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진승호 KIC 사장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사모신용 투자 늘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690억달러(약 216조원)를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수익률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KIC는 또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작년부터 대체자산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는데 진승호 KIC 사장은 2025년까지 이 비중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진 사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모신용(프라이빗 크레딧)과 사모주식,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에 대한 KIC 투자비중이 지난해 22.8%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17.5%) 대비 5.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2018년 16.4%였던 KIC의 대체자산 투자비중이 2019년(15.6%), 2020년(15.3%)로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났다. 진 사장은 특히 사모신용을 유망 있는 분야로 지목하면서 이부분에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되자 사모신용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사모신용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요즘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빌리거나 기업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발행과 투자은행들을 건너뛴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연기금에서도 사모신용은 인기 있는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리퀸(Prequin)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신용 규모가 과거 2010년말 3000억달러(약 385조원)에서 지난해 9월 1조 5000억달러(약 1925조원)로 5배 가량 팽창했다. 프리퀸은 이러한 추이에 힘입어 사모신용 시장이 2027년까지 2조2000억달러(약 2824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IC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세계 기준금리가 급속도로 인상된 상황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는 몇 년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체자산을 제외한 KIC의 투자 성과와 관련해 진 사장은 지난 1분기 5.4%의 수익률을 냈고 이번 분기엔 7∼8%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IC는 지난해 14%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진 사장은 또 주식을 포함한 전통자산에 대해선 진 사장은 글로벌 금리가 앞으로 떨어져야 증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까진 수익률이 높은 국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가계 및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견고해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관련해 진 사장은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환적인 요인에 이어 인구통계의 변화와 부동산 문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인 요인, 그리고 미중 디커플링을 포함한 대외적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투자에 대해선 KIC는 관심이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들이 접근하기엔 쉬운 국가가 아니라고 진 사장은 전했다. 한편,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IC는 11월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새로 구축한다.2023-06-20_104124 블룸버그TV와 인터뷰 중인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블룸버그TV 캡쳐)

엔비디아·메타·테슬라 주가 벌써 이렇게나...‘들어가도 될까’ 전망 애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해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미국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면서 ‘랠리의 종착역’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술주들 질주가 결국 ‘닷컴 버블’처럼 붕괴할지, 아니면 더 오래가는 랠리가 될지를 놓고 투자자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연초 대비 31% 치솟아 증시 전반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에 비해 두 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 변동률로 봐도 나스닥 지수는 최근 8주 연속 올라 지난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을 이끈 기술주 질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AI가 향후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는 견해로 인해 기술주 베팅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챗 GPT가 촉발한 AI 열풍은 엔비디아(192%), 메타플랫폼(134%), 테슬라(112%) 등 주요 기술주 가격을 올해 초 2∼3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기술주 랠리가 더 간다는 데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에도 테슬라를 가장 많이 매수하는 등 기술주 비중을 높였다. 옵션시장에서도 테슬라, 엔비디아, AMD, 애플, 메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다. 웨드부시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WSJ에 "이번 상승장이 1999년과 같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기술주 급등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관련한 시장 평가에 ‘거품’은 없는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말 예상 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이것이 랠리 제약으로 이어질지 등이 꼽힌다. 기술주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은 특정 기술에 대한 과장된 선전과 희망이 이들 주가를 과도하게 밀어 올렸다고 본다.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AI 붐은 기술주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 실제 요소"라면서도 "그러나 기술 혁신이 항상 지속가능한 사업과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직은 연준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침체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미국 금리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관측은 그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상승세를 뒷받침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내 2회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들어 급등한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거나 연준 긴축 의지가 정말로 단호할 경우에는 ‘랠리 지속’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작년까지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말 한마디에 출렁거렸던 뉴욕증시는 FOMC 정례회의 다음날에도 큰 폭 올라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허틀캘러간의 투자 부책임자인 브래드 콩거는 "시장은 ‘당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추가 인상 의지를 믿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도 "연준이 두 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농구를 잘 못하는 내가 NBA에서 뛸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원·엔화 환율 8년만에 800원대…추가 하락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19일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900엔대가 깨진 것은 8년 만이다. 