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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타운 첫 철회지 등장…오세훈표 정비사업 ‘삐그덕’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오세훈표 정비사업 중 하나인 서울시 모아타운이 곳곳 지정되는 상황에서 사업 철회지가 나오자 관련 주민들과 투자자들 사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있다. 모아타운은 신축과 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새로운 주택과 편의시설을 공급하는 지역단위 정비 방식이다. 다만 모아타운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재산권 침해’가 결국 발목을 잡는 분위기로, 주변 지역까지 여파가 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아타운 첫 철회지 등장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는 자양4동 토지 등 소유자로부터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에 대한 반대 민원이 다수 접수돼 전체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앞서 자양4동 12-10 일대는 지난해 10월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광진구는 지난 5월 실시한 자양4동 모아타운 대상지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 토지 등 소유자 기준으로 찬성이 251명(33.1%), 반대가 250명(32.8%)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257명이 무응답(34.0%), 반상존 1명(0.1%)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만 보면 찬성이 50%, 반대가 49.8%였다.이보다 중요한 것이 토지면적 기준 찬반률이다. 전체 토지 7만1050㎡ 가운데 찬성이 1만695㎡(15.05%)인 반면, 반대는 3만4234㎡(48.18%)로 3배 이상 많았다. 179㎡(0.25%)는 찬반상존이었다. 무응답자 2만5942㎡(36.5%)를 제외하면 응답자 중 반대가 75.89%나 된다.실거주자 반대가 특히 많았다. 비거주 집단 77.5%가 찬성을 나타냈지만 거주 집단 75.6%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60세 이상(70.5%)이 반대 의견을 많이 냈다. 반대를 선택한 주민들 68.8%는 ‘현재 상태로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다음으로 13.4%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했고, 13%는 임대수입이 없어져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답했다.광진구는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정비사업 실현 가능성이 낮아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있었다"며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서울시와 모아타운 대상자 선정 취소 절차에 대한 협의를 계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세훈표 정비사업 철회 여파…주변 번지나?자양4동 모아타운이 철회한다고 하자 관련 주민들과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양4동처럼 개발로 인한 수익보다 이주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앞서면 추가 철회지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히려 임대 수입이 없어져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이와 관련 현재까지 선정된 모아타운 대상지는 총 67곳으로, 이 중 지정 완료된 11곳(약 1만9000가구)에서 55개의 모아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관리계획이 수립된 곳은 5곳 정도밖에 안 돼 사업 추진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참고로 관리계획안이 수립된 곳은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금천구 시흥3동, 금천구 시흥4동, 금천구 시흥5동, 강서구 등촌2동 등이 있다.부동산업계에서는 임차수요가 많은 지역은 모아타운 동의율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서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성동구 마장동과 송파구 풍납동·거여동 등처럼 입지가 좋으면서 임차수요가 높으면 단독·다가구 주택 소유자가 비중이 높아 해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참고로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 내 2개소도 상가 건물과 단독주택 소유주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제경 투미컨설팅 소장은 "모아타운은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의 낮은 사업성을 상쇄시키기 위해 나왔지만 각 구역별로 동시에 추진되지 않으면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jh123@ekn.kr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4동에서 모아타운 후보지 중 첫 철회지가 나와 관련 주민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모아타운 개발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서울 모아타운 후보지 선정지 중 한 지역.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담대 이어 특례보금자리론마저 금리↑…영끌족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33~6.93% 수준을 기록했다.2개월 전인 5월 말의 연 3.91∼7.02% 대비 상단은 0.09%포인트(p) 떨어졌지만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는 0.42%p 상승했다.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연 5.67∼7.80%에서 올해 4월 말 연 4.09∼6.70%, 5월 말 연 3.91∼7.02%로 하락세를 기록해왔으나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지난해 11월 기준 4.34%에서 올해 4월 3.44%까지 떨어졌다가 5월 3.56%, 6월 3.70%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인 탓이다.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상품(은행채 5년물 기준)의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지난 28일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7∼6.11%로 집계됐다. 세 달 전인 지난 4월보다 하단이 0.01%p, 상단이 0.25%p 높았다.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90∼6.98% 수준에서 올해 4월 말 연 3.76∼5.86%, 5월 말 연 3.92∼6.15% 등으로 집계됐다.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지난해 11월 말 4.83%에서 올해 4월 말 3.94%로 3%대까지 떨어졌다가 5월 말 4.05%, 지난 28일 4.23%로 반등한 데 영향을 받았다.