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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연착륙·경착륙?…‘호황 유지’ 무착륙 시나리오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전망을 두고 ‘소프트랜딩(연착륙)’과 ‘하드랜딩(경착륙)’이 아닌 제3의 시나리오인 ‘노랜딩(무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노랜딩’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속도로 기준금리를 상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확산한 배경은 당초 예상과 어긋난 각종 경제 통계다. 최근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 7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상회했고,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마크 지안노니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고용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기존 통계와는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안노니는 "최근 통계를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당초 예상보다 노동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월 미국 제조업 분야의 평균 주당 가동시간은 1.2% 상승하면서 성장을 이어나갔다. 노동자 입장에서도 임금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늘면서 더 많은 임금을 수령하게 됐다.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 1년간 8.5% 늘었고, 1월에는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불황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경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2% 선으로 떨어지는 경기 연착륙 상황은 도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WSJ은 노랜딩 시나리오는 아직 소수설이라고 지적했다. 더 많은 전문가가 경기침체나 소강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이 현실 경제에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6년의 경우 금리 인상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1년 반이 걸렸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상황을 감안해 연준이 긴축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 확률은 45%였다. 미국의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차칙은 "기업의 수익은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올해 중반부터 경기 소강이 시작되리라 예측했다.USA-ECONOMY/ 미국의 한 구인 공고문(사진=로이터/연합)

"리오프닝 기회 잡아야"…폭스바겐·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 중국 방문길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찰풍선을 계기로 미중 긴장 고조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중국 방문길에 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경제 정상화에 나선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방)을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 또한 이에 발맞춰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재개방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방중 목적은 중국 현지법인 점검에서 현지 파트너사 및 정부 관리와의 만남까지 다양하다. 수십 명의 경영진들은 또 앞으로 수개월 간 열리는 대규모 콘퍼런스 등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5일 동안 중국에 머물렀다. 그는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조인트벤처 파트너, 중국 공무원, 현지 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메 CEO의 방중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CEO에 속한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스바겐 점유율이 현지 완성차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WSJ는 "중국은 폭스바겐의 단일 최대 시장이며 수년간 핵심 자금줄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3년간 경쟁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5분의 1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중국법인을 총괄하는 랄프 브랜드스태터는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애플, 화이자,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글로벌 기업 CEO들도 다음 달 중국 방문이 예정됐다. 성사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중국 정부도 중국 내 사업 기회가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이 수십 년만에 최저 수준인 3%에 그치자 다양한 비즈니스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경기반등을 노리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중국개발포럼’이 내달말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도 호주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 포테스큐 메탈 그룹의 앤드류 포레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CEO들을 부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4월에 예정된 상하이 모토쇼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CEO들의 중국 방문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서방 기업들이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WSJ는 진단했다. 최근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 정책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데 이어 10일과 11일에도 알래스카와 캐나다 상공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가 격추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격추된 비행물체 2개를 정찰풍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12일에도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이번 사태로 이달 초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글로벌 경영진들의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하트 회장은 "정치적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가간 교역과 투자 등은 정치적 긴장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미중간 교역은 긴장감 고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5368억 달러로 집게됐고 미국의 대중 수출 또한 1.6% 증가한 1538억 달러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6906억 달러로 집계됐다.VOLKSWAGEN-PLANNING ROUND/ 폭스바겐 로고(사진=로이터/연합) CHINA-ECONOMY 중국 선양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일본의 버냉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로 ‘깜짝 발탁’…대규모 금융완화 영향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발탁되면서 일본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가 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에다를 새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할 방침을 굳혔다. 5년 임기인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은 오는 14일 국회에 제출되며,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4월부터 새 총재의 임기가 시작된다. 우에다는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정책 연구자다. 그는 모교인 도쿄대에서 경제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8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우에다가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전후 첫 사례가 된다.우에다는 그동안 후보로 거론되지 않던 인물로 ‘깜짝 발탁’으로 평가된다. 구로다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는 구로다 체제에서 금융정책 운용에 관여해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2013년 3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구로다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핵심으로 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온 인물이다.금융완화 정책에 급격히 수정을 가할 인물을 후임 일본은행 총재로 발탁하면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요구해온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일본은행 총재 발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우에다는 기자들에게 "금융완화를 당분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아베파 내부에서 찬성 기류가 확산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그러나 10년 이상 지속된 대규모 금융완화로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장기 국채 금리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우에다 체제에선 출구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엔화 가치 하락이 겹쳐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언제까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에다와 가까운 전직 일본은행 간부는 "(우에다는) 아베노믹스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이 아니라 경제 정세에 따라 정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아사히는 "유연한 정책 판단을 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우에다가 일본은행 총재에 오르면 완만하게 금융완화의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우에다는 지난해 "많은 사람의 예상을 넘어 장기화한 이례적인 금융완화의 틀을 앞으로 어느 시점에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우에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으로 지냈던 스탠리 피셔의 제자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피셔의 주요 제자로는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필립 로우 현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서머스 전 장관은 "그(우에다)는 일본의 버냉키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우에다는 버냉키와 비슷한 시기에 MIT에서 공부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새로운 총재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임명할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2008년 7월 모습. (사진=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한풀 꺾인 美 금리인상 조기중단 기대감…1월 CPI 발표에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발표되는 1월 물가 지표에 따라 글로벌 증시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1%, 2.41%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 또한 0.17% 내렸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환경을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란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그 결과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국 최종금리가 지난달 5%에서 현재 5.2%로 오른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과 미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다가오는 3월 FOMC에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잇달아 경고했다. 