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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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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KIC 사장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사모신용 투자 늘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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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TV와 인터뷰 중인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블룸버그TV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690억달러(약 216조원)를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수익률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KIC는 또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작년부터 대체자산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는데 진승호 KIC 사장은 2025년까지 이 비중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진 사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모신용(프라이빗 크레딧)과 사모주식,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에 대한 KIC 투자비중이 지난해 22.8%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17.5%) 대비 5.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2018년 16.4%였던 KIC의 대체자산 투자비중이 2019년(15.6%), 2020년(15.3%)로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났다.

진 사장은 특히 사모신용을 유망 있는 분야로 지목하면서 이부분에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되자 사모신용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사모신용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요즘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빌리거나 기업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발행과 투자은행들을 건너뛴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연기금에서도 사모신용은 인기 있는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리퀸(Prequin)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신용 규모가 과거 2010년말 3000억달러(약 385조원)에서 지난해 9월 1조 5000억달러(약 1925조원)로 5배 가량 팽창했다. 프리퀸은 이러한 추이에 힘입어 사모신용 시장이 2027년까지 2조2000억달러(약 2824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IC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세계 기준금리가 급속도로 인상된 상황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는 몇 년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체자산을 제외한 KIC의 투자 성과와 관련해 진 사장은 지난 1분기 5.4%의 수익률을 냈고 이번 분기엔 7∼8%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IC는 지난해 14%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진 사장은 또 주식을 포함한 전통자산에 대해선 진 사장은 글로벌 금리가 앞으로 떨어져야 증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까진 수익률이 높은 국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가계 및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견고해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관련해 진 사장은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환적인 요인에 이어 인구통계의 변화와 부동산 문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인 요인, 그리고 미중 디커플링을 포함한 대외적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투자에 대해선 KIC는 관심이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들이 접근하기엔 쉬운 국가가 아니라고 진 사장은 전했다.

한편,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IC는 11월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새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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