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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대출금리 2%대로…시장금리 큰 폭 인하 영향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하단이 속속 2%대까지 내려앉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약 한 달 보름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423%포인트(p), 하단이 0.540%나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454%로 0.441%p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330∼6.330%에서 4.160∼6.160%로 상·하단이 0.170p씩 떨어졌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의 낙폭(-0.172%p)과 거의 같다. 특히 2%대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약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금융 환경이다. 앞서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이 2.98%를 기록했고, 20일 2.95%를 거쳐 21일 2.94%까지 더 떨어졌다.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한다. 국민은행은 은행채 5년물 금리 변동을 매주 월요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 금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차주들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으로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거래 회복세와 맞물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4조454억원 급증했다. 주담대가 3조6082억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가 예고된 만큼 주담대 확산세에는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이른바 '막차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주택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전망지수(93.3)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서울(102.1)은 유일하게 100을 웃돌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망'으로 전환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감원,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준비…12개 은행 점검

금융당국과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앞두고, 은행 외환거래 인력이 충분한지, 내부통제 계획은 마련됐는지 등의 점검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외환당국은 외환거래 야간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인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12개 은행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원·달러 외환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준수와 비상대응계획, 적정 환율 체결 시스템 구축, 야간 시간대 적정 인원 근무 여부 등을 저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과 간담회를 열고 각사의 준비 사항을 공유받고 있다. 개별 은행들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을 충원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진 외환 운영을 반영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 등도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금감원은 원·달러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발생한 외환거래를 당일자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다만 결산일에는 자정 이후 외환거래를 당일이 아닌 다음날 거래로 인식하도록 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융권 횡령 6년 동안 1800억 넘어…올해도 매달 사고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규모가 최근 6년 동안 1800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관련 사고가 매달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달(14일 기준)까지 발생한 횡령액은 총 1804억274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신한저축은행 500만원·수출입은행 1200만원 △2월 예가람저축은행 3160만원 △3월 AIA생명 2400만원 △4월 하나은행 6억원·NH농협은행 330만원·하나은행 40만원 △5월 신한은행 3220만원·코리안리재보험 6억7500만원 △6월 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원 등 매달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규모의 금융사고까지 포함되면 실제 횡령액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사고 직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며 횡령이 아닌 사기로 이번 사고를 분류·보고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횡령 규모는 은행이 1533억2800만원(85.0%·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 164억5730만원(9.1%·11명), 증권 60억6100만원(3.4%·12명), 보험 43억2000만원(2.4%·39명), 카드 2억6100만원(2명) 등 순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1년 이후 횡령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56억6780만원, 2019년 84억5870만원, 2020년 20억8290만원 수준이었던 횡령액은 2021년 156억9460만원, 2022년 827억5620만원, 지난해 642억670만원대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175억5660만원으로 환수율이 9.7%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비웃듯이 횡령 사건이 매달 발생하고 있어 금융사 임직원의 준법 의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 방안으로는 횡령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대형 금융사고에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물릴 수 있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터지면 CEO나 담당 임원들이 '하급자의 위법 행위를 알 수 없었다'며 빠져나갔던 사례가 잦았는데, 앞으로는 사전에 임원별 책무를 확정해둠으로써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는 금융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책무구조도가 도입돼도 내부통제 관리의 실패인지, 개인의 일탈인지 등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직문화'에 대한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금감원은 금융사 조직문화와 관련한 '모범관행'을 마련한 뒤 감독·검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준법 및 윤리 의식이 스며들 수 있는 구조를 짜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전북자치도, “도내 기업 육성” 벤처펀드 1조원 결성 순항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이수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 벤처기업과 창업 중소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한 '2024년 전북 혁신성공 벤처펀드' 운용 투자사 8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월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운용사를 모집한 결과 13개사가 신청했으며, 이에 대해 펀드 운용 계획, 금융투자 및 산업분야 전문성, 경력 및 투자·회수실적, 재무 안정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운용사를 선정하게 됐다.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6개 분야, 총 8개사로 △창업초기 분야 (주력산업)'현대기술투자&파이오니언인베스트먼트', (신산업)'SBI인베스트먼트' △레드바이오 분야 '스케일업파트너스' △2차전지 분야 '에코프로파트너스&현대차증권' △스케일업분야 '안다아시아벤처스&두원중공업CVC' △지역AC세컨더리 분야 '비엠벤처스', '라이징에스벤처스' △지역발전협력 분야 '플랜에이치벤처스&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다. 