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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달러 환율 결국 150엔 돌파…"160엔도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8엔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미 국채금리가 이날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엔달러 환율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26분 기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13% 급등한 4.176%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일 금리격차인 만큼, 미국의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한 것이 엔달러 환율을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선물시장도 약세다. 같은 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4%, S&P 500 선물은 0.58%, 나스닥 선물은 0.92%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알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추이를 고려하면 달러당 160엔대의 환율도 더 이상 논외가 인다"라며 "엔달러 환율이 그동안 150엔까지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9.8엔을 찍었던 적은 1990년 4월이었고 160엔대가 마지막으로 돌파됐던 적은 1986년 12월이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 농산물 수출, 세계 곡물값 회복세…식량위기 우려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이 전쟁 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곡물 가격도 고점을 찍은 후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가 집계한 지난달 곡물·채소·식용유 등 농산물 수출량은 690만t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농산물 수출량인 710만t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가을철 농산물 출하량이 현재까지 1040만t으로 여름철 전체보다 100만t 늘었다며 이달에도 농산물 수출이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해 주요 곡물·비료 수출로를 차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육로로 우회 수출을 꾀했으나 수출량은 크게 줄고 관련 비용은 증가했다. 그 결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경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해 지난 5월에는 작년 말보다 71% 뛰었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5월에 작년 말보다 40% 치솟았다. 이후 지난 7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산 곡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에 대한 수출 제한도 해제하는 합의가 함께 이뤄졌다. 이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는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을 재개했다. 지난달에만 380만t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통해 수출됐다. 또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항구와 육로를 통해 124만t, 128만t의 농산물이 수출됐다. 이에 세계 식량 가격도 차츰 내려 이날 현재 밀 선물 가격은 5월 고점보다 31%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가격이 여전히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식량 위기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밀 가격은 작년 말보다 18%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 선물 가격도 5월 고점보다는 11% 내렸지만, 작년 말보다는 24% 높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치솟았다가 9월에는 136.3으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아직 5.5% 높은 상태다. 농산물 수출량에 대한 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수출하는 옥수수가 올해 초 수출하지 못해 밀려있던 재고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전쟁으로 인한 혼란, 자본·노동력 부족, 비싼 비룟값 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밀을 덜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곡물 가격이 올해 최고점보다는 내렸으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밀 수출량마저 50년 만에 최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식량 부족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또 전쟁은 우크라이나 농업의 기반 시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고를 폭격하기도 했다.2022101301000415500018881 밀(사진=AFP/연합)

테슬라 3분기 실적, 매출은 줄고 이익은 올랐지만…시장은 ‘싸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3분기에 214억 5000만 달러(약 30조 7600억 원)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219억 6000만 달러·31조 4700억 원)를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 총마진율(27.9%)도 작년 동기(30.5%) 대비 축소되면서 시장 기대에서 벗어났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역대 최대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물류 문제 때문에 차량 인도 대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매출도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미리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34만 3830대)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7만 1000대)에 못 미쳤다. 테슬라는 강달러와 원자재 비용 상승, 전기차 생산과 배송의 병목 현상, 미국 텍사스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전기차 인도량을 작년 대비 50% 늘리겠다는 목표치도 낮췄다.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생산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겠지만, 배송에 문제가 이어지면서 인도량 증가율은 50%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 등을 중심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수요는 강하고 우리가 만드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요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머스크는 주가 부양을 위한 의미 있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50억∼100억 달러(7조 1500억∼14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놓고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7000억 달러에 가까운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앞으로 애플(시총 2조 3000억 달러)과 사우디 아람코(2조 1000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테슬라 매출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순이익은 전기차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7∼9월 순익은 33억 3000만 달러(4조 7000여억 원)로, 작년 동기(16억 2000만 달러)와 비교해 105% 늘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점, 연간 인도량 목표치가 하향 조정된 점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4%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다가 투자 심리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6% 넘게 급락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테슬라는 전형적으로 예측치를 능가하는 회사인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자 사람들이 놀랐다"고 진단했다. 한편,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작업과 관련해 이 회사의 본래 가치보다 "과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나 자신과 다른 투자자들은 지금 분명히 트위터에 (인수 자금을) 초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위터는 오랫동안 시든 회사였지만,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트위터의 잠재적 가치는 현재 숫자보다 자릿수가 하나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인수 협상을 성실하게 진행 중임을 법원과 미국 정부에 보여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Earns Tesla 테슬라 로고(사진=AP/연합)

