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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제도, 바꿔야 경제가 산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새해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노동 개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혁에 대한 정부 의지가 뚜렷한 만큼 노동자와 사용자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하는 제도를 바꿔야 경제가 산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포인트다.1일 정치권과 경제계, 노동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올해 근로시간 제도와 임금체계 개편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주 52시간제를 업종·기업 특성에 맞게 유연화하고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게 핵심이다.시장은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70년 간 유지돼 온 노동시장의 틀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만큼 개혁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현행 ‘주 52시간제’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내놓은 권고문에 따르면 이 제도는 기본 근로시간 40시간에 최대 연장 근로시간이 12시간까지 허용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연구회는 또 ‘주’ 단위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으로 다양화해 노사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럴 경우 산술적으로 주당 69시간까지 일하는 게 가능해진다. 임금체계 자체가 없는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위한 공정한 임금체계 역시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격차 해소를 위한 법·제도 개선 △미래지향적 노동법제 마련 △자율과 책임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 △노동시장 활력 제고를 위한 고용정책 강화 등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재계에서는 한국이 진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그간 일부 기업들이 노사 갈등으로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다. 일부 노동조합은 판매 부진으로 공장 문을 닫는 와중에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을 벌였다. 국민 혈세 수조원이 들어간 부실기업 노동자들도 성과급을 달라고 쟁의행위를 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선량한 시민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사용자들의 태도 역시 선진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노동 유연성이 워낙 경직돼 있어 역설적으로 노동권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곳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노사간 균형을 맞춘 개혁을 통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문제는 노·사·정 대화 채널을 어떤 형식으로 운영할지 여부다. 그간 대부분 현장에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 접점을 찾는 작업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 개혁을 연금·교육 개혁과 함께 ‘3대 개혁’ 과제로 꼽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정부 권고안에 대해 "권고 내용을 토대로 조속히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의 노동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재계는 일찍부터 일하는 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거나 거점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SK텔레콤과 KT는 일찍부터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ICT 업계에서는 스마트 재택근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CNS는 최근 거점 오피스를 기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8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LG CNS는 고객사 밀집지역, 직원들의 주요 외근·출장지, 거주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적의 업무 처리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일하는 시간을 직접 결정하는 스마트 선택근무제를 지난해 도입했다.yes@ekn.kr윤석열 대통령.

친환경 전기로 만든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전세계 누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 전기로 만든 친환경차가 전세계 도로를 누비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향한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워낙 뚜렷한 만큼 앞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려 관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생산 라인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보급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은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회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에게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의지가 강력한 편"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전기를 활용해 친환경차를 만든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 트럭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로를 달리며 배출가스를 내뿜고 있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수소전기차로 대체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행사 지원 차량으로 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를 지원하고 유명 축구선수와 함께 글로벌 캠페인을 펼쳤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부터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3000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울산공장 내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2500MWh 전기를 만들고 있다.yes@ekn.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최태원표 ‘뚝심’ ESG 경영 앞서가는 SK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뚝심’을 앞세워 탄소중립 시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탄소 순배출량 제로(0)를 뜻하는 ‘넷제로(Net Zero)’라는 개념을 일찍부터 도입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발전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등에서 전력 집중 현상이 뚜렷한 만큼 보다 전향적인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품·기술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탄소중립 시대 SK그룹이 어느 정도 위치에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와 미국 소재 10개 파트너 사들과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추구한다.SK그룹은 작년 1월 열린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넷제로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다양한 친환경 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해왔다"고 전했다.SK그룹의 탄소중립 