이번에 선정된 8개사는 3개월 이내 조합을 결성해야 하며, 전북자치도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95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도는 펀드 운용사가 선정됨에 따라 상반기 출자사업 결성목표액인 2,030억원 보다 많은 2,189억원 이상이 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에 출자하는 금액을 합쳐 최소 442억원은 도내 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인 데다 타 운용사와 함께 투자되는 유동성 효과(클럽딜)와 선정된 운용사의 다른 펀드를 활용한 후속투자를 감안하면 도내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오는 7~8월중에도 추가로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바이오 분야에 700억원 결성을 목표로 35억원 가량을 출자약정할 계획이어서, 당초 올해 결성목표액(2,130억원)은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는 가장 큰 출자규모다. 도가 올해 2차전지와 레드바이오 분야를 중점 투자산업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각각 최적의 투자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게 금융계 평가다. 특히, 눈길이 가는 분야는 지역AC세컨더리로 지자체가 세컨더리 펀드를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꼽고 도내 기업에 투자한 초기(엔젤)투자자들의 지분을 유동화함에 따라 세컨더리시장이 활성화되고, 벤처생태계의 역동성이 더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김관영 민선8기 전북자치도정은 벤처펀드 1조원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벤처펀드를 초과 결성하며, 출자약정액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익산시 20억원과 정읍시 10억원 등 전북자치도 출자사업에 시·군이 참여하면서 벤처펀드 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산하 시군 출자까지 대행하는 사례는 국내 최초로 향후에도 타 시군까지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 민선6~7기 동안 7개 펀드 2,104억원(출자약정액 206억원)을 조성한 바 있으며, 민선8기 2년 만에 5,599억원(출자약정액 460억원)의 벤처펀드 결성이 예상되고 있어 누적 1조원 결성의 도정 목표가 가시화 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올해 첫 도입하는 공모방식의 벤처펀드 결성을 위한 파트너 선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중기부, 산업부, 농림부 등 정부부처와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도내 창업‧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bs-jb@ekn.kr

150조원 된 ETF 시장…‘내실 없는 성장’ 지적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최근 150조원을 넘어서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나 경쟁 격화로 테마형 ETF의 난립, 인기 상품 베끼기, 수수료 인하 등이 빈번해 내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의 총합은 150조605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종목 수는 875개로 집계됐다. 작년 6월 29일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약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0% 성장한 것이다. 단 전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ETF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편으로 보인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 GI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약 12조6000억달러(약 1경7380조원), 종목 수는 1만728개다. 동 시기 국내 상장 ETF들의 순자산 규모는 146조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0.84%에 불과했는데, 종목 수로는 8.1%(868개)나 차지했다. 이는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 많다는 의미다. 평소 자산운용업계에서 특정 시점에 유사한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는 현상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는 이차전지 급등세에 따른 이차전지 테마 ETF가, 동년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며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 등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운용사들이 관련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20% 이상 담은 ETF는 12개다. 이 중 4개가 올해 출시됐으며 8개가 최근 1년 내 상장한 상품이다. 정작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를 2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한 ETF가 7개에 불과하며,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 나온 지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1년 반이 지났다. 공모펀드 시장이 사실상 고사 상태인만큼 운용사들도 ETF 개인투자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대세 테마의 유사 상품을 일제히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상품 경쟁력보다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운용사가 논란을 빚은 경쟁사를 금융당국에 제보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자 금융투자협회도 지난달 회원사들에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iM라이프 ‘변액보험’ 도전장…변액보험 시장 경쟁 판도에 ‘시선’

iM라이프가 DGB생명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변액보험 시장 내 입지를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생명보험업권 내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후 경쟁 판도 변화에도 시선이 모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iM라이프는 DGB금융그룹이 iM뱅크로 탈바꿈하는 등 시중은행으로 전환에 맞춰 계열사 사명 변경을 이행함에따라 사명 변경을 공식 발표하며 사업 전략을 밝혔다. iM라이프는 향후 변액보험 시장 내 입지를 굳힐 것이란 포부다. 신상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비롯해 선제적 고객 니즈 파악, 고객 수익률 제고 집중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를 2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변액보험은 납부한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투자되어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기간 중 보장금액과 해지환급금 등에 반영해 돌려주는 보험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납입한 보험료 수준까지 사망이나 연금 등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저축성, 보장성, 연금형으로 유형이 나뉘며 투자를 통한 수익 증가나 위험 보장, 노후 대비 등 상품마다 목적성이 조금씩 다르다. 