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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 4개월만에 최대폭 상승...한은 "9월도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5 14:23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 급등...8월 물가 3.4% 상승



"4분기 중에는 3% 내외 등락...향후 불확실성 커"


소비자물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7월 2.3%까지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뛴 것이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5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전달(2.3%)과 비교해도 1.1%포인트(p) 뛰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을 보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를 기록했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2.7%, 2.3%로 2%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7월에 3%대로 반등했다.

특히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랐다. 이 중 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뛰었다. 작년 1월(13.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반면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작년 8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달(-25.9%) 대비 하락 폭은 축소됐다.

김웅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10월 이후에도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다만 향후 국제유가 추이 등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8월 상승률(3.4%)과 7월(2.3%)의 차이인 1.1%포인트를 분석해보면, 거의 절반이 기저효과라고 진단했다. 작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는 데 기여한 반면, 작년 8월 중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상당 폭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박창현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장은 "이러한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반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유로지역, 영국 등에서도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향후 유가 및 국제식량가격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상방, 하방 리스크가 혼재한 가운데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공공요금, 유류세 조정 등 불확실성도 남았다"고 진단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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