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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에 구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방카슈랑스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창구에 구현한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창구 서비스는 영업점에 방문한 고객이 종이 서식 대신 창구에 비치된 태블릿PC로 전자서식을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지난 2016년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창구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업무 서식들은 보험사별, 상품별 형태가 다르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디지털창구 서비스 도입이 다른 상품에 비해 어려워 지금까지 종이 서식을 통해 업무처리가 이뤄져 왔다. 신한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1차적으로 지난 5월 은행서식 분야에 대한 디지털창구 서비스를 시행해 관련 서식 23종을 전자 문서로 대체했다. 이번 확대 시행으로 신한은행과 제휴된 모든 보험사(30여개)의 업무서식과 방카슈랑스 전체 프로세스를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창구에 적용해 완전한 전자문서화에 성공했다. 이번 확대 시행으로 절약되는 종이 문서는 방카슈랑스 신규업무 기준 1건당 최대 200매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서비스 전면 확대 시행으로 △연간 약 200만장 이상의 종이 절약에 따른 ESG경영 실천 △자필서명 누락 방지로 인한 준법경영 강화 △업무처리 시간 감소로 인한 고객 만족도 향상 △종이 서류를 처리하는 백 오피스 업무 감소를 통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선도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한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전 은행권으로 확대돼 제로페이퍼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동참해 ESG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신한은행 방카슈랑스

키움증권, 영풍제지 4943억 미수금 발생에 24% 급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키움증권 주가가 급락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대한 여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23.93%) 하락한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사태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7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19일부터 금융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문제가 또 부각됐다. 지난 4월 일어난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에 이어서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해온 탓에 주가 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에서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실제 이번 영풍제지 시세 조종 과정에서 키움증권 계좌가 대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지난 18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지만, 거래가 정지된 19일 100%로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했다.증권사들도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영풍제지 미수금을 반영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9500억원에서 7310억원으로 내려잡았다.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임을 감안할 때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키움증권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DB

코스피 2400선 붕괴에도 외국인이 찍은 반도체는 선방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째 2400선 아래로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들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도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무너진 2400선…미국발 고금리 충격 지속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2357.02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코스피가 2375.00으로 마감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2400선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역시 24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쳤다.코스피 하락세에는 미국발 고금리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돌파하면서 불안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분쟁도 장기화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은 5%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시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공포심리에 경기변수가 가세하면서 다시금 심리, 수급, 가격 변수 간 악순환의 고리가 재가동된 결과로 판단되며 10년물 국채 금리 고점이 어디일지 확신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기관 ‘팔자’에도 외국인은 ‘사자’…반도체 집중지난주부터 코스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순매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1800억원 가량을 팔면서 폭풍매수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동안 외국인은 총 66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누적 순매수는 8500억원에 달했으며 7개월 만에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진 지난 20일에는 하루 동안 2103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외국인은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에서 8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만 7739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2002억원 팔아치웠다.외국인은 이날(오후 2시 집계 기준)에도 삼성전자를 258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역시 17일부터 이날(오후 2시 집계 기준)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9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반도체를 사들이는 반면 2차전지는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229억원, 1086억원어치 순매도했다.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단기 급락을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의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도체가 근본적으로 수출 개선 및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의 차별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증권사, "SK하이닉스 주목해야"이에 증권사들은 반도체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하나증권은 이날 주간 추천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D램 혼합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차별화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안타증권도 SK하이닉스를 추천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높은 HBM 시장점유율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KB증권도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호재로 흑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giryeong@ekn.kr코스피가 2거래일째 2400선 아래로 무너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들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4분기는 더 안좋다" 거래대금 감소에 증권사 실적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올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역시도 개선세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여기에 충당금 이슈가 이어지면서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드라마틱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34.69포인트) 내린 568.08로 마감했다. 