실제로 iM라이프 변액보험 순자산은 올해 5월 1조2639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라이프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 5월 1조2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말 업계 17위 수준이던 3261억원 대비 약 4배 급증한 수치다. iM라이프가 시중금융그룹을 배경으로 변액보험 시장에 본격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해당 시장 판도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수익률이나 초회보험료 부문만 놓고 보면 중소형사도 국내 대형사에 대항하는 수준을 보이면서 상위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가장 많이 거두면서 대형사들을 제치기도 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최초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 보유계약의 성장성을 의미하는 지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6월 누적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702억원을 거두면서 당시 △미래에셋생명 402억원 △iM라이프(DGB생명) 370억원 △메트라이프생명 320억원을 앞질렀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을 강화해 운영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수익률(가중평균 연환산)은 메트라이프생명이 9.5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BNP파리바카티프생명(9.13%) △하나생명(8.34%) △라이나생명(7.29%)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당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은 4~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iM라이프는 지난 1분기 거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32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나생명 213억원 △메트라이프생명 148억원이 뒤를 이으면서 기존 변액보험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생명(127억원)을 나란히 뛰어넘기도 했다.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체할 후속 상품으로 변액보험에 시선을 돌리면서 환경적인 경쟁도 커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부터 IBK연금보험과 iM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이 연단리 7~8%대를 최저보증하는 변액연금보험 등을 앞세워 신상품 출시와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변액 상품을 앞세워 판매해 온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변액종신보험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팔을 걷었다. 이달 초에는 안정적인 투자수익률과 사망 보장을 더한 변액종신보험 신상품 '미담'을 출시하기도 했다. 종신보험 본연의 기능인 사망보장은 펀드운용실적과 관계없이 보증 받는다. 장기 생존에 따라 노후 생활비 수요로써 해지환급금을 활용할 시 예정최저적립금 (적용이율 1.5%)을 기준으로 계산한 생활자금을 최저 보증 받을 수 있단 특징이 있다. 이후 시장 변동성과 중소형사들의 약진 등에 따라 변액보험 시장이 변화를 겪을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전략이나 투자성과, 상품 다변화, 마케팅 등에 따라 시장 내 순위가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펀드 교체를 고객이 결정해야하는 부분이나 수수료를 상쇄하기 위해 장기투자를 해야 하므로 빠르게 수익을 보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수요와도 맞지 않는 등 해당 시장 업황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도 사실"이라며 “종신보험과 결합한 건강보험이나 연금 기능을 특화한 변액보험 등 회사마다 영업 전략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맛집·여행 정보보고 기프티콘 싸게 사고…‘은행 앱’의 끝없는 진화

은행 앱이 딱딱한 금융 앱의 이미지를 벗고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집·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 쿠폰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소하지만 인기가 있는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에 일본 여행 맛집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일본 중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세 도시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결제 가맹점 승인건수를 활용해 '일본 맛집 톱(TOP) 10' 정보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외화통장이랑 연계되면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외화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실제 일본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 고객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 고객들은 데이터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토스 앱 내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에 들어가 '해외여행 준비 리스트'를 클릭하면 일본 맛집을 확인할 수 있다. 식당 이름 외에 식당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며, 클릭 시 구글맵과 연동돼 식당 정보가 나온다. 고객들은 별도로 검색할 필요 없이 식당 위치, 영업시간, 다른 여행객들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바일 쿠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도 은행 앱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인 '브랜드쿠폰' 서비스를 지난 18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서비스 '쿠폰 사고팔기'에서 착안한 서비스로,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면 곧바로 캐시백이 입금되기 때문에 구매 고객은 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또는 미니(mini)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쿠폰은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은 물론 문화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쿠폰을 판매한다. 구매 즉시 서비스 화면에서 바코드로 결제해 사용할 수 있다. '보내기' 기능으로 친구에게 링크를 통한 선물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우리은행의 우리원(WON)뱅킹 등 시중은행 앱에서도 모바일 쿠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거래나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쿠폰을 싸게 제공하는데, 시중은행 앱에서는 기프티스타, 쿠프마케팅 등 제휴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쿠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족들을 위해 여행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3분기에 앱 NH올원뱅크에서 농촌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촌여행 정보 확인, 예약, 결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지난 18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과 농촌여행 전문기업 액티부키와 관련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촌여행 특화 팜스테이 등을 비대면 상품화해 올원뱅크에서 제휴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앱에서도 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스타뱅킹에서는 휴양림 예약, 수목원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앱이나 SRT앱으로 넘어갈 필요 없이 기차조회와 예매도 가능하다. 신한 쏠에서도 국립생태원, 산림복지시설 예약이 가능하며, 해외골프 예약도 할 수 있다. 이밖에 하나원큐에서는 청약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인기 단지와 경쟁률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데다 나의 예상청약가점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앱에 머무르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사람&현장) 김보람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박사 “생분해 플라스틱만으론 한계, 소비자 책임의식 필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부산에서 아주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린다. 반영구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며 심각한 오염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조약의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그만큼 플라스틱 문제는 심각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6년에만 최대 14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생 생태계로 유입됐다. 2040년에는 최대 3700만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을 거쳐 최상위 포식자인 우리 인간의 몸에 축적된다. 