주택금융공사(HF)의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HF는 그동안의 재원조달비용 상승, 대출신청 추이 등을 고려해 오는 8월 11일부터 일반형 상품의 금리를 0.25%p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특례보금자리론 재원이 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가 지난 2월 10일 기준 연 3.925%에서 이달 25일 기준 연 4.428%로 0.503%p 오른 만큼 6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HF가 금리 인상을 선택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기존 연 4.15(10년)∼4.45%(50년)에서 연 4.40(10년)∼4.70%(50년)로 오르게 됐다. 여기에 주금공이 MBS 발행금리 상승 등을 추가로 금리에 반영할 경우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dsk@ekn.kr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주거 취약계층 4년 만에 다시 늘어…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숙박업소의 객실을 전전하거나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에서 거주한 주거 취약계층이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의 거처’ 가구원은 182만9000명이다. 전년(178만8000명)보다 4만1000명(2.3%) 늘었다.통계청은 가구의 거처를 ‘주택’과 ‘주택 이외의 거처’로 분류하고 있다. ‘주택 이외의 거처’는 한 개 이상의 방과 부엌, 독립된 출입구 등 주택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주 공간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 오피스텔, 여관 등 숙박업소의 객실, 기숙사 및 특수사회시설,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오피스텔 거주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거 취약 계층에 속한다.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의 거처’ 가구원은 2018년(199만5000명)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집값 하락세에도 빈곤층의 주거 환경이 더 악화한 셈이다.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와 대규모 전세 사기 사태 등이 주거 취약계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위 보증금을 떼먹은 악성 임대인을 뜻하는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사고 액수는 4382억원에 달했다. 보증사고 액수는 2018년 3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04억원, 2020년 1871억원, 2021년 3555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고금리를 못 이긴 영세 자영업자, 보증금을 날린 전세 사기 피해자 등이 주택 밖으로 밀려났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은 ‘집값 안정’보다 ‘주거 안정’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1004@ekn.kr▲숙박업소의 객실을 전전하거나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에서 거주한 주거 취약계층이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9일 오후 구룡마을 판잣집에 전날 밤 내린 폭우로 쓰러진 채 방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남 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반년 만에 90% 회복 ‘강남불패’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소위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반년 만에 다시 9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경·공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28일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0.4%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강남 3구의 낙찰가율은 지난 1월 90.5%를 기록한 뒤 지난 2월 85.4%로 떨어져 3월 82.4%, 4월 77.0%, 5월 88.5%, 6월 85.2% 등 70∼80% 선에서 오르내렸다.그러다가 반년 만에 다시 90%대로 올라선 것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강남권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되는 모습이다.낙찰률과 응찰자 수도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 1~28일 강남 지역 아파트 31개의 경매가 진행돼 이 중 18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58.1%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낙찰률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평균 응찰자 수도 10.9명으로 전월(5.3명)의 2배에 이른다.서울시 전체 아파트 경매 현황과 비교하면 강남 3구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8.3%, 낙찰가율은 86.2%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서울 평균치를 끌어올렸다"며 "일반으로 경매에선 두 번쯤 유찰돼야 관심을 갖는데 요즘 강남권에선 한 번만 유찰돼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목격된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강남권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에는 재건축 아파트 물건의 인기가 배경이라고 지목했다.경매를 통해 낙찰받으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면제돼 경매를 통해 취득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라는 점도 재건축 물건에 경매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관측된다.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여전해 이러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혓다.실제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하던 2021년에는 강남 3구의 월평균 낙찰가율은 109.7%였다.또 같은 해 1월과 5월, 7월, 9월에는 낙찰률이 100%를 기록했다. zoo1004@ekn.kr▲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소위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반년 만에 다시 9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분양시장 ‘훈풍’…지난달 청약자수 10만명 근접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지난달 청약자 수가 10만명에 근접하며 올해 들어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청약자 수(1·2순위)는 9만7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이자 지난해 11월 14만3259명 이후 최다치다. 올해 1월만 해도 매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국 청약자 수는 478명에 불과했으나,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1·3 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청약자 수는 2∼3월 4만명대를 유지하다, 4월 8만5777명, 5월 7만9420명으로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에는 상반기 10만568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어 경기(9만4800명) 충북(6만5983명) 부산(4만26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청약자 수는 늘었지만, 지역별 편차는 극심했다. 