지수가 560포인트대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4일 기록한 563.3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해 주가가 급락한 게 이유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3.93%(-2만4000원) 하락한 7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의 3분기 및 4분기 이익 부진 우려도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 3분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커버리지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예상 순이익으로 6999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15% 감소한 수치며 시장전망치를 9% 하회하는 규모다. 대신증권도 이들 5사의 합산 순이익으로 6851억원을 전망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16.4%가 줄어든 수치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모두 증가하나 여전히 저조한 투자은행(IB),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반영 등이 이유다. 키움증권의 충당금 2500억원이 반영될 경우 이들 5개사의 합계 순이익은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4분기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이익 감소 원인은 3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10월 들어 급격히 악화중이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20일 기준) 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6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9월(19조786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빠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지난 5월 18조437억원, 6월 19조1235억원, 7월 27조173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고, 8월에도 22조948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이차전지를 시작으로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들로 수급이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들어 수급을 이끌만한 테마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및 10월에는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매를 꺼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이연시키며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에 대한 여지를 남겼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고조됐다"며 "이에따라 금리, 환율, 유가 등이 다시 상승하며 증권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4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4분기에는 증권사들의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도 감소가 불가피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23년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거래대금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4분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와 IB부문의 실적이 3분기 이후 정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aperkiller@ekn.kr연초 이후 KRX증권지수 흐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갈무리

끝내 수요예측 넘지 못한 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몸값 고평가 논란을 겪던 SGI서울보증(이하 서울보증보험)이 결국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 참패를 겪고 상장 철회를 발표했다. 문제가 된 공모가는 물론, 최근 공모주 투자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돼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에 4분기 상장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취소했다. 본래라면 오는 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계획이었지만,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앞서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 희망가 밴드는 3만9500원~5만1800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IPO의 목적이 약 5조원의 공적자금 회수였고, 수년에 걸쳐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84%를 모두 매각한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로 인한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것이 결국 수요예측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 이하에 베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들어 증시에 다시 가혹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한몫 거들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분쟁 등 고물가를 부추기는 글로벌 악재가 계속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멀어지고, 그에 따라 시장금리가 다시 치솟았다. 서울보증보험 기관 수요예측 마감일이었던 지난 19일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97%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강점은 ‘고배당주’라는 것이었는데, 금리 상승으로 채권투자가 가진 매력이 더 커진 것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2400을 밑도는 등 증시가 부진한 것도 공모주 투심을 위축시켰다.이같은 상황은 차후 상장 추진을 고려하던 IPO 대어급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분기 무렵에는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을 필두로 대어급 IPO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올해 최대급으로 평가받던 서울보증보험이 흥행 참패를 겪으면서 여타 대어급들도 상장 추진을 주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당장 오는 30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에코프로 그룹주와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이를 의식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을 4만4000원으로 내리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흥행 참패를 막기 위해 홍콩·싱가폴 등지 외국인 기관 대상 투자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 자사 사업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다.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비우호적 시장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해 추후 상장 시기를 다시 모색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제가 된 공모가는 그때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suc@ekn.krSGI서울보증 사옥.

