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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락’에 백기 든 일본은행…‘추가 인상’ 가능성 사라졌나

지난달 금리 인상으로 '블랙먼데이 쇼크'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비판에 휩쌓인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을 예고한 뒤 일주일 만에 항복 선언을 한 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에 일본은행은 금융 정책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과거에 두 차례나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신중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시장 달래기에 성공했지만 이같은 '갈지자 행보'에 금융완화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본은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인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회의 직전 달러당 152엔대에서 지난 5일 141엔대까지 추락했고 일본 증시는 물론 한국,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그러나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7일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즈오 총재가 회의 당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이 약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6~7엔대로 약세 전환했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지난 5일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렇듯 일본은행의 태세 전환으로 글로벌 증시의 폭락장세가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이 정상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만큼 향후 기준금리는 언제든지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행이 최근 공개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 따르면 정책위원 중 한 명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 물가 목표를 실현한다는 점을 전제로 정책금리를 중립금리까지 올려야 한다"며 “가장 낮아도 1% 정도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마노 히데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진정되면 일본은행은 다음 금리인상에 대해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BOJ 워처(일본은행 통화정책 분석가)의 65% 가량은 올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금리인하를 예고한 만큼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가이타메닷컴 리서치연구소의 간다 다쿠야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이제는 주식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멈추려는 것 같다"며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일본은행이 시장을 많이 살핀다면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MBC닛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다"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장 트레이더들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주일 만에 60%에서 30% 가량으로 축소시키는 등 위축된 모습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미국 경제 상황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9조달러를 운용하는 JP모건 자산운용의 시머스 맥 고레인 글로벌 금리 총괄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데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로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는 것"이라며 “미국이 침체에 빠졌다면 (일본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를 피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행은 과거에 미국발 침체로 금융정책 정상화에 실패한 적이 있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행은 2000년 8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다음해 미국에서 닷컴붕괴가 일어나자 세계 최초로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이후 2006~2007년에 정책금리를 0.5% 수준으로 다시 올렸지만 다음 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다시 금리를 낮췄다. 이와 관련, 맥 고레인은 일본은행이 내년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환경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美 고용·엔화에 ‘환호’…엔비디아·메타·브로드컴·일라이릴리 등 주가↑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4p(1.76%) 뛴 3만 9446.4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1p(2.30%) 급등한 5319.3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4.22p(2.87%) 치솟은 1만 6660.02에 마쳤다. 이날 상승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 7000명 감소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 시장 예상치 24만 1000명 또한 밑돌며 직전주보다 청구건수가 둔화하는 흐름이었다. 다만 실업보험 지표는 매주 발표되는 만큼 통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날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평소와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7월 미국 고용지표로 촉발된 공포 압력이 시장을 채웠던 만큼 약간의 개선만으로도 매수심리에 불이 붙었다. S&P500은 이날 강세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6.86%나 폭등하며 공포심을 털어냈다. 지난달 31일 7.01% 급등한 이후 또다시 5% 이상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를 밀어 올린 또 다른 요인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다. 엔화 약세는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더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SoFi의 리즈 영 토마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오늘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반등"이라고 반응했다. 다만 “반등 자체를 위한 반등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면 좋은 소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실업보험 지표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입수되는 모든 데이터에 시장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아울러 “충돌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변동성은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게이트웨이 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레라 투자전략가도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프리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 등이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 많은 고용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신중함을 이어갔다. 그는 “연준은 시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문제는 고용 시장이 현재 흐름을 유지할지 아니면 더 나빠질지 여부"라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엔비디아가 6.13%, 메타플랫폼스가 4.24% 급등해 상승세를 주도했다. 브로드컴(6.95%), ASML(4.82%), AMD(5.95%), 퀄컴(5.6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모두 랠리에 동참했다.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몬자로를 생산하는 일라이 릴리는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 시총은 7338억달러까지 급증해 시총 6126억달러인 테슬라를 제쳤다. 브로드컴 또한 일라이 릴리 뒤에 위치했다. 멀티미디어·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99억 9000만달러 분기 순손실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데이팅 앱 범블은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을 기존 8~11%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2% 이상 급등했다. 기술 업종은 3.31% 상승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 100bp 인하 확률을 47.0%, 125bp 인하 확률은 26.0%로 반영했다. 75bp 인하 확률도 22.8%까지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06p(14.58%) 내린 23.79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리플 시세 ‘환호’…가격 전망 반전 이유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환호하며 급등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8일(현지시간) 낮 12시 3분(서부 시간 오전 9시 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7% 급등한 5만 9643달러(8217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5만 6000달러선 안팎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단숨에 6% 이상 뛰어 지난 3일 무너졌던 6만 달러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최근 한때 5만 달러선 아래까지 하락했던 데 비해서는 20%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4.64% 오른 2527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는 9.20% 급등했고,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한 리플은 22% 폭등했다. 비트코인 급등은 이날 발표된 미 고용지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줄었고, 전문가 전망치보다 낮았다. 지난주 7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4.1%)를 넘어 빠르게 상승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졌고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7만 달러선을 터치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5만 달러선 아래까지 폭락했는데, 이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반등한 모습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예상치보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비트코인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예상치를 밑도는 청구 건수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경제에 긍정적 이야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 新실업수당 예상보다↓...나스닥 ‘쑥’, 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최근 주식 시장 폭락장을 촉발한 미 경기침체 관련 지수로 주목받은 실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주가 지수도 장 초반 반등한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7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도 밑돌았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1∼27일 주간 187만 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6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 8000건)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7월 14∼20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7만 7000건에서 186만 9000건으로 8000건 하향 조정됐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 4월 하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 여파로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은 고용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일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7월 실업률이 전문가 전망치(4.1%)를 넘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이날 소식으로 주요 지수는 일단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23분 기준 다우존스는 1.27% 오른 3만 9258, 나스닥종합지수는 1.75% 뛴 1만 6480.34, S&P500 지수는 5282.86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도 일제히 1~2%대 상승 중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운사 머스크 “미 경기침체 징후 안 보여…수요 여전히 견고”

