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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테슬라·루시드 등 전기차주 주가 고전,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 후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39p(0.33%) 내린 3만 3786.6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73p(0.60%) 밀린 4129.7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7.67p(0.80%) 내린 1만 2059.5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낙폭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당국자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전날과 이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AT&T,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모두 주가가 하락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테슬라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는 1분기 순익이 24% 줄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총이익률(19.3%)이 시장이 예상한 22.4%를 밑돌았다. 또 전날에는 올해 들어 6번째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이익률 우려를 더욱 높였다. JP모건도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각각 2%, 3%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도 각각 3%, 7% 이상 떨어졌다. AT&T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AT&T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영업수익과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미국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9% 이상 하락했다, 예상과 달리 분기 손실을 기록한 데다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인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혐의로 3억달러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샌즈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3% 이상 올랐다. 램 리서치 주가는 기대를 밑도는 실적에도 이번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기대에 7% 이상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16%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62%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 신용 환경 위축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장 마감 후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통화정책 끝에 다다르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점 이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향해가려면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다소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1.2% 내린 108.4를 기록해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중순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3월 기존주택 판매는 2.4% 줄어든 444만채를 기록해 1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7만 57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9% 내렸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000명 증가한 2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4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4월 제조업지수는 -31.3을 기록해 전달의 -23.2에서 추가 하락했다. 마이너스 지수는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임을 보여준다. 해당 지수는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도 중앙은행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소비 둔화도 우려를 더 키운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주식 거래는 활기가 없으며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각국이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며칠간 테슬라,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등 잘 아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소비력 약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랑크 샤인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샤인 최고투자책임자도 "지금까지 실적 시즌에서 핵심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은 소비자들이 압박감으로 재량 지출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미래의 길잡이이다.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인하해왔으며, 넷플릭스는 예상보다 적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이 5월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84.0%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6.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1p(4.31%) 오른 17.17을 나타냈다. hg3to8@ekn.krTESLA-COMMODITIES/ 석양이 비추는 테슬라 슈퍼차저.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관련주, 챗GPT 열풍타고 오를까…골드만은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반도체 관련주들이 데이터 센터와 챗GPT 등에 힘입어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코스게 이치로 펀드매니저는 "반도체는 성장 산업이다"며 "단기적으론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최근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 랠리는 이러한 전망이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챗GPT 열풍은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 센터에 대한 지출 확대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유형의 테마는 때때로 형성된다고 코스게 매니저는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매우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자동화와 관련된 산업에도 투자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2차전지 등에서의 투자 열기가 어느 정도 식어야 반도체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게 매니저는 일본에서 5771억 엔(약 5조 6834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주식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아드반테스트 등으로, 이 주식은 올 들어 36% 가량 급등했다. 픽텟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등의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골드만삭스에 이어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부활하는 방향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AI 데이터’ 놓고 MS와 한판 붙나…"불법적으로 이용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고소에 나서는 등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인공지능(AI)의 언어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트위터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계기로 데이터 소요권을 둘러싼 거대 기술기업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 데일리 뉴스’ 계정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터의 API 요금 지불을 거부하면서 자사의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뺐다"는 소식을 올렸다.머스크는 이 트윗이 게시된 직후 답글로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훈련했다. 