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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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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분기 실적 기대…정제마진 두 자릿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5 15:39

허리케인·감산 연장 속 고유가 기조…디젤 수요 회복 힘입어 정제마진 강세 지속

정유4사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요 위축으로 고전했던 정유사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0.9달러 하락한 수치지만, 6월 다섯째주와 비교하면 9.5달러 높다. 지난달의 경우 주간 기준 단 한 차례도 1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제외한 것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이다.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중국과 인도의 수출량 감소 및 글로벌 등·경유 공급 안정성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경우 4분기에도 자국 내 디젤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디젤 수요 회복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원유 재고는 올 3월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는 중으로, 허리케인으로 인해 생산 차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수요가 반등하지 못함에도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를 향해 상승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이 설비보수를 마치고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사우디와 러시아가 오는 10월까지 일일 130만배럴에 달하는 감산을 유지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2738억원의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GS칼텍스도 마이너스 192억원에서 8059억원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364억원에서 4463억원까지 확대되고, HD현대오일뱅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부가 제품인 항공유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란·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카드로 국제유가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로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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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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