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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行 택한 美 월가…"글로벌 경기침체 더 심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의 글로벌 금융권에서 내년 미국과 유럽의 경기전망을 두고 또 비관론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세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 상황보다는 국가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 경제상황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긴축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4.5%∼4.75% 수준으로 올린 후 지연효과를 고려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연준이 빠듯한 노동시장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목격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더욱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의 부작용으로 거론돼왔던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FII에 참석한 프랑크 페팃가스 모건스탠리 국제운용 총괄도 경제전망을 두고 "2023년이 약간 까다로워 보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미 경제에 일종의 착륙이 뒤따르리라 말하는 것은 무방할 정도"라며 "초(超) 연착륙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CEO도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대 우려 사항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러시아-우크라니아와 미국-중국 관계"라며 "경기가 완만하거나 약간 심각한 침체기로 접어드느냐 마느냐보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인적으로 더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많아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달 초 4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향후 12개월 이내 침체로 빠질 확률이 6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진행된 동일한 조사에서 제시됐던 50%보다 10% 가량 올랐으며 5월 결과(30%)보다 두 배 높다. 특히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물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폭등했다. 이에 정부들은 경기침체 예방 차원에서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편, 2017년부터 개최된 FII는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사막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역대급 감산을 계기로 사우디와 미국 사이에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주요 금융기업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우디로 향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사우디는 고유가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블룸버그는 "빈살만 왕세자 집권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가 흑자를 기록 중"이라며 "이로써 글로벌 주식과 자산 시장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야심찬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이슈분석] ‘에너지 위기’라던데 유럽에 가스공급 넘친다?…에너지 대란 문제없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돼왔다. 하지만 정작 유럽의 에너지 공급 상황은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비축량이 거의 가득 차 하역할 곳을 찾지 못해 배회하는 유럽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가스 가격도 지난 여름에 비해 대폭 떨어져 ‘최악은 지났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사용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급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역시 급락세다. 이날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약 14만25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말의 349유로에 비해 70% 넘게 빠진 수준이다.유럽의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한데다 러시아산 가스가 끊긴 유럽에서 대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맞물려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블룸버그가 자체 예측한 날씨 전망에 따르면 적어도 11월까지 날씨는 평소보다 온화하게 유지될 듯하다.게다가 이달 유럽행 LNG 운반선이 전월 대비 19% 증가한 82척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난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유럽에 에너지가 가득 채워지는 상황이다.유럽의 가스업계 단체인 가스인프라유럽(GIE)은 유럽 내 가스 비축량이 93.6%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 비축량이 98%에 육박한다. 이는 애초 유럽연합(EU)이 11월까지 목표치로 정한 80%를 웃도는 수준이다.그 결과 하역하지 못한 채 바다를 떠도는 LNG 운반선이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NG 운반선이 하역을 기다리면서 바다 위에 머무는 기간은 20일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장기다. 스페인 국영 에너지 업체 에나가스는 과잉 수입분을 흡수할 여력마저 사라지면서 하역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일부 LNG 운반선은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해 가격이 다시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LGN 선사 플렉스 LNG의 오이스타인 칼레클레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상황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 일루미아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기상학자인 지아코모 마사토는 "유럽의 가스 공급과잉이 적어도 12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에 한파가 장기화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상황은 언제라도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할 경우 재고량이 급감할 수 있다. 날씨가 최대 변수인 셈이다. 독일의 가스 비축량은 100%에 가깝지만 기온이 평년에 비해 갑자기 떨어질 경우 물량은 2개월 만에 바닥날 수 있다.이를 반영하듯 천연가스 선물시장에서 내년 2월물의 프리미엄이 올해 11월물에 비해 44% 높은 상황이다.유럽인들의 천연가스 소비심리, 에너지 시설의 추가 사보타주, 아시아의 수요증가 가능성도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됐다. EU의 정책입안자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최근 가스 가격의 하락세가 가스 소비를 자극할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글로벌 컨설팅 업체 티메라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가스 수요는 7∼9%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EU가 제시한 15% 감축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산업용 소비 급감에 따른 결과다. 티메라 에너지 측은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EU 2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가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가격상한제를 두고 절충안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방법론을 둘러싼 입장차가 있어 내달 24일 긴급회의를 다시 열고 가격상한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LNG 운반선(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북미서 새 기가팩토리 짓나…멕시코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멕시코 국경도시에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근 머스크가 켄 살라자르 주멕시코 미국 대사,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만나 회의를 가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머스크는 특히 멕시코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누에보레온의 주도 몬테레이 외곽에 있는 산타 카타리나를 눈독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러나 머스크의 잠재적 투자가 무엇을 수반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그동안 테슬라는 북미지역에서 멕시코를 다음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멕시코 방문은 앞서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으며 그가 가르시아 주지사의 아내 마리아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찍힌 사진이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한편 누에보레온 주정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 공급업체와 원활한 무역활동을 위해 국경 검문소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차선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상태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0-25 15250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를 방문한 모습 (사진=arandatamayo_ 트위터)