DB, DB메탈 합병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DB그룹 내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DB Inc(이하 DB)가 DB메탈과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했던 액트(ACT)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액트는 소액주주를 위한 전자위임 플랫폼으로 최근 잇따라 주주운동을 성공적으로 대행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DB는 공시를 통해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합병 목적에 대한 시장의 오해와 일부 주주들의 우려 등을 감안해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DB메탈과의 합병을 철회했다.DB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어 DB메탈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에 이 안건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에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었다. 무역과 브랜드 관련 사업을 하는 DB 입장에서 합금철 사업을 영위하는 DB메탈을 흡수해 얻는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합병을 통해 DB 그룹이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고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전환되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법에 따라 자회사의 주식을 모두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DB그룹의 DB는 현재 이 기준에 부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연말이면 지주사 전환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2025년 말까지 현재 12% 가량 보유 중인 자회사 DB하이텍의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기에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하지만 이번 합병안이 추진됐다면 DB의 자산 규모를 크게 늘려 DB하이텍 주식가액이 DB 자산총액의 50% 미만으로 떨어질 예정이었다.관련 합병이 예고되자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액트를 중심으로 지분을 모아 대응을 이어온 상황이었다. 여기에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도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을 7% 이상 취득하고 소액주주 운동과 뜻을 함께하기 시작했다.결국 DB의 합병을 철회하게 만든 결정타는 액트 측이 날렸다. 방대한 공시자료를 분석해 김준기 DB 회장이 DB메탈에 지급보증을 해주고도 이를 은폐한 것을 액트 측이 밝혀낸 것이다. 국감시즌을 맞아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액트의 우군이 됐다. 이 의원은 문덕식 DB 대표를 국감장 증인으로 불러내 김 회장의 지급보증 문제와 지주사 전환을 위한 각종 꼼수를 지적했다.이 의원은 "DB하이텍이 분모를 늘리거나, 분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회피했다"며 "이 합병을 끝내 추진할 경우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DB는 이번 합병을 철회하며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DB입장에서는 DB하이텍을 매각하거나, 지주사 전환을 받아들이는 선택지만 남게 됐다.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운동이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액트의 경우 이번 DB 뿐만이 아니라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대유, 샐리버리, DI동일, 이트론, DGP, 조광ILI, 만호제강 등 소액주주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주요 상장사에서 지분을 모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액주주운동은 뜻이 있더라도 의결권을 모으기가 어려워 표대결에서 대주주에게 지는 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기술의 발달로 의결권을 모아주는 플랫폼이 탄생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khc@ekn.kr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ACT 자료=홈페이지 발췌

"가계대출 책임은?" 공방 이어진 한은 국감...CBDC 부작용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23일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가계대출 증가를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정부가 가계대출 완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은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국민을 통제하거나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에 대한 국회 기재위의 국정감사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창용 한은 총재에 "가계대출 심각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답변해 달라"고 했다. 이에 이 총재는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는 제가 한은 총재로 취임할 때부터 했다. 가계부채는 1∼2년 사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을 거쳐 늘었고, 특히 부동산 가격이 많이 증폭될 때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이 순간에 증가한 게 문제가 아니라 트렌드(추세)를 바꿔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잘못되는 걸 완화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완화시켰는데 다시 트렌드가 바뀌어 강화시켰다"며 "시점에 따라 조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봐 달라. 2∼3년이 지난 모습을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가계부채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100% 미만, 90% 가깝게 제 임기 때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빨리 (가계부채를) 조절하려고 하면 경기가 너무 나빠지기 때문에 천천히 하겠다"고 부연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것 자체가 대출을 늘리는 것이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금리를 더 올리면 물론 가계대출을 잡을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일 물가가 계속 올라갔다면 (금리를) 계속 올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물가가 2.3%까지도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가계부채는 지난 한두 달 올랐다가 9월에 다시 줄었다"며 "지금 판단하기에는 정책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몇 달 더 두고 보고 잡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박 의원은 "금리를 높이면 가계이자 부담이 훨씬 늘어날 텐데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는 지난번에 금융시장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좀 완화했던 (부동산) 규제 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 상승을 고려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CBDC의 부작용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통제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 총재는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통화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하기로 했다"며 "지금처럼 정보는 개인은행이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해킹에 대한 우려도 나오자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CBDC를 실제도 도입하기 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표준화된 시스템이 나오면 기술적 안정성을 보고 실행할 예정이다"라고 이 총재는 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CBDC 