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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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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로 급한불 껐지만…"은행권 불안 지속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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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좌)과 퍼스트리퍼블릭(우) 은행 로고(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버블릭 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위기에 급한 불이 꺼졌지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발표 직후인 1일(현지시간)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며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를 계기로 금융권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딕 보브 오디언캐피털그룹 재무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파산하는 은행이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브 전략가는 지역 은행들의 취약점으로 대규모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의 실제 가치와 장부가의 괴리를 거론했다.

특히 사무용 건물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가 은행권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가 급락한 가운데 공실도 늘어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단짝이자 사업 동료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도 은행들이 악성 채무를 떠안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를 문제로 거론했다.

로버트 호켓 코넬로스쿨 재무 전공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은행 위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의 연속"이라며 한층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호켓 교수는 그러면서 연방 예금 보험 한도 철폐 등을 주장했다.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CNBC에 출연해 "위기는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 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계에 다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뭔가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 지역 은행들은 최대 10% 이상 떨어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고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키코프는 4.8%, 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즈 뱅코프도 3.7% 각각 하락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0%,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8% 각각 떨어졌다. 은행주를 모아놓은 KBW 나스닥 은행주 지수는 2.64% 하락했다.

은행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도 불안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블룸버그는 은행들이 연방주택대출은행(FHLB)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해 지난달 계속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금자들이 저금리의 은행 예금 대신 더 높은 금리를 주고 한층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FHLB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 규모는 1조4900억달러(약 2000조 원)로, 3월 1조4700억 달러에서 늘었다.

총 미상환 대출금도 1조1000억달러에서 1조1500억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씨티그룹은 추산했다.

한편, 은행권 불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4월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22%가 최소 한 종류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미국인 100명 중 16명꼴로 보유해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꼽혔고, 나머지는 이더리움(12%), 바이낸스코인(8%) 등 순이었다.

비트코인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37% 급등한 데 이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3월까지 6개월간 오른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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