"테슬라에 뒤쳐질라"…일본 도요타, 전기차 전략 ‘환골탈태’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기존 전기차 공략을 완전히 뒤바꾸는 혁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작년 12월 발표한 전기차 30여종 개발 계획을 일단 유보했으며, 사내 워킹그룹이 내년 초까지 두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 전기차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를 기존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조립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e-TNGA’ 플랫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과, 이 플랫폼을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도요타는 애초 전기차 수요가 향후 수십 년간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2030년까지 연산 350만대를 생산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성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요타가 테슬라와의 전기차 생산비용 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일부 경영진과 기술진의 인식이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도요타는 또 여러 부품을 용접해 연결하는 대신 통으로 한 번에 찍어내는 테슬라의 비용 절감 기술인 ‘기가 프레스(Giga Press)’의 채택 등 생산 혁신 방안을 놓고 부품 공급업체와 협의 중이다. 테슬라가 이미 적용하고 있는 차내 공조 시스템·구동계(파워트레인) 온도 조절 시스템 통합 관리 기술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도요타가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면 전기차 베터리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차량 1대당 수천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TOYOTA-CHINA/ELECTRIC 일본 도요타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 3연임 충격’…中 억만장자 재산 하루만에 50조원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만에 총 350억달러(약 50조 2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주가가 24.6% 급락해 황정 핀둬둬 창업자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 3100억원) 줄었다. 마화텅 텐센트(텅쉰) 창업자와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의 순자산은 각각 25억달러(약 3조 6000억원), 약 21억달러(약 3조 200억원) 줄었다. 이어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의 딩레이 창업자가 약 18억달러(약 2조 5800억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10억달러(약 1조 4300억원)의 자산 감소를 겪었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전날 범 중국·홍콩 증시는 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만 5180.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했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 외에도 전부터 중국 부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올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재산 감소를 경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500대 부호 중 중국인 억만장자는 76명이고 순재산 규모는 총 7830억달러(약 1127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9명, 순재산 총 1583조원)보다 인원과 재산 모두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 주석 1명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시장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지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시 주석의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범 중국 증시와 위안화 환율은 25일에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큰 낙폭을 기록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 넘게 올았고 CSI 300 지수는 1% 올랐다. 하지만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7.3079위안까지 떨어져 2008년 초 이후 최저치였던 전날 기록을 경신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3686위안까지 하락해 2010년 거래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인사말 하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 빅테크 3분기 실적 주목…애플은 27일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줄줄이 예정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팬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25% 차지하고 있는 ‘빅테크 5인방’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전반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빅테크 5개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의 2021년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9% 급등한 1.4조 달러로 집계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에는 달러 강세가 빅테크 실적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들은 이전 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매출 성장세가 10% 가량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검색 분야의 매출이 과거 경기둔화에 비해 견고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는 PC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세계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6일엔 메타가 실적을 공개한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인 스냅이 애플의 개인정보 보안 정책 변경,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감소했는데 메타도 이를 뒤따를 것이란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3분기 순이익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7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은 이전 분기에 매출이 7.2% 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20억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아마존 3분기 실적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FT는 올 상반기 성장률이 7%를 기록하는 등 작년 같은 기간의 2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도 프라임데이를 두 차례 진행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FRA는 아마존 수익의 30% 가량이 세계에서 나오는 만큼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이전 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주목할 부분은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가 이번 3분기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다. 애플이 올해에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과거에 비해 일찍 출시했다. 애플은 중국 협력업체에 아이폰14 플러스의 부품 생산을 중단하라고 통지하고 보급형 모델 대신 고가의 프로(pro) 시리즈 판매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개월간 수요가 예상보다 잘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5인방을 제외하고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포드, 컴캐스트, 비자, 마스터카드, 엑손모빌 등의 3분기 실적도 주요 관심사다.APPLE-PRODUCTION/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韓 IRA 규제완화는 ‘김칫국’?…옐런 미 재무장관 "법대로 시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업계와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미국 측에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전기차 보조금) 규정을 둘러싼 한국과 유럽 측의 우려에 대해 많이 들었고 우리는 분명히 이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써진 대로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을 문서화하는 데 있어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유럽의 우려사항을 듣고 범위 내에서 실행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을 확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전기차 보조금 제한을 풀기 위해 로비 중인 해외 자동차업체들을 구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옐런 쟁관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 재무부는 IRA 보조금 등을 최종 규정하기 위해 지침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안에 대한 재무부 지침의 자유 재량권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6일 발효된 IR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하며 비율 또한 갈수록 높아진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최소 수 년간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78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상반기에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다가 IRA 시행에 따라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공장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국 IRA와 관련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 포집, 에너지효율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는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생산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사업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US Yellen 재닛 엘린 미 재무장관(사진=AP/연합)

