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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타릭 아흐마드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 사진=성우창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왔다. 최근 임금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어, 시장의 낙관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지 등 기술 산업에 글로벌 수혜를 입어, 이에 따른 원화강세 등으로 채권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 프랭클린템플턴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분석과 전망’과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타릭 아흐마드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가 참여했다.
데사이 CIO는 먼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른 기준 금리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시장 참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연말, 혹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고, 노동시장도 견조해 당분간 고금리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미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를 제외한 CPI) 상승치는 4.7%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고유가와 더불어 견조한 노동시장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사이 CIO는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실질 금리가 오르고 있고, 현행 4.25% 수준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미 국채의 약 70%가 향후 5년 내 만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미 정부의 공공부채, 금리 상승에 따라 높아진 이자비용 문제가 겹쳐 향후 5~10년간 미국은 매년 6~7%의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미 국채 투자처였던 일본의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 30년간 침체기를 극복하며 미 국채에 투자를 지속하던 일본계 투자자들이 최근 미 국채 투자 매력이 감소하자 자본을 다시 일본으로 회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데사이 CI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세나 지출 삭감을 해야 하지만, 미 정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 데사이 CIO는 미국에 비해 한국 채권 시장은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의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차전지·전기차 등 기술 시장에 강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매우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원화는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고, 국내총생산(GDP)도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지만,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