이로 인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3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각각 90.8%, 74.2%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월 5.0∼5.25%까지 오르게 된다. 그 이후 6월, 7월 또는 9월 중에 금리가 5.25∼5.5%로 한 번 더 오를 확률이 이달 초에 비해 3배 넘게 올랐다. 9월의 5.25∼5.5%포인트 인상 가능성의 경우 이달 초 8.3%에서 현재 34.8%로 4배 가량 급등했다. 즉 3월을 포함해 앞으로 세 차례의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14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4일 오후 10시 30분)에 1월 CPI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 정점 이후 7월(8.5%), 8월(8.3%), 9월(8.2%), 10월(7.7%), 11월(7.1%), 12월(6.5%)에 이어 지난달까지 연속 하락하게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기대비 5.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 CPI는 지난해 9월 6.6%를 기록한 이후 10월(6.3%), 11월(6.0%), 12월(5.7%)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CPI가 연준이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 중 하나인 만큼 1월 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화될 수 있다. 한편,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도 공개 발언한다. 1월 CPI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발언이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 생산, 물가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 지표도 공개된다.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 지표와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기업들의 막바지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메리어트, 시스코, 파라마운트 등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까지 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70%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약 70%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3년간의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GLOBAL-MARKETS/VIEW-USA (사진=로이터/연합)

구글 ‘바드’ 오답에 "급했다·망쳤다" 내부 비판…주가는 12%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 구글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바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회사의 바드 발표에 대해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챗GPT의 등장에 지난 6일 회사가 바드 출시를 서둘러 공식 발표하고, 이틀 뒤 시연회에서는 바드가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 기능을 시연했다. ‘바드’는 이날 시연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오답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이었다. 내부 사이트에는 일부 직원들은 이날 시연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한 발표자는 시연에 필요한 소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비판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겨냥했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직원은 "피차이 CEO의 리더십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는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새가 얼굴을 가리는 듯한 사진을 첨부하며 "패닉 상태에서 바드를 시장으로 내몰면서 시장의 우려가 입증됐다"고 적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10일 장 마감까지 12% 가량 급락했다.ALPHABET-AI/ (사진=로이터/연합)

美 "플라스틱·유리·목재 등 건설자재 미국산 써야"…韓기업 진출제약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미국산 제품 사용 우대) 규정이 플라스틱과 유리, 목재 등 다양한 자재에 적용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연방관보에 인프라법의 ‘바이 아메리카’ 조항의 이행을 돕기 위한 세부 지침을 게시했다. 2021년 11월 제정된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은 인프라 사업에 사용되는 철강, 제조품, 건설자재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연방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지침은 건설자재를 비철금속, 플라스틱과 폴리머 기반 제품, 복합 건축자재, 유리, 광섬유케이블, 목재, 건식 벽체 등 7가지로 정의하고 각 자재를 미국산으로 인정하기 위한 기준을 안내했다. 제조품은 총 부품 비용의 55%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지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7일 국정연설에 대한 후속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연방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건설자재만 사용하게 하는 새 기준을 발표한다"며 목재, 유리, 석고판, 광섬유를 언급했다. 또 바이 아메리카 규정은 국제 무역 규범과 부합한다면서 "내가 지켜보는 동안에는 미국의 도로, 교량, 고속도로는 미국산 제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침은 연방 예산을 지원받는 인프라 사업의 경우 하도급 사업까지 포함해 미국산 자재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최대한 폭넓게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공공이익을 위배하거나 국내 생산공급이 불충분한 경우, 미국산을 사용하면 총사업비용이 25% 이상 증가하는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바이 아메리카 지침의 적용 면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바이 아메리카 규정에 대한 미국 건설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작년 8월 공개된 전미건설협회(AGC)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3%가 현재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 기업이 바이 아메리카 규정을 충족하기 어려워 한시적 제도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제도로 한국 수출기업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접근하는 데 제약이 불가피하다며 업계와 정부가 우회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Biden US Brazil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일본은행 새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임명될 듯"…엔화 환율 요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경제학자이자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인 우에다 가즈오를 일본은행의 새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고 10일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으로 달러 대비 엔화 통화가치가 급등했다(엔달러 환율 급락).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유력한 인물인 아마미야 마사요시(67) 현 일본은행 부총재는 총리직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우에다가 대안으로 새 총재직에 '깜짝'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는 14일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소식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장중 달러당 131.54엔에 머물러 있던 환율이 오후 4시 55분 기준 130.43엔으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아마미야 부총재보다 우에다가 더 매파적인 인물로 보고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오랫동안 지속해 시장 기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총재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결정 또한 예상 밖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쓰비시 UFJ의 후지토 노리히로 최고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며 "아마미야가 임명될 것이였단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본 정부의 처리 방식이 다소 서툴러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4월 8일 퇴임한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美 경제, 침체대신 반등도 가능"…연준, 기준금리 어디까지 올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시장이 호황인데다 주택시장도 안정세를 보여 그간 나온 경기후퇴 예측을 재고하는 시각이 생겼다는 것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뉴욕타임스(NYT)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고 네 차례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대출금리가 올랐고 경기침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연준도 금리 인상 폭을 낮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력한 고용시장 등이 뒷받침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 7000개 증가해 전월 증가 폭(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했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했다. 