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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에 짓눌린 뉴욕증시…월가에선 이렇게 하라는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수익률 급등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미 월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미국 주식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추가 하락의 초입이 아닌, 올해 상승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본격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3% 가량 빠졌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오르면서 승승장구해왔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달에만 각각 4.12%, 5.91% 하락했다. 특히 이달에는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증시에 하방 압박을 넣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4.35%까지 치솟은 후 4.339%로 마감했는데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의 실질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으며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따르고 있는 만큼 주식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나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최고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더 늘릴 여지가 있음을 목격했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경로가 유지된다면 최근 하락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스캇 크로너트는 S&P500 지수가 4200∼4300까지 떨어질 경우 장기적 및 전략적 투자자들이 재진입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S&P500 선물에 대한 헷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의 순 숏포지션이 14개월 만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코스틴 전략가는 현재 헷지펀드의 레버리지 수준은 매수세를 대폭 늘릴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전략가는 잭슨홀 회의 등 주요 관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발언 직후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몇 개월 동안 ‘잭슨홀 쇼크’에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케트너 전략가는 이번 잭슨홀 회의 이후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계기로 미국 증시 익스포져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P500 지수가 앞으로 더 빠지더라도 향후 몇 개월 이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톨드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2022년 최고점까지 근접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약세장에서 매우 강한 회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기업가치 90조원 ARM, 나스닥 상장 신청…2년만 ‘IPO 대어’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2021년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이후 최대 규모로, 고금리 이후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티커명은 ‘ARM’으로, 이번 기업공개의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즈호 등이며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은행은 모건스탠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아직 미정이지만 상장 예정일은 9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ARM이 예상 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600억∼700억 달러(약 94조원) 수준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RM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목표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IPO는 2021년 137억달러 규모의 리비안 상장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RM이 이번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 이후 3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공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RM 상장은 여러 측면에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후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여부가 ARM 기업공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핏치북의 카일 스탠포드 애널리스트는 "AI를 둘러싼 시장 열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데이터센터, AI 등으로 넓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RM 칩을 사용한다. 아울러 ARM은 알파벳, 크루즈, 메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잘 실행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27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약 7000억원)였다.4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엔비디아·테슬라 주가 ‘급등’…뉴욕증시, 나스닥 뛴 혼조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7p(0.11%) 하락한 3만 4463.6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6p(0.69%) 오른 4399.7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81p(1.56%) 뛴 1만 3497.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동안 기술주 상승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그간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거침없이 상승해왔다.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는 220% 이상 오른 상태다. 다만 지난주까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7%가량 하락했다. 이날 HSBC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78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대비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실적 기대로 8%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최근 기술주 조정 흐름을 돌려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마진 압박 우려로 하락세였던 테슬라 주가도 이날 7% 이상 올랐다. 두 종목 상승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메타 주가도 2% 이상,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1% 이상 상승했다. 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오는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오는 9월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9월 금리 결정이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나온 지표에 연준 의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최근 들어 연준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10년물 국채금리가 4.35%를 돌파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S&P500지수내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필수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기술주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팰로앨토 주가는 실적 호조에 14% 이상 올랐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전환사채 발행 소식과 올해 연간 인도량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경고에 23%가량 하락했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번 주 예정된 우선주 APE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23%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우려와 금리 상승 등 여러 악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오히려 이런 흐름에 파월 의장이 덜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전망, 중국발 악재 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 이상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기관투자자들과 나눈 많은 대화에서 대다수는 금리 상승을 주식에 가장 큰 걱정거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주가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더욱 긴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로 인해 "(파월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주가가 이후 8주간 19%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파월이 또 다른 무언가가 무너질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지난해와 반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연준 매파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매도세를 두고 시장이 연설을 앞두고 어떤 포지션을 취하길 원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더 많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6.5%, 0.25%p 인상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0%를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7p(0.98%) 내린 17.13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초저금리 시대 끝나나…"중립금리 꿈틀, 2020년 이전 못 돌아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에 걸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더라도 금리가 2020년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경제활동이 여전히 견조해 저축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이자율인 ‘중립금리’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통상 차입과 지출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 중립금리는 현재 금리보다 높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중립금리가 현재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시 말해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이 장기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장기 균형 상태일 때의 정책금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연준은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금리 인상 랠리를 펼쳐 22년 만의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이와 관련해 연준은 분기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를 예측하는데 이는 사실상 중립금리 추정치로 볼 수 있으며, 이 추정치 중앙값이 2012년 4.25%에서 2019년 2.5%로 낮아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0.5%로 산출되며, 6월에도 중앙값이 여전히 0.5%를 유지했다.