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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글로벌 IT 대란…MS 등 ‘클라우드 빅3’ 집중에 경고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최악의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클라우스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빅테크 기업에 치중된 집중이 자칫 대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6630억달러(약 922조원)로, 작년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조3400억달러(18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클라우드 시장은 그러나 일부 빅테크에 집중돼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로 가장 높고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25%로 뒤를 잇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11%를 차지한다. 이들 기업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는 설치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빅테크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와 같이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하는 장애는 자칫 전 세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7년에는 AWS가 4시간여 동안의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수만개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2020년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1시간여 동안 장애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IT 대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 세계 3만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금융, 보건 등 부문에 걸쳐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에 집중된 영향이 큰 탓이다. 한국에서도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되면서 메시지 송수신뿐 아니라 이 플랫폼에 기반한 운수, 금융 등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돼 일상이 멈춰 서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는 화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2중, 3중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 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가 서로 연결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서로 간 백업 역할을 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예상치 못한 영향으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두 데이터센터가 즉시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이들 빅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또 다른 과제를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 클라우드 오류로 국내도 피해 발생…일부 항공·게임 서버 ‘먹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세계 곳곳에서 정보통신(IT) 차질이 일어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신화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이로 인한 영향은 없는 상태다. 또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도 현재까지 보고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국내 은행 또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아직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항공편 결항되고 은행 마비되고…전 세계 뒤흔든 ‘MS 클라우드 먹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세계 곳곳 공항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고 은행 업무가 마비되는 등 대규모 정보통신(IT)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일부 LCC의 발권·예약 시스템도 먹통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장에가 발생하자 세계 곳곳에서 공항과 은행은 물론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차질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MS365를 포함한 MS의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애로 미국에서 18일(현지시간) 늦은 밤부터 차질이 첫 발생했다고 전했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항공은 2시간 넘게 항공편을 결항시켰다. 이런 가운데 LSE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가 개장 직후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MS 365를 사용하는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이날 일본시간 오후 1시 25분부터 닌텐도 이숍(eShop)에서 다운로드와 선불카드에 접근이 어려워졌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공항에서의 결제 시스템, 뉴질랜드의 은행 시스템이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뭄바이, 일본 나리타, 싱가포르, 홍콩 공항들은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은행, 통신, 방송, 항공 시스템 등이 마비됐다. 비행기는 결항됐고, 마트에서는 결제 시스템 오류로 받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도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스페인 전역의 공항, 체코 프라하 공항도 영향을 받고 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는 수기로 발권된 탑승권을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엑스의 한 유저는 “마이크로소프트 /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먹통으로 인도 대부분의 공항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오늘 난 생에 처음으로 수기로 발권된 항공권을 받았다"고 적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뉴스는 이날 아침 생방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영국 BBC의 어린이 채널도 방송이 불가능한 것으로 CNBC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직원들 일부는 회사 시스템 로그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JP모건은 또 일부 고객들에게 매수 주문을 처리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도 차질이 발생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M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란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프로그램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보안 프로그램인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면서 IT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MS의 윈도와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이 충돌하면서 IT 시스템 먹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전 세계적으로 업데이트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나스닥 상장사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2011년 세워진 미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이날 먹통 사태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19일 한국시간 오후 6시 16분 기준, 현재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8% 가량 급락 중이고 MS 주가는 2%대 하락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반대에도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만지작…“정치보다 경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에 금리 인하에 반대한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정치보단 연준의 2중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주요 인사들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들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안정이 가시화되고 노동시장에 위험이 커지면서 연준은 9월에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금리를 내려 연착륙을 달성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파월 의장을 포함해 연준 인사들은 최근 들어 금리인하를 예고해왔다. 이에 파월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만 보는 게 아니다"라며 “노동시장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간의 우호적인 고용·물가지표를 두고 “우리가 바라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와 윌리엄스 총재는 FOMC에서 모두 투표권을 갖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8일 야후 파이낸스 방송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빠른 시일 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즉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난 10일 연준이 실업률에 주의를 매우 기울이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은 첫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9월로 해석하고 있다. UBS의 조나단 핑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원회 내부에서 9월에 내리려는 강력한 모멘텀이 있다"며 “노동시장의 많은 부분에서 냉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9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55분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1.7%, 4.5%씩 보고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이후 3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미 기준금리가 9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유력한 배경엔 물가 안정을 어느정도 확신한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노동시장 냉각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도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금리인하를 반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이 정치보다 경제를 택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금리 인하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이란 전제를 두고 파월 의장이 2028년까지 임기를 채우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11월 대선 이전에 연준의 어떤 정책 결정도 나쁜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선거 일정을 무시하고 경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쭉 밀린 증시…애플·아마존·알파벳·일라이릴리·JP모건체이스 등 주가↓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33.06p(1.29%) 급락한 4만 665.0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8p(0.78%) 밀린 5544.59, 나스닥종합지수는 125.70p(0.70%) 내린 1만 7871.22에 마쳤다. 