시스템이 도입됐을 때 고년층 등의 금융소외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CBDC를 도입해도 당분간 현금을 병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며 "금융위원회에서 기본적으로 은행들을 통해서 어떻게 디지털에 소외된 계층이 접근할 수 있는지 여러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k@ekn.kr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입해 둔 보험과 보장 겹칠까" 고민 사라진다…비교 시스템 연말 도입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새롭게 보험에 가입할 때 기존 다른 보험에 가입해 받고있는 보장과 내용이 비슷한지 여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이르면 연말 중 도입될 예정이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당 승환계약(보험모집인이 기존 보험 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보험 계약을 청약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정보원에 다른 보험회사의 계약정보 조회가 가능한 ‘비교 안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앞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며 기종 고객이 가입한 상품의 보장범위를 바꿔 동일한 상품에 재가입(업셀링) 시키는 사례가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보장 내용이 비슷한 새로운 보험계약을 체결할 시 기존 계약과 새 계약의 중요사항을 비교해 알려야 하지만, 이 과정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기존 계약이 중도 소멸하거나 보험료가 상승하는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비교 안내 시스템 구축에 따라 보험설계사는 유사 계약이 포함된 비교 안내확인서를 활용해 보험계약자에게 비교 안내를 하게 된다. 신용정보원이 보험사 요청에 따라 보험계약자의 새로운 계약과 보장내용이 유사한 기존 계약 현황, 세부 계약정보를 보험사에 전송하면 보험사는 이를 비교 안내확인서에 표출할 수 있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비교 안내 시스템 구축과 함께 비교 안내 대상인 승환 유사 계약의 범위를 기존 3개에서 20개 군으로 구체화하고 비교 안내확인서를 이해하기 쉽게 개선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다른 보험사의 기존 계약 내용 등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이를 해지하고 보장 내용이 비슷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 보장 기간 단절 등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arl@ekn.kr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당 승환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정보원에 다른 보험회사의 계약정보 조회가 가능한 ‘비교 안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초등학생 대상 리버풀FC 초청 ‘싸커스쿨’ 개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SC제일은행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축구팀인 리버풀FC(이하 리버풀)의 레전드 루이스 가르시아와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코치진을 초청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리버풀 싸커스쿨’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2010년 이후 13년째 메인 파트너로 후원 중인 리버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우수 고객들이 리버풀 레전드를 만나고,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리버풀 방식의 축구 교육 시스템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고객과 임직원이 리버풀 생중계 경기를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단체 관람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도 곁들여졌다.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서 열린 싸커스쿨에서는 SC제일은행 고객 및 임직원의 초등학생 자녀 60여명이 영국의 선진 축구 기술과 리버풀 방식의 축구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리버풀의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소속 코치 2인은 한국의 어린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축구 기본 교육, 테크닉 및 팀 전술, 드리블 훈련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싸커스쿨에서는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 편성된 2시간짜리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심화된 축구 기술 습득을 도왔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21일 저녁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타워 롯데시네마에서 SC제일은행 VIP 고객 150여명 및 임직원과 가족 150여명을 초청해 루이스 가르시아를 만나고, 리버풀과 에버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단체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 이벤트로 루이스 가르시아와의 토크 콘서트, 사인회 및사진 촬영, 퀴즈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제일은행 21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리버풀 경기 단체 관람 행사에서 레전드 루이스 가르시아(왼쪽 두 번째)와 초청 고객들이 리버풀과 에버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관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한국무역협회, 해외 대기업 실증 사업 참여 스타트업 모집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그룹은 한국무역협회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해외 대기업과 함께 ‘글로벌 PoC(실증 사업) 프로그램’을 수행할 국내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한다. PoC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 보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 과정을 말한다. 기업이 특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서비스를 도입하고 싶은 경우 PoC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술력과 협력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 PoC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된다. 이번 글로벌 PoC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스스로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해외 대기업과 PoC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공개 모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12월부터 싱가포르 대형은행인 OCBC, 글로벌 생활 용품 기업인 P&G 등 싱가포르 소재 대기업과 함께 글로벌 PoC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KB금융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 스타트업이 글로벌 PoC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한다. 한국무역협회는 포천500(Fortune 500)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PoC 프로그램에 참여할 해외 기업을 발굴하고 현지에서 PoC 수행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한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 진출한 스타트업 대부분이 진출 초기 낯선 시장 환경을 개척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으로 보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고자 글로벌 PoC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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