[국제유가] 美 비축유 추가 방출 소식에도 상승...WTI 2.98%↑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SPR) 추가 방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8% 상승한 배럴당 8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는 2.64% 오른 92.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 3월 승인된 1억 8000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됐다. 그러나 원유재고가 급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4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략비축유 물량 또한 4억 500만 배럴로 집계됐는데 이는 1984년 5월 이후 최처 수준이다. 게리 커닝햄 트레디션에너지 시장 조사 대표는 "비축유 발표는 단기적으로 약세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론 강세장을 이끄는 요인"이라며 "언젠간 비축유를 다시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시장은 변덕스러운 뉴스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닝햄 대표는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과 관련해 "브렌트유가 90달러선에 머물기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0-20 102643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일본 상반기 무역적자 105조원 ‘사상 최악’…원자재 가격 상승·엔화 약세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상반기 일본 무역적자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화 약세 영향이 맞물린 탓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2022회계연도 상반기(올해 4∼9월) 무역수지가 11조 75억엔(약 105조 49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총수출액은 49조 5762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총 수입액은 60조 5837억엔으로 44.5% 늘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9월 무역수지는 2조 939억엔 적자로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자 폭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의 국제 가격 상승과 달러당 15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수입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지속됐다.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일본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재무성이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8월 경상수지는 589억엔 흑자로 작년 동기 대비 96.1% 급감했다. 상품수지 악화에 따라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JAPAN ECONOMY FOREX 일본 환율 전광판(사진=EPA/연합)

경기침체 우려하는 美 연준, "전망 더 비관적"…금리인상 속도조절 힘 실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놨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하는 지역 곳곳에서 경제 활동이 점점 더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를 계기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다수의 관할 구역에서는 노동 수요가 식어가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베이지북은 9월부터 지난 7일까지 약 한달간 12개 연은 관할 구역이 경기 흐름을 평가했고 댈러스 연은이 취합했다. 연준은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를 기초자료로 참고한다. 이번 베이지북에선 경기침체(recession)이란 단어가 13번 나왔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9월 베이지북에선 동일한 단어가 10차례 언급된 것을 고려하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준 내부에서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기 활동이 완만하게(modestly) 확장했다"면서도 "구역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4개 구역은 경기활동이 이전과 비슷했고 2개 구역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위축됐다. 또 보스턴 연은 관할 구역에선 침체에 대한 공포가 퍼지면서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변했고 필라델피아 구역에선 침체가 언급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다만 연준은 이번 베이지북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대체로 누그러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시장과 관련해 "현재 경기 상황에서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뉴욕 구역에선 채용 위축, 근로자 해고 등으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지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임금 상승률이 일부 구역에선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부 인사들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내년 초에 중단하고 인플레이션이 식어갈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목표는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의미 있는 제약적인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라며 "이는 금리가 영원히 오를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불러드 총재는 "2023년에는 소위 말하는 통상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 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올라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파적으로 돌변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향후 몇 개월 동안 서비스, 근원 물가 상승률 등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기준금리가 내년 중 언젠간 중단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카시카리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가 4.5%나 4.75%에서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다만 이들은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불러드 총재는 "통화정책 조정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했고 카시카리 총재는 "물가가 안도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되지 않았다. 근원 물가 상승에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1월 연준의 자이어트스텝 가능성을 94.5%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3.75%∼4.0%로 오르게 된다. 12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가 4.5%∼4.75%로 오를 가능성은 74.7%로 반영되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물가가…시간 외는 테슬라·유나이티드항공 주가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9p(0.33%) 내린 3만 423.8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2p(0.67%) 떨어진 3695.16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1.89p(0.85%) 밀린 1만 680.5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주택 지표 등이 주목 받았다. 주가 낙폭은 기업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소 제한됐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 주가는 13%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 3분기 유료 가입자수 증가는 예상치 두 배를 웃돌았다.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도 예상치를 넘는 매출과 순이익 발표로 5%가량 올랐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와 IBM이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 이상 하락 중이다.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한 IBM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계심이 유지되고 있다. 영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올라 전월 기록 9.9%를 웃돌았다. 유로존 9월 CPI도 전년보다 9.9% 올랐다. 