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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은행이…팩웨스트·모건스탠리·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7.17p(1.08%) 하락한 3만 3684.5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29p(1.16%) 밀린 4119.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09p(1.08%) 내린 1만 2080.51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임의 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4% 이상 내렸고 금융, 통신, 부동산,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도 1% 이상 하락해 낙폭이 비교적 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회사가 직원 3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 일부 모델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도 1%가량 떨어졌다. 델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온라인 교육업체 체그 주가는 챗GPT가 자사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히면서 48%가량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5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지역 은행주 하락세, 기업 실적 등이 주목 받았다. 시장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7.3%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2.7%를 기록했다. 이 예상이 현실화되면 연준 기준금리는 5.00~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동안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침체 위험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다만 결국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신호를 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지역 은행주들이 다시 흔들리고 있는 점 역시 주목 받는다. LA에 소재한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28% 가량, 피닉스에 위치한 웨스턴얼라이언스와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은행의 주가는 각각 15%, 20% 가량 떨어졌다. 코메리카와 자이언스 은행 주가도 10% 이상 떨어졌다. 지역 은행주들 하락에 대형 은행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연준 추가 금리 인상으로 고객들이 예금을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팩웨스트와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지난 3월 초 이후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종목들이다. 이들 은행은 3월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기술 부문 스타트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은행권 위험이 커지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완화적 기조를 시사할 수 있다. 이 영향으로 이날 국채금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4bp가량 떨어진 3.43%를, 2년물 국채금리는 16bp 떨어진 3.98%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채용 공고 건수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의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공고는 959만건으로 전월 수정치보다 38만 4000건 감소했다. 3월 채용공고는 지난해 12월보다도 160만건 줄어든 것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다만 이런 소식에도 주가는 0.4% 하락했다. 우버 주가는 회사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포드, 스타벅스, AMD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성장형 주식을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로 26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는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1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행보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기업들 실적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실적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 칼리시 수석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이번이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그러나, 6월 13~14일 FOMC 전에 예상대로 경제 지표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선택권을 유지하길 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예상보다 나은 기업들 실적이 주가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분기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고려할 때 시장은 이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S&P500지수에 상장된 53%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9%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며 이 수치가 1년, 5년, 10년 평균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1분기 좋은 실적과 약간 더 높아진 기대치를 고려하면 왜 S&P500이 6개월 래 최고치의 0.2% 이내까지 올라섰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와 2024년에 대한 예상치가 여전히 너무 높고, 올해 4분기에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70p(10.57%) 오른 17.78이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학생들이 챗GPT로 넘어간다"…교육 관련주 ‘체그’ 주가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교육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이와 연관된 주가가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인 체그(티커명:CHGG) 주가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38%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정규시장에 17.60달러로 장을 마감한 체그 주가는 올 들어 31% 가까이 하락했는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8% 가량 더 빠진 것. 체그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1억876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1억852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억7500만달러∼1억7800만달러 범위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억9400만달러를 한참 밑돈다. 체그 측은 주요 고객인 학생들이 과제나 숙제, 시험 대비를 위해 자사의 유료 서비스 대신 챗GPT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표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던 체그는 에세이 작성, 시험 대비 등의 교육 서비스를 온라인상으로 제공하고 회원들로부터 구독료를 받는 방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다. 댄 로젠스와이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신규 이용자에 대한 챗GPT의 영향이 미미했고 신규 가입자 또한 예상치를 충족해왔다"면서 "그러나 3월부터 챗GP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급증했고 이젠 신규 가입자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가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징후에 대한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체그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도 부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실화되는 리스크’란 보고서를 내고 "탄탄한 (1분기) 실적은 생성형 AI의 위협과 영향으로 인해 완전히 가려졌다"며 챗GPT 등이 체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2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향후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고 전했다.체그 주가가 1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8% 가까이 급락했다(사진=블룸버그 화면캡쳐)

‘긴축 고삐’ 다시 죄는 세계 중앙은행…호주 "다시 인상" 캐나다 "추가 긴축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기준금리 중단에 나선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한달 만에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RBA는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3.6%에서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목표치(2∼3%)로 돌아오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사회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이내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일부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BA의 이 같은 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을 벗어났다. 호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세를 찾자 시장에선 이번 달에도 RBA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RBA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당시 로우 총재는 "통화 정책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은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사회는 지금까지 금리 인상의 영향과 경제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된 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0% 올라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6.3%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캐나다은행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캐나다은행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을 재개하기 위한 관리들의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경제가 예상보다 조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고 실업률은 기록적인 최저 수준인 데 이어 임금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개월에 걸쳐 3%대로 떨어질 것이란 확신은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두 번째 단계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은행은 물가 상승 대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8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GLOBAL-MARKETS/VIEW-ASIA 호주 중앙은행(사진=로이터/연합)

