 큰 시련이 닥친다. 홍콩시장 진출이 실패로 끝난 것이다. 지난 2015년 골드만삭스와 어퍼니티는 TBH글로벌의 홍콩 법인 TBH홍콩이 2018년 4월 이내에 기업공개(IPO)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이때 상장에 실패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이후 TBH홍콩이 결국 IPO에 실패하자 이들은 풋옵션 행사를 통지했다. TBH홍콩이 이들의 주식 28.33%를 약 1600억원에 매수해야 했다.결국 TBH글로벌은 결국 서울 사옥을 412억원에 NH농협은행에 넘기고 보증금 18억원에 월임대료 1억8000만의 세입자 신세가 된다.홍콩 투자 실패는 TBH글로벌의 재무제표에 수백억원 수준의 중단영업손실과 공동기업손실을 남겼다. 결국 주가도 고꾸라지면서 현재는 1주당 2000원대, 시가총액은 46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고점 대비 1/10토막이 난 셈이다.최근에는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를 겪는 중에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을 가까스로 만들고 있다.◇홍콩 시장 실패로…결국 사옥 팔고 세입자 신세흥망성쇠를 겪고 있는 TBH글로벌의 남긴 건물의 새 주인이 되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제 뜨고 있는 기업이다. 실적은 오름세인데 사옥이 없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2층을 임대해 본사로 사용 중이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 9억원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적자가 대부분인 바이오 업체들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많지 않다.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흑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사노피(Sanofi)와의 ‘ABL301’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 중이다. 이 밖에도 콤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ABL001’ 을 기술이전하며 마일스톤을 받고 있으며, 시스톤 파마수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에도 ‘ABL202’ 관련 마일스톤을 받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에이비엘바이오가 사들인 건물을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보니 현재 입주 중인 TBH글로벌은 본사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때 잘나가던 코스피 상장사가 새롭게 떠오르는 코스닥 기업에 사옥을 내어주는 모양새"라며 "상장사들의 흥망성쇠를 잘 보여주는 이슈"라고 평가했다.khc@ekn.kr에이비엘바이오. 사진=연합뉴스더베이직하우스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식 시장도 MZ가 대세…증권사 광고가 달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계속 물리는 게 걱정이라는 견주와 고민 상담하는 장면으로 광고가 시작한다. 그는 견주에게 "급하게 접근하면 물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위험을 자초하지 않기’ 등 물리지 않을 방법을 조언한다. 듣다보면 강아지에게 물리는 게 고민인 견주의 상황과 주식이 자꾸 물리는 게 고민인 투자자들의 상황이 오버랩(overlap)된다. 광고는 ‘물리지 않을 당신을 위한 주식수수료 0%, 신용이자율 0%’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증권사들이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광고 마케팅을 통해 MZ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광고모델도 신뢰도 높은 중견 배우 중심에서 2040세대 고객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인물 위주로 발탁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익숙한 광고모델 대신 새로운 인물 기용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0·0·0 이벤트’ 광고 누적 합산 조회 수는 185만회를 넘어섰다. 지난 1일 대신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한 이후 열흘 만의 성과다.‘0·0·0 이벤트’는 대신증권의 신용융자 거래이자 0원·국내 및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0원 이벤트다. 대신증권은 동물훈련사 강형욱을 비롯해 야구선수 이대호, 만화가 김풍을 해당 이벤트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들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각각 ‘물리지 않는 남자 강형욱’, ‘단타, 장타 레전드 이대호’, ‘물타기 GOAT 김풍’ 등을 콘셉트로 주식 시장과 연결시켜 총 3가지 버전의 광고를 제작했다. 앞서 언급한 광고는 3가지 버전 중 강형욱 버전이다.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벤트 홍보를 목적으로 색다른 콘셉트로 광고를 제작했는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어 이들이 저렴한 거래비용으로 성공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혁·주우재 등 MZ 대표 아이콘 활용앞서 지난해 KB증권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깨비증권’이라는 브랜드 닉네임을 만들고 가수 악동뮤지션 멤버인 이찬혁을 모델로 전격 발탁하면서 화제를 모았다.KB증권은 각종 TV광고는 물론 서울 여의도역을 비롯한 주요 지하철역에 이찬혁을 내세운 ‘깨비증권’ 옥외광고를 설치해 KB증권과 ‘깨비증권’이라는 닉네임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한투자증권 역시 자사 광고모델인 모델 주우재를 내세워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에는 모델 주우재를 활용한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신한투자증권 MTS인 신한알파 3.0 앱을 통한 미국 주식 거래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핑계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영상 광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핑계고 30초 광고 영상은 이날 기준 누적 조회 수 600만회를 돌파했다.◇ 신규 주식 투자 고객 확보 경쟁 치열증권사들의 광고 마케팅 방식이 젊어지고 있는 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젊은 층의 주식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신규 유입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보수적인 증권사 이미지보다 젊고 친숙한 이미지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잘파세대 금융인식 및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잘파세대 77.7%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매일 앱테크를 활용하는 경우는 절반이 넘는 51.5%에 달했다.