[국제유가] 中 수요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국의 수요 부진과 미국의 달러 강세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5% 하락한 배럴당 84.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는 0.24% 오른 93.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자국 원유 수입량이 하루 979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950만 배럴보다는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감소한 수치이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9월 원유 수입 회복세가 주춤했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봉쇄가 수요를 짓누르면서 독립 정유사들이 늘어난 할당량을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ING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동산 위기가 친성장 조치의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달러 강세 또한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오를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석유 자문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추가 달러 강세는 WTI 가치에 부담을 줄 것이며 이번 주말 79.5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국제유가1025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카카오 사태’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 촉각곤두…K배터리 위상 실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촉발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일어난 최근 배터리 화재 사태가 촉발한 두려움은 전기차 부문에서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산 배터리의 잇따른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점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시작됐다.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재가 난 것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예비 배터리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원이 멈출 경우 비상용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여러 개를 묶어 만드는 형태다. 해당 리튬이온 배터리는 SK온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성하 SK C&C 대표는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출석해 "(수사·소방 당국에서) 원인 규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 쪽의 이슈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현재까지는 정확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UPS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에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블룸버그가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에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 때문이다. DS자산운용의 윤준원 펀드매니저는 이번 사태로 "포드, 폭스바겐 등의 공급사인 SK온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7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5GWh), SK온(2.2GWh), 삼성SDI(2.1GWh) 등 K배터리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둘러싼 안전성 우려가 도마 위에 다시 오른 만큼 앞으로 비슷한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부터 나서야 한다"며 "일단 배터리에 화재 같은 이상이 생기면 그 여파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한 배터리 문제로 대규모 차량 리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2017년부터 최근 6년 사이 보고된 국내 ESS 화재 사고만 38건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배터리 제조사의 과실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테슬라 ESS 화재 사건에 대해 거론하며 "배터리 불량으로 테슬라를 탓하는 것은 요점으로부터 벗어난 비난"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규모 제품에 잘 쓰인다고 해서 대규모 용도에도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UP‘…알리바바·바이두 등 中 관련주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06p(1.34%) 오른 3만 1499.6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59p(1.19%) 상승한 3797.34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90p(0.86%) 뛴 1만 952.61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에는 지난주 후반 요인이 영향을 이어갔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되살아났다. 앞서 한 외신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하고,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지 여부와 속도 완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연준 당국자들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연준 방향을 읽을 단서가 거의 사라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계속 둔화할 경우 연준이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행보가 나타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1월 1~2일에 열린다. 경제 지표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9월 전미활동지수(NAI)가 0.1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0.10과 같은 수준이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다. 반면 S&P 글로벌 집계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였다. 전달 52.0에서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6으로 전달보다 더 내려 위축세가 심화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25일), 마이크로소프트(25일), 애플(27일)과 아마존(27일) 등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 이들 기업 시가총액은 S&P500지수 20%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 실적이 향후 지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 20%가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72%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실적보다 다음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2년물 금리는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채권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차기 영국 총리에 리시 수낵 전 재무 장관이 발탁되면서 일단 관망세가 확산했다. S&P500지수에서 자재(소재)와 부동산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헬스와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중국 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은 시진핑 3연임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10% 이상 급락했다. 원유업체 슐럼버거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회사가 탈탄소 에너지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사명을 SLB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이 지속되려면 연준 정책 전환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코드 지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번 랠리의 성공은 "금리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랠리를 위해, 연준이 가용 통화를 크게 회복시킬 만큼 충분할 정도로 금리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지속 가능한 바닥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실적이 은행 부문에서 특히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주는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거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대형 기술주가 관심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다. 12월에도 인상 가능성은 0.75%p가 52.6%, 0.50%p가 47.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p(0.54%) 오른 29.85를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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