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로 급한불 껐지만…"은행권 불안 지속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버블릭 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위기에 급한 불이 꺼졌지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발표 직후인 1일(현지시간)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며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를 계기로 금융권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딕 보브 오디언캐피털그룹 재무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파산하는 은행이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보브 전략가는 지역 은행들의 취약점으로 대규모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의 실제 가치와 장부가의 괴리를 거론했다.특히 사무용 건물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가 은행권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가 급락한 가운데 공실도 늘어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단짝이자 사업 동료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도 은행들이 악성 채무를 떠안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를 문제로 거론했다.로버트 호켓 코넬로스쿨 재무 전공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은행 위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의 연속"이라며 한층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호켓 교수는 그러면서 연방 예금 보험 한도 철폐 등을 주장했다.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CNBC에 출연해 "위기는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 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계에 다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뭔가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 지역 은행들은 최대 10% 이상 떨어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고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키코프는 4.8%, 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즈 뱅코프도 3.7% 각각 하락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0%,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8% 각각 떨어졌다. 은행주를 모아놓은 KBW 나스닥 은행주 지수는 2.64% 하락했다. 은행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도 불안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다.블룸버그는 은행들이 연방주택대출은행(FHLB)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해 지난달 계속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예금자들이 저금리의 은행 예금 대신 더 높은 금리를 주고 한층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미국 은행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FHLB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 규모는 1조4900억달러(약 2000조 원)로, 3월 1조4700억 달러에서 늘었다.총 미상환 대출금도 1조1000억달러에서 1조1500억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씨티그룹은 추산했다.한편, 은행권 불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4월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22%가 최소 한 종류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비트코인이 미국인 100명 중 16명꼴로 보유해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꼽혔고, 나머지는 이더리움(12%), 바이낸스코인(8%) 등 순이었다.비트코인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37% 급등한 데 이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3월까지 6개월간 오른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JP모건(좌)과 퍼스트리퍼블릭(우) 은행 로고(사진=EPA/연합)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 주목해야…시장은 이를 무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추이와 경기침체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투자자자들은 최악의 결과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강하게 침체되는 와중에 물가가 안 잡히는 현상을 일컫는데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경제 침체에 대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둘 중 하나의 결과만 바라보는 시장이 가격을 잘못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과거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플레이북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2.0%)의 절반 수준인데다가 지난해 4분기(2.6%)와 비교해서도 성장률이 급격히 식었다. 연준의 긴축 여파에 민간 투자가 급감한 영향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 침체가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미 국채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년물 수익률을 약 61bp 가량 밑돌고 있다. 향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각각 4.4%, 4.9% 올라 직전 분기(PCE 3.7%, 근원 PCE 4.4%)보다 상승폭을 늘렸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올 하반기부터 미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조명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기준금리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된 후 이 수준에서 지속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 있으며 연준이 앞으로 긴축을 더 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0∼1% 사이에 머무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3%대를 웃도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8872억달러(약 1188조원)를 관리하는 영국계 초대형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켈리 우드 매니저도 "무언가 붕괴되고 연준이 강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가 오기전까지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느낌이 올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도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인다며 내년 안에 미국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70%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끈다. 우드 매니저는 "우리는 채권이 올해의 두드러진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채의 큰손 격인 일본 투자자들도 올 들어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 UFJ 고쿠사이 자산운용의 이시가네 키요시 최고 전략가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기준금리는 높은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미국 주식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안전자산이란 성격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어 금이 가장 적합한 투자수단이라는 평가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최대 15%대로 치솟았던 1970년대 당시 국제 금값은 세 배 뛰었다. 이에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멕레넌 글로벌 밸류 공동 총괄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중 15%를 금과 금 채굴업체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원자재와 리츠 투자도 1970년대 당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률 안겨줬다. 블룸버그 원재자 지수는 1970년말부터 1980년 12월까지 7배 이상 급등했고 FTSE 상장 미국 리츠 지수(FTSE Nareit All Equity REITs)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 188% 가량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환경은 고정환율제도 중심이었던 1970년대와 다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하게 대응하기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지적했다.