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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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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매도세"…악재만 수두룩, 비트코인 시세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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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2만 9000달러선 범위내 횡보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만에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한국시간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 폭락한 2만 6446.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 때 2만 531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블룸버그는 "몇주 째 낮은 거래량 속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자 여러 거래소에서 대규모 청산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코인글래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모두 청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단일 거래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5592만 달러로,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일어났다고 코앤글래스는 전했다.

비트코인이 2만 6000달러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 소식에 촉발된 상승세가 모두 반납된 셈이다.

다양한 악재들이 부각된 것이 비트코인 투매를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본색이 재확인 된 점도 암호화폐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와중에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약 3억 73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와이즈 자산관리의 라이언 라스무센 연구원은 "1분당 추이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잔인한 매도세 중 하나로 꼽힌다"며 "머스크의 스페이스X 소식이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관측"이라고 CNBC에 말했다.

추가 악재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렛저프라임의 시리앙 탕 최고 투자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결과 소식이 이번 주 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나왔다"며 "S&P500 지수 및 기술주 매도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 달러화 강세, 중국 부진 등이 모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악재들이 잇따르자 암호화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도 상쇄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을 추종하는 ETF를 10월까지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만 5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촉매제가 제한된 상황에서 2만 5000달러마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잇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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