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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재개방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방중 목적은 중국 현지법인 점검에서 현지 파트너사 및 정부 관리와의 만남까지 다양하다. 수십 명의 경영진들은 또 앞으로 수개월 간 열리는 대규모 콘퍼런스 등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5일 동안 중국에 머물렀다. 그는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조인트벤처 파트너, 중국 공무원, 현지 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메 CEO의 방중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CEO에 속한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스바겐 점유율이 현지 완성차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WSJ는 "중국은 폭스바겐의 단일 최대 시장이며 수년간 핵심 자금줄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3년간 경쟁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5분의 1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중국법인을 총괄하는 랄프 브랜드스태터는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애플, 화이자,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글로벌 기업 CEO들도 다음 달 중국 방문이 예정됐다. 성사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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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로고(사진=로이터/연합) |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중국개발포럼’이 내달말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도 호주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 포테스큐 메탈 그룹의 앤드류 포레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CEO들을 부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4월에 예정된 상하이 모토쇼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CEO들의 중국 방문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서방 기업들이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WSJ는 진단했다.
최근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 정책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데 이어 10일과 11일에도 알래스카와 캐나다 상공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가 격추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격추된 비행물체 2개를 정찰풍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12일에도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이번 사태로 이달 초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글로벌 경영진들의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하트 회장은 "정치적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가간 교역과 투자 등은 정치적 긴장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미중간 교역은 긴장감 고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5368억 달러로 집게됐고 미국의 대중 수출 또한 1.6% 증가한 1538억 달러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6906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