제롬파월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IBM "AI 대체 직업 채용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보통신(IT) 기업 IBM이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직군에서 채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와 같은 AI 기술 적용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고용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우려가 IBM을 통해 현실화된 셈이다. 1일(현지시간)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사(HR)와 같은 백오피스(경영지원) 역할의 채용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직접 대하지 않는 일자리가 현재 약 2만 6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30% 가량은 앞으로 5년 이내 AI와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IBM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6만명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약 78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 등 자연 감소한 인력을 새로 보충하지 않는 것도 이번 감축 계획의 일부라고 IBM 대변인은 전했다. 크리슈나 CEO는 또 AI로 사라질 직군 중 하나인 HR와 관련해 "재직증명서를 발급하거나 부서 간 직원이동과 같이 일상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직종이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면서도 "조직 구성원과 생산성 등을 평가하는 HR의 기능은 10년 이내 대체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크리슈나 CEO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대응해 발표된 가장 큰 인력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챗GPT와 같이 AI기술 발전으로 고객응대, 문서 작업, 코드 작성 등의 기능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주목되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용시장에 지각변동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AI 기술 도입으로 2027년까지 69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반면 8300만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140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특히 WEF가 조사한 전 세계 45개국 800개 이상 기업 중 75% 가량은 또 AI 도입으로 현금 출납 입장권 담당, 사무 행정 보조, 경리 분야 등의 업무 종사자를 최대 2600만명 줄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머신러닝),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일자리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챗GPT 등이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최대 3억개의 정규직이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행정직과 변호사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건설, 보수 등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직군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IBM은 약 5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감원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는데 이번 1분기에만 7000명의 직원을 새로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슈나 CEO는 "1년 전보다 인력을 구하는 게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최근엔 올해 말 얕은 침체가 짧게 발생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다우·S&P500 모두 후퇴, 은행주 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6p(0.14%) 하락한 3만 4051.7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p(0.04%) 밀린 4167.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9p(0.11%) 내린 1만 2212.60으로 마쳤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임의소비재, 부동산,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산업,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로즈타운 주가는 폭스콘과의 거래 무산 가능성에 23%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폭스콘이 거래 무산 사유가 발생했다고 통보해왔다며 기존에 투자키로 한 부문의 나머지를 이행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해당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파산보호를 신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태와 미국 제조업 지표,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결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키로 했다. 지난 3월 무너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세 번째 파산 은행이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DFPI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의 입찰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JP모건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수하게 된다. 퍼스트 리퍼블릭 84개 지점도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JP모건체이스 지점 문을 열게 된다.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은 거래 중단된 상태이며,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한 JP모건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 발표 직후 "또 다른 더 작은 은행 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조치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됐다"며 "이번 위기의 부문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올 들어 벌써 3번째인 이번 은행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워싱턴 뮤추얼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예금보험으로 보호되지 않은 예금이 많고 저금리 대출에 노출돼 SVB와 시그니처 은행 다음으로 파산 가능성이 가장 큰 은행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 재무부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부실 우려가 가장 적은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돼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은행시스템이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며 시장과 예금자들을 안심시키도 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가 다른 은행 파산으로 이어지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은행업계 파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소 은행들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SPDR S&P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 이상,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3% 이상,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키코프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46.3에서 오른 47.1이었다. 다만 여전히 6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S&P이 글로벌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집계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50을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오는 3일 나오는 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다음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6bp가량 오른 3.58%에서, 2년물 국채 금리도 13bp 이상 상승한 4.13% 근방에서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퍼스트리퍼블릭 사태가 더 큰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퍼스트리퍼블릭 뉴스는 미국 상업은행들의 문제가 단지 해당 은행들과 FDIC로 억제될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더 넓은 시장으로 거의 전이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가벨리 펀드의 맥레이 사이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복수의 입찰자들이 나섰다는 것은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의 추가적인 듀레이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할 잠재적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2008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훨씬 더 큰 신용 레버리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562개 은행이 파산했으며, 이는 연간 평균 26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8.9%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1.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p(1.90%) 오른 16.08을 나타냈다. hg3to8@ekn.krFirst Republic Bank 결국 간판을 내리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AP/연합뉴스

