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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 부자가 코인 받고 파는 ‘머스크향’ 남자 향수? "하루 만에 14억 팔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1위 부자로 알려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출시한 남성용 향수를 홍보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홍보용 문구와 함께 보링컴퍼니의 향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머스크가 출시한 향수는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이름으로, 그의 이름과 같은 머스크향이다. 1병당 가격은 100달러다. 머스크가 상품 결제용으로 지원해온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그는 이 점을 상기시키면서 "향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유머를 던졌다. 또 트윗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Perfume Salesman)으로 바꿨다.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100만 달러어치(14억 3000여만 원) 1만 병을 팔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번트 헤어 1병당 가격은 100달러다. 머스크가 상품 결제용으로 지원해온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으로도 향수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달 머스크는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남성용 향수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과거에도 괴짜 CEO라는 별명에 걸맞게 색다른 특별 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2018년에는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파산설이 나돌자 이를 비꼬면서 ‘테슬라킬라’라는 테킬라를 팔았다. 테슬라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는 의미를 담아 ‘테슬라 쇼트 쇼츠’라고 이름 붙인 짧은 반바지도 판매했다. hg3to8@ekn.krclip20221013133541 일론 머스크가 출시한 향수 번트 헤어.머스크 트위터

82세 세계 첫 우주 관광객, 25살 연하 아내와 달여행 예약...관건은 ‘건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초 우주 관광객인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82)가 지난 2020년 결혼한 아내 아키코(57)와 달 여행을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티토와 아기코가 자사 스타십 우주선에 탑승해 달 주위를 도는 여행을 예약했다고 발표했다. 티토는 2020년 결혼한 부동산 투자자 아키코와 함께 스페이스X의 달 여행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번 여행은 달 표면에서 200㎞ 거리 이내에서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1주일짜리 여정이다. 여행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이스X는 현재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을 개발했지만, 아직 궤도 비행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우주선이 언제 발사될지는 기약이 없다. 이에 티토는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완성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이번 임무가 없었다면 난 운동도 하지 않고 흔들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억만장자와 달 여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창업한 일본 괴짜 부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7)는 티토에 앞서 2018년 달 여행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한편, 우주 관광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인인 티토는 2001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으로 국제정거장(ISS)에 도착해 8일간 체류했다. 그는 이 첫 우주 관광에 2000만 달러(285억 원)를 썼다. hg3to8@ekn.krclip20221013110250 달 여행을 예약한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오른쪽)와 아키코(왼쪽) 부부.스페이스X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국제유가] 원유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에 하락…WTI 2.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2.33% 하락한 배럴당 87.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는 2% 떨어진 배럴당 92.4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64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 부활, 인플레이션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도 미국과 세계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에너지부는 내년 미국의 원유 소비 증가율을 기존 1.7%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소비 증가율의 경우 2%에서 1.5%로 내려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현재의 경기 둔화보단 미래에 다가올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 속에 미 달러화 강세 또한 원유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세계 원유 수입국들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연준이 현재의 긴축 스탠스를 고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daniel1115@ekn.kr2022-10-13_104648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美 연준 "기준금리 제약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통화긴축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으로, 11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그동안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긴축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속도조절론’에 대한 낙관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2일(현지시간)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적극적으로 대체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긴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평가다. 의사록은 또 "위원회가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욱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이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대체로 예상보다 높았고 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내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11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7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매크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창립자는 "11월에 인상 폭을 낮추기 위한 장벽이 높다"며 "연준은 이를 위한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트레이더들은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확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위원회 일각에서는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의사록은 "현재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통화긴축의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들을 인정한 셈이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말과 내년에 각각 4.4%, 4.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도는 "통화정책이 12월 정례회의 이후에는 시장 압박 또는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징후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리스크에 대한 균형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준으로선 통화정책 조정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경고가 부상하고 있다. JP모건을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늦어도 내년 중반까지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의사록은 "위원들은 제약적인 스탠스를 의도적으로 취함으로써 높은 물가상승률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9월 CPI 전 한걸음 후퇴…펩시코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소폭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34p(0.10%) 내린 2만 9210.8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1p(0.33%) 떨어진 3577.03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09p(0.09%) 밀린 1만 417.10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국 채권시장 불안 등이 주목 받았다. 다만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7월과 8월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2% 상승보다도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 올라 전월치인 8.7% 상승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월가 예상치인 8.4%보다는 높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80%를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올 때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9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이 예상보다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며 제약적인 수준으로 정책을 이동한 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추가 긴축 속도를 미세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금의 매우 불확실한 세계 경제 및 금융환경에서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는 과도한 긴축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경우 연준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일각 낙관론을 부추겼다. 