소송해야 할 때(Lawsuit time)"라고 썼다.외신들은 머스크가 이 글에서 ‘AI 훈련’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으로 볼 때 MS가 그동안 트위터의 데이터를 자사의 AI 언어모델 훈련에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머스크는 또다른 답글을 통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고 수익을 빼앗고(광고를 제거해), 우리의 데이터를 다른 이들에게 파는 것은 성공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머스크의 이런 격앙된 반응은 전날 MS가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자사의 마케팅 플랫폼에서 트위터 계정을 빼겠다고 공지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IT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MS는 그동안 ‘디지털 마케팅 센터’(DMC)라는 플랫폼에서 기업 고객들이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트인 등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고객 메시지(DM)에 응답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하지만 트위터가 오는 29일부터 API 접근을 유료화하는 ‘구독’ 정책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API란 외부 서비스나 기능을 자사의 웹사이트나 앱 등에 연결하는 기술 표준이다.트위터가 자사의 API에 접근하는 기업에 월 4만 2000달러(약 5576만원)를 부과하고 이전에 쓰던 API는 폐쇄하기로 하자, MS가 이를 거부하면서 자사의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빼는 방식으로 응수했다고 매셔블은 전했다.이런 가운데 미 경제매체 CNBC는 트위터의 API 유료화 방침이 자사의 방대한 언어 정보를 AI 개발 경쟁업체에 뺏기지 않으려는 머스크의 전략이라며 "머스크의 위협은 데이터 소유권이 생성형 AI 경쟁의 전쟁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분석했다.GPT와 같은 거대 언어모델(LLM) 교육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는 대부분 온라인상의 기존 웹사이트에서 수집되는데, 특히 소셜미디어 데이터는 비공식적이고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형태여서 언어모델 훈련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앞서 머스크는 작년 12월에도 AI 기업들이 트위터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적한 바 있다. MS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 2700억원)를 투자했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머스크는 최근 이에 맞서 진실을 추구하는 AI ‘트루스(Truth)GPT’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설립된 비영리 회사 오픈AI가 지금은 영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MS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머스크는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다양한 주제를 놓고 그동안 수차례 부딪쳐왔다. 게이츠는 지난 2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지난해 5월에는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산업은 안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 달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했는지 따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로 인해 게이츠가 2조 원대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베이지북 "SVB 사태 후 대출 감소…고용도 다소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미국에서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5월 2∼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특히 SVB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 "대출 활동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연준은 전했다.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적도 담겼다.보고서는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보고서보다 고용 성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대체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전했다.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전체적인 물가 수준이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의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연준이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미 연준 본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가격 인하’ 후폭풍?…테슬라, 1분기 순익 24%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보고서를 공개해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은 25억 1300만달러(약 3조 33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33억 2900만달러(약 31조 42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업계의 경쟁을 인식한 테슬라가 1분기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차량 매출은 늘었으나 순익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익률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이 45억 1100만달러(약 5조 9951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9.3%였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22.4%)를 밑돌았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직전 분기(16.0%)보다 4.6%포인트, 작년 동기(19.2%)보다는 7.8%포인트 떨어졌다. 테슬라는 그럼에도 "1분기에 전 지역에 걸쳐 여러 차량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시행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줄었다"며 "우리는 새 공장들의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용 감소를 포함해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생산을 가능한 한 빨리 늘려 올해 연간 인도량 18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미국 증시에서 장 마감 직전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고, 시간외거래에서도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3% 이상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국 내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격을 각각 3000달러(약 400만원), 2000달러(약 265만원) 각각 인하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여섯 번째다. 테슬라는 이달 초에도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각각 1000 달러(약 132만 원)와 2000 달러(약 265만 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모델 Y의 판매가격은 모두 20%나 떨어졌다. 모델 3의 판매 가격은 11% 낮아졌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시장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US-TESLA-ANNOUNCES-NEW-PRICE-CUTS-AHEAD-OF-EARNINGS-REPORT (사진=AFP/연합)

