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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파월이 쏜 비둘기, 증시 ‘훨훨’…테슬라·알파벳·아마존·애플 등 주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해 이틀 연속 강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33p(0.41%) 오른 3만 9331.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33.92p(0.62%) 상승한 5509.01, 나스닥지수는 149.46p(0.84%) 뛴 1만 8028.76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감가로는 처음으로 5500선과 1만 8000선 위를 넘었다. 이번 주에는 연방 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 하루 전날(3일) 조기 폐장(현지시간 오후 1시 마감)으로 3.5일 뒤 장이 열린다. 이날 증시에 상승 동력을 불어넣은 것은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비둘기파적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에서 잇따라 둔화 신호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5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를 위해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시기 확답은 피했다. 그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구체적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너무 서두르거나 미루지 않으면서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ECB 콘퍼런스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면 수요에 더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내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새로운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실물 경제 약화를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수요를 불필요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제약적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5월 채용공고 건수는 4월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이달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81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2만건 증가한 수치다. 5월 구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만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테슬라가 10% 넘게 급등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 6810대)보다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도 상회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엔비디아는 1.3% 하락해 시가총액 3조달러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엔비디아는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자사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을 승인했다는 소식에도 0.84% 내렸다. FDA 승인 소식이 뉴스로 나오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1.2%, 아마존이 1.4%, 애플이 1.6% 이상 뛰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븐 고든은 3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종목이 현재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P500 종목 3분의 2 이상, 나스닥지수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을 지킬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증시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안정적 속도로 냉각된다면 7월 증시는 상승세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임의 소비재 업종이 1.81% 올랐고 금융 업종도 1.1% 상승했다. 에너지와 헬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9월 연준 금리인하 확률은 67.2%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2.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55%) 내린 12.03을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일본 엔화 환율 또 37년여만 최고치…우에다에 쏠린 눈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약 37년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달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가 엔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44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5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엔 161.74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올들어 15% 가까이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몇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올라 연 4.65%를 기록해 지난 5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에 근접했다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점이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엔화 환율 전망을 좌우하게 될 주요 이벤트로 거론됐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축소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엔/달러 환율은 더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 매월 6조엔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일단은 국채 매입액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이달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주 조금의 감액은 아닐 것이며 (감액이라는 말에) 상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감액 폭,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 의견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 총괄은 “7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가 매월 5.5조엔이나 5조엔에 그칠 경우 시장은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70엔대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부양시키려면 장개치 매입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둘 중 하나라도 실망시킬 경우 엔화 환율 방향은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트니 총괄은 엔화 환율이 해당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 중 한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3대 지수 ‘UP’…테슬라·MS·애플·아마존·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주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66p(0.13%) 오른 3만 9169.5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61p(0.27%) 상승한 5475.09, 나스닥지수는 146.70p(0.83%) 뛴 1만 7879.30에 마쳤다.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 하루 전날(3일) 조기 폐장(현지시간 오후 1시 마감)으로 인해 거래일이 3.5일로 단축된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는 48.5를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컨센서스(화면번호 8808) 49.2를 하회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5월 제조업 PMI 48.7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제조업 PMI는 5월에도 '50'을 하회하며 업황 위축을 시사했는데 6월에는 위축 정도가 강해졌다.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순간 낙폭을 확대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낙폭을 -0.4%까지 벌렸다. 제조업 PMI가 부진했음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까닭이다. 기술주는 채권금리가 오르면 매력도가 통상 낮아진다. 