영국 채권시장 불안도 이슈였다. 이날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고 20년물 국채금리도 5.2%에 육박했다. 10년물 금리는 4.64%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영국 중앙은행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잉글랜드은행이 민간 은행들에 중앙은행이 14일 이후에도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이를 부인하면서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S&P500 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 산업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가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주가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1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만큼 연준이 긴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키란 가네쉬 멀티에셋 담당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물가상승률이 확실히 확대되고, 더 끈질긴 분야로 들어섰다"며 "이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라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구축 담당 팀장은 CNBC에 "연준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내일 CPI 수치가 강하다면 투자자들이 인플레 억제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에 대한 문제와 씨름하게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82%를, 0.50%p 인상 가능성은 1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18%) 하락한 33.57을 나타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대출규제·공급부족에 싱가포르 월세, 1년새 31%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규제와 주택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싱가포르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포털 99.co 및 SRX 자료를 인용,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던 싱가포르 민간 아파트 월세가 9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31%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국외 거주자들에게 전형적으로 인기가 있는 핵심 도심 지역의 임대료 또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부동산 기업 99그룹의 연구 책임자 포잉콴은 "주택 구매를 겨냥한 9월의 조치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월세를 찾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담보지출비율을 산출하는 데 적용되는 금리 하한선을 0.5% 높이는 방식으로 지난달 대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재판매된 공공 주택 아파트로 입주하려는 개인 주택 소유자들에게 15개월의 대기 기간을 추가 적용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점 또한 월세 수요를 부치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중개업체 APAC 부동산의 니콜라스 막은 "공급 증가로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앞으로 6∼9개월 동안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는 올해 1만 4000세대, 내년 1만 7000세대의 민간 주택이 완공될 예정이다. daniel1115@ekn.kr다운로드 (3) 싱가포르 공공주택 아파트 단지 내 전망. (사진=로이터/연합)

"천정부지 달러화 설마 더 오르겠어?"…미 정부는 "그린 라이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달러화 초강세 여파로 각국의 통화가치가 고꾸라지고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런 현상을 두고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앞으로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ICE거래소에서 113.12를 기록해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이달 초 110선이 무너졌지만 지난달 말 기록된 114.04에 다시 접근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통화긴축 기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고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화에 대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데 따른 타당한 결과"라며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이 결정하는 가치는 미국의 이익"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또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신흥국가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적절한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강달러 현상’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화가 너무 올랐으니까 조만간 안정세를 찾게될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제시카 아미르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에 대한 당국의 그린 라이트가 분명히 있다"며 "특히 달러가 강한 랠리를 이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동의를 안하기엔 어렵다고 본다"며 "달러화는 전 고점을 다시 시험하는 데 있어서 타당한 명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세계적인 불황 공포와 지정학적 위험이 궁극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랠리가 마치기엔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달러 강세 여파로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12일 146엔선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6달러를 돌파한 적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당국이 추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은 지난달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여 140엔대까지 환율을 떨어뜨린 바 있다.EGYPT-ECONOMY/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美, 삼성·SK에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키로…"한시름 덜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미국 기업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관련 조치를 1년 유예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 모두 일단 향후 1년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어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같은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지난 7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중국 내 생산시설이 중국 기업 소유인 경우에는 이른바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수출이 사실상 전면 금지된다. 대신 외국 기업이 소유한 생산시설의 경우에는 개별 심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새로운 방침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1년동안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장비를 수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실상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한 것으로 한국기업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과 SK는 중국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여러 장비를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가 많다보니 건별로 승인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이번 조치로 필요한 장비 수입을 한 번에 포괄적으로 허가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개별 심사에 따른 절차 지연 등의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원만하게 협의가 됐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년 뒤에도 계속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는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이 아닌 미래 사업과 관련해서는 장비 수입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 한국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수출통제 조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내용을 공유했으며 한국 정부는 삼성과 SK의 중국 공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다국적 기업의 반도체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집권 시기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이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은 그동안 ‘연임 10년’의 관례를 깨고 3번째 임기 진입이 확실시된다. 3연임 확정시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최소 5년 이상 추가 집권할 수 있다.블룸버그는 우선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10년 이후 2배 이상 커졌다고 짚었다.