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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자체 개발 AI칩 ‘아테나’ 내달 공개할 듯…엔비디아 의존 낮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내달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S는 11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수년에 걸쳐 개발한 AI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S의 AI 칩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유사한 형태로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이 매체는 MS가 2019년부터 ‘아테나’(Athena)라는 코드명으로 AI 칩을 개발해 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MS는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 훈련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100의 경우 개당 3만 달러(약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규모 언어모델 구동에 수천개가 사용된다. 앞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AI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AI 칩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자체 AI 칩인 MTIA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해 최근 자체 반도체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오픈AI는 AI 칩의 자체 개발 시작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고가의 AI용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택지 중에는 자체 개발, 기존 AI 칩 공급사인 엔비디아와의 관계 강화, 엔비디아 외로 공급처 다변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반도체 기업 인수를 통해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GOOGLE-PIXEL/ASSISTANT (사진=로이터/연합)

‘금값’된 설탕…올해 40% 급등해 13년만 최고가 찍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대체로 안정화됐지만 설탕과 곡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설탕 가격은 두 달 연속 올라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5로 전월(121.6)보다 0.1% 내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식량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탕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전월보다 9.8% 상승했다. 지난 7월 146.3에서 8월 148.2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더 상승했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2010년 11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1월의 116.8과 비교하면 39.3%나 높은 것이다. 설탕 가격은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설탕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도 126.3으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러시아산 공급량이 늘며 밀 가격은 내렸으나 수요 증가와 공급량 감소, 운송 차질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은 수요가 저조해 하락했으나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등으로 하락 폭은 작았다. 반면, 지난달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지수는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9로 3.9% 내렸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고,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확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4.2로 1.0% 내렸다. 수요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늘며 가금육 가격도 떨어졌다. 소고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커져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08.6으로 2.3% 하락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수출 가용량이 늘었으나 유럽의 수요 저조,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설탕 설탕. 사진=로이터/연합.

美 고용시장 여전히 뜨겁지만…복잡해진 연준의 셈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3만 6000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9월 일자리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것(9월 비농업 고용)은 물가가 다시 뛸 리스크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추세를 밑도는 성장이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일부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은 또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는 5.6%(중간값)으로 제시됐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와중에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자 시장에서는 당장 11월 FOMC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현재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27.1%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가능성은 20%이었다. 11월에 동결되더라도 12월에 기준금리가 5.5∼5.75%로 오를 가능성 또한 하루만에 29.8%에서 36.7%로 상승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일자리 증가를 제외한 다른 요인들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고용 보고서는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핵심 인플레이션 발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짚었다.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9월 미 CPI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또 9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전년대비 4.2%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점에 연준이 안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최고 채권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강하긴 하지만 임금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 급등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높여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양한 경제 상황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고용·국채 딛은 뉴욕증시, 메타·MS·엔비디아·애플·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p(0.87%) 상승한 3만 3407.5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p(1.18%) 오른 4308.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p(1.60%) 뛴 1만 3431.3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9월 비농업 고용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이 주목 받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 6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에 거의 두 배 수준이다. 9월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 7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직전 두 달인 8월과 7월 수치도 각각 22만 7000명, 23만 6000명으로 상향 수정돼 총 11만 9000명 상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은 시장 예상 3.7%를 0.1%p 웃돈 3.8%로 직전월과 같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 0.3% 상승과 4.3% 상승을 밑돈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지표 강세에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뒤로 밀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이번 고용 호조에도 연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용 호조에도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장기 수익률 상승이 금융환경을 상당히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 인상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여전히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채권시장 휴장으로 금리 위험이 일시 해소될 것이라는 안도감도 주식 매수를 견인했다. 오는 10월 9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 역시 대체로 상승했다. 메타는 3.5%,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2.4%, 아마존은 1.5%, 애플은 1.4%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0.2%가량 올랐다.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주가는 엑손모빌이 인수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필립스 주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회사가 리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국채금리가 약간 후퇴한 것이 시장의 반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과매도 환경이 매수세를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3만 6000명은 엄청나게 크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0.25%p 올리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는 한 주식은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강한 일자리 보고서는 시장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며 "오늘 보고서는 경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지난 몇 주간 채권시장을 겁먹게 했던 ‘더 오래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전망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10년물 금리가 4.8% 근방에서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을 보고 있고 있다"라며 "금리가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시장에서 상당한 약세를 목격했으며, 일부 과매도 환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8.1%, 0.25%p 인상 가능성은 31.