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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극장은 찾았다...韓영화시장 관객·매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경직됐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극장을 찾아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지난해 한국영화시장은 모든 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한국 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2023년(1072만 명)보다 17.6% 증가해 7147만 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도 15.5% 늘어 6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과 비교했을 때 누적 관객수는 63.1%, 누적 매출액은 74.4%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2019년 누적 관객수는 1억1562만 명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000만여 명, 2022~2023년 6000만여 명으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시기 관객수와는 아직까지 격차가 큰 상태다. 지난해 흥행작 상위권에 오른 한국영화는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 '베테랑 2'(753만 명), '파일럿'(472만 명), '소방관'(332만 명), '하얼빈'(276만 명), '탈주'(256만 명)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불경기 여파? “설 연휴 때 집에서 쉬겠다” 최다 응답

장기화 경기 침체로 설 연휴를 앞둔 사람들의 마음이 무겁다. 경제적으로 빠듯해 집에서 연휴를 보내겠다는 사람이 절반 가깝게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이달 6~7일 이틀간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날 계획은?'이라는 내용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비율의 49.7%가 “가정 내 휴식"이라고 답했다. 31.6%는 “고향·부모님 댁 방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 연휴 조사 때보다 각각 1.6%포인트 줄고, 0.3%포인트 늘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 1, 2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국내여행(9.2%), 지인·친구 모임 참석(4.6%), 해외여행(4.3%), 당일치기 나들이(3.4%), 호캉스(1.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세 번째로 답변이 많았던 '당일치기 나들이'는 무려 10.7%포인트나 줄었다. 설 선물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53.5%)와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인 51.9%가 “없다"고 했다. 선물 계획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부모님에게는 현금(41.6%)을 준비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적정 금액으로는 부모님·조부모님의 경우 10만~20만 원(31.7%)이 높게 나왔다. 또 53.7%가 “세뱃돈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뱃돈 계획이 없는 응답자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를 꼽았다. 지난해보다 6.3%포인트 상승해 22.8%가 지출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지난해 음악 저작권료 4365억원 거둬들였다...7.38% 증가

지난해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이 2년 연속 4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22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는 “2024년 음악 저작권료로 4365억 원을 징수하고 4235억 원을 분배했다"며 “복제 사용료를 제외한 전송, 방송, 공연, 해외 사용료 분야에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징수액 4065억 원, 분배액 3887억 원 대비 각각 7.38%, 8.95% 증가했다. 부문별로 유튜브 등 영상물 전송 서비스와 음원 플랫폼 등에서 발생하는 전송 사용료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1721억 원)보다 약 15.5% 증가해 1989억 원을 기록했다. 콘서트, 노래방, 매장음악 등에서 발생하는 공연 사용료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총 548억 원을 징수하며 전년(507억 원) 대비 약 8.1% 늘어났다. 장기간 정체되었던 방송 사용료 분야는 약 49.5%나 대폭 증가해 447억 원을 거둬들였다. 해외 사용료 역시 K팝의 굳건한 인기로 2023년 273억 원 대비 약 38.1% 증가한 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부문은 7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CD 등 음반 제작으로 발생하는 저작권료는 전년 대비 약 22.1% 줄었다. 플라스틱 CD 제작에 따르는 환경 문제와 음악을 음원으로 소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환 가속화로 지난해에는 933억 원을 징수하는 데 그쳤다. 추가열 회장은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와 창작물의 공정한 가치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투명하고 신뢰받는 저작권 관리 시스템 구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내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에 활용?’, 이색 컬래버 활발