원료와 연료에 화석연료를 사용해 지구온난화도 부추긴다.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책은 단순해 보인다. 사용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면 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 필수물질이 된 지금, 플라스틱을 대체하면 그만큼 비용도 높아지고 특히 석유화학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플라스틱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와 관련해 최근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에서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원료 전환, 가능한가?' 리포트를 발표해 관심을 받고 있다. 리포트는 김보람 부연구위원(에너지환경공학 학/석사, 도시계획학 박사)이 작성했다. 연구의 결론은 결국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바이오매스로 원료 전환을 한다 해도 현재 플라스틱 수요의 1/3밖에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이는 것만이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당 리포트는 플라스틱 오염보다는 탄소중립 관점에서 연구 분석됐지만, 두 사안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 부연구위원에게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민폐 물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플라스틱 없이 살기는 힘들다.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대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지. ▲이번 연구를 하면서 전보다 확실히 달라진 게 두 가지가 있다. 전에는 에너지와 폐기물 분야를 독립적으로 보다가 이후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통합적으로 보게 됐고 결국에는 원료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 관점에서 보니까 플라스틱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또 하나는 정부와 생산자만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과제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불편함이라든지 비용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책임의식을 갖고 수반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시민들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다면 환경부도 더 수월하게 일관된 규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용 부담을 말씀하셨는데, 플라스틱 규제가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 장기적인 비용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을 미룬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 농업 생산량 및 노동 생산성 저하 등 더 큰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것들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특히 미래 세대에게 전가될 것이다. 정부는 관련 사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조금, 세제혜택, 금융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플라스틱 규제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과 자연성분으로 만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대안으로 제시됐고, 많은 사람들은 이제 플라스틱 문제가 해결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생분해와 바이오 플라스틱이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지. ▲생분해성 플라스틱 인증 기준은 섭씨 56~60도(℃) 상태에서 6개월간 90% 이상 분해가 돼야 하는데, 일반 토양에서는 이 조건 구현이 어렵고 내구성 문제도 많다. 그걸 극복하더라도 썩으니까 일회용품을 막 써도 된다라는 의식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별도 매립시설도 없고, 수거도 따로 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전부 소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거 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과 섞이면 재활용 효율성도 떨어트린다. 이런 문제 때문에 환경부는 2022년부터 일회용품에 한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환경표지 신규 인증을 중단했다. 이 문제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에 의하면 당시 정부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석유화학의 탄소중립 대안으로 바이오납사를 제시했었다. 납사분해설비(NCC)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그렇게 제시한 것 같다. 바이오납사 원료인 바이오매스는 수분함량이 많아 전처리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다. 해외연구에서는 탄소발자국을 고려한다면 100㎞ 이내에서 공급되는 바이오매스를 사용해야 된다라고 제시하고 있어 이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수입이 제한된다. 그렇다고 국내 바이오매스 공급량도 충분치 않다. 국내의 바이오매스는 열, 전기, 차량 연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원료 및 목재 가구 생산 재료로 활용되는 자원으로 사용처간 경쟁관계에 있어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플라스틱은 현 플라스틱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11월 부산 플라스틱 오염 방지 국제협상위원회(INC)에서도 감축조항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안은 파리기후협정과 연관이 있다. 파리 협정은 각 당사국이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설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석유화학 배출량 저감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국가는 찾기 어렵다. 현재 플라스틱 생산 증가 추세는 파리 협정의 목표와 맞지 않으므로 감축조항을 넣자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에쓰오일) 증설이 계획되고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금도 석유화학 설비가 많이 늘고 있다. 석유화학 설비는 한번 설치하면 바꾸기 힘들고 화석연료도 계속 사용해야 한다. 공급초과가 발생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든 나라를 포괄하는 합의된 규제 없이는 효과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어렵다. 몬트리올의정서처럼 강제적인 조항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본다. (몬트리올의정서는 염화불화탄소, 프레온가스(CFCs), 할론(halon) 등 지구대기권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에 대한 사용금지 및 규제를 통해 오존층 파괴로부터 초래되는 인체 및 동식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7년 9월 채택돼 1989년 1월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에틸렌 생산 4위의 석유화학 강국이다.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면 산업이 타격을 받아 국가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현재 산업 구조상 타격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 설비가동률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매각 얘기도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 협약이 아니더라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정밀화학 등 고기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각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 맞서기 위해 주요국들은 국가의 저탄소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화석연료를 수입하여 이를 다시 가공해 수출하는 산업 구조로 성장해왔으나, 이러한 방식의 성장은 탄소중립 사회에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가 새로 도약하려면 저탄소 및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더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틸렌과 같은 범용제품 생산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소재, 배터리, 의약품 등 이런 쪽에 집중한다면 부가가치 단위당 탄소배출량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독일도 과거 범용제품을 많이 생산했으나 에너지믹스 탈탄소화, 효율향상과 더불어 정밀화학으로의 전환으로 탄소 배출이 적잖이 줄었다. 