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추정치는 점점 높아져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가운데 7명이 0.5%를 상회했고 3명만이 하회했다. 1년 전에는 위원 8명이 0.5% 미만, 2명만이 그 이상이었다.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장기 잠재성장률 추정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어 현재 금리 수준인 5.25∼5.50% 수준이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고, 정부의 재정적자와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저축 수요를 증가시켜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은퇴자들이 본인들의 저축을 소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데다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 기회 역시 중립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의 폴 보드리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6월 한 연설에서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그러나 아직 이 같은 전망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인구 고령화와 미미한 생산성 증가로 인해 미국의 실질 중립금리가 향후 수십년간 1%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글로벌 노동력의 고령화와 생산의 집약도를 낮추는 기술 변화로 중립금리가 결국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 중립(금리)과 같은 관측할 수 없는 추정치에 근거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천체의 별을 따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기준금리 1년 만기만 0.1%p ‘찔끔’ 인하…시장은 ‘시큰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디플레이션, 부동산 위기 등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 속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려는 움직임이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5년 만기 LPR은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한 바 있다.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1년 만기 LPR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중국에선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7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와 2.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소비와 생산이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원래 이달 발표됐어야 할 7월 청년실업률 수치가 돌연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중국 당국의 위기감도 감지된다.하지만 이번 조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이 각각 0.1∼0.15%포인트, 0.1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년 만기 LPR 인하 폭은 예상보다 작았고 5년 만기 LPR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린 것 역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65%에서 2.5%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는 1.9%에서 1.8%로 각각 낮춤으로써 시중에 총 6050억 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미국 CNN 방송은 이날 인민은행 기준금리 발표 직후 "1년 만기 LPR 인하는 예상됐지만,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 부재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전문 매체 포렉스라이브의 이코노미스트 이먼 셰리던은 "5년 만기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다.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 선임 전략가인 싱자오펑은 "놀라운 결과로, (중국의) 은행들이 아직 잘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다음 몇 달 안에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일각에선 5년 만기 LPR 금리를 유지한 점은 부동산 시장 부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중화권 연구 책임자인 브루스 팡은 이날 인민은행의 예상을 밑돈 조치를 두고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겨울 다가오는데" 호주 LNG 파업 초읽기…가격폭등으로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호주에서 LNG 생산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이 임박하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공급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호주 LNG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일본, 중국 등은 물론 유럽에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오는 23일까지 회사측과 임금 및 근로환경 개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우드사이드 노동자들은 이르면 9월 2일부터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셰브런의 호주 LNG 사업장 노동자들도 조만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셰브런의 고르곤과 휘트스톤 다운스트림 LNG 시설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으며 24일 마감된다. 휘트스톤 플랫폼 노동자들의 투표는 28일 마감된다. 문제는 우드사이드와 셰브런 LNG 시설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LNG 공급의 10% 가량이 차질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이 호주산 LNG의 최대 수입국인 것을 고려하면, 호주발 공급차질에 따른 이들 국가의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해 호주로부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한국이 이를 뒤따랐다. 유럽의 경우 호주로부터 LNG를 사들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겨울철 난방시즌을 약 2개월 앞두고 LNG 확보를 위한 아시아 소비국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인스파이어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LNG 가격이 겨울 초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LNG 가격은 호주 파업에 따른 LNG 수출차질 우려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파업 리스크는 지난 몇 주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글로벌 LNG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거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의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MMBTU당 13.95달러를 보이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JKM 가격이 지난달 31일 10.92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지난 16일에는 14.3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 역시 이달초 메가와트시(MWh) 당 29유로 수준에서 현재 36.41유로로 25% 가량 급등했다. 지난 9일에는 43유로를 넘어서는 등 지난 6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LNG선 용선료 또한 이례적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겨울철 난방시즌을 앞두고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호주발 공급불안이란 요인마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NG 가격 정보업체인 스파크 코모디티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에서 스팟성 LNG선 용선료가 최근 10만 달러선을 돌파,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LNG선 용선료가 1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이맘때보다 3주 더 빨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태평양 지역 LNG선 하루 용선료가 11월에는 27만 7000달러로 집계되는 등 현 수준의 배 이상이다. 스파크 코모디티의 팀 멘델손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가파른 콘탱고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탱고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웃도는 현상으로, 가격이 향후 몇 달 동안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생한다. LNG 선사인 플렉스 LNG의 오이슈타인 칼레클레브 CEO는 "겨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LNG 물량이 없어 공급이 점점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고금리에 휘청이는 유럽…파산기업 8년 만에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에서 최근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경제 부진의 여파로 부도를 내는 기업들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산을 신청한 사업체는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사업체 등록은 0.6% 감소했다.2분기 파산 기업 규모는 2015년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105.7을 기록했다. 분기별 파산 기업 규모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15년 1분기(105.5) 이후 처음이다.숙박, 요식, 운송 등 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럽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파산 신청이 늘어났다고 유로스탯은 설명했다.국가별로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향을 받은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들이 부도 상위권을 차지했다.헝가리는 파산 증가 폭이 41%에 이르며 1위에 올랐다.경제학자들은 경제 상황 혼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 요소의 조합이 지난 수년간 부실기업의 생존에 도움을 준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것과 맞물리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는 지적이다.독일의 파산관재인전문협회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니링은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의 생명연장 조치가 가동돼왔으나, 이제 천천히 파괴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EU 경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에서도 대형 백화점 체인 갤러리아가 올해 초 국내 1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안을 당국에 제출해 승인받았고, 유통업체 게리 베버의 독일 법인도 171개 점포 중 122개를 문 닫을 계획이다.뮌헨의 IFO 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독일 기업 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현 경영상태에 실망한 기업인들이 미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독일 경제의 상황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다만 학계 일각에서는 파산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잭슨홀 회의 임박…파월, ‘매파 본색’ 또 드러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잭슨홀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과 어조 등에 따라 글로벌 증시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국제 경제심포지엄이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전환’이란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 5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5일 오후 11시 5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번 회의에서 주요 관심사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건 스위버 미 금리 전략 이사는 "잭슨홀에서 집중해야 할 분야는 두가지"라며 "첫번째는 연방기금금리(FFR)를 얼마나 더 올릴지, 두번째는 고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파월 의장이 금융 시장에 충격을 또다시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발언 직후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잭슨홀 쇼크’에 빠졌다. 