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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FP/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BBC방송 등은 소셜미디어(SNS)상 설전에서 시작된 이들 CEO 간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논란을 보도했다.
시작은 머스크가 열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스레드(Threads)’라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머스크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머스크는 답글로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비아냥거렸다.
‘무서워 죽겠네’라는 식으로 비꼬며 메타 스레드가 트위터 라이벌이 되지 못하리라고 강조한 것이다.
다른 사용자는 머스크에게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전했다.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종합격투기(MMA) 링 위에서 한판 붙어보겠다는 의미다.
저커버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와 트위터 사용자 사이에 오간 대화를 캡처한 화면과 "위치 보내"는 메시지를 올렸다.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는 뜻이다.
이에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며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트윗을 날려 응수했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사용하는 철망을 두른 팔각형 링을 뜻한다. UFC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전은 두 CEO 사이의 신경전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2일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결전에 "진심이며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이 언쟁이 진담이냐’는 질의에 메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보여주는 그대로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실제로 격투기 대결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BBC나 CNBC 등 다른 매체 질의에 트위터와 메타 측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NS 사용자들은 이와 상관없이 ‘세기의 대결’이라며 둘의 격투시합 포스터를 만들어 올리거나 실제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등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신체 만으로는 두 사람이 박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이로는 51세인 머스크가 39세인 저커버그에 밀린다. 그러나 덩치로는 190㎝에 가까운 머스크가 170㎝를 조금 넘는 저커버그보다 우세하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저커버그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수련했고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