하지만 오후로 접어들며 주가지수는 낙폭을 회복했고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과 별개로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에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보단 낙관론에 일단 더 집중하고 있다. 벨에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케빈 필립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은 또 다른 일시적인 유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다시 점화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문사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전략가 킹 립은 “기술주 약세 흐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외려 가속화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대선 전까지 계절적 약세와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기술주 주가가 주춤할 수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이라고 평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이날 테슬라 주가가 6% 넘게 급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2분기 차량 인도(판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강해졌다. 테슬라는 오는 2일 지난 2분기(4∼6월) 인도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마존도 나란히 주가가 2% 넘게 올라 시장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으로 끝냈고 브로드컴은 2.20% 상승했다. 애플은 UBS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유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의견을 냈지만 상승했다.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은 허리케인 베릴이 4등급 폭풍으로 카리브해안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4%와 1.9% 하락했다. 보잉은 20년 전 분사한 세계 최대 항공기 구조물 제조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를 47억 달러에 다시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반려동물용품업체 츄이는 개장 전 주가가 상승 무드를 탔으나 6% 하락 마감했다. 이 회사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사태로 유명세를 탄 밈주식 투자자 키스 길(닉네임:포효하는 키티)이 6.6% 지분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3% 올랐고 재료 업종은 1.55% 하락했다. 산업은 1.1%, 부동산 업종도 0.99%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5.3%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4.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p(1.77%) 내린 12.2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연준과 따로 가겠다”…금리인하 시동거는 중앙은행들, 한국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끈끈한 인플레이션이란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거나 곧 내릴 태세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은 세계적인 통화 완화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23개 주요국 중 향후 18개월 이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인 일본뿐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선 금리가 올해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년 말까지 총 15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러올렸던 것과 달리 인하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는 것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이지만 시장에서는 11월까지 한 번 인하되고 12월에는 80%의 확률로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네 차례 더 인하돼 금리 상단이 4%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률이 9월까지 4.2%로 오를 것으로 본다"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지만 연준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 기준금리는 현재 3.75%인데, 올해 말 3.2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차례 내렸는데, 올해 두 번 더 내린다는 전망이다. 2025년 말 예상치는 2.25%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 0.25% 포인트 내리고, 연말까지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75% 정도로 보고 있다.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은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재 5.25%인 금리가 연말까지 4.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8월에 0.25%포인트 내리고 이후 연말까지 두 번째 내릴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2025년 말에는 3.75%로 전망된다. 캐나다은행의 경우 현재 익일대출금리가 4.75%이며, 올해 말 4.2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말 전망은 3.25%다.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재 3.5%에서 3%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ECB와 캐나다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참여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까지 기다려주셔야 금통위원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데이터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8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한은이 좀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말 한국 기준금리는 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올해 '마이너스 금리'에 탈출해 긴축에 시동을 건 일본은행은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을 0.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금리 상단은 0.1%인데 이르면 7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는 양적긴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금리 인상도 함께 나올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을 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너지전환 리스크 온다”…유럽 IB, 석유·가스株 탈출러시

유럽계 주요 연기금과 투자은행(IB) 등을 포함한 기관들이 화석연료와 연관된 자산을 줄줄이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가스 등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익스포져를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야 투자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00억달러(약 152조원)를 운용하는 덴마크 최대 연기금인 덴마크 연금펀드(PFA)는 그동안 보유했던 글로벌 석유공룡 셸 주식 1억7000만달러(약 2343억원) 가량을 최근 모두 처분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셸의 투자규모가 너무 작다는 이유에서다. 셸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00억~150억달러(약 13조~20조원)를 들여 전기차, 저탄소 연료,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 등의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셸은 작년 저탄소 분야에 56억달러(약 7조원) 투자한 바 있는데 이는 전체 지출의 23%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국 싱크탱크 '전환 경로 이니셔티브 연구소'(TPI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셸의 에너지전환 속도가 기타 유럽 석유 공룡들에 비해 늦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석유업계가 적절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석유 투자자들은 그들이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PFA의 라스무스 베싱 ESG 투자 및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너지전환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셸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꼬집었다. 