엔저(円低)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오전 8시 23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됐다.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 안팎이던 원·엔 환율이 이날까지 100원 넘게 떨어지며 수직낙하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6월 25일(897.91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다만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 900원대 초중반 흐름을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한 것이 주요국 통화 대비 엔화의 가치를 끌어내려 원화 대비 환율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1.975엔까지 오르면서 7개월만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같은 날,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 역시 한때 1유로당 155.355엔을 기록, 1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지난 16일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도 엔·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원화는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70∼1280원대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5월 13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만수르 모히 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통화 완화정책 없이 일본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성장 촉진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MUFG는 이달초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 없이 엔화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

포스코·HD현대·두산, ‘우크라 재건’에 뛰어들 채비 서두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건설기계와 철강, 에너지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HD현대·두산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심각하게 망가진 국가 인프라를 현대적으로 구축하려는 ‘제2의 마셜 플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는 10년간 9000억달러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본격적인 전후 재건 사업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에 투자 지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섰다. 오는 21~22일엔 영국 런던에서 전후 재건 사업을 논의하는 2차 회의를 개최해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철도, 도로, 군사시설 등을 복구하는 재건 사업 정보를 공개한 뒤 각 국가 및 기업들과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건설기계 장비와 에너지 등을 다루는 한국 기업들도 서두르고 있다.특히 대형중장비를 지닌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행보가 눈에 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3일 자사 울산 캠퍼스를 방문한 바실리 슈크라코브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1차관 등과 재건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HD현대건설기계 측은 면담 자리에서 건설기계 공급 사업과 협력 가능한 재건 사업의 정보 교환 및 추진 협의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기계 공급사업을 포함한 협력 가능한 재건 사업의 정보 교환 및 추진을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긴밀한 협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두산밥캣의 진출도 전망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소형 로더, 미니 굴착기 등 소형 건설장비와 어태치먼트(부착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 또 체코 현지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 다만, 장비 규모 등을 따져 후발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다른 건설기계 업체들과 비교해 장비 규모가 작아, 재건 사업 진출에 시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우크라이나 정부의 원전 2기 건설 계획에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발전시설 복구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무게를 둔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협력에 손을 잡기도 했다.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재건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도시 복원에 필요한 철강재를 유럽에서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물량 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가 향후 해당 기업에 경제적 이익을 줄 기회인 만큼,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이에 현지 상황과 사업장 위치, 정부와의 공조 여부 등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지난 13일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를 방문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왼쪽 첫번째), 철도공사 이사, 국제협력국장 등 정부기관 인사들이 재건사업에 필요한 초대형 굴착기 등 건설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中 ‘애국 소비’ 열풍에 글로벌 브랜드 고전…"외국산 안 통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국산 애호’ 현상에 글로벌 소비자 제품 브랜드들이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지사 파트너인 제임스 양은 "이제는 더이상 단지 (외국산) 브랜드를 가져와서 가게를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의 소비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급속히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들이 많아진 데다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 격차도 예전보다 많이 좁혔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WSJ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의 12색 아이섀도 팔레트는 최저 15달러(약 1만9000원)로 로레알의 6색 아이섀도 팔레트(23달러)보다도 훨씬 저렴하다.베이징의 한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더우샤오한(47)은 미국과 유럽 화장품 브랜드를 이용하다 퍼펙트다이어리로 갈아탔다면서 "지금 대부분의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태"라고 말했다.중국인들의 피부색에 더 적합한 화장품을 내세운 퍼펙트다이어리와 또 다른 스타트업 플로라시스는 지난 2021년 현재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합산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렸다. 6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회사의 점유율은 0에 가까웠다.특히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애국 소비’에 동참한 것이 중국의 신생 브랜드들에 힘을 실었다.중국 브랜드 리닝이 지난 2018년 뉴욕패션쇼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빨강과 금색으로 이뤄진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을 뜻하는 ‘궈차오(國潮)’에 더욱 불이 붙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리닝이 세운 이 브랜드의 스니커즈는 200달러(약 25만6000원)의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리닝과 중국 안타스포츠가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20년 15%에서 내년 22%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 제품의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9%에서 내년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아디다스를 비롯한 서방 브랜드들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가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불매 운동 등 강한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이밖에 인삼과 약초 성분을 내세운 윈난 바이야오그룹 치약이 프록터앤드갬블(P&G)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것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 사례로 꼽힌다.이런 가운데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아디다스는 팔에 고유의 3줄 무늬와 함께 ‘CHINA’가 볼드체로 프린트된 스포츠 의류를 출시했고, 나이키는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동물이 그려진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흰토끼 사탕’ 로고가 그려진 의류를 만들었고, 로레알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면서 영상통화를 통한 뷰티 상담도 하고 있다.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의 로고(사진=신화/연합)