5월 FOMC 결과는 증시 반등 타이밍?…과거 ‘금리인상 중단’ 사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지부를 찍는 시점부터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는 과거 사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상기엔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지막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만큼 증시가 과거 사례처럼 앞으로 본격 상승 흐름을 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매도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차례의 금리인상 사이클 동안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시점부터 1년 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13% 상승했다. 실제로 직전의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연준이 2018년 12월 금리를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S&P500지수는 그 시점부터 1년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28% 가량 급등했다. 연준은 또 과거 1995년 2월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는데 그 이후 S&P500지수는 35.7% 폭등했다. 이제 남은건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관측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준은 2018년 12월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이후 약 8개월 뒤인 2019년 8월 금리인하에 나섰고, 1995년 당시에도 2월 빅스텝 이후 5개월 뒤인 7월에 금리를 내렸다. 여기에 이번 사이클의 경우 견고한 미국 소비자들, 예상치를 웃돈 미국 빅테크 1분기 실적, 공급망 차질 완화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펼칠 것이란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인상기만큼은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려도 증시가 바로 반등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금리인상 중단=증시 반등’이란 공식은 저물가 환경에서만 적용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2019년 6월엔 1.7%로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 환경에선 연준이 금리를 중단한 이후 3개월 동안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경제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시점에 주식 등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음에도 이는 보장되리라는 법은 없다며 연준 또한 실업률이 50년래 최저치인 3.5%에 금리를 인하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토니 로스는 "타이밍을 재는 것은 위험하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 주식시장이 번창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은 내년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권 불안과 이에 따른 경제침체 위험이 부각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27억 달러가 미국 증시에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5월에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후 7월까지 동결할 것이란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그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점차 인하돼 12월엔 4.5∼4.75%로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USA-FED/MINUTE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또 다시’ 인플레냐 금융 안정이냐…5월 FOMC 결과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2∼3일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엔 또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4월 고용 보고서도 발표된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6% 올랐고 S&P500 지수는 0.8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28%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FOMC에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를 웃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은행 위기설이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중심으로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대규모 뱅크런이 확인된 와중에 이 은행을 인수하는 또 다른 은행이 나오지 않거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개입해 은행을 폐쇄하고 파산관재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에 빠질 위험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연준은 금융권 안정과 인플레이션 대응이란 과제를 두고 절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또 다시 놓이게 됐다. 블랙록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으 아만다 라이냄 거시경제 신용 리서치 총괄은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향후 몇 분기 동안 미국 은행에서의 대출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더욱 위축돼 디플레이션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반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권 불안으로 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미국 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되면서 전문가 전망치(2.0%)를 크게 하회한 것은 물론,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2.6%)보다도 성장률이 크게 내려갔다. 지난달 SVB 파산 당시 연준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내려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에 연준이 5월 FOMC 결과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경로는 물론 증시 투자심리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선 미 기준금리가 6월부터 동결된 이후 연말에 4.5∼4.75%로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지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0%이고 근원 CPI는 5.6% 수준으로 나오는 등 연준 목표치인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각각 4.4%, 4.9% 올라 직전 분기(PCE 3.7%, 근원 PCE 4.4%)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불안에 불구하고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5월 FOMC 회의 결과에서 매파적인 신호를 전달할 경우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은행권 불안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반영해 연준이 6월부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나 웡을 비롯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은행 시스템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금리가 5월에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인상되는 방향으로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 추이가 목격될 때까지 금리를 이 수준에 유지하는 것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대형 기업 중에서 애플이 4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가량 줄어든 1.43달러를, 매출은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줄어든 929억 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5일에는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증가해 전달의 23만6000명 증가에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의 3.5%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지수가 4200을 넘어서면 매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주가가 아직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시장은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210bp(2.1%) 떨어질 것을 선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기대라는 것이다. S&P500지수는 지난 28일 4169.48로 마감하며 2월 기록한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SVB 사태 책임 인정…"당국 감독 실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글로벌 금융권에 충격파를 던졌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28일(현지시간) SVB 붕괴에 대한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극도로 열악했던 SVB의 관리 체계, 느슨한 정부 감독, 약화한 규제가 사태를 야기했다고 적시했다. 이 보고서는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했다.연준은 당국의 은행 감독자들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며 연준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보고서는 "연준은 SVB의 자산규모가 2019∼2021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그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 있어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런 판단은 상황이 악화하고 SVB의 안전·건전성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대두됐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미 은행 규제는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3두 체제다. 이들 기관은 SVB 사태가 터진 뒤 각종 위험 징후를 놓쳤다는 이유로 모두 비난을 받았다.바 부의장은 연준이 은행의 위험과 취약성을 더욱 신속하게 식별하도록 은행 감독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별도 성명에서 SVB 붕괴 이전에 은행 경영진이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고, 연준도 문제를 확인하고도 충분히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자성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을 토대로 연준의 감독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도 은행 규제는 물론 금리 위험, 유동성 및 자본 요건 등에 대한 규칙 강화에 대한 연준의 광범위한 검토를 언급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날 보고서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나는 우리의 규칙과 감독 관행을 다루기 위한 바의 권고를 지지·동의하며 그것이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은행 시스템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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