행보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수년째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의 ‘뚝심’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작년 9월 열린 ‘2022 울산포럼’에서 "‘퍼스트 무버’로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탄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면 전세계 다른 곳에도 적용해 우리 사업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서는 SK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등 분야에서 보다 전향적인 넷제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는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분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년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기업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에너지 관리를 위한 에너지 절감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사업 규모가 커지면 전력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나는 만큼 재생에너지 직접 생산 외에도 녹색요금제 활용 등 유연한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SK 서린사옥

삼양그룹, 이웃사랑성금 3억원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삼양그룹이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3억원을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삼양홀딩스와 삼양이노켐이 1억원을, 삼남석유화학과 삼양패키징이 5000만원을 각각 출연해 마련됐다. 삼양그룹에 따르면 이번 성금은 △장애인,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생태 보전 및 환경교육 등 환경 사업 △아동 및 청소년 인재 육성 △개발도상국 청년 자립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이웃들에게 이번 성금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삼양그룹은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다.김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韓 기업 경기전망지수 곤두박질···체감경기 ‘혹한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됐고, 중소기업 경기 전망은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전망치가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7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p 하락한 수치다. 2021년 1분기 당시 BSI는 75였다.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 미중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업종별로는 코로나19 특수가 지속되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특히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이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수요는 둔화된 탓으로 해석된다.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품목도 부진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내수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업종들도 새해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지역별로는 전지역 체감경기가 모두 기준치인 100 이하로 조사됐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55)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 지역도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부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93), 세종(89), 울산(85) 정도였다.올해 경영실적 역시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연초에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3%가 ‘소폭 미달(10% 이내)’, 17.9%가 ‘크게 미달’로 답했다. 절반이 넘는 58.2%의 기업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였다.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19일 중소기업 3150개 대상으로 내년 1월 업황 경기 전망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77.7’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4.0p 하락한 수준이다.SBHI는 10월 85.1에서 11월 82.3, 12월 81.7로 내렸고 이번에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수치가 8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월(78.5) 이후 5개월 만이다.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이 줄고 잇단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글로벌 경기둔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79.6으로 2.9p 내렸고 비제조업은 76.7로 4.6p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74.2)은 4.4p, 서비스업(77.2)은 4.6p 빠졌다.이달 기준 중소기업의 주요 애로 요인(복수 응답)으로는 내수 부진(60.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49.4%), 원자재 가격상승(43.0%), 업체 간 과당경쟁(32.1%), 고금리(30.5%) 등 순이었다.yes@ekn.kr중소기업중앙회 업황전망 SBHI

"갈길 먼 ‘한식산업화’···외국인 한식쉐프 양성 등 해법 마련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식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조성됐지만 성공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10일부터 10월28일까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한식산업화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총 182명의 참여자가 한식산업에 대한 인식 조사와 한식산업화 아이디어 응모에 참여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한식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했다. ‘한식의 세계화(국제적 인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냐’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수가 긍정응답(잘함(42.1%), 매우 잘함(8.6%))을 보냈다. 최근 뉴욕, 파리, 상하이 등에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고, 만두, 라면 등 한식 제품의 수출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한식의 산업화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다수였다. 응답자들은 ‘한식의 산업화(산업구조 형성)가 어느 정도 성공했냐’는 질문에는 4분의 1만이 긍정응답(잘함(20.4%), 매우 잘함(5.3%))을 보냈다. 한식의 국제적 인기와는 별개로 한식을 통한 밸류체인 및 산업 구조 형성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한식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구분하고, 한식을 산업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이유다. ‘한식산업화가 향후 국가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대다수는 중요하다는(긍정응답 90.8%(중요 26.3%, 매우 중요 64.5%) 평가를 내렸다. 한식산업이 향후 국가발전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대다수가 동의했다. 해외에서 한식의 산업화가 미진한 이유(중복 응답 가능)로는 ‘한식에 대한 인식과 홍보 부족’(48.3%), ‘명칭 및 조리법 비표준화’(46.7%), ‘해외에서의 식재료 수급 어려움’(33.5%) 등이 꼽혔다. 