식품업계에서 연예계 스타와 유명 셰프, 나아가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셀러브리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익숙한 광경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협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편의점 GS25는 시민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국민 참여형 도시락'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유튜브 채널 '오오티비 스튜디오'의 신규 예능프로그램 '의뢰자'와 협업해 '국민 도시락 개발'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당시 관계자는 상품 콘셉트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아이디어를 신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치열한 시장에서 한 시민의 의견이 경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롯데웰푸드는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조직해 12년째 20대의 의견을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인 '히든서포터즈'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로 출시 여부를 살핀다. 이달 3일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친 25기는 6개 팀으로 나뉘어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최종 우승은 참신함과 차별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4조의 '웰터씨 젤리'가 차지했으며, 롯데웰푸드는 우승작이 실제 제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오리온이 소비자의 의견에 아이디어를 얻어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6년 단종된 '오!감자 딥 스윗칠리맛'을 어니언링과 칠리소스 조합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리뉴얼 과정은 기존 '감자그라탕맛'을 '어니언맛'으로 바꾸고, “칠리소스와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스윗칠리소스'를 담아 완성했다.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럭히밥김찌라면'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먹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소비자의 취향을 대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시 히밥은 직접 레시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개발회의에 참석하는 등 약 20회 가량의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황금비율' 레시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작년 車 2600만대 등록, 인구 2명당 1대 꼴…친환경차 10% 돌파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수가 26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기준 인구 1.95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성장에 힘입어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 비율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4년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 현황(말소차량 제외)'에 따르면, 전체 차량 대수는 전년 말 대비 34만9000대(1.3%) 증가한 2629만8000대로 집계됐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1242만대였고, 경유 차량이 910만1000대였다. 또 액화석유가스(LPG)는 185만대, 하이브리드 202만4000대, 전기 68만4000대, 수소 3만8000대, 기타 18만1000대다. 이 중 친환경차는 274만6000대가 누적 등록돼 전년 대비 62만6000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48만2000대, 전기차가 14만대, 수소차가 3600대 늘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가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4%로 1년 새 2.2%포인트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경유, LPG 등 내연기관차는 총 2337만대로 27만6000대(1.2%) 줄었다. 배소명 국토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친환경 자동차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보이며,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승용을 포함한 승합, 화물, 특수 등 전 차종에서 크게 증가해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 증가와 다양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144만대, 승합차 2만6000대, 화물차 17만3000대, 특수차량 7000대 등이며, 규모별로는 경차 10만대, 소형 15만5000대, 중형 97만2000대, 대형 41만9000대 등이다. 또 작년 신규 등록 차량 대수는 총 164만6000대로. 이중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전체 등록 건수의 40%인 66만3000여대에 달했다. 원산지별로는 국산차가 2275만9천대(86.5%), 수입차가 353만8000대(13.5%)였으며, 지역별로는 서울(1만4000대 감소)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수제맥주 규제 완화했더니...중소규모 업체 시장진입↑소비자가↓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문턱을 낮추자 중소형 맥주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도 웃게 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1일 발표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 7673곳의 맥주 판매데이터를 활용한 '경쟁 제한적 규제 개선 효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맥주 제조사와 브랜드 숫자가 모두 증가하고 판매가격이 낮아졌다. 이는 수제맥주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규모 제조사의 생산 시설 규제 완화, 소매점 판매 허용, 국세청장 주류가격 명령제 폐지, 주세 부과 부담 완화 등을 2018년에 처음 허용하면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세금 부과 기준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생산량)로 변경해 생산량이 많지 않은 중소규모 제조사의 부담이 더욱 완화됐다. 맥주 제조사는 2019년 33개에서 2023년 81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맥주 브랜드 수도 2019년 81개에서 2023년 318개로 급증했다. 특히 캔맥주 브랜드가 2019년 54개에서 2023년 256개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다양성이 확대된 셈이다.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으로 점유율은 2019년 0.2%에서 2023년 1.7%로, 편의점 수제캔맥주 판매 비중은 2019년 0.2%에서 2023년 3.6%로 각각 증가했다. 제조사 간 경쟁 촉진은 판매가격 인하로도 연결됐다. 공정위는 판매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 후생을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든 수제맥주의 판매가 중단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약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맥주 1캔(500㎖)당 가격이 2019년 135원에서 2023년 825원으로 커졌다. 결과적으로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그간 추진해 온 경쟁제한 규제 개선의 효과를 실제 판매자료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기업 혁신을 가로막고 국민 불편을 야기하는 경쟁제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새해 첫달 중순 수출 5.1% 감소…“설연휴 등 영향에 일시적 둔화”