미국 경기침체가 2024 대선 풍향계?…바이든 재선에 유리한 시나리오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4년 미국 대선이 1년 5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경제가 침체되는 시기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침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침체가 빨리 발생할수록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겐 ‘불황을 극복한 대통령’이란 성과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기 침체가 발생했던 시기가 전임 대통령들의 재선 여부를 결정지었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리처드 닉슨, 로널드 리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들은 다음 선거가 치러지기 전 침체를 미리 극복해 연임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들의 경우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시점에서도 불황이 지속돼 차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다. 2024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아직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후보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출사표를 먼저 던졌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시동이 본격 걸린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이 각각의 당내에서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이달초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929명을 상대로 조사해 최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5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 성향 유권자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이내 경제가 침체될 확률을 65%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왔던 확률인 31%보다 약 두배 높다. 미 국채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불황이 빨리 발생하는 것이 재선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래리 바텔스 정치경제 교수는 "과거 기록을 봤을 때 2024년 상반기보다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타격을 덜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요원으로 활동했던 셀린다 레이크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절대적인 성장률이 아닌, 선거일 6개월 전부터의 경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에만 성립되는 시나리오다. 블룸버그는 "현재 정의되는 경기침체는 통상 10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불황이 빠르고 짧게 다가올 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복의 기반을 되찾을 시간을 줄 것"이라며 길고 심각한 침체는 바이든 대통령을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유권자들이 중간 선거 이후부터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캠퍼스의 크리스토퍼 웰젠 정치 이코노미스트는 "유권자들은 근시안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먼 과거를 들여다보지는 않지만 2년 전에 일어났던 일은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위험한 수준에 와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졌던 2022년에는 미국에서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후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5월 36%까지 떨어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노조를 찾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와 함께 ‘메이든 인 아메리카(미국 제조)’ 정책을 강조했다.epaselect USA BIDEN CAMPAIG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쭉쭉 뻗는 뉴욕증시…파월 ‘매파발언’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주 연속 상승마감한 데 이어 연준이 제로금리를 끝내고 긴축의 첫 시작을 알린 지난해 3월 16일 수준을 웃돌은 상황이다.지난 한 주 동안 S&P500 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 1.3%, 3.3% 상승했다. 증시 뿐만 아니라 달러화, 채권 변동성, 주식 시장 포지셔닝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들 또한 미국 기준금리가 첫 인상되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의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윈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점도표상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는 직전 5.1%에서 5.6%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것으로, 이번 결정이 매파적 건너뛰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다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4.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9월, 11월, 12월 등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5∼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로더스의 조나단 맥케이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연준의 중요도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기가 중단됨에 따라 글로벌 및 펀더멘털적 요인들이 증시 향방에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씨티그룹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증시에 기여하는 비중이 지난 3월(83%)에서 현재 7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3개월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는 파월 의장이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얼마나 피력할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비둘기파적 성향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파월 의장이 설득시킬 기회가 다시 주어진 셈"이라며 "다만 이번 FOMC 이후 (설득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이 상향조정됐음에도 이달 금리가 동결됐다"며 "대부분의 위원들 또한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는 더 높은 인플레를 용인하거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연준의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예정됐다.경제 지표의 경우, 이번 주에는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와 경기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 등이 발표된다.