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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ICE거래소에서 113.12를 기록해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이달 초 110선이 무너졌지만 지난달 말 기록된 114.04에 다시 접근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통화긴축 기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고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화에 대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데 따른 타당한 결과"라며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이 결정하는 가치는 미국의 이익"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또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신흥국가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적절한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강달러 현상’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화가 너무 올랐으니까 조만간 안정세를 찾게될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제시카 아미르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에 대한 당국의 그린 라이트가 분명히 있다"며 "특히 달러가 강한 랠리를 이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동의를 안하기엔 어렵다고 본다"며 "달러화는 전 고점을 다시 시험하는 데 있어서 타당한 명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세계적인 불황 공포와 지정학적 위험이 궁극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랠리가 마치기엔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달러 강세 여파로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12일 146엔선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6달러를 돌파한 적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당국이 추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은 지난달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여 140엔대까지 환율을 떨어뜨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