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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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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월까지? 시세 급등 비트코인, 전망 이번엔 다른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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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화폐 대안으로 부각되고, 거대 자산운용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망이 각광 받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21일 오후 4시 45분 24시간 전보다 6.61% 상승한 개당 3만 40달러(3887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 800달러 선까지 뛰어 3만1000달러 돌파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는 SVB 파산 시기였던 지난 4월 3만 100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만 5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를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20% 상승했다.

이번 재반등은 ‘시장의 이단아’로 평가받던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권에서까지 취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이후 이런 ETF 상장 신청이 다른 대형 운용사로 이어지며 급등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SEC에 신청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상장 신청을 했다가 승인받지 못했지만, 재신청에 나선 것이다.

블랙록 신청으로 인해 이번에는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다른 운용사들도 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여타 금융회사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는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했다.

인도 최대 화폐 거래소인 코인DCX의 국제시장 책임자 비제이 아야르는 "대형 기관들의 잇따른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강세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즈는 "이번 랠리는 기관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블랙록의 ETF 발표와 EDX는 이들 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간 상승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개인 투자자들 집중 매수나 일부 유명 인사 등에 좌우된 측면이 컸다면, 이번에는 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들에 의한 상승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코인 시장에 부정적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던 당국도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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