아울러 오는 19일은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로 미국 금융시장은 모두 휴장한다. 지난 16일이 뉴욕증시의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날인 ‘네 마녀의 날’이었던 만큼 변동성에도 주의해야 한다.월가 상징 황소상(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급등,‘1달러=142엔대’ 코앞…엔저에 ‘예스재팬’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투자, 여행 등을 위한 엔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84엔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지난 15일 장중 7개월래 최고 수준인 달러당 141.50까지 오른 바 있었다.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 원화와의 환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82원으로, 2015년 6월 26일(905.40원)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만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본은행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여행 등을 위해 원을 엔으로 바꾸는 환전 규모가 작년 이맘때의 약 5배에 이르고, 엔화 예금 역시 40%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엔(약 2732억원)으로 4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증가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원화를 받고 은행 입장에서 엔화를 내준(매도) 환전 규모가 300억엔을 훌쩍 넘어섰다는 뜻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62억8500만엔)의 4.8배 수준이다. 엔화 환전(원화→엔화) 건수는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5월 엔화 환전액이 가장 많은 A 은행의 환전 건수(14만1743건)는 4월(7만8643건)의 거의 두 배일뿐 아니라 작년 5월(1만8041건)과 비교하면 약 8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해제로 일본 여행이 급증하면서 관련 엔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심해지면서 당장 쓸 일은 없어도 미리 바꿔두고 환차익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6978억5900만엔에서 이달 15일 현재 8109억7400만엔으로 16%(1131억1400만엔·약 1조243억원) 급증했다. 작년 6월 말 잔액(5862억3000만엔)보다는 38%나 많다.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 환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본 주식을 쓸어 담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총 3441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지난 15일까지 이미 1851만3600달러를 순매수한 상태다. 최근 두 달간의 순매수 규모 합계(약 5293만1000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6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2년 치(2021년 4월∼올해 4월)의 순매수 규모(한화 약 40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7757건으로 올해(1∼4월) 건수 평균인 5625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도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매수 건수는 이미 5900여건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1위는 ‘글로벌 엑스 일본 반도체 ETF’(2484만 달러), 2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2248만 달러)였다. 일반 종목 중에서는 소니그룹(380만 달러), 아식스(300만 달러), 미쓰비시상사(241만 달러), 니덱(237만 달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美,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또 지정…중국 등 7개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또 지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해 심층분석대상국 혹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해왔다. 현재 기준은 ▲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이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부터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목록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까지 1년간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주요 교역상대국은 없다"고 말했다. 직전 보고서(지난해 11월)에서 심층분석국이었던 스위스는 이번에는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관찰 대상국에는 한국, 중국, 스위스에 더해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이 들어갔다. 한국은 3가지 기준 가운데 무역 흑자(370억 달러) 기준 1가지에만 해당됐으나 재무부 정책에 따라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다. 재무부는 한번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일시적 상황 변화 가능성을 이유로 최소 두 번의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 직전 보고서에서는 대미 무역 흑자와 함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등 재무부의 2가지 기준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1.8%)가 기준 이하로 내려갔다. 만약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도 1가지 기준만 해당하면 내년 상반기 보고서에서는 한국은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보고서에서 관찰 대상국이었던 일본은 2회 연속 1가지 기준만 충족하면서 이번 보고서에서는 관찰대상국에서 빠졌다. 한편 재무부는 무역촉진법과 별개로 종합무역법을 토대로 환율조작국 및 비(非) 조작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번에도 환율조작국에 해당하는 국가는 없었다고 밝혔다.달러, 환율, 원화 (사진=연합)

일본은행, 금융완화 유지 결정...엔화 환율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또 다시 결정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 4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일본은행의 이날 발표 이후 엔화 환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 한국시간 오후 4시 19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34엔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장중 7개월래 최고치인 달러당 141.50까지 치솟은 바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국 원화 환율에 비해서도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1.29원을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100엔당 902원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일본은행이 7월부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고 관측하는 세력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행 출신인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인플레이션 또는 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될 때 우에다 총재가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이 7월에 이같이 행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은 또한 YCC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사전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앞으로의 회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처럼 라이브(실시간)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무구루마 나오미 최고 채권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정책수정을) 시사하면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는 마지막 시간까지 YCC 수정에 대해 말을 아낄 것"이라고 전했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