[미국주식] ‘실적 시즌’ 뉴욕증시 혼조...넷플릭스 주가↓ 테슬라 시간外도 하락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62p(0.23%) 내린 3만 3897.0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5p(0.01%) 내린 4154.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1p(0.03%) 오른 1만 2157.2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통신, 자재,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파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별다른 이유 없이 30% 이상 급등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80% 이상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미국 내 일부 차종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에서는 매출과 순이익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주가는 장 마감 후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니오는 7%, 샤오펑은 12% 이상 하락했다.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넷플릭스 주가도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신규 가입자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는 2분기로 미루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사업부 이익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지적에 주가는 0.7% 상승에 그쳤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지역 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4월 들어 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24% 폭등했다. 다른 지역 은행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12%, 팩웨스트 은행은 10% 이상 상승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엇갈리는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베이지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베이지북 발표에 대출이 줄었다는 소식으로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은 개장 초 약세 분위기를 일부 누그려뜨렸다. 공격적 가격 인하로 예상을 밑돈 매출총이익률이 투자자들 실망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IBM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 이상 오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6.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9%가량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지난 5개월간 유지된 박스권 3800~4200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한 달간 시장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7p(2.20%) 내린 16.46을 나타냈다. 202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월 이후 연준 행보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6.7%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3.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확신 강도가 덜하다.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도 중앙은행들 긴축 우려를 높였다. 영국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에 영국 길트 2년물 금리는 10bp 이상 올랐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은행 대출과 소비자, 기업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라고 평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활동이 감소했고, 대출 활동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연준이 초래하는 침체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CNBC에 "이런 위험회피 기조는 고조된 침체 위험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으로 중앙은행이 (침체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PNC파이낸셜의 거스 파우처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긴축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TESLA-PRICE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 쌀 소비 감소하는데…"올해 세계선 20년만 최악의 공급부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인당 국내 쌀 소비량이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올해 전 세계에선 쌀 부족량이 20년래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국들의 쌀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 세계에서 예상되는 쌀 부족량이 87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3∼2004년(1860만톤 부족)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쌀 소비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쌀 가격 상승세가 촉발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실제로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쌀 가격이 100파운드(cwt)당 17.30달러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0년연만 최고 수준이다. 피치 솔루션의 찰스 하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쌀 부족에 따른 가장 명백한 영향은 10년래 최고 수준인 가격"이라며 "쌀이 아시아 여러 시장에서 주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쌀 가격은 특히 극빈층 가정을 중심으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과 식량안보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쌀 부족이 예상되는 배경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이어 기후변화 등이 거론됐다. 쌀은 엘니뇨 등 가장 취약한 작물이란 연구결과가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른 주요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대체식량으로 주목된 쌀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하트는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에선 지난해 최악의 홍수와 가뭄에 시달렸다. 쌀 생산지역이 밀집한 광시성과 광둥성 등에선 강우량이 20년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같은해 중국에서는 약 60년만에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다. 글로벌 쌀 무역의 7.6%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도 지난해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자 연간 쌀 생산량이 2021년 대비 31% 폭락했다. 하트는 쌀 부족의 원인으로 "중국 본토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파키스탄 홍수도 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인도의 경우 강수량 부족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싸라기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쌀 수출에 20%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아울러 라보뱅크의 오스카 재크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도 세계적 쌀 부족 현상에 일조했다며 "이러한 글로벌 쌀 부족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의 수입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 솔루션은 그러나 내년(2023∼2024)에는 글로벌 쌀 생산량이 2.5% 증가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고 내후년(2024∼2025)부터는 쌀 공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4년부턴 글로벌 쌀 가격이 15.50달러로 10%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피치 솔루션은 이런 전망날씨가 쌀 재배에 적합한 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제 아래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로 인텔리전스의 켈리 고가리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쌀 생산국들도 20년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여야 '양곡법 재표결 결론 못내' 서울 시내 대형마트 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