단, 이러한 산업구조 전환 아래 국가의 총배출량은 공정효율, 국가 에너지 믹스, 생산량 수준 등 여러 요소들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가 더 필요하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믹스의 탈탄소화가 선행돼야 한다. 소비자의 최종 화학제품 수요가 유지되거나 늘어난다면 생산단가가 낮고 환경 기준이 덜 엄격한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어 글로벌 배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석유화학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연료 및 원료 사용이 강조돼야 한다. 나아가 국제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조항 등을 통해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 감축 등 국제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증권사 투자의견 ‘매수 타령’ 여전…전체 보고서 중 92.5%

증권사들이 발표한 종목 보고서에서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올해 발행된 기업 보고서는 8662건이다. 이 중 투자의견을 '매수' 의견은 8012건(92.5%)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보유(Hold)'는 636건(7.34%), '강력매수'는 8건(0.09%)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도'로 제시한 보고서는 단 2건(0.02%)에 불과했다. 매도 의견에 가까운 '비중 축소'는 4건(0.05%)이었다. 올해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0곳 중 28곳(93.3%)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보고서가 한 건도 없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모두 포함됐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두 곳(6.6%)이었다. 비중 축소 의견을 낸 곳은 유진투자증권 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카카오뱅크 매도 의견을 냈다가 4월 '보유'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한진칼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동 기간 외국계 증권사는 대체로 10% 넘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올해 제시한 투자 의견 중 매도가 16.7%로 가장 컸다. 그 뒤를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16.4%),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22.8%), 맥쿼리증권(9.1%), 노무라금융투자(15.6%), JP모건증권(13%) 등이 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편향' 투자의견은 이미 오랜 기간 지적된 문제다. 작년 금융감독원이 올바른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공개 지적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분위기다. 현실적인 원인 중 하나로 해당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 문제가 꼽힌다. 국내 기업은 실적 가이던스(예상치)를 내는 곳이 거의 없어 가이던스를 산출해야 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기업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부정적 보고서를 낼 경우 IR 참여 제한이 생기거나 정보를 주지 않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서다. 매수 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낮추기만 해도 해당 회사포부터 오는 경우도 있다. 국내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점도 지적된다. 소속 증권사 법인영업본부가 자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등에게 세일즈를 하기에, 매도 의견 보고서는 결국 증권사의 수익 기여도를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널리스트도 분석 업무 외에 법인영업이나 국제영업을 돕는 일을 병행해 자신의 성과 평가로 이어진다.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 대부분이 증권사의 IB 등 고객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화·HD현대, ‘해가 지지 않는 조선소’ 전략 구사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고 HD현대는 필리핀 군함을 진수하며 해외 건조 체계 구축을 공언해 글로벌 조선 시장 내 국내 업계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한화오션은 지난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미국 상선·방산 시장 본격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곳은 '존스 법(Jones Act)'에 의거,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건조하는 곳이다. 필리 조선소는 미국 현지 건조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C선)·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 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해오고 있다.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상 풍력 설치선·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수송함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인 만큼 한화그룹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은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 만큼 중형급 유조선·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량을 늘려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선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스마트십·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필리 조선소에 효과적으로 접목해 필리 조선소를 북미 지역 내 압도적인 기술·원가 경쟁력을 갖춘 생산 기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기업 오스탈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조선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 3200톤급 필리핀 1번 초계함인 '미겔 말바르'의 진수식을 진행했다. 미겔 말바르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 속도 15노트(약 28km/h), 항속 거리는 4500해리(8330km)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이 함정에는 대함 미사일·수직 발사대, 능동형 전자 주사식 위상 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미겔 말바르함은 시운전·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필리핀 해군에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기공식을 가진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은 올해 12월 진수돼 내년 중 인도된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며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초계함 2척(2021년)·원해 경비함(OPV) 6척(2022년) 등 함정 10척을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 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페루·호주·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필리핀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K-함정 수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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