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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 "경기침체 리스크 낮아…소비는 둔화돼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대신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위해선 소비자 지출이 둔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확률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노동 시장은 탄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는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옐런 장관은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옐런 장관의 이러한 전망은 5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은 것에 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21.7% 급증한 163만건(연율)으로 집계됐고 미국 5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 대비 0.3%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처럼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에도 경제지표는 회복세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가 둔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4.0%를 기록한 반면 근원 CPI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0%가 타당한지를 논의하기엔 적합한 때가 아니라고 했다. 2%의 목표가 성장과 투자가 부지한 시기에 채택된 만큼 연준이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쟁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목표치 변경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P/연합)

미국 금융 1번지 월가, 최고 연봉은 은행가 아닌 ‘이 직업’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세계 금융 중심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임금이 높은 직업을 꼽는다면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임원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예상을 깨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최근 몇 년간 최고위 경영진을 제외한 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주식 보너스를 합쳐도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 사이라고 전했다. 금융 컨설팅회사 베이스트리트 어드바이저는 ‘톱20’ 투자은행에서 부문장급이 아닌 일반 상무이사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을 190만달러(약 25억만원)로 집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똑같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급여가 줄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은행가들을 추월한 직종은 변호사다. 최고 수준 로펌에서 지분을 가진 파트너들이 버는 돈은 연 300만달러(약 39억원) 이상으로 20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왁텔, 커클랜드, 폴와이스 등 뉴욕 최고의 로펌에 다니는 엘리트 변호사는 연봉이 1500만달러(약 195억원) 이상이다. 이런 변호사의 법률 조언을 받으려면 시간당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스콧 바셰이(폴와이스)나 제임스 스프레이리건(커클랜드)과 같은 월가 스타 변호사들은 2000만달러(약 260억원) 이상을 버는 경우도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월가의 왕’ 제이미 다이먼(3450만달러)과도 큰 차이가 안 나는 셈이다. 그러나 변호사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거액을 손에 쥐는 것은 아니다. 거의 주 7일, 하루 24시간 쉴새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은행가 주머니에서 변호사 주머니로 이동하는 월가 돈에 오늘날 변호사들이 거의 은행가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규제당국과의 갈등, 회사 승계 계획과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 변호사들이 핵심적인 자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공서열뿐 아니라 생산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 최근 로펌들 급여 체계도 인재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해 변호사 연봉 급증 배경으로 꼽힌다. kjuit@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숨고를 틈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 등 주요 기축통화들에 비해서도 엔화 통화가치가 몇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45엔에 바짝 다가서자 엔화가치 회복을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조에도 변화가 따를지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엔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엔화 환율이 ‘1달러=143엔’을 돌파한 적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기축통화인 스위스 프랑화 대비 엔화 환율도 이날 1프랑당 159.22엔 가까이 치솟으면서 1979년 당시 최고치를 돌파했다. 엔·프랑 환율은 이에 그치지 않고 ‘1프랑=160엔’까지 근접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인베스팅닷컴을 통해 나타났다. 엔화는 유로화에 비해서도 역대급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엔·유로 환율은 1유로당 156.42엔으로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율이 유로당 156엔을 웃돈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 대비의 경우, 환율이 파운드당 181.82엔으로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숨고를 틈이 없을 정도로 빠지고 있다"며 "목요일(22일)에는 주요 10개국 통화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주요 통화국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엔화가치 하락)하고 있는 핵심적인 원인은 통화정책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긴축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주요 국가들과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하는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세계 곳곳에서 '엔 매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배녹번글로벌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 격차"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상·하원 통화정책 보고에서 올해 기준금리 두 차례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올린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 또 한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 예상을 깨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BOE와 같은 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왔던 SNB는 작년부터 글로벌 긴축 행렬에 동참해 기준금리를 250bp(1bp=0.01%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이는 엔화 통화가치의 추가 약세를 사실상 예고하는 셈으로, 환율 안정화를 위한 당국이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 엔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0엔에서 145엔으로 높이고 최대 147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최대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 태도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극명한 대조는 엔화 환율이 더 오를 것을 시사한다"며 "엔화 약세는 당국의 구두 개입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총괄은 "구두 개입이 실제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며 "(구두 개입은) 엔화 매도자들에게 실제 개입이 임박했다고 통보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을 변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지만 현 상황에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엔화 변동성이 1개월짜리보다 3개월짜리가 더 크다"며 "일본은행의 9월 정책회의가 트레이더들에게 있어서 잠재적 리스크 이벤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9월 회의가 엔화환율 전망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파월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 적절…조심스레 움직일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면서도 경제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우린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매우 빨리 움직였다"며 "이젠 적어도 우리의 목적지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6월 금리 동결 사례를 거론하며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은 타당하다"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전날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올해 금리 인상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며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특히 소수 인종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의 질의에 "물가 상승으로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고통받는 이는 근로자 가족"이라며 "인플레이션 2% 회복 필요성은 그들을 비롯한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우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이날 현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US-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TESTIFIES-BEFORE-SENATE-B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파월 딛은 뉴욕증시, 나스닥↑…테슬라·아마존 등 주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1p(0.01%) 내린 3만 3946.71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0p(0.37%) 오른 4381.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41p(0.95%) 뛴 1만 3630.61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보잉 여객기 기체 생산 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 주가는 캔자스 공장 파업으로 해당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해당 소식에 보잉 주가도 3% 이상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동일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2%가량 올랐다.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가는 250달러로 이날 종가인 264.61달러보다 낮다. 아마존 주가는 월가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면서 4% 이상 올랐다. 다든 레스토랑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올리브가든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 가구판매업체인 오버스톡닷컴 주가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지적재산권 경매에서 공식 낙찰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17% 이상 올랐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도 나타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2회 정도 더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통화정책의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에너지나 식품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서도 위원 대부분이 연내 두 번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런 전망은 꽤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연준도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예상해 0.25%p씩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시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은 아직 종료를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 7월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가능성은 17% 수준에 그친다. 다른 나라들 긴축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잉글랜드 은행은 기준금리를 0.50%p 인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0.25%p 인상이라는 시장 예상을 깬 것이다. 스위스 중앙은행 0.25%p, 노르웨이 중앙은행 0.50%p 등 다른 국가들 기준금리도 줄지어 올랐다. 특히 튀르키예(터키)는 기준금리를 무려 6.50%p 인상하면서 그간 금리 인하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7% 내린 106.7을 기록해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마이너스(-) 0.15로, 한 달 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장기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수정치와 같은 26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25만 6000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5만 5750명으로 직전 주보다 85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을 중단시키기 위해 고용 시장이 크게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한 연율 430만채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택 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매파적 기조를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세론과 약세론이 팽팽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XM의 샤랄람포스 피수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파월의 증언을 충분히 매파적으로 인식해 위험 투자분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GW&L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스털링 전략가는 "연준은 지난주에 (2회 인상은) 정해진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은 CNBC에 "주식이 일시 멈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세 진영과 약세 진영 간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20%) 내린 12.91을 기록했다. hg3to8@ekn.krHYUNDAI MOTOR-TESLA/CHARGING 테슬라 슈퍼차저.로이터/연합뉴스