특히 ‘한식의 브랜딩, 스토리텔링의 부족’, ‘전통 한식이 가지는 구식(舊式)의 이미지’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식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브랜딩, 이미지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식이 대외적으로 추구해야할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는 ‘건강식, 웰빙으로서의 이미지’(69.1%), ‘젊고 힙한 이미지’(42.1%), ‘고급스럽고 정적인 이미지’(41.4%), ‘매운맛 등 특색있는 이미지’(20.3%)라는 답변이 나왔다. 김보석 한식진흥원 팀장은 "과거 일본, 태국 등은 자국 음식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를 형성해 산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한식 역시 어떤 브랜딩과 이미지를 입혀서 국제적으로 인식되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일식은 스시나 회 등의 날 음식이 처음엔 외국인들로부터 외면 받았지만, 고급화 전략을 표방해 글로벌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정부와 민간기구의 위생관리기술 및 조리기술 보급 사업을 통해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의 브랜딩에 성공한 것이다. 태국의 경우 ‘Kitchen of the World’라는 세계화 추진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 친화적이고, 저렴한 대중음식으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한 경험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식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국민들의 아이디어 공모전도 병행됐다. 접수된 아이디어를 분석한 결과 ‘한식 레시피 표준화 및 규격화 방안’(20여건), ‘인력 양성 방안’(20여건), ‘음식 수출 아이디어’(10여건), ‘한식 홍보방안’(10여건), 한식산업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 방안’ 등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학계, 유관기관 등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으로 ‘외국인 한식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우수상으로 ‘소자본 프랜차이징의 해외 진출 방안’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외국인 한식전문인력 양성방안’은 진정한 의미의 한식산업화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현지 한식당 창업이 늘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외에 한식전문 교육기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우수상에 선정된 ‘소자본 프랜차이징의 해외 진출 방안’은 국내에서 과포화된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해외 진출을 위한 혜택을 제공, 한식 자영업자의 활동의 장을 국외로 늘려나가자는 취지다. 강민재 대한상의 국가발전팀장은 "향후 해당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통해 국민 아이디어 선정작의 사업 타당성 분석을 진행한 후 자문단과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정부 건의, 유관기관과의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s@ekn.krcatsDDDDDDDDDDDDDDDDDDDDD

"내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 ‘74’…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됐다. 작년 3분기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며 하락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전망치가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7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p 하락한 수치다. 2021년 1분기 당시 BSI는 75였다.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 미중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업종별로는 코로나19 특수가 지속되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특히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이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수요는 둔화된 탓으로 해석된다.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품목도 부진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내수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업종들도 새해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지역별로는 전지역 체감경기가 모두 기준치인 100 이하로 조사됐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55)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 지역도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부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93), 세종(89), 울산(85) 정도였다.올해 경영실적 역시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연초에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3%가 ‘소폭 미달(10% 이내)’, 17.9%가 ‘크게 미달’로 답했다. 절반이 넘는 58.2%의 기업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였다.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영업이익 전망은 더 안 좋았다. 연초 목표했던 ‘영업이익 달성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2.8%가 ‘소폭 미달(10% 이내)’, 23.6%가 ‘크게 미달’로 답해 응답기업 3곳 중 2곳(66.4%)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영업이익에 대해 ‘목표 달성’ 응답은 21.3%였으며,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12.3%에 그쳤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도 없지 않다"며 "어려운 가운데에도 기업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세제·금융 인센티브 통해 기업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지원이 확실하게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yes@ekn.kr

롯데, 사랑의 열매에 성금 70억원 기탁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롯데는 이웃사랑 성금 70억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과 긴급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 돌봄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는 1999년부터 24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1048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며 ‘희망나눔캠페인 1000억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업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장기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펼쳐 온 법인 고액기부자에게 올해부터 인증패도 수여한다. 롯데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6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아동복지시설 및 취약계층 가정의 난방을 지원하는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재난·재해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근본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lsj@ekn.kr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현대차그룹, 소상공인 지원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 진행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소상공인들의 온·오프라인 홍보와 마케팅을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부터 저소득·소외계층과 청년 창업, 지역아동센터, 헌혈 등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차량을 활용한 ‘기프트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캠페인 12회차를 맞아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대상 지원 사업인 ‘기프트카 온에어’를 진행했다.