최근 몇 달간 임금이 오르면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주택시장 역시 안정화 또는 회복 조짐을 보인다.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다음 날인 지난 2일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30년 만기 평균 금리는 5.99%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하락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잠정 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2.5%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과 반대되는 지표들도 있다. 소비자 지출은 줄고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추세도 거세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1% 줄어 두 달 연속 1%대 감소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고 이 감원 바람은 골드만삭스, 페덱스, 디즈니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는 지난달 10만 6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7만 8000개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역대 최대 증가 폭인 23만 5000개보다 크게 줄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가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동시장이 강하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경제가 높은 수요에 힘입어 계속 성장한다면 물가상승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가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가 연준의 과제로 남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수요와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금리를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미국 경제의 재가속 조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경기 / 경제 (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2만 2000달러 밑으로 급락…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중단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던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해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1811.2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세가 2만 2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20일 만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인상을 일찍 중단하고 올해말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최근 2만 4000달러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따르면 크라켄은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SEC와 스테이킹 서비스(staking service) 중단 및 벌금 3000만 달러(377억 원) 지급에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뒤 이에 대한 보상(리워드)을 주는 서비스다. SEC는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조사해 왔다. 게리 겐슬로 SEC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부분의 업체가 고객이 맡긴 코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켄은 성명에서 스테이킹 서비스 종료는 미국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크라켄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이어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다.FINTECH-CRYPTO/WEEKLY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밀린 뉴욕증시…테슬라·알파벳 등 주가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13p(0.73%) 내린 3만 3699.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36p(0.88%) 밀린 4081.50으로, 나스닥지수는 120.94p(1.02%) 하락한 1만 1789.58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 기업들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이 주목받고 있다. 월트 디즈니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직원 3.6%에 해당하는 7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 초반 강세였다. 그러나 이날 밥 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2년 이상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주가가 장중 5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결국 주가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 등 주가도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전날 7% 이상 내린 데 이어 이날 4% 이상 하락해 기술주 약세에 일조했다. 펩시콜라를 제조하는 펩시코 주가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1%가량 상승했다. 핀테크 기업 어펌 홀딩스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에 17% 이상 하락했다. 바비인형 제작사인 마텔 주가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10% 이상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3% 상승 마감했다. 전날 200달러 돌파에 이어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1월 저점 대비 103% 가량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66%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70%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이는 3년 평균인 79%에는 못 미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페이팔과 리프트, 익스피디아 그룹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우리는 지난해에 엑셀에서 발을 떼고 있었고, 이제는 다른 위치에 있다"라며 "지금은 우리의 발이 확실히 브레이크 위에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 때 좀 더 신중하게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 감원 소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3000 명 증가한 1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돈 것이다. 다만 수치는 여전히 20만 명을 밑돌아 기업들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업 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디즈니 감원 발표에 앞서 이베이도 직원 4%인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델은 직원 5%가량인 6000여 명가량을 해고하기로 했고, 줌 비디오가 직원 15%인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야후도 이날 직원의 20%가량인 1600명가량이 감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낙관론이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조사도 나왔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최근 투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37.5%였다. 이는 2021년 12월 30일(37.7%) 이후 최고치 경신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25%로 2021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증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여전히 90%는 된다며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500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침체가 시작되면 지수는 3250까지 하락하고, 침체가 오지 않을 경우 지수는 5000 근방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심화해 침체 우려는 커졌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금리차는 한때 -87.2bp로 벌어졌다. 이는 1981년 10월 2일 이후 역전 폭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 대비 더 크게 오르면서 금리 역전이 심화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이벤트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은행 이슈와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오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버거 버만의 나이올 오‘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주는 실적, 경제 지표, 중앙은행 측면에서 엄청난 한 주였다"라며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그것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의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 연준으로부터 들은 깜짝 놀랄 소식은 없었다. 연준은 기존 메시지를 계속 반복했다. 파월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했던 것을 번복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 투자자들을 낙담시키고 있는 것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경고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도 짚었다. 그러면서 2년물 국채금리가 이번 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바로 투자자들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3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0.8%를 기록했다. 5월 0.25%p 추가 인상 가능성 역시 71.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8p(5.50%) 오른 20.71을 나타냈다. hg3to8@ekn.krAUTOS-POWER/DEPENDABILITY (PIX)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가 충전기 위에 새겨진 모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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