이처럼 MZ세대는 물론 잘파세대(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까지 주식 투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한번 가입하면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들을 확보하는 게 증권사 입장에서는 중요하다"며 "주식 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광고모델도 MZ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서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giryeong@ekn.kr대신증권이 이달 공개한 이벤트 광고 화면. 대신증권 유튜브 갈무리신한투자증권이 지난 6월 광고모델 주우재와 진행한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 광고. 신한투자증권

프랭클린템플턴 "美 고금리 지속될 것...韓 채권투자 매력적"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왔다. 최근 임금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어, 시장의 낙관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지 등 기술 산업에 글로벌 수혜를 입어, 이에 따른 원화강세 등으로 채권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11일 프랭클린템플턴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분석과 전망’과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타릭 아흐마드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가 참여했다.데사이 CIO는 먼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른 기준 금리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시장 참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연말, 혹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고, 노동시장도 견조해 당분간 고금리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미국의 지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미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를 제외한 CPI) 상승치는 4.7%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고유가와 더불어 견조한 노동시장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데사이 CIO는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실질 금리가 오르고 있고, 현행 4.25% 수준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미 국채의 약 70%가 향후 5년 내 만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미 정부의 공공부채, 금리 상승에 따라 높아진 이자비용 문제가 겹쳐 향후 5~10년간 미국은 매년 6~7%의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최대 미 국채 투자처였던 일본의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 30년간 침체기를 극복하며 미 국채에 투자를 지속하던 일본계 투자자들이 최근 미 국채 투자 매력이 감소하자 자본을 다시 일본으로 회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데사이 CI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세나 지출 삭감을 해야 하지만, 미 정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단 데사이 CIO는 미국에 비해 한국 채권 시장은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그는 "한국의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차전지·전기차 등 기술 시장에 강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매우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원화는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고, 국내총생산(GDP)도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지만,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suc@ekn.kr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타릭 아흐마드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 사진=성우창 기자

KODEX CD금리액티브, 1주일 만에 4040억원 뭉칫돈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8일 기준 KODEX CD금리액티브에 지난 일주일간 404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ETF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자금 순유입 2위인 KODEX 미국S&P500(H)의 1345억원을 3배 뛰어넘는 큰 차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주에만 KODEX CD금리액티브를 277억원 순매수하며 레버리지 및 인버스를 제외한 일반 ETF에서 제일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843억원, 3개월 1127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파킹’ 선호 현상이 더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은 물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과 유로스톡스(STOXX)50, 독일 닥스(DAX) 등 선진국 증시가 7월 말 이후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더불어 국내 CD91일 금리도 지난 주 한 달 만에 연 3.72%를 다시 기록하는 등 고금리 현상이 재연되는 모습을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의 ‘일단 파킹’ 움직임을 부채질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 ETF의 구조적 장점은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채권형 ETF와 달리 CD91일물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된다는 점으로, 