서울은 올해 상반기 8개 단지에서 일반공급 133가구(이하 일반공급) 모집에 1순위 청약자 5만3000여 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1.86대 1을 기록했다. 경남은 4개 단지 1043가구에 약 2만7000명이 몰려 1순위 평균 경쟁률 25.88대 1이었고, 충북도 9개 단지 2129가구에 약 5만5000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1순위 경쟁률 25.69대 1을 기록했다. 광주도 1순위 경쟁률 8.10대 1을 보였다. 그 외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7.97대 1)을 밑돌았다. 전북(0.88대 1), 강원(0.31대 1), 울산(0.12대 1), 제주(0.11대 1), 전남(0.04대 1), 대구(0.03대 1), 경북(0.00대 1) 등은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달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청약시장 흥행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일반공급 88가구에 2만1000여 명이 신청해 1순위 평균 242.3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역환승센터 등 교통 개발호재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평)당 분양가 평균 3300만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흥행을 했다. 뒤이어 용산구에 공급된 ‘호반써밋 에이디션’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에서도 일반공급 65가구 모집에 1만여 명이 신청해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써밋 에이디션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평)당 분양가가 4635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5억~16억원 선이다. 인근 아파트 대비 4~5억원 저렴하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초 정부가 청약 관련 규제를 해제하면서 추첨제 물량이 크게 늘어 당첨 기회가 늘어난 20∼30대 수요자가 청약시장에 재진입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공사비와 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가 올라 빨리 분양받아야 한다는 심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며 "4회 연속 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가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zoo1004@ekn.kr2023061901000885600042942 ▲지난달 청약자 수가 10만명에 근접하며 올해 들어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기자의 눈] 불지옥 건설현장, 법적 강제성 있는 폭염 대책 필요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건설노동자는 폭염에 취약한 대표적인 옥외 노동자다. 푹푹 찌는 날씨에도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데다 외부작업 시간이 길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재를 경험한 노동자는 총 182명이었고, 29명(15.9%)이 사망했다. 이 중 건설업의 경우 온열질환자가 87명, 사망자는 20명을 차지했다. 건설노동자가 폭염에 따른 건강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7월 한 달간 건설현장에서 열사병 의심 사망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다. 일례로 경기 시흥시 한 건설 현장에서 퇴근하던 근로자가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대전 유성구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도 근무 중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휴식을 취했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다 다시 쇼크가 발생해 사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나름의 예방조치를 추진하고 있긴 하다. 고용노동부는 열사병 예방 가이드를 제시하고 사업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예방 가이드에는 폭염특보 발령 시 10~15분 이상 휴식 규칙적으로 부여, 무더운 시간대(오후 2∼ 5시) 휴식을 부여해 옥외작업 최소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가이드는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다. 실제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씩 이상씩 쉬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3%에 불과했다. 아울러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근로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는 작업중지권을 규정하고 있지만 폭염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시에도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폭염 또는 한파 시 근로자의 작업을 중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서 여야가 각각 발의했지만 상임위원회조차 통과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온열질환 사망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법적 강제성이 있는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55428_50514_5439

40조원 예상 ‘세수 펑크’ 우려 진정될까…7월 인플레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 주 발표될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세수 펑크’ 우려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40조원 안팎의 세수 펑크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31일 ‘6월 국세 수입 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국세 수입은 16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36조 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법인세가 17조 3000억원이나 덜 걷히면서 전체 세수 감소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세금이 걷힐 경우 올해 세수는 40조원 이상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달 2일에는 통계청이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2.7%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 증가율로 둔화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최근 ‘극한 호우’의 영향으로 채소류를 비롯한 ‘밥상 물가’의 변동성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사록을 내달 1일 공개한다. 당시 금통위는 한미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하기로 결정했는데,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금리를 묶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금통위원들이 각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혔는지도 관심사다. 한은은 또 내달 3일,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앞서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에 비해 4억 7000만달러 증가한 4214억 5000만달러(약 549조원)로 집계됐다. 6월 미국 달러화가 약 0.8%%(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되면서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7월에도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5만원권' 환수율 60% 근접 (사진=연합)

