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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43p(0.43%) 오른 3만 2859.0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p(0.57%) 상승한 4050.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24p(0.73%) 오른 1만 2013.4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증자 및 파산 소식이 나오기 전인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2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 2000p를 넘어섰다. S&P500지수 내에선 금융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찰스 슈왑 주가는 모건스탠리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5%가량 하락했다. 찰스 슈왑은 최근 예금자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채권 손실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4% 하락했다. 그러나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자이언스 은행과 키코프 주가는 2% 이상 내렸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6% 하락했다. 회사가 3억달러 유상증자에 나섰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스트리밍업체 로쿠 주가는 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은행 위기 진정 국면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채권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도 반등을 모색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5%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4.12% 근방에서 거래됐다. 시장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3월에 19로 시작했다가 은행 위기가 절정이던 당시 30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현재는 19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p(0.52%) 내린 19.02였다. 시장 불안이 진정되며 낙관론도 강화되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전날 CNBC에 출연해 은행 위기는 당국이 잘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S&P500지수가 4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 수준보다 14%가량 높은 수준이다. CNBC에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증시 평론가 짐 크레이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몰락이 결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은행권 위기에 집중하면서 금리 인상이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은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긴축이 금리 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예상치도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9%, 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49.1%를 기록했다. 다만 연준 당국자들은 은행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낮추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일이 있다는 것을 강화해준다"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은행 위험이 미국 경제를 얼마나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 0.6%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전년 대비 수치는 4.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2.7%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3.2%)와 4분기(2.6%)까지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GDP 예측치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은 이전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20만명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증가한 1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9만 5000명을 웃돈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너무 좋은 쪽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은 "폭풍이 지나간 후 약간의 평온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지난 2주간 우리는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사이클의 어디쯤 있는지에 대한 가정을 바꾸는 등 많은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두 부문에서 가장 좋은 쪽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며 "한쪽으로는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런 불황에도) 다른 쪽으로 기업 실적 면에서는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CS 미국인 탈세 도왔다"…인수한 UBS에 불똥 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 사법당국과 합의를 어기고 미국인들의 탈세를 꾸준히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에 벌금이 부과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 재정위원회는 2년간에 걸친 조사를 끝내고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2014년 크레디트스위스가 역외탈세 지원 혐의와 관련해 미 법무부와 맺은 형량 거래 합의를 중대하게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재정위원회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이중 국적을 가진 중남미 출신의 한 미국 부자와 연관된 1억 달러(약 1306억원)를 신고 없이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겼다면서 이는 법무부와 합의한 형량 거래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크레디트스위스 직원들은 또한 2016년 탈세 혐의 유죄를 인정한 바 있는 미국 내 한 경영대학원 교수인 댄 홀스키가 2억 2000만 달러(약 2872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해외에 은닉하는 것도 계획적으로 지원했다고 지적했다.위원회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합의한 지 수년이 지난 뒤에야 미국 고객이 가지고 있는 23개의 의심스러운 계좌를 공개했다면서 미국인들이 적어도 7억 달러(약 9140억원)의 재산을 크레디트스위스에 숨겨두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이어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미 법무부·국세청에 촉구하면서 합의 위반에 따라 벌금을 추가 부과할 수 있고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나 스위스 정부가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합의 위반에 따른 벌금이 10억 달러(약 1조 3100억원)를 넘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앞서 2014년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인들의 탈세를 지원한 직원들의 탈세 교사·방조 행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와 형량 거래를 통해 25억 달러(약 3조 26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잇단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 등으로 인해 경영 위기에 휩싸였다가 지난 19일 스위스 연방정부의 중재를 거쳐 UBS에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 2600억원)에 매각됐다.(사진=AFP/연합)

美 규제에도…中 파운드리 SMIC 작년 매출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7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라고 발표했다.또한 순이익은 18억 달러(약 2조 3500억원)로 작년 한 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수익성 지표인 총이익률도 작년 38%로 전년의 30.8%에서 올랐다.다만 이러한 총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60%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고 SCMP는 설명했다. SMIC는 작년 매출의 74%를 내수 시장에서 창출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4%포인트 늘어난 비율로, 중국 내에서 성숙 공정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생산력이 여전히 시장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 수준은 글로벌 경쟁사들에 뒤처져있다고 인정했다. 대만경제연구소의 애리사 류 연구원은 SCMP에 "SMIC의 이익률은 지난 2년여 성숙 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족 속에서 부분적으로 보호됐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성숙 노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흔들리는 가운데 결국 생산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규제가 올해나 내년에 SMIC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이유로 2020년 말 SMIC를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이러한 규제 속에서 SMIC의 지난해 연구·개발(R&D)비 지출은 매출의 10.1%로 나타났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SMIC가 7나노미터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해 7월 캐나다의 반도체 정보업체 테크인사이츠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SMIC는 이번 연간 보고서에서 일부 기술을 엿보게 했지만 구체적인 기술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MIC는 817개의 특허를 출원해 400개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현재 SMIC의 발명 특허는 총 1만 2963개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SMIC는 28나노 공정이 가장 인기 있는 노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28나노 파운드리 공장 4개를 짓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반도체 자급자족을 외치며 암묵적으로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SMIC는 중국 내에서 조달을 늘리고 있음에도 일부 중요한 원자재, 부품, 소프트웨어, 핵심 장비 등은 세계적으로 자격을 갖춘 공급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대부분이 중국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SMIC는 또한 중국 반도체 분야의 심각한 숙련 노동자 부족 속에서 직원 탈취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다만 직원의 처우를 개선한 덕에 작년 인재 유출이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의 10.8%에 해당하는 2326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6만 6000달러(약 8600만원)라고 공개했다. SCMP는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MIC의 기술 인재들은 베이팡화창 같은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탐내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사진=EPA/연합)