기간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8일 상장한 KODEX CD금리액티브는 상장 이후 3개월만에 순자산이 2조2100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ETF 8위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KODEX CD금리액티브가 타 CD금리 상품들과 달리 상장 이후 연 3.76% 수익률을 기록하며 실제 같은 기간 CD91일물 일평균 금리 연 3.73%를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증권 계좌에서 자금을 이동시키지 않고 간편하게 ETF를 활용하여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연 3.72%까지 높아진 CD금리 수준의 수익과 연 0.02%의 최저 보수,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 수준의 풍부한 유동성 등 여타 파킹형ETF 대비 다양한 장점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참고) 전체 ETF 순자산 Top10_23.09.08기준 자료=삼성자산운용 제공

HMM, 주가는 17000원 입찰가는 13000원… 왜?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HMM의 인수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이 현재 주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영구채 전환에 따른 희석화까지 고려한다면 HMM의 주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은 향후 희석이 예상되는 HMM 주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주주들 입장에선 이번 인수가 잘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투자수익률의 관점에서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HMM의 매각주간사 삼성증권은 LX, 하림-JKL컨소시엄, 동원그룹 등 적격인수후보자에게 가상비디오룸(VDR)을 오픈했다. 이로써 상세 실사 단계로 본격 돌입했다. HMM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파악하는 등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 PBR 배수이번 HMM 딜은 주요 가치 평가 방법으로 주당 순자산 비율(PBR)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유나 금융리스한 선박 수가 수익과의 설명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해운업은 성장산업이 아닌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이란 점도 고려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배수와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는 이번 딜과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일PwC 회계법인의 ‘신해양강국,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말하다’보고서 역시 밸류에이션 지표로 PBR 배수를 활용했다. PBR 배수가 M&A 때 자주 활용되는 업종은 금융업이다. 2010년 대 중반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할 때나 2020년 초반 프루덴셜생명(현 KB라이프)을 인수할 때 모두 PBR 배수를 활용했다. 기본적으로 금융업이 예금을 바탕으로 신용창조 후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BR 배수는 대략 0.5~0.6배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해운사들의 평균 PBR보다 높은 것이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해운사들의 평균 PBR은 0.4배 수준이다. 글로벌 선사들의 PBR을 고려했다고 전해진다. ◇ 문제는 영구채…희석화 최대 반영 시 현재 주가 1만 6천원→8천원 이번 HMM M&A에서 매각 대상 주식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 9879만주와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 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합한 총 3억 9879만주다. 구주가 절반, 신주가 절반인 셈이다. 그런데 신주는 현재 영구채로 자본 계정으로 분류된 상태라 대금을 납입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순자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PBR 배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신주를 고려한 주당 가격은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지만 9천원~1만원 사이로 귀결된다.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한 주당 1만 1500원~ 1만 3000원이 된다. 현재 주가와 비교한다면 70%~80% 수준에 그친다. 현행 주가와 입찰 가격의 차이는 영구채로 인한 희석화를 현재 시장이 100% 반영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1주 당 5천원인 영구채가 전환된다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자본 총액은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8천원 선까지 빠질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HMM 주가는 희석화를 다 반영하지 못한 가격으로 보인다"면서 "회사의 펀더멘탈은 그대로고 주식 수만 증가한다면 산술적으로 주당 단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출처/삼일PwC

미래에셋생명, 이달 말까지 ‘온라인 폴립 수술보험’ 가입 이벤트 실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말까지 건강검진을 앞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 맞다! 폴립 수술 보험’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건강검진 8대폴립 수술보험’ 신규 가입 시, 일시납 보험료에 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3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PC나 모바일로 미래에셋생명 온라인보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참여 가능하다.해당 보험은 건강검진에서 자주 발생하는 8대 기관의 양성종양 및 폴립 수술(급여 항목만 해당)에 대해 10만원(연간 1회)을 보장한다.