이어 중국은 시 주석이 처음 집권했던 2012년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젠 1인당 소득이 아르헨티나와 러시아를 추월해 세계은행이 정의하는 고소득 상태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연 4.6%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으로 경우에 따라 5% 이상, 4% 미만, 3% 미만 등 4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5% 이상 성장…中, 전력투구하지만 가능성 작다중국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이후 중국 당국의 전망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해서 나왔고, 중국 고위 관리들도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 예측치보다 0.1%포인트 내린 3.2%로 전망했다.그런데도 중국의 공식 목표는 2035년까지 자국의 GDP 수준을 2020년의 2배로 늘리는 것이다. 이는 10년간 연평균 5% 이상 성장을 의미한다.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에 따른 내수 침체, 빠른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 부족, 부동산 투자 감소 등 작금의 부정적인 요인을 극복할 때 가능하다.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5% 이상 성장은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우선 정책에서 벗어나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면 단기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면서 "거기에 생산성과 노동력 향상을 목표로 구조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블룸버그는 중국이 향후 10년간 연 5% 이상 성장률을 보인다면 경제력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5% 성장…中, 달성할 수 있지만 쉽진 않다IMF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지난 7월 4.6%에서 0.2%포인트 내린 4.4%로 추정했으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보다 낮은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 여파,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외부 변수와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위기라는 내부 변수가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서다.그러나 외부 변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부 변수는 중국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극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4∼5%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퇴직 연령 개혁을 통한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 부동산 시장 안정 후 효과적인 주택 투자, 생산성 향상 등을 주문하고 있다.특히 이들은 노동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퇴직 연령이 성별과 직업에 따라 50∼60세인데, 향후 10년간 점진적으로 65세까지 높인다면 현재의 7억6천만 명 수준인 노동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4∼5% 성장으로는 10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4% 미만 성장…中, 우려하는 상황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외부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연 4% 미만 성장이라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본다.이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가장 우려한다. 내수 부진은 물론 생산성 증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부동산 경기 침체 문제도 걱정하고 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국 안팎의 투자가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미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도 중국의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4% 미만 성장을 할 경우 이 기간에 미국을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3% 미만 성장…중국엔 악몽 IMF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과 합세해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나선다면 중국의 생산량은 2030년까지 최대 8% 감소할 수 있다.대만과의 충돌도 중국에 재앙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했는가 하면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는 등 위기 지수를 높여왔다.그러나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처럼 대만을 실제 공격한다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반격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그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블룸버그는 3% 미만 성장은 중국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70년 동맹’ 무너지나…사우디 "대규모 감산 주도" VS 바이든 "관계 재검토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이달 단행한 ‘역대급 감산’을 계기로 70년 넘게 유지됐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관계가 무너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는 감산 결정을 늦춰달라는 미국의 요구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감산을 주도하면서 ‘탈미국’ 노선에 본격 올랐고, 그 결과 미국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를 전격 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하기 며칠 전 미국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 카운터파트들에 전화를 돌려 ‘다음 회의로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는 긴급 요청을 전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사우디 등이 ‘결코 안 된다(No)’고 단호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사우디의 동맹들조차 대규모 감산이 경기침체를 촉발해 오히려 원유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며 사우디의 감산 추진에 반발했으나, OPEC+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감산 결정에 동의했다. 사실상 사우디가 이번 대규모 감산을 주도하게 된 셈이다. 심지어 사우디 정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책략’ 차원에서 감산 연기를 압박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또 사우디가 우려하는 국제유가 하락을 고려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자국 전략비축유를 채워넣기 위해 대규모 원유 구매까지 약속했지만 이 제안 또한 사우디가 거부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70년 넘게 안보와 석유를 교환하며 동맹관계를 유지해왔지만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였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편을 들어주면서 사우디와의 관계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암살의 배후로 왕세자를 지목해왔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상대는 사우디 국왕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를 무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자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했다. 그럼에도 사우디의 ‘탈미국’ 외교 노선을 바꾸는 데 거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관한 사우디 왕가와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빈 살만 왕세자가 분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8월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계획하던 사우디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후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에 따라 증산 폭을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낮췄다고 사우디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안보 특사가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세자에게 ‘약속을 어겼다’는 항의 메일을 보내자, 격분한 압둘라지즈 왕자가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석유 정책’을 구축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사우디가 최근들어 미국의 요청들을 잇따라 거부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러시아와 한 짓에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할 때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같은날 CNN 방송에 출연, "대통령이 이(사우디와의) 관계는 재평가를 지속할 필요가 있는 관계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본다"며 "OPEC의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이 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1억 달러 상당의 무기 판매 등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사우디가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전쟁에 맞춰 에너지 정책을 조정하기로 한 지난 주 감산 결정은 미국인의 이익과 반대"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열리는 사우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 취소도 검토 중이라고 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US Saudi Arabia Fist Bump Fail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AP/연합) COMBO-FILES-SAUDI-US-OIL-OPEC (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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