‘메타버스’ 열풍 시들…디즈니·MS·메타 등 사업 접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던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급속도로 시들해지고 있다. 이용자 부진에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크게 뜰 것이란 기대감이 불과 2년도 안 돼 사라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주요 기업에서조차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이다.약 50명에 이르는 메타버스 관련 팀원은 전원 향후 2개월간 7000명 정도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MS는 가상현실 시장 선점을 목표로 2017년 10월 이 업체를 인수했지만,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메타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예외는 아니다.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 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은 28번 말했지만, 메타버스는 7번밖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분석했다.리서치 회사 서드 브릿지 그룹의 테크 부문 애널리스트인 스콧 케슬러는 "기업이 직원 수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이런 종류(메타버스)의 범주가 꽤 쉬운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이용자들이 아바타로 어울릴 수 있는 가상 세계의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메타버스에서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토지 시세는 1년 전보다 약 90% 하락했다.메타의 자체 가상현실(VR) 세계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목표치 50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타버스 관련 책 저자이자 투자가인 매튜 볼은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는 것은 이런 변화(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거품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진전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변하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리플 소송 결과 ‘장미빛 전망’? 들뜬 암호화폐 시세, 비트코인 가격도 ‘쑥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결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3만 달러(3900만원)선에 접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29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서부 오후 1시 50분)에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1개당 2만 8419달러(370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4.11% 상승한 가격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2만 7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전날 2만 8000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6월 이후 9개월여만에 3만 달러 선도 바라보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51% 오른 1805달러(235만 2000원)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상승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12월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나타났다. 결국 리플 승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6위 리플 가격도 이런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플은 이날 4.12% 오른 0.55달러(716원)에 거래됐다. 한때는 0.58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일주일 만에 57% 급등했다. SEC는 당시 리플이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고 판단하고 발행사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SE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소송이 암호화폐 증권성 여부를 따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그 결과는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리플 랩스가 SEC와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리플과 연계된 선물 시장을 다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SEC가 이긴다면 다른 알트 코인(비트코인외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리플이 승소하면 미국 시장에서 리플의 합법성이 공고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g3to8@ekn.krclip20210527095849 워싱턴에 위치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AP

[미국주식] "역시 금리", 1% 이상 뛴 뉴욕증시…마이크론·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35p(1.00%) 오른 3만 2717.6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4p(1.42%) 뛴 4027.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16p(1.79%) 오른 1만 1926.24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른 가운데 부동산, 기술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1%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회사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도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다.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으로 2025년 반도체 시장 호황을 기대한다는 경영진의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 주가도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에 7% 이상 올랐다. 룰루레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도 전망치를 웃돌면서 12% 이상 상승했다. 루시드는 실적 부진으로 직원 13%를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2%가량 올랐다. 지역 은행들 파산에도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자, 시장은 다음 위기에도 당국이 나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비책 구상을 내놨다.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바 부의장은 이날도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는 회의별로 결정될 것이며, 들어오는 지표와 금융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6%를, 2년물 국채금리도 2bp가량 상승한 4.09% 근방에서 움직였다. 결국 이날 보합권 금리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되면서 증시 상승 전환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4%, 0.25%p 인상할 가능성은 38.6%를 기록했다. 미국 2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적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월 초 6% 근방에서 2월 말에 7%를 넘어서면서 주택 매매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권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으나, 저항선을 뚫으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은행주의 가격 움직임이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리 하락 기대 수혜를 입어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수가 4000~4200을 넘어서려면 다음 실적 시즌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CNBC에 국채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점이 증시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국채금리가 한동안 진정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금리가 무너졌던 시기를 통과했으며,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금은 더 정상화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월 들어 연준 긴축 우려에 2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다가 이후 은행 위기에 3.5%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금은 4%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5p(4.26%) 내린 19.12를 나타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권도형 "도피중 각국서 VIP 대접 받아"…폰·노트북엔 흥미로운 정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권도형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불법 입국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몬테네그로 입국 전에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법당국이 앞서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지치 장관은 또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자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또한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입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아울러 블룸버그는 현지 교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권도형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교정 당국자 라데 보이보디치는 권도형이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으며, 다음 달 3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이 통신에 밝혔다. 권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권 대표는 최장 30일간 이곳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보이보디치는 권도형과 한씨가 이름이 다른 여권 여러개를 소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의 신분을 공식 평가하기 위해" 구금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앞서 우리 검찰은 권도형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쳐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블룸버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검찰은 구금 기간 동안 권도형의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몬테네그로 법원에 출두하는 권도형 대표(사진=로이터/연합)