또한,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를 딱 한번만 납입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2년 보장을 선택하면 커피 한잔값 수준인 5043원의 보험료를 한번만 납입하면 된다. 20~60세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보험기간은 2, 3, 5년 중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연간 1회씩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시 최대 5년동안 건강검진을 대비할 수 있다. 5년 만기 상품을 가입하고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8대 기관 양성종양 및 폴립 수술(급여 항목만 해당)을 받은 경우, 10만원씩 5번 총 5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한편, 현재 미래에셋생명 온라인보험은 온라인 변액보험과 미니암보험 등을 포함해 총 9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FC(설계사)없이, PC와 모바일에서 24시간 비대면 다이렉트로 가입이 가능하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78%로 양호...보험료 낮아질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지도록 보상기준을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6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작년 6월 말 기준 2451만대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510만대로 2.6% 늘면서 매출액도 2654억원 증가했다.상반기 자동차 보험손익은 5559억원으로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다만 흑자규모는 작년 상반기(6265억원) 대비 706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로 전년 동기(77.1%)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상반기 84.5%, 2021년 상반기 79.4%, 2022년 상반기 77.1%였다. 엔데믹 이후 이동량이 늘면서 손해율은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87.7%)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특히 2022년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손해율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4.2%로 전년(93.3%)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원수보험료 기준 30개사 손보사 가운데 12곳이 자동차보험료를 판매 중이다. 12곳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85.2%에 달했다. 대형사 4곳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84.9%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중소형사 5곳의 점유율은 8.9%에서 8.4%로 하락했다. 다만 비대면 판매채널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대면전문사 가운데 캐롯손해보험 점유율은 1.3%에서 1.6%로 유일하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이 50.1%, 사이버마케팅(CM) 33.5%, 텔레마케팅(TM) 16.4%였다. 대면채널 비중은 작년 상반기(52.4%) 대비 2.3%포인트 줄었다. 반면 CM 채널 비중은 2.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3월 자동차보험을 1.2~1.4% 인하했으며, 올해 2월에도 2~2.5% 낮췄다. 통상 보험계약 갱신시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되므로 1년에 걸려 보험료 인하효과가 누적 반영된다.(자료=금감원)

금융사고 발생시 CEO도 책임…지배구조법 개정 발의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른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이 속도를 내며 중대 금융사고나 직원 일탈이 반복되면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지게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내부 조율을 거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이날 대표 발의했다. 앞서 금융위는 정부 입법보다 의원 입법이 법안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내부통제 관련 임원별 책임 범위를 정하는 책무구조도 마련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개정안은 국회에서 통과되면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금융위는 은행·금융지주는 공포 후 1년 이후, 대형·종합금융투자회사와 대형보험사는 공포 후 1년 6개월 이후, 중소형 금융회사는 5년 이내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이사회 내부통제 역할이 강화된 예정이다. 내부통제·위험 관리 정책 수립과 감독에 관한 사항을 이사회 심의·의결 대상에 포함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 기본방침·전략, 임직원 윤리·준법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정착 방안 등을 심의·의결한다. 임원의 내부통제 관리업무에 대한 점검과 개선 요구 등도 수행한다. 개별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영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책무구조도 제도도 도입한다. 각 임원이 소관 영역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이행하고, 내부통제 전반의 최종 책임자인 최고경영자(CEO) 등에는 총괄적인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부여한다. CEO 등은 임원에게 중복이나 누락 없이 배분한 내부통제와 관련한 책무구조도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마련한 후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사에서 장기간 반복적·조직적 또는 광범위한 문제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려고 하려는 취지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는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등만 명시됐고, 임원별 구체적 책무가 정해져 있지 않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관리의무가 있는 임원들이 최선을 다해 내부통제 등 관리 조치를 했다면 해당 임원의 책임을 경감 또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권에서 횡령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CEO까지 중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dsk@ekn.kr금융위원회.(사진=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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