메타 저커버그와 테슬라 머스크, 맨주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테슬라와 트위터,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격투기 대결을 예고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BBC방송 등은 소셜미디어(SNS)상 설전에서 시작된 이들 CEO 간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논란을 보도했다. 시작은 머스크가 열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스레드(Threads)’라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머스크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머스크는 답글로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비아냥거렸다. ‘무서워 죽겠네’라는 식으로 비꼬며 메타 스레드가 트위터 라이벌이 되지 못하리라고 강조한 것이다. 다른 사용자는 머스크에게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전했다.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종합격투기(MMA) 링 위에서 한판 붙어보겠다는 의미다. 저커버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와 트위터 사용자 사이에 오간 대화를 캡처한 화면과 "위치 보내"는 메시지를 올렸다.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는 뜻이다. 이에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며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트윗을 날려 응수했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사용하는 철망을 두른 팔각형 링을 뜻한다. UFC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전은 두 CEO 사이의 신경전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2일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결전에 "진심이며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이 언쟁이 진담이냐’는 질의에 메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보여주는 그대로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실제로 격투기 대결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BBC나 CNBC 등 다른 매체 질의에 트위터와 메타 측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NS 사용자들은 이와 상관없이 ‘세기의 대결’이라며 둘의 격투시합 포스터를 만들어 올리거나 실제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등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신체 만으로는 두 사람이 박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이로는 51세인 머스크가 39세인 저커버그에 밀린다. 그러나 덩치로는 190㎝에 가까운 머스크가 170㎝를 조금 넘는 저커버그보다 우세하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저커버그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수련했고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hg3to8@ekn.krCOMBO-US-TECHNOLOGY-META-TWITTER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FP/연합뉴스

모디 방미에 주목받는 인도…"외인 자금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국빈방문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자금들이 인도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인도 증시 대표 지수 니프티 50은 지난 19일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으며, 21일 종가도 3월 저점 대비 12%가량 오른 상태다.인도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월 이후 87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로, 분기 기준 2020년 말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또 인도 루피화 표시채권에는 월간 기준 최근 4년 새 가장 오랫동안 외국 자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인도 중앙은행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이 루피화 표시채권을 매수하고 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3월 고점 대비 0.4%포인트가량 떨어졌다는 것이다.루피화 가치도 국제유가 하락과 서비스 부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주식 등 인도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지속적인 성장세, 정치적 안정, 통화정책 등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미중 갈등과 중국의 느린 경제 회복세, 14억명에 이르는 인구 규모도 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요 배경이다.씨티그룹의 사미란 차크라보르티 이코노미스트 등은 "인도가 골디락스(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데 투자자들이 동의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도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포트폴리오상의 흐름이 즉각 뒤집힐 것이라는 식견을 갖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스위스 투자은행 UBS 글로벌 자산운용과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도 이번 주 인도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TD증권의 미툴 코테차는 "인도의 유망한 성장 전망, 비교적 젊은 인구, (중국의 대체지를 찾는) ‘차이나 플러스 원’ 경향 강화 등은 분명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다만 블룸버그는 몬순 우기로 인도의 소비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고, 중국 경제와 증시가 반등할 경우 인도의 반사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20일 닷새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와 만나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방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로이터/연합)

