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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숫자 역대급…4가구 중 하나는 ‘강남3구’에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5 15:44

서울 아파트 매물 7만2266건…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
강남·송파·서초구 매물수 TOP 3…강남구만 6354건
전문가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 가격 하락에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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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급 수치를 보였다. 서울 송파구 한 대로에서 보이는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역대급’ 수치를 달성했다. 아파트 매물 4채 중 1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상황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5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226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해당 집계가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절대적인 매물 숫자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위치했으며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6만6971건)과 비교하면 7.9%나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해당 기간 송파구(4788건→5623건) 아파트 매물은 무려 17.4%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으며 도봉구(1922건→2198건) 14.3%·노원구(4534건→5174건) 14.1%·강서구(3329건→3770건) 13.2%·광진구(1575건→1769건) 12.3%가 뒤를 이었다.

서울 내 자치구 중 증가율 1위에 오른 송파구 전체 매물 5623건 중 1404건은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송파구 랜드마크인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위치한 가락동에서 나왔으며 재건축 단지가 즐비한 잠실동과 신천동에서도 각각 1285건·484건의 매물이 발생했다.

한편 강남구(6519건→6354건)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매물량 감소를 보였다.

아파트 매물 숫자로만 보면 강남3구가 다른 자치구보다 월등했다.

이날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6354건, 송파구는 5623건, 서초구는 5272건으로 서울 내 1·2·3위를 차지했다.

강남3구의 총 아파트 매물수는 1만7249건으로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 중 4분의 1 가량인 약 23.87%를 차지했다.

강남3구는 서울에서 내 고급 주거 지역으로 분리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팔고 싶은 매물이 가장 많이 쌓여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물이 증가세를 보이자 일부 수요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파트값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래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자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591건으로 전월(3849건) 대비 6.7%가량 감소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거래가는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물 증가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가 집값 하락에 영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는 집주인들이 오히려 내놓았던 매물도 회수한다"며 "서울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다는 것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집주인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아파트 매물 증가는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지금이 부동산 시장 상승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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