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 295명의 월평균 매출이 지원 전 대비 23.5%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과 함께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을 펼친다.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코로나 19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사업 운영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에서는 지난 ‘기프트카 온에어 1’ 대비 지원 대상을 20% 이상 늘려 총 360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기존에 운영했던 △기프트카 LIVE 스튜디오와 △기프트카 PR 스튜디오 프로그램 내용도 강화했다. ‘기프트카 LIVE 스튜디오’는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로 개조한 마이티 트럭이 찾아가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판매와 브랜드 홍보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방송인 김신영 씨와 김재우 씨가 참여해 소상공인들의 판매 확대와 홍보에 힘을 더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내년 1월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소상공인 10명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기프트카 PR 스튜디오’의 지원도 확대됐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로 개척을 포함한 종합 경영개선 컨설팅을 지원했다. 올해는 업종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홍보를 제공하고자 사업용 차량 래핑, 로고 디자인,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 중 하나의 항목을 추가로 지원한다.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의 경우 전문가들이 촬영 장비를 갖춘 스타리아 또는 카니발 차량과 함께 소상공인의 사업장으로 직접 찾아가 촬영을 진행한다. 내년 2월 말까지 소상공인의 직접 신청 또는 주변 이웃의 추천을 받은 후, 별도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350명을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을 제작했다. 이날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송한다. ‘기프트카 온에어 1’에서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사연과 함께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런칭’ 편을 기점으로 ‘LIVE 스튜디오’와 ‘PR 스튜디오’의 모습을 담은 ‘런칭’ 편이 순차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2년째 진행되는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은 작은 참여를 통해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캠페인"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코로나 19와 물가 상승, 경기둔화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희망을 되찾고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es@ekn.kr221228 (사진1) 현대차그룹,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 진행 ‘기프트카 온에어 2’ 캠페인 차량과 온라인 영상에 출연한 방송인 김재우 씨(왼쪽 두번째), 김신영 씨(왼쪽 세번째)가 소상공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내년 韓 경제 상고하저 흐름···1%대 성장 ‘혹한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한국 경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무역분쟁 같은 글로벌 변수가 워낙 많아 수출전선이 활력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겠지만 환율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27일 국내외 국책·민간 연구원들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은 2% 내외다. 내년에는 경기 둔화 국면을 피하기 힘들다는 뜻이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를,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1.7%를 전망했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을 1.6%로 낮춰 잡은 가운데 민간 기관인 LG경제연구원은 1.4%라는 수치를 내놨다.우리 경제가 2% 이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대형 위기’가 터졌을 때는 제외하고는 없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9년(0.8%),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을 덮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는 내년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작년 코로나 침체 후 반등에 따라 6.1%로 높아졌던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2%에 이어 내년엔 2.2%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대 이후 위기 기간을 제외한 세계경제 성장률의 평균이 4%였음을 감안하면 평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OECD 역시 내년 세계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을 제외하고는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는 이미 먹구름이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5.8%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14%까지 낙폭이 커졌다. 심리도 얼어붙었다. 우리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평균적으로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다.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업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무역수지 적자 역시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내년 국제유가의 상승은 제한적이고, 이와 연동된 물가 역시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올해 5.1%에서 내년 3.5%로 내려앉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5.1%→3.6%), KDI(5.1%→3.2%) 등과 같은 맥락의 예상치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세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내년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미국 금리인상 종료 계기로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확산될 4분기 이후 원화 가치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취업 전선에도 찬바람이 불 조짐이다. 정부는 내년 취업자가 올해 대비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는 그 이하를 예측했다. 올해 예상되는 취업자 증가 폭은 80만명 안팎이다.LG경제연구원은 경영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내년 3대 이슈로 △환율 △미-중 갈등 △원자재 가격 추이를 꼽았다. 연구원은 "대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거시경제 상황뿐 아니라 각국의 주요 정책,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를 주요 의사결정에 신속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yes@ekn.kr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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