‘공매도 1위’에 하향 조정까지…그래도 테슬라 주가는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집계된 가운데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투자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공매도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의 공매도 규모가 올해 26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공매도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올해 140% 가량 폭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140억달러(약 18조656억원)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베팅에서 발을 빼는 징후는 거의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이런 와중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6% 급락한 259.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20일(-9.75%) 이후 일간 최대 폭의 하락이다.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테슬라의 급등세가 펀더멘탈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열풍과 테슬라 슈퍼차저를 다른 업체들한테 공유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설명된다"며 "테슬라 주가가 랠리를 펼친 것은 놀랍지 않지만 앞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레비는 테슬라의 경우 이번 AI 테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던 전기차 충전시스템 슈퍼차저의 개방에 관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로 마진이 불확실해진 상황 속에서 비대해진 모델3 재고와 모델Y의 생산 증가로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 18%로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14%씩 차지해 2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텔란티스는 8%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머피의 이러한 관측은 작년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는 테슬라가 2025년께 GM과 포드로부터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입장이 선회된 배경에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꾸준히 내렸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머피는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을 더 많이 내렸다"고 밝혔다. 가격이 전기차 대중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보고서는 테슬라가 앞으로도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6년에는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모델이 새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비 애널리스트도 "단기적 펀더멘탈은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슬라는 전기차 경쟁에서 승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 1개월간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조회일 기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12억7726만달러(약 1조6479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됐던 종목도 테슬라(17억5945만달러·약 2조2700억원)로 나타났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여전히 서학개미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종목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일 기준 예탁원이 보관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은 155억6998만달러(약 20조833억원)로 2위인 애플(51억6685만달러·약 6조6662억원)의 세 배 이상이다.(사진=로이터/연합)

"긴축 끝난 게 아니다"…파월, 기준금리 두 차례 추가인상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최근 물가 지표를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그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연준이 열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포인트 올린 게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부문의 수요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긴축 정책의 완전한 영향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하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 정책, 긴축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금융위 질의에서 한 의원이 지난 14일의 기준금리 동결을 긴축 "정지"(pause)라고 표현하자 긴축을 "정지한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금리를 두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가단면 그렇게(두번 인상)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를 5.6%로 제시됐기 때문에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을 두 번 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초반에는 긴축 속도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는 "더 완화된 속도"(moderate pace)로 금리를 인상하는 게 더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개인 소비가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활동이 둔화했고 금리 인상이 기업의 고정투자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또 여전히 노동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와 기업이 돈을 빌리는 게 더 어려워지면서 경제가 "맞바람"(headwinds)을 맞고 있다면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영향의 범위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일정 기간 "추세보다 약한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상태의 일부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금융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연준이 올해 초 은행 위기 사태 이후 추진하는 자본 확충 등 은행 규제 강화에 대해 질의했다.파월 의장은 "여러 제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은행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은행이 충격에 버틸 수 있고,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에도 대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가장 큰 8개 ‘금융 구조상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이 매우 높은 수준의 자본 유동성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결국 파월까지? 시세 급등 비트코인, 전망 이번엔 다른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화폐 대안으로 부각되고, 거대 자산운용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망이 각광 받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21일 오후 4시 45분 24시간 전보다 6.61% 상승한 개당 3만 40달러(3887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 800달러 선까지 뛰어 3만1000달러 돌파를 바라보기도 했다.이는 SVB 파산 시기였던 지난 4월 3만 100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만 5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를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20% 상승했다.이번 재반등은 ‘시장의 이단아’로 평가받던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권에서까지 취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이후 이런 ETF 상장 신청이 다른 대형 운용사로 이어지며 급등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SEC에 신청했다.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상장 신청을 했다가 승인받지 못했지만, 재신청에 나선 것이다. 블랙록 신청으로 인해 이번에는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외 다른 운용사들도 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월가 여타 금융회사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는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했다. 인도 최대 화폐 거래소인 코인DCX의 국제시장 책임자 비제이 아야르는 "대형 기관들의 잇따른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강세가 찾아왔다"고 말했다.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즈는 "이번 랠리는 기관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블랙록의 ETF 발표와 EDX는 이들 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그간 상승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개인 투자자들 집중 매수나 일부 유명 인사 등에 좌우된 측면이 컸다면, 이번에는 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들에 의한 상승이 나타난다는 것이다.특히 그간 코인 시장에 부정적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던 당국도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그는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hg3to8@ekn.kr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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