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p(5.62%) 내린 17.45를 기록했다. hg3to8@ekn.krEU-TECH/REGULATION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즈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월가 강세론자도 등 돌렸다…"S&P500 20% 하락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월가에서 강세론자로 꼽히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가 미국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고금리 환경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머니마켓펀드와 단기 국채를 통해 5.5%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 대응 전략으로 거론됐다. 그는 "이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침체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3% 떨어진 4258.19에 마감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한 달간 5%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그러나 이러한 약세가 대세 하락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즉각적인 급락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5∼7%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20% 하락할 여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에도 올해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특히 하락에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지금까지 83% 급등했다. 아울러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그동안 큰 타격을 입었던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있는 위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보유 현금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을 보면 이들의 문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 주식 전략가를 차지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해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4200로 내리는 등 약세론자로 선회했다.US-U.S.-MARKETS-TAKE-A-PLUNGE-AMID-STRONG-DOLLAR-AND-POSSIBLE-GO (사진=AFP/연합)

美 국채금리 급등에 연착륙 빨간불?…WSJ "연준, 양적긴축 재검토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연착륙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급등에 일조한 양적 긴축(QT)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연준이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는 동시에 양적 긴축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달러(약 1경2000조원)로 늘렸지만, 지난해 양적 긴축 시작 후 긴축 규모를 매월 950억 달러(약 128조원)로 늘린 상태다. 연준은 매달 보유자산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상환하고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다른 구매자들이 흡수해야 할 시장 내 채권 공급이 늘어나게 돼 금리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 긴축 지속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월 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양적 긴축도 중단할 것이라는 시장 투자자들의 관측을 보고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달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 유지가 동시에 일어나도 일관성없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가 매우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보는 만큼 금리 인하는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옮겨가는 것이며, 이는 양적 긴축 지속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 긴축 고수 의지가 시장 심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준이 MBS 보유 규모를 줄이면 금리 인상 여파를 줄이려는 시중 대형 은행들도 MBS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일주일 만에 7.31%에서 7.49%로 상승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778%를 찍었고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는데, 모기지 금리는 그보다 상승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전례를 보면 연준은 통화정책으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 기존 입장을 수정해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적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3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예고에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일어나자, 연준이 계획을 물렸다. 2018년 말에는 파월 의장이 당시 시행 중이던 양적 긴축 프로그램이 ‘자동조종 중’이라고 밝혔다가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한발 물러섰다. 이번에도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논의 철회이며,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양적 긴축 자제 가능성을 열어놓는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WSJ은 봤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국채 금리 상승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경제 연착륙 기대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3월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일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가계·기업의 대출비용 상승으로 경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파열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스러운 것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닥터 코퍼’의 날개 없는 추락…그래도 구리 가격은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에 민감한 대표적인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달러 강세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7812.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이자 작년 11월 초 이후 약 11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제 구리가격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악재들이 난무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구리는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 특징을 보여 ‘닥터 코퍼’로 불린다. 특히 최근 들어 구리 재고가 급증한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LME에서 구리 재고량은 5일 16만9900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말 구리 재고가 6만 8000톤대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재고가 두 달만에 2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구리 재고는 지난 한달에만 60% 넘게 뛰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구리 시장에서는 ‘슈퍼 콘탱고’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밑도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이 과잉되면 현·선물 가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이를 슈퍼 콘탱고라 한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 9월말 기준 LME 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과 3개월물 가격차가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두고 ING의 이와 맨시 원자재 전략가는 "수요 둔화의 명백한 신호"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구리 가격은 연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긴축 정책에 따른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경제규모 1위 독일 경제는 올해 -0.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독일 5대 경제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바 있다. 또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아울러 월드 트레이드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무역량이 전년 동기대비 3.2%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글로벌 무역은 8월과 9월에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가들이 앞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품 수요는 앞으로도 지지부진할 것이고 이는 세계 무역에 하방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구리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중순 99.45로 바닥을 찍은 후 최근 106.71까지 7% 넘게 상승했다. 