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가 온다] 배터리 업계도 ‘주도권 경쟁’ 치열](http://www.ekn.kr/mnt/thum/202306/2023061801000848100041601.jpg)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한·중 이차전지 업계가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향한 추격도 나섰다.1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중국 CATL이 시장 점유율 35.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BYD가 점유율 16.1%,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 3사의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밀도가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높은 안정성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차 1위 테슬라를 필두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판매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LFP 배터리 채용도 증가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 점유율은 27.2%로 2020년(5.5%)대비 약 5배 증가했다. 김정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연구그룹장은 지난해 "어떤 시나리오를 고려해도 LFP 배터리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진단하며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예견한 바 있다.현대차는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타입도 LFP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판매규모 확대에 대응한 ‘배터리 종합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현대차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에 한국 배터리업계도 LFP 배터리를 선보이며 중국 추격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3월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상하이 현지에 R&D센터를 설치하고 LF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고객들이 움직이자 소재사인 포스코케미칼은 LFP 양극재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인터배터리 유럽 2023’과 세계 최대 ESS 전시회 ‘EES 유럽 2023’에서 LFP 배터리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팩을 적용한 주택용 ESS 신제품 ‘엔블럭 E’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온 LFP 배터리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해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개발비와 제조원가로 인해 이익을 내기 힘든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조달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CTP(Cell to Pack) 기술이 개발되며 LFP 배터리의 단점이 개선되고 있어 LFP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gore@ekn.kr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