국제유가 상승에 계속 오르는 기름값…휘발유 15.7원·경유 16.9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3주 연속 올랐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5.7원 오른 L당 1599.3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4원 상승한 1680.1원,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18.4원 상승한 1573.2원이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1607.8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564.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6.9원 상승한 1411.8원으로 집계됐다. 일간 기준으로 보면 경유는 지난 21일 1402.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10일 약 2년 만에 L당 1300원대로 내려간 이후 6주 만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석유 재고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출항 집중 공습,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등의 영향으로 이번 한 주 올랐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2달러 오른 배럴당 83.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4.3달러 오른 99.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7.3달러 오른 108.6달러로 집계됐다.휘발유·경유 가격 2주 연속 상승세 (사진=연합)

구자열 무협 회장 "日 경제동우회와 양국 기업인 교류 힘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교류 활성화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감이 커졌는데도 한일 기업인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 채널이 많지 않다. 무역협회는 경제동우회와 협력해 양국 기업인 교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나가겠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동우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한국무역협회는 1946년 창립 이후 첫 해외지부를 일본에 설립할 만큼, 일본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무협이 국내에서 오래된 한국 상품 전시회 중 하나인 동경 한국 상품전을 20년 넘게 운영해 왔고, 취업 과정 운영을 통해 청년의 일본 취업을 지원하는 등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전통적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그린 에너지, 스타트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미래 산업 협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협은 현재 한일 민간 경제협력 교류 강화를 위한 기업인 교류 확대, 양국 무역 애로 해소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구 회장은 일본 오사카에서 카쿠모토 케이지(角元敬治) 관서경제동우회 대표간사와 면담을 갖고 한일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한 바 있다. 다음달엔 관서 경제동우회와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 대표와 일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를 맡고 있는 니이나미 다케시(新浪剛史) 산토리 홀딩스 회장, 다마츠카 겐이치(玉塚元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다나카 요시카즈(田中良和) 경제동우회 오픈이노베이션위원장 등 일본 경제인 11명이 참석했다.(사진 1) 무역협회-일본 경제동우회 간담회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28일(금)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일본 경제동우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니이나미 다케시 일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탄소 저감을 위한 ‘플라스틱 Re-start’ 프로젝트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한국부동산원은 전날 페트병 재활용 순환체계 구축사업인 ‘플라스틱 Re-Start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페트병 수거장비를 도입하는 것으로 지역 내 페트병 수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폐자원의 재활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되었다. 해당 AI 페트병 수거장비는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이노버스의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을 선별해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투입된 페트병에는 개당 최대 10포인트가 지급되며 누적된 포인트는 애플리케이션 ‘리턴 쓰샘’을 통해 현금 및 에코마일리지 전환, 지역상품권 교환,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 등이 가능하다. 또 수집된 페트병의 수거 및 운반은 자활기업의 일자리 및 판로지원을 위해 대구지역동구자활센터와 연계하여 수행한다. 한국부동산원은 본사 인근 시범 운영 이후 주민 접근성이 좋은 경북대학교와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에도 추가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은철 한국부동산원 부원장은 "이번 페트병 수거장비 도입을 통해 폐자원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재활용 촉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친환경경영을 실천하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clip20230728135755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 본사에서 개최된 ‘플라스틱 Re-start 프로젝트’ 행사사진.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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