새해 첫달 중순까지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 등 영향으로 이달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1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달 1∼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 같은 기간(15.5일)보다 하루 적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이달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호조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9.2%) 등은 증가했지만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9%), 대만(13.5%) 등으로 수출은 늘었고 중국(-4.9%), 미국(-9.6%), 유럽연합(EU·-4.0%) 등은 줄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8.9%로 집계됐다. 1∼20일 수입액은 35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8.0%), 기계류(8.2%)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3.8%), 가스(-8.8%), 석유제품(-8.4%) 등은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6.9%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설 연휴는 작년과 달리 1월에 있고 임시 공휴일까지 포함해 연휴도 길어져 이달 수출은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청년층 취업자 3.7%↓ 4년만 최악…고령층 증가에도 구직단념 21.3%↑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7% 줄어 4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구직단념자가 21.3% 큰 폭 늘었다. 청년층은 취업이 어렵고 고령층은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근로 의지를 접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 수는 37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명(–3.7%)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인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지난 2020년 18만3000명(–4.6%) 줄어든 이후 2021년 11만5000명(3.1%), 2022년 11만9000명(3.1%)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재작년 9만8000명(–2.4%) 줄어든 이후 작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가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청년들을 위한 맟춤형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의 기저효과에 힘입은 '고용 훈풍'이 점차 사라지고, 경기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하고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이었다. 36만6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3.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증가 폭이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 2020년 48만5000명에서 2021년 40만9000명, 2022년 40만6000명, 2023년 36만6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작년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로 보면 작년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다. 연간 지표로 봐도 청년층 쉬었음은 작년 42만1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만1000명 늘었다. 지난 2020년(44만8000명)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 실업자 역시 12월 기준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 또한 지난 2023년 5.5%에서 작년 5.9%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이었다. 9만7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7.4%(3만6000명) 급증했다. 지난 2020년(65.4%) 이후 첫 증가다. 작년 고령층에서 고용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찾기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는 작년 10만6681명으로 전년보다 1만8698명(21.3%) 증가했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60~64세에서 3만55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 2만9748명, 75세 이상 2만2291명, 70~74세 1만9131명 순이었다. 코로나 충격이 잦아들고 고령층 채용이 늘면서 지난 2021년 15만6377명, 2022년 12만2698명, 2023년 8만7983명으로 꾸준히 줄던 흐름에서 반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직단념의 사유로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만1944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4254명(22.7%),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1873명(20.5%)으로 뒤를 이었다. 결국은 청년층과 고령층 모두 취업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달 22일 청년층의 고용을 해결하기 위한 청년 고용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계엄 여파에 경제 규모 6.3조 후퇴…“실제 충격 더 클 수도”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퇴한 규모는 6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계엄 사태 여파로 올해 성장률이 약 0.2%포인트(p) 하향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심리 위축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계엄 전에는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으나, 이 수치가 1.6~1.7%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25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기존 전망치보다 0.2~0.3%p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약 0.2%p는 계엄 여파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한다.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4370억원이다. 이보다 0.2%p 낮은 1.7%에서 실질 GDP는 2330조8530억원으로 4조5840억원이 감소한다. 계엄 여파로 올해 이만큼 실질 GDP이 후퇴할 것이란 뜻이다. 지난해 4분기 GDP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은은 조만간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5%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8910억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1740억원으로 1조7170억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모두 더하면 6조3010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소나타 한 대가 2800만원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22만5000여대를 더 팔아야 하는 규모다. 실제 직·간접 충격은 이를 초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환율이 급등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전체 경제 충격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다. 한은은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설 명절 지인·가족에게 선물한다면 “3~5만원대 과일 선호”

설 명절을 앞두고 지인과 가족에게 선물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스타일이 공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2025년 설 명절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결과를 분석했다.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약 3명이 “지인에게 선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구매 품목은 과일(25.1%), 차 및 커피(12.7%), 통조림(8.2%), 건어물(6.6%), 건강기능식품(6.3%)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약 6명은 “가족에게 선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물 품목은 과일(32.3%) 인기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축산물(15.6%), 현금(12.4%), 건강기능식품(11.6%), 한과·견과류(4.9%)가 차지했다. 지인과 가족들을 위한 선물용품 구매액은 동일하게 3~5만 원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지인의 경우 3~5만 원(10.6%), 3만 원 미만(7.7%), 5~7만 원(4.3%) 순으로 고려했다. 가족 대상으로는 3~5만 원, 5~7만 원, 10만 원 이상 순으로 비용을 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지인과 가족들에게 선물 구매를 계획하고 있지 않는다는 소비자는 경제적 부담의 증가, 선물 필요성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농촌진흥청은 “선물 받는 사람의 선호 고려, 건강 관심 증가로 선물 품목이 변화했다"며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가성비·가심비 등 신수요 대응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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