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린기업’ 도약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 플라스틱을 필두로 관련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7개 PVC 가공업체와 탄소 저감을 위한 바이오 PVC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바이오 PVC 상용화에 나섰다. PVC는 주로 건자재의 재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이번 협약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원료 기반의 PVC 사용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이달부터 울산과 여수공장에서 바이오 PVC를 생산해 각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일찌감치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국 ADM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며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첫 한국 기업이 됐다.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기저귀, 바닥재 등을 출시했으며,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리모컨, 셋톱박스 등도 공개한 상태다. 또, 지난 3월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착공을 통해 탄소 중립 실천과 자원 선순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과 물류센터 포장용 랩 재활용에 손을 잡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를 품으며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체질 변화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PLA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네덜란드 토탈에너지스 콜비온, 한국의 이솔산업과 관련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PLA 리사이클링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가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고, 사업화를 통해 회사의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바이오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유해성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마켓샌드마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104억6000만달러(약 13조7967억원)에서 연평균 21.7%씩 증가하며 2025년에는 279억1000만달러(약 36조81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0년 12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 계획인 ‘생활 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발표, 바이오플라스틱 전환을 촉진하고 있어 국내 사용량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