넷플릭스, 초기 사업모델 ‘DVD 대여’ 서비스 접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넷플릭스의 초기 사업모델인 DVD 우편 대여 서비스가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DVD 서비스가 9월 29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넷플릭스의 DVD 서비스가)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을 바꿔놨고, 스트리밍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놓았다"면서 "9월 말까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회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DVD 사업이 계속 쪼그라들면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1997년 8월 설립된 넷플릭스의 첫 사업은 월정액을 내는 회원제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빨간색 봉투에 담긴 우편물로 DVD를 대여해주는 모델이었다.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과거 DVD를 빌린 뒤 잘못 반납해 40달러 연체료를 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연체료 없는 DVD 대여 서비스라는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냈고, 경쟁사였던 블록버스터의 모방으로 구독제는 입소문을 탔다.넷플릭스는 1998년 3월 영화 ‘비틀주스’ 등 1000편도 안 되는 작품을 바탕으로 첫 DVD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52억여 건을 배달했다.넷플릭스는 이후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고, 2017년 가입자 1억명을 넘긴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 기간이던 2020년 말에는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했다.이처럼 회사의 무게중심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넷플릭스 전체 매출 316억 달러(약 41조 6000억원) 가운데 DVD 구독 서비스 매출은 1억 2600만 달러(약 1661억원)에 그친 상태다.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81억 6200만달러(약 10조 7575억원)로 집계됐으며, 신규 가입자는 175만명 증가해 전체 유료 구독자는 2억325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넷플릭스 DVD 우편 대여 서비스에 사용됐던 빨간색 봉투를 들고 있는 2004년 당시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사진=로이터/연합)

美 규제에도…中 3월 반도체 생산 15개월만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규제 속에서도 중국의 3월 반도체 생산량이 1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3월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이 294억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하락폭은 1∼2월(17%)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미국의 반도체 첨단 장비 수출 통제 속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3월 생산량은 2021년 12월 이후 최다 월간 생산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의 작년 10월 반도체 생산량은 전년 동월보다 26.7% 급감한 225억개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월별 최대 낙폭이다. SCMP는 국가통계국의 이전 자료와 비교하면 3월 반도체 생산량은 심지어 전년 동월보다 3.1%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은 전날 발간한 월간 산업 생산량 보고서에서 통계 표본에 포함된 기업들의 변화를 반영해 주요 성장 데이터를 조정했고 이로 인해 약간의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새로운 기업이 표본에 추가되고 일부는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월간 보고서에서 연간 매출 2000만 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기업의 동향을 추적한다.국가통계국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집적회로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4.8% 줄었다.그러나 조정 이전 자료와 비교하면 1분기 생산량 하락폭은 10.6%로 줄어든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이 반도체 장치를 무기 개발·생산 등에 쓰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국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반도체가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되면서 중국은 반도체 자립에 매진하고 있다.중국의 한 공장에서 직원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습(사진=AFP/연합)

탈중국 속도 내는 애플…뭄바이에 첫 매장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잇따라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개점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방송 등은 18일(현시시간)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인도가 최근 중산층 확대로 강력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형성되는 데다 중국을 대체해 애플 기기의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쿡 CEO의 인도 방문이 중국 아이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부품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인도가 애플의 전략적 주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했다.애널리스트들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경제가 성숙하면서 애플이 진출하기에 이상적인 상태라고 평가하고, 동시에 인도 정부도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애플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해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 점유율은 18%나 된다.애플은 또 2022 회계연도에 중국과 대만, 홍콩에서 740억 달러(약 97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역시 애플 총매출의 18%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인도 매출은 40∼60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아이폰 점유율이 낮은 것은 가격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지난 2월 조사를 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224달러(약 29만 5000원) 인 데 비해 애플의 보급형 휴대전화인 아이폰SE의 미국 판매가는 429달러(약 56만 4000원)나 된다.이에 대해 애플은 할부와 보상판매로 가격 격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리서치업체 CFRA의 앤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도의 상황이 15, 20년 전 중국과 비슷하다"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애플이 인도에 진출해 상당히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여기에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기지로 꼽힌다. 현재 거의 모든 아이폰이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빚어진 미중 무역 마찰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애플이 인도에서 최신 아이폰14를 제조하고 있으며 전체 아이폰 물량의 25%까지 생산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도 7억 달러(약 9200억 원)를 투자해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아이폰 부품공장을 건설중이다.인도 정부도 20년 전 중국 정부가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을 유치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첨단기업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인도 진출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0년 말 아이폰 구형 모델을 조립하는 위스트론 공장에서 노동자 폭동이 발생하는 등 애플이 인도에 진출하는 과정에 여전히 넘어야 할 난제들이 있는 데다 2016년 쿡 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공장과 매장 설립을 약속받았지만 실제로 실현되기까지 7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지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도 인도에 대해 우리가 듣고 있는 이야기는 모두 대단한 것들"이라며 "실제로 향후 10년간 엄청난 기회인 것은 맞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첫 매장 오픈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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