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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원에 출두하는 권도형 대표(사진=로이터/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권도형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불법 입국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몬테네그로 입국 전에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법당국이 앞서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지치 장관은 또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자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입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현지 교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권도형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교정 당국자 라데 보이보디치는 권도형이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으며, 다음 달 3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이 통신에 밝혔다. 권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권 대표는 최장 30일간 이곳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보이보디치는 권도형과 한씨가 이름이 다른 여권 여러개를 소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의 신분을 공식 평가하기 위해" 구금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검찰은 권도형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쳐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검찰은 구금 기간 동안 권도형의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