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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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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부의장 "SVB 뱅크런 예상보다 심각…유동성 규제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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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은행권 불안을 촉발한 중소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규모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에 알려진 9일 인출액 420억 달러(약 54조 6000억원)에 더해 파산 당일인 10일에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인출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바 부의장은 "고객들이 요청한 인출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SVB 측이 10일 아침 알려왔다"면서 "총 1000억 달러가 그날 빠져나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9∼10일 이틀간 인출 시도액 1420억 달러(약 185조원)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예치금 1750억 달러(약 228조억원)의 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인출 시도에는 온라인을 통한 급속한 정보 전파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편리한 자금 인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 부의장은 또 연준이 2021년 11월 이미 SVB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차대조표상의 문제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산 보유액이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인 은행을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SVB 파산에 대해 "부실 관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면서 시스템적 문제보다는 경영 실패 측면을 부각한 바 있다.

SVB를 인수한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주가는 전날 53.7%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28일에도 장중 7.2% 가까이 급등, 신고가를 찍었다가 2.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금융권 불안 고조가 은행들의 파산 때문이라면서, 금리보다는 거시건전성 규제 정책을 통해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을 계속하면 현재의 금융 불안을 억누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금리 인상을 통한) 적절한 통화정책으로는 계속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하방 압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VB 파산을 지난 1년간 연준이 추진해온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라고 보면서 통화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불러드 총재는 금융 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서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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