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7일 장중 2% 넘게 급등(엔화 약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최대 147.5엔까지 2% 넘게 급등하다가 일본 도쿄시간 오전 11시 17분 기준 달러당 146.69엔으로 소폭 진정됐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이날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국내외 금융 및 자본시장에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금융완화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등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올렸던 것과 다르게 일본 경제는 일정한 속도로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에, 금융과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엔화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왼환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과 관련해 입장을 분명히 말한 점은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주가 급변동과 관련,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 기업 수익력도 강화됐다며 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증시 반응은 과도하다는 인식도 밝혔다.
그는 금융 시장 움직임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