일각에선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구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구리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8%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금까지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구리 등 에너지 전환과 연관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재생에너지와 연관된 구리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130% 늘었다"며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친환경 분야 구리 수요는 71% 급증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도 9월 월간 원자재 브리핑 서비스(CBS) 보고서에서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전년 동기대비 157.5% 급증했다"며 "8월 중국 소비 또한 지난 7개월보다 더 강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구라는 중국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일 경우 구리 가격은 향후 12개월 이내 톤당 1만 20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구리 구리(사진=픽사베이) 2023-10-06_121536 올해 구리 가격과 재고량 추이(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미국주식] 약보합 뉴욕증시, 엔비디아 주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8p(0.03%) 하락한 3만 3119.5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6p(0.13%) 밀린 4258.1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8p(0.12%) 내린 1만 3219.83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국채 금리 움직임이 주목 받았다. 전날 나온 ADP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비농업 고용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 9000명 증가해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명 증가보다도 크게 적은 수준이다. 미국 비농업 고용은 지난 8월 18만 7000명을 기록, 앞서 12개월간 기록한 월평균 수치인 27만 1000명을 크게 밑돈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고용이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 3.8%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중단하려면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것을 봐야 하지만, 그간 고용 둔화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뎠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 지표도 전달보다 증가했으나 예상치를 밑돌아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000 명 증가한 2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다만 감원 계획이 올해 들어 빠르게 늘고 있어 점진적으로 실업률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4만 7457명으로 전월 기록 7만 5151명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8%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1~9월 총 감원 계획은 60만 45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대이다.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주간 실업 지표에 초반 올랐다가 다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이틀 연속 떨어졌다. 가파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멈춰서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하려면 국채금리가 더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 중에선 필수소비재, 자재, 산업, 에너지, 임의소비재가 내리고, 부동산, 헬스, 금융, 기술주는 올랐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만 1.4%이상 올라 상승세였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면 증시 매도세가 촉발되고 긴축 위험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리서치를 위한 슈왑 센터에 랜디 프레드릭은 마켓워치에 "지금은 고용 보고서가 결정적"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고용 보고서는 더 심한 주식 매도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해 연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당장은 좋은 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고금리, 강달러, 고유가가 시장을 강타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라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우리는 저금리 환경에서 좀 더 정상화된 금리 환경으로 전환되는 중간에 있다"며 "이런 조정 기간에는 (상황이) 험난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4%, 0.25%p 인상 가능성은 19.6%를 기록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p(0.48%) 내린 18.49를 기록했다.hg3to8@ekn.kr미 기술기업 엔비디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고점 찍었나…"수요 파괴 이미 시작, 연말 86달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원유 가격이 여전히 높아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수요 억제가 다시 한번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JP모건은 "중국과 인도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이끌었지만, 유가 급등으로 중국이 지난 8월과 9월 국내 재고를 활용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였다는 징후도 있다고 JP모건은 밝혔다.또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 가격 급등은 수요를 억제했다"고도 했다.경유의 경우 건설사와 운수업체, 농민들이 대부분 최근 30%대 급등세를 체감하고 있어 화물비와 식료품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제트 연료 수요는 3분기 들어서도 증가해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이 높아진 비용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JP모건은 유가가 지난달 목표치인 배럴당 90달러를 찍었다면서 연말 목표가를 86달러로 유지했다.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추가 공급 제한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해 지난 3분기 평균 28% 올랐고 지난달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날 경기 둔화 우려에 5%대의 급락세를 보여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미 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

세계 달러 비중, 25년만 최저 수준…"탈달러 조짐은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지만 급격한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조짐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2분기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의 달러화 비중이 58.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분기 5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3년 전 달러화 비중은 1999년 유로존 설립 이후 12%포인트나 하락했었다.최근 몇 년간 세계화에 대한 반발로 탈달러화 논의가 활발해졌다.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달러화를 자국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로 대체하기 위해 나섰다.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수출 거래에서 달러와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초 약 85%에서 지난 7월 대략 30%로 떨어졌다.러시아 등 일부 국가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안화로 눈을 돌리면서 위안화 비중은 2016년 이후 3배 증가했다.브라질은 달러에서 벗어나 외환 다각화를 추진했고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통화 교환(스와프) 협정을 맺어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일부를 위안화로 상환하기도 했다.무엇보다 3조2000억 달러(약 4310조원) 규모 외환보유고의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와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에 나섰다.중국은 작년 1월 이후 미 국채 보유량을 21%나 줄였다.하지만, 이런 변화들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RBC캐피털의 엘사 링고스 외환 전략 글로벌 부문장은 "이것이 탈달러화라면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WSJ은 "급격한 탈달러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세계의 달러 중독은 해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사실 달러 비중 감소의 배경에는 유로화 탄생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오랜 기간 지속된 달러화 강세가 있다고 WSJ은 짚었다.중앙은행들은 달러화가 강세일 때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달러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외환보유 다각화 흐름은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같은 다른 서구 통화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됐다.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줄어든 큰 이유가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중국이 정말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도 거의 없다.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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