최근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은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 내부에서의 균열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7월 FOMC 의사록에서 두 명의 워원들은 금리 동결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해 파월 의장은 작년과 달리 수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이번엔 균형 잡힌 어조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점과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 연설에 이어 인공지능(AI) 최고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었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급등시켰을 뿐만 아니라 AI 관련주, 반도체주, 기술주를 동반 상승시키며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러왔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200% 넘게 급등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 공개되는 엔비다아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분석 기관 대부분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분석가 51명 중 44명이 엔비디아에 대해 ‘강력 매수’, 혹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한편,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 본격 조정장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지난 주까지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해 각각 올해 2월과 작년 12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도 하회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기술적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미국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7개 대형 기술주(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알파벳·테슬라)가 고전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모두 최근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테슬라의 주가는 52주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사진=로이터/연합)

"가장 잔인한 매도세"…악재만 수두룩, 비트코인 시세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2만 9000달러선 범위내 횡보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만에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한국시간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 폭락한 2만 6446.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 때 2만 531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블룸버그는 "몇주 째 낮은 거래량 속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자 여러 거래소에서 대규모 청산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코인글래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모두 청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단일 거래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5592만 달러로,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일어났다고 코앤글래스는 전했다. 비트코인이 2만 6000달러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 소식에 촉발된 상승세가 모두 반납된 셈이다. 다양한 악재들이 부각된 것이 비트코인 투매를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본색이 재확인 된 점도 암호화폐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와중에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약 3억 73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와이즈 자산관리의 라이언 라스무센 연구원은 "1분당 추이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잔인한 매도세 중 하나로 꼽힌다"며 "머스크의 스페이스X 소식이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관측"이라고 CNBC에 말했다. 추가 악재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렛저프라임의 시리앙 탕 최고 투자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결과 소식이 이번 주 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나왔다"며 "S&P500 지수 및 기술주 매도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 달러화 강세, 중국 부진 등이 모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악재들이 잇따르자 암호화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도 상쇄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을 추종하는 ETF를 10월까지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만 5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촉매제가 제한된 상황에서 2만 5000달러마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잇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2023081601000821300039691 (사진=로이터/연합)

[위기의 중국] ‘디플레·디폴트’ 공포...위안화 약세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와중에 주요 경기지표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라는 새로운 복병에 시장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가치의 추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블랙스완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 위안화 가치 16년만 최저…'블랙스완'될 수도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약 10억 달러를 운용하는 헷지펀드 EDL 캐피털은 이달 초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발표를 통해 역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차기 블랙스완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2위안까지 오르면서 약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환율 방어선으로 여기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는 이미 지난 5월 넘어선 지 오래다.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7.2006위안으로 발표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3047위안보다 0.1041위안 낮으며 이러한 격차 또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처럼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DL캐피털 측은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미중간 공급망 분리에 따른 대중국 외국인 투자 감소 및 지정학적 긴장, 인도·베트남 대비 노동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또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중국의 실제 외환보유고도 공식 통계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 경제 먹구름…'중국판 리먼사태' 오나 실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7월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등 줄줄이 부진하게 나왔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월 17.3%에서 6월 21.3%로 상승일로를 치달아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에 국가통계국은 이달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도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817억 6000만 달러(약 370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들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다. 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헝다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헝다에 이어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에 이어 원양(遠洋)집단(위안양그룹·시노오션), 완다(萬達) 등 다른 부동산 업체들마저 줄줄이 디폴트 위기에 놓이자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또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영 개발업체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본토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38개 국영 건설업체 중 18개가 올 상반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영기업들도 부동산 침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크레디트사이트의 제리나 젱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둔화는 국영기업을 포함해 모든 개발업체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3% 하락, 6월(-0.06%)에 이어 2달 연속 하락세다. 블룸버그는 "실제 집값 하락은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이 투자자들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지급 의무를 못하는 등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도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 중국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회복 못할 수도"이처럼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관련 전망치를 각각 4.9%, 5.5%에서 4.5%, 5%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중국이 올해 5%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1997 아시아 금융위기, 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미국의 베테랑 전략가 데이비드 로치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모델은 과거 여러 유산에 따른 허점들이 있다"며 "앞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 당국은 악성 부채와 자산을 마치 수술처럼 없앨 만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동시에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 등) 기존의 전통적 성장 방법에도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중국 베이징 거리(사진=AP/연합)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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