유럽의 다른 기관들도 PFA와 비슷한 행보를 펼쳐왔다. 5500억달러(약 758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는 지난 5월 총 11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석유, 가스, 석탄과 연관된 유동성 자산(주식, 채권, 선물 등)을 모두 처분했다. ABP는 유동성이 낮은 화석연료 자산에 별도로 50억달러(약 6조8950억원) 가량 투자한 상황인데 이마저도 다각화시킬 계획이다. 프랑스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ESG란 이름을 유지하려면 75억달러(약 10조3410억원)에 달하는 화석연료 자산이 처분돼야 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국 교회연금위원회(CEPB), 영국성공회 재무위원회는 보유하고 있는 셸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지난해 으름장을 놨고 스웨덴 연기금 AP7은 엑손 모빌 주식을 제외한 데 이어 사우디아람코, 인도국영석유회사(ONGC) 등을 겨냥한 제외 정책도 구축한 상태다. 덴마크의 또 다른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은 운영하는 200억달러 포트폴리오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및 가스 주식을 작년에 모두 처분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이제 화석연료 생산업체들에게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의 트로엘스 보릴드 책임투자 총괄은 “이러한 매각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에서 약간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전환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가격에 반영이 안됐지만 저탄소 포트폴리오가 향후 안겨줄 수익은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에 이어 BNP파리바, 크레딧 아그리콜 등 글로벌 IB들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 IB들에 이어 영국계 바클레이즈는 금융업이 석유와 가스 고객들에게 등을 돌릴 수 없으며, 화석연료를 배제하는 움직임은 경제적으로 무책임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 벤카타크리슈넌 바클레이즈 CEO는 지난달 23일 세계 경제가 넷제로 달성을 향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한순간에 중단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헨리 크래비스 창립자는 기후 시위자들이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최근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록적 강세장 보인 미국 증시…하반기에도 불장 이어지나

올 상반기 기록적인 강세를 보인 미국 뉴욕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 넘게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가량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한 때 5500과 1만8000선도 터치했다. 다우지수 또한 한때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또 30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31차례 경신했는데 이는 200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횟수다. 사상 최로치를 가장 많이 경신했던 해는 2021년이었다. 2022년 증시 하락기 최저점이었던 10월 12일(3577.03) 이후엔 시가총액이 16조달러(2경 2000조원) 이상 커졌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통상 증시가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의 경우 S&P500 지수가 1928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크게 올랐다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 기술 섹터가 28% 이상 뛰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은 26% 올랐다. 이어 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유틸리티 주식이 7.6% 올랐다. 12개 섹터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분야는 부동산으로 고금리에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주식은 AI 붐을 주도하면서 150%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한 엔비디아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제너럴 일렉트릭,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72%, 57%, 56%, 54%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은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52%) 였고 테슬라(-20%), 인텔(-38%), 나이키(-30%) 등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의 경우 S&P500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주식이기도 하다. 고금리 여파 등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이어온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강한 흐름을 보이면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상반기에만 10% 넘게 오를 경우, 하반기에도 10% 가량(중간값)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P500 지수의 두 자릿수 상승을 점친 짐 폴슨은 하반기엔 기술 업종을 제외한 분야의 주식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연말 S&P500지수가 6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다만, 이미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온 주가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가기는 무리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특히 올해는 미 대선이 있는 만큼 선거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전망 또한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리 인하는 통상 주가를 부양시키는 대형 호재인 만큼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 펼쳐지면 강세장은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증시가 단기적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 편집장인 제프리 허시는 향후 몇 주 동안 S&P500 지수가 5~8% 가량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민간 고용 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등이 공개된다. 실업률이 갑자기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노동 시장에 균열을 주기 시작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외에 연준의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6월 발표됐던 점도표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금리 전망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하고,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사실상 3.5일만 거래할 수 있는 짧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에서 테슬라 인기 시들…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2위 약진

지난 4월 미국에서 새로 판매된 전기차 중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이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기기를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 어답터' 중심의 전기차 트렌드가 대중화 바람을 탄 데다, 비(非)테슬라 진영의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전기차 신차 전체 등록 대수 10만2317대 가운데 테슬라는 46.3%에 해당하는 4만7350대였다. 지난해 4월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 63.8%와 비교하면 무려 17.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면 비테슬라의 비중은 작년 4월 36.2%에서 올해 4월 53.7%로 껑충 뛰었다. 올해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로 살펴보면 테슬라(18만3278대) 비중은 50.1%로 집계됐다. 포드가 2만9천816대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만9대, 1만6579대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산하면 3만6588대로, 포드보다 6772대 더 많다. 이어 5∼7위는 BMW(1만5791대), 리비안(1만5045대), 메르세데스-벤츠(1만2786대)였다. 지난 4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아이오닉5와 EV6가 견인했다. 