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31일(수)



‘연준 피벗’ 기대감 여전한데…블랙록 "연내 금리인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9 08:46
블랙록

▲블랙록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패 여파에 따른 은행권 파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와 정반대의 의견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웨이 리를 포함한 전략가들은 28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불안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전략가들은 "(금리인하는) 경기가 침체했을 때 중앙은행들이 구제에 나서는 오래된 교본"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줄이되 금리는 내리지 않는 단계로 조심스럽게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노동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끈끈한지 연준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경색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됐을 때 연준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만큼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오르면서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했고 1월(0.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준이 쉽게 피벗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선진국 증시 비중을 줄이고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 피벗을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51.6%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4.75∼5.0%까지 유지되고, 9월부터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 올 연말 미국 금리가 4.25∼4.5%로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일 연속 상승해 4.05%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랙록의 이 같은 견해는 다른 TD증권, 더블라인캐피털 등과 상이하다. 미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두어 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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