다만 다우지수는 이날도 장중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 기술주는 이날도 대체로 강하게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모든 메가캡 기술주가 하락하진 않았다. 애플과 아마존은 2%대, 알파벳은 1%대 내린 반면 엔비디아는 2.63%, 메타플랫폼스는 3%, 브로드컴도 2.91%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연례 할인 행사 기간인 프라임데이(Prime Day) 기간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록적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기술주보다는 순환매 과정에서 최근 며칠간 급등했던 블루칩 우량주들이 강하게 조정 받았다. 일라이릴리는 6% 넘게 급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3% 넘게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 넘게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1.56%), 비자(-1.30%), 홈디포(-1.56%), 머크(-1.30%), 세일즈포스(-1.54%)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대만 반도체 제조회사)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2% 넘게 하락하다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총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헬스케어가 2.29%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임의 소비재와 금융, 재료 업종도 1% 넘게 떨어졌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차익실현 매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5거래일이나 차익실현이 이어지면 조금 당혹스럽겠지만 이는 순환매 규모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알리안츠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 역시 “올해 기술주가 상당히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에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는 명백히 소기업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관리사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시장전략가 로렌 굿윈은 “금리 인하를 2~3개월 앞둔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중소형주를 비롯해 고금리 영향을 받던 종목들이 상승 무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매체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빠르면 이번 주말,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최측근들이 빠르면 이번 주말, 대선 레이스 포기 결심을 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도 바이든이 사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보다 2만명 증가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 22만 9000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2% 하락한 10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에도 0.4% 하락한 바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에서 “노동시장은 확실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연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경제 '황금 경로(golden path)'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금리를 조속히 인하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이기면서 실업률을 급등시키지 않는 순탄한 경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6.2%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p(10.01%) 오른 15.93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고배 마신 프랑스 EDF…체코 원전 수주 불발에 큰 타격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밀리자 새로운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면서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의 이같은 선언에 유럽의 유일한 원전 건설사인 EDF는 텃밭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프랑스에서 원전 56기를 운영하고 있는 EDF는 최근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원전 회귀 바람이 불자 이를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왔고,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따 내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유럽 상당수 국가는 탈원전 기조를 뒤집고 원전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월 체코를 방문해 EDF를 지원 사격하는 등 프랑스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체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10년간 프랑스, 핀란드, 영국 등지에서 원전 건설이 지연되고 총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프랑스 원전 산업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가령, 영국 남서부 서미싯주에 짓고 있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의 준공 시점이 당초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늦춰지고, 총 건설비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이 사업 주체인 EDF는 130억 유로의 손해를 입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유럽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업체인 EDF가 체코에서 최소 2기의 신규 원전 건설 기회를 잃음으로써 중요한 시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논평했다. EDF로서는 체코 수주가 성공했으면, 2016년 영국 힝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낸 이후 첫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내는 것이었지만, 최근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서의 부정적인 실적과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부담 등에 발목을 잡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아울러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국내외에서 공기 지연과 비용 상승에 신음하는 EDF로서는 '신임 투표' 성격을 띠고 있었다면서,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에 대대적인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려던 프랑스의 구상에도 차질을 예상했다.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원전 에어버스'로 명명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EDF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협조해 줄 것을 체코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한편, E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혹여라도 몇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절차가 수정될 경우 체코 정부와 재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에 고조되는 불확실성…“韓 단기채 주목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단기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진영 채권운용본부장은 “11월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장기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잠잠해지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3년 미만 만기되는 채권이 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의 이러한 전망은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 기준금리가 현재 3.5%에서 2.75%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에 나왔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 연말 2.9%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3.05%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LS증권은 올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대 40bp(1bp=0.01%)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증권의 우혜영 채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불균형에 따른 한은의 우려로 첫 금리인하 시점이 8월에서 10월로 미뤄질 수 있지만 이는 타이밍만 지연되는 것"이라며 한국 기준금리가 올해 두 차례(10월, 11월) 인하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변수들도 존재하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B자산운용의 강진원 채권운용실장은 원/달러 환율, 가계부채 수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의 요인들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감세 내세운 ‘트럼프노믹스 2.0’, 경제 되살릴까…“인플레 더 부추겨”