현대차 간판 전기차 아이오닉5 등록 대수는 4078대로, 지난해 동월(2117대)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다. 기아 EV6 등록 대수 역시 93.8% 증가한 2178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미국 내 신차 점유율이 축소는 현지 세액공제 정책과 비테슬라 진영의 판매 장려금 성격의 인센티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는 지난 1월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모델3 항속형 모델의 배터리 원산지를 지난달부터 교체했다. 여기에 비테슬라 진영의 판매 장려금은 테슬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인센티브는 1392달러로, 포드 머스탱 마하-E(9000달러), 도요타 전기차 bZ4X(1만963달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4월 등록 대수는 머스탱 마하-E(5358대)가 작년 동월 대비 287.1%, 도요타 bZ4X(4666대)는 646.6% 급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 1만달러 안팎의 대당 인센티브는 제조사에 적지 않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북미 조립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IRA와 상관 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렌터카 등 상업용 차량 위주로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PCE 둔화에도…비트코인 시세 6만달러선 위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11시 8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2% 하락한 6만 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엔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5만9985달러를 기록하기도 해 지난 25일 이후 3일 만에 다시 6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PCE 가격지수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등락해 왔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주요 물가 지표를 준거로 삼는데, 지난 12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이어 이날 PCE 가격지수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대중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CPI 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지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의 코인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4일 “2014년 해킹으로 자산을 도난당한 고객들에게 내달 비트코인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운트곡스가 상환하는 비트코인은 약 14만개에 달한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1970만개의 0.7% 수준이지만, 한 번에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여기에 미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비트코인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반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가상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는 기존 통화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는데, 기준 통화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날 달러화 지수(DXY)는 106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2.4% 하락한 3385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AI 너무 몰빵인데”...월가 비관론자들 ‘검은’ 주가 전망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소수 비관론자들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가지수 목표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 속에 얼마 안 남은 비관론자들이 고군분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크게 '미 경기가 둔화할 우려', '과도한 인공지능(AI) 열풍' 등 두 가지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수석 주식 전략가 배리 배니스터는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로 인해서 S&P500이 연말까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미 '폭등' 분위기에 흥분한 투자자들에겐 먹히지 않고 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이번 상승장에서 상당히 힘들었고, 고객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광신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며 돈다발을 들고 가격에 상관없이 일단 주식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 사람들은 잔뜩 부풀어서 한계가 없다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BCA 리서치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피터 베레진도 “경기선행지표가 모두 다음 9개월간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데, 많은 고객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너무나 굳게 뿌리내리고 있어서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너무 비관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S&P500이 연말까지 25% 하락할 것이라고 본다. 그는 고용 둔화, 주택 매매 감소, 소비자 연체 증가는 경기침체가 다가오는 신호들이라고 말했다. 클라노비피 전략가는 엔비디아와 몇몇 AI 관련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상승하는데 주가가 오르는 종목 수는 줄어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불길한 신호였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이달 초에는 “20% 이상 조정을 피하려면 생성형 AI 기술이 조만간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기업 실적에 그렇게 갑자기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은 2023년 초 S&P500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 이래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들 비관론자 입장은 주요 투자은행이 이달 들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높인 것과는 대조된다. 지난달과 이달 들어 씨티그룹은 5100→6000으로, 골드만삭스는 5200→5600으로, UBS는 5400→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15% 뛴 상태다. FT는 그동안 신중한 의견을 내던 전문가 일부가 최근 항복을 선언하고 주가 상승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에버코어 ISI는 지난주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4750에서 6000으로 올렸다. 소폭 하락에서 약 10%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FT는 비관론자들이 전망을 고수하다가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고, 뒤늦게 전망을 바꿨다가 바로 경기침체가 오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 중견 투자은행의 주식 전략가는 장기 전망 논리가 타당하다고 해도 중단기 전망이 맞지 않는다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천장 뚫는 엔화 환율…37년여만에 161엔 돌파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28일 오전 장중에 161엔을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달러당 최대 161.28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161엔선을 넘어선 것은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수입 기업의 달러화 수요도 있다"고 짚었다. 엔/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또다시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다만 일본 당국이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천885억엔(약 84조3천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음에도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입 효과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엔/유로 환율도 이날 172엔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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