연준 부의장 "SVB 뱅크런 예상보다 심각…유동성 규제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은행권 불안을 촉발한 중소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규모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에 알려진 9일 인출액 420억 달러(약 54조 6000억원)에 더해 파산 당일인 10일에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인출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바 부의장은 "고객들이 요청한 인출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SVB 측이 10일 아침 알려왔다"면서 "총 1000억 달러가 그날 빠져나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9∼10일 이틀간 인출 시도액 1420억 달러(약 185조원)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예치금 1750억 달러(약 228조억원)의 81%에 해당하는 규모다.이러한 대규모 자금 인출 시도에는 온라인을 통한 급속한 정보 전파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편리한 자금 인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바 부의장은 또 연준이 2021년 11월 이미 SVB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차대조표상의 문제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산 보유액이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인 은행을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전날 SVB 파산에 대해 "부실 관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면서 시스템적 문제보다는 경영 실패 측면을 부각한 바 있다.SVB를 인수한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주가는 전날 53.7%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28일에도 장중 7.2% 가까이 급등, 신고가를 찍었다가 2.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한편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금융권 불안 고조가 은행들의 파산 때문이라면서, 금리보다는 거시건전성 규제 정책을 통해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이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을 계속하면 현재의 금융 불안을 억누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금리 인상을 통한) 적절한 통화정책으로는 계속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하방 압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SVB 파산을 지난 1년간 연준이 추진해온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라고 보면서 통화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불러드 총재는 금융 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서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SVB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엔저 시대 끝나나"…엔화 수요 쏠리자 환율하락 전망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주요 통화국들에 비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로 은행권 위기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단 관측까지 맞물리면서 엔저 시대가 마침내 종착역에 가까워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통화가치가 이달 들어 3.8% 급등(엔화 환율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월등한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유로 등의 가치도 달러화 대비 각각 2.8%, 2.4%, 2.3%씩 올랐는데 엔화 수준만큼 못 미친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30엔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현재는 131엔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SVB 파산,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의 악재들이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자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VB가 파산했던 지난 10일 이후 5 거래일 동안 달러 대비 엔화 상승률이 주요 10개국 통화들을 모두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환율 총괄은 "지난해 극도로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반전됐다"며 "(엔화 강세는) 올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일 간 금리 격차 확대로 지난해 10월 21일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오른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을 넘은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이오 관련, 노무라증권의 미야이리 유스케 환율 전략가는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금융 불안으로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엔화가 상대적인 안전한 피난처란 수혜를 더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점도 엔화 강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통상 은행주들의 주가 폭락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지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더 높게, 더 길게(higher for longer)’ 기조가 뒤집혀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며 "은행권 혼란에 이어 유럽과 일본은 어느 정도의 긴축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대비 3.1% 오르면서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일본은행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4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4.2% 상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언젠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앞으로 엔화 환율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DWS 그룹의 브요른 제슈는 엔화 환율이 향후 12개월 이내 달러당 125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은 경기 둔화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엔화가 달러당 최대 120엔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CS를 인수한 UBS의 제임스 말콤 환율 전략 총괄은 "금리차로 인해 엔화로 헷징하는 것은 여전히 비싸다"면서도 엔화가 올해말까지 120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화옵션시장에도 엔화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의 3개월물 리스크리버설은 2020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콜옵션(엔화 강세)쪽에 기울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엔화의 부활은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점에 달했다는 관측으로 심리가 어떻게 급변하는지 보여준다"며 "월가에선 이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추가적인 충격에 대한 헷징 수단으로 엔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달러 대비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엔달러 환율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연준 피벗’ 기대감 여전한데…블랙록 "연내 금리인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패 여파에 따른 은행권 파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와 정반대의 의견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웨이 리를 포함한 전략가들은 28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불안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전략가들은 "(금리인하는) 경기가 침체했을 때 중앙은행들이 구제에 나서는 오래된 교본"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줄이되 금리는 내리지 않는 단계로 조심스럽게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노동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끈끈한지 연준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경색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됐을 때 연준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만큼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오르면서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했고 1월(0.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준이 쉽게 피벗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선진국 증시 비중을 줄이고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 피벗을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51.6%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4.75∼5.0%까지 유지되고, 9월부터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 올 연말 미국 금리가 4.25∼4.5%로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일 연속 상승해 4.05%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랙록의 이 같은 견해는 다른 TD증권, 더블라인캐피털 등과 상이하다. 미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두어 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블랙록 블랙록 로고(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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