낮은 세금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등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2.0(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미국 공화당이 발표한 '2024 공화당 강령-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의 새 강령 초안에 따르면 '세금 감면', '이민자 침입 저지', '불공정 무역 보호' 등의 내용이 10대 정책 방침으로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용 구호가 새 강령의 제목으로 채택된 만큼 이번 강령은 그의 대선 공약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감세, 관세 인상, 이민정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트럼프의 강령들은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이 봤을 때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는 내년까지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창립자는 “명시된 정책들에 따른 최소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의 경우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인해 소비를 늘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또 감세의 영향으로 정부 지출이 급증해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가능하다면 15%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감세는 비용을 충당시키지 못한다"며 “최악의 결과는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 모두 장악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보편적 관세 10% 및 대(對)중국 60% 관세 등을 공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 유형의 정책"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해치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별도의 기사에서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책을 쓸 경우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농업, 건설업, 제조업, 운송업 분야에서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미 달러화가 중국 위안화화 일본 엔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에 “우리는 나쁜 위치에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한다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닝메이트인 J.D 밴스는 지난 4월 “(달러화의) 평가절하는 무서운 단어지만 미국 수출이 더 저렴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져 가격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된다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앙은행을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하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증시] 증시, 간밤 무슨 일이… 엔비디아·메타·MS·애플·알파벳·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급락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매도, 우량수 매수 양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3.60p(0.59%) 오른 4만 1198.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93p(1.39%) 밀린 5588.27, 나스닥종합지수는 512.42p(2.77%) 급락한 17,996.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 중 41,221.98까지 상승폭을 늘리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처음으로 4만 1000선도 상향 돌파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022년 12월 15일 3.23%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6.62% 급락한 117.99달러에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5.68% 밀렸고 브로드컴도 7.91% 급락했다. ASML홀딩은 12.74%, AMD도 10.21%, 퀄컴도 8.61% 급락해 얼어붙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3%, 애플이 2.53%, 알파벳이 1.58%, 아마존닷컴이 2.64%, 테슬라가 3.14%로 일제히 밀렸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동맹국 반도체 기업이 첨단 반도체 기술에 중국 접근을 계속 허용하면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중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직접 나설 수 있고 가장 강도 높은 제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에 내놓은 발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트럼프 집권 시 반도체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1% 급락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도 7% 넘게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반면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우량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재집권 시 중소형주와 제조업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4.45% 뛰었고 존슨앤존슨이 3.69%, 셰브론이 2.19%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퀀트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메가캡 주식을 일부 팔고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다른 경기순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실적발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런 순환매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잇달아 발언했다. 최근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점점 냉각되고 있고 지난 3개월간의 물가상승률 지표는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까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지표를 보고 싶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현재 미국 경기가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아직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잠재적 시나리오들을 검토해보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선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미국 경제 활동은 대부분의 지역(district)에서 '살짝 혹은 완만한 속도로(slight to modest)'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에 따르면, 평가 대상 지역 12곳 가운데 7곳은 경제 활동이 어느 정도 증가한 반면 5곳은 경제 활동이 기존과 같거나 감소했다. 미국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3.0% 증가한 135만 3000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130만채였다. 미국 6월 산업생산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은 3.72%, 커뮤니케이션업종은 2.09% 급락했다. 임의소비재도 1.8% 떨어졌고 산업재도 1.3%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1.43% 올랐고 에너지도 1.08%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8.1%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9p(9.78%) 오른 14.48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중 갈등 격화하면 다음 전쟁터는 ‘해저 케이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분야 갈등이 가열될 경우 다음 전선은 해저 케이블을 둘러싸고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저 케이블은 오늘날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99%를 담당하는 인터넷의 중추다. 올해 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영국 선박을 공격하면서 홍해의 주요 해저 케이블 15개 중 4개가 절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졌다. CNBC 방송은 미국과 중국 간 정보기술(I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대한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가 국제 관계의 새 긴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시장 조사기관 텔레지오메트리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 해저에는 약 140만㎞에 이르는 수백 개의 거대한 통신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아일랜드와 영국을 연결하는 131㎞의 셀틱스커넥트 케이블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와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2만㎞짜리 케이블도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통신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 해저 케이블의 수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초 기준으로 활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해저 케이블은 574개다.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대륙 간 데이터 통신량의 99%를 담당한다. 아카마이 랩스의 앤디 샹파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 이메일이나 문자, 화상 채팅을 해본 적이 있다면 해저 케이블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지에서는 복잡한 광케이블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바다로 들어가면 연결 방식은 더 어려워진다"면서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며,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리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이 중요한 이유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시스코 소유의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 사우전드아이즈의 조 바카로 부사장은 “우리는 해저 케이블이 끊겼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우리가 사용하려는 애플리케이션이 갑자기 매우 느려지거나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트래픽을 전송하는 업체는 이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옮겨야 하는데 이 경우 혼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은 전통적으로 통신 사업자가 소유하고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메타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 자체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 2021년 메타와 구글은 미국 서해안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두 개의 거대 해저 케이블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에코(Echo)와 바이프로스트(Bifrost) 케이블은 지역 간 데이터 용량을 70% 증가시키고 인터넷 신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앞서 아프리카 주변에 3만7천㎞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도 발표했으며, 구글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에퀴아노(Equiano) 해저 케이블도 작업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익명의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구글을 포함한 IT 기업들에 태평양 해저케이블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해저 케이블이 중국 케이블 수리선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케이블 수리 국영기업 S.B. 섭머린시스템즈는 전파나 위성 추적 시스템으로부터 자사 선박의 위치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사우전드아이즈의 바카로 부사장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면 한 번의 케이블 절단으로 주요 클라우드 업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면서 “장애로 인해 소비자 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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