전월 9.1%보다 키운 상승폭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공격적 긴축에도 각국이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쉽지 않아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우려에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13%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는 4.56%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보고서 발표 이후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약간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4.5% 혹은 4.75%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어느 시점에서는 빠른 금리 인상 단계를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주식시장 하락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경제에 금융 압박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금리 급등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불러드 총재는 주택시장이 경제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경제는) 큰 배이며, 배를 조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수요는 주택대출금리 급등으로 199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 계약 금리는 6.94%를 기록해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일일 모기지 금리를 추적하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전날 기준 7.15%였다. 9월 신규 주택 착공실적은 전월대비 8.1% 감소한 연율 143만 9000채로 시장 예상치인 6.7% 감소보다 부진했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금융, 헬스 관련주가 하락세를 1~2%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프록터앤드갬블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넷플릭스 실적 호조에 0.5% 올랐다. 자동차 대출 업체 앨리 파이낸셜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8%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으나, 국채시장 불안이 증시에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닉 콜라스는 CNBC에 "지금의 과매도 환경과 낮아진 기대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부문은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투자 심리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때까지는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마켓워치에 "최근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 채권시장의 혼란은 즉각 (증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연준 금리 인상폭 예측치는 0.75%p 인상이 95.9%, 0.50%p 인상이 4.1%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6p(0.85%) 상승한 30.76이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아슬아슬한 영국 경제, 9월 CPI 10.1%로 급등…40년래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4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미 CNBC에 따르면 영국 국가통계청은 19일(현지시간) 9월 CPI가 작년 동월대비 1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CPI 상승률과 동일한 수치이며 40년래 최고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치는 10%로 나왔다. 지난달 발표된 8월 CPI는 연료가격이 주춤하면서 9.9%로 진정됐지만 한달 만에 반전된 것이다.식품, 교통, 가구 및 생활용품 가격이 작년 동월대비 각각 14.6%, 10.9%, 10.8%씩 오르면서 9월 CPI 급등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CNBC는 "경제적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9월의 물가상승률은 영국 인플레이션 위기에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11월 1일 채권 매각을 앞둔 영국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프리미어 밀턴 인베스터의 닐 비렐 최고 투자책임자는 "소비자들의 고통만 없었더라면 영국은행은 당장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언제 사임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中 CATL, 미중 갈등에도 美 태양광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업체와 두 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 재생에너지 회사 프리머지와 미국 최대 태양 에너지 저장 시설 중 하나인 ‘제미나이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ATL은 "1416메가와트시(MWh) 저장 용량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기록적인 태양광 프로젝트"라며 프리머지에 야외 액랭식 배터리 저장 시스템인 ‘에너원’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리머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12억달러(약 1조 7000억원) 투자를 바탕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외곽에서 운영될 ‘제미나이 프로젝트’는 완공되면 전력 수요 피크 기간 40만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전망이다. 프리머지의 타이 다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CATL과 함께 네바다에서 일몰 후 이른 저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낮 동안 잉여 태양광 발전을 저장하는 고도로 정교하고 선도적인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ATL은 지난달 말 미국 에너지 저장 기술 업체 플렉스젠(FlexGen)과 3년간 1만메가와트시(MWh) 규모 에너지 저장 장비 ‘에너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ATL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상관없이 한 달 내 미국 기업과 두 번째 공급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가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면서 CATL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고, 지난 8월에는 헝가리에 76억달러(약 10조 7600억원)를 투자해 제2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테슬라와 포드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미국 테슬라, 중국 웨이라이(蔚來·Nio·니오)와 샤오펑(小鵬·Xpeng)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약 35%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재생에너지(사진=AP/연합)

美 연준 12월까지 자이언트스텝 밟나…"기준금리 4.75% 넘어야 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가 4.5%∼4.75%까지 올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멈출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상승세에 놀라고 있다"며 "근원 물가 상승세를 잡는데 진척이 없을 경우 (기준금리 수준을) 4.5%나 4.75%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다. 이어 "내가 제시했던 수치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평탄화된다는 가정 하에 예측했던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멈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내년 초 4%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과거에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최근 연준 인사들의 공개발언을 근거로,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가 내년 초 4.5%∼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 이후 금리가 더 올라갈 준비가 돼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물가안정 조치는) 단기적으로 일부 고통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명확히 이득일 것"이라면서 "경제를 안정적인 장기 궤도로 올려놓지 못하면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물가 안정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당한 크기(sizable)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내년 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보는 등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연준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원 CPI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1%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오르면서 예상치인 6.5%를 상회한데 이어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근원 CPI는 7월의 5.9%에서 8월 6.3%로 급등했는데 지난달에도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심지어 연준이 금리인상에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9월엔 전년 동월 대비 5.1% 오르면서 8월의 4.9%를 웃돌 것이란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또 한번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1월 연준의 자이어트스텝 가능성을 90.2%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3.75%∼4.0%로 오르게 된다. 12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가 4.5%∼4.75%로 오를 가능성이 64.8%로 반영되고 있다.미 연준 건물 미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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