글로벌 무역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기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센트 클럭 머스크 CEO는 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소매업체와 소비자 브랜드의 미국 수입용 주문을 살펴보고 있는데 수요가 여전히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적어도 우리가 보는 자료들은 현재 소비 수준이 계속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클럭 CEO는 “미국 재고는 올해 초보다 많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거나 당장 상당한 둔화가 예상되는 수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NBC는 5월 미 소매업 재고가 7939억 달러(약 1094조 원)로 작년 동월보다 5.3% 증가했고, 컨테이너 익스체인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표들은 재고가 수요보다 많다고 시사한다고 말했다. 클럭 CEO는 지난 수년간 컨테이너 물량 회복세에 놀랐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세계 경기 침체 위험, 유럽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쳐서 2023년에 운임이 하락했다. 올해는 홍해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상황이 일부 달라졌다. 클럭 CEO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선박들이 홍해를 피해서 운항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회로 인해 선박이 더 많이 필요해졌고 2분기와 3분기에 일부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 선박 확보 등에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런 배경에서 2분기 순이익이 7억98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작년 동기의 14억5000만달러에서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는 홍해를 우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비용이 더 커지고 고객에게도 전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아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동부 해안을 오가는 노선 비용이 20∼30%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머스크가 선박을 최대 60척 신규 발주할 예정이고 이 중 많은 수가 탄소 기반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신규 선박들은 벙커유로도 작동이 가능하며, 202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인도된다. 이는 LNG 추진선을 피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메탄올 추진 선박에 집중하겠다던 약속과는 배치된다. 클럭 CEO는 “한가지 기술에 전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분의 1로 줄이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첫 그린 메탄올 선박이 머스크에 인도됐다. WSJ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액체 메탄올을 포괄하는 그린 메탄올은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며 가격이 벙커유의 최대 두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포의 대상 된 ‘엔화 환율·엔 캐리’…투자자 불안 언제까지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급락(엔화 강세)과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에 대한 자금 청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CNN은 7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일본이 유일하게 거의 공짜로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자가 거의 없는 엔화 대출을 받아서 미국 국채에 투자해서 5% 이익을 거두는 것은 안 하면 이상한 일 같았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 밖에도 엔화를 빌려서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대만 주식, 부동산,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시장 통화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존 오서스는 빅 테이크 데일리 팟캐스트에서 “200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투자 수익보다 엔화를 빌려서 페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정말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엔화는 일본 주가지수인 토픽스보다 뉴욕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지역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인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민간 자본, 일본 기업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주체가 매우 다양하고 폭넓다고 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UBS 글로벌 전략가 제임스 말콤은 2011년 이후 누적된 달러-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지난 2∼3년간 추가됐다고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넓은 의미에서 일본 정부 전체가 거대한 캐리 트레이드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매우 낮은 실질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외국 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공적연금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자금 약 절반을 외국 주식과 채권에 할당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 가치가 급등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전제가 된다. 빌라노바 경영대학원의 존 세두노프 교수는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진정한 차익거래는 아니다"라며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미국 등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엔화로 바꾸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됐다. 그 결과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5일 12.4% 폭락했고,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실제 일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콤은 지난 몇 주간 이중 약 2000억달러어치가 청산됐으며, 이는 예상 청산 규모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아린담 산딜야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총괄은 “투자 커뮤니티 내에선 청산이 50~60% 완료됐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일본 고위 관리 또한 “최근 몇 년간 캐리 트레이드가 비이성적으로 많이 이용됐기 때문에 언젠가는 크게 청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T는 일부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가 사용된 더 투기적인 거래는 대부분 청산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헤지펀드에 이어 다른 투자자들이 처분에 나서면서 더 많은 거래가 청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로 이어져 청산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딜야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티은행 통화 애널리스트 타가시마 오사무는 “지금 조정은 시작일 뿐"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현재 140엔대에서 2026년엔 129엔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를 줄 알았는데”…경기침체 공포에도 맥 못추는 금값시세

미국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안전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금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12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온스당 2432.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 시세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던 지난 2일 온스당 2522.5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는 하락세를 줄곧 이어왔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5일엔 금 가격은 1% 가량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을 기존과 같은 35~40%로 유지한 것은 물론,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를 경기 침체로 제시했다.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블룸버그통신 칼럼 기고문을 통해 경제 침체에 대한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최근 영국에선 반(反)이민·반무슬림 극우 시위가 격화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통상 금값 상승의 재료로 작용하지만 금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 가격은 역대 최고가에서 이날 종가까지 5%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빠져 안전 자산이란 위상이 흔들리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금도 투매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귀금속매체 킷코에 따르면 투자플랫폼 스톡리틱스의 닐 로티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이란 금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이같이 결론내기엔 시기상조"라며 “시장이 수직낙하할 때 다른 자산들에 대한 마진콜을 커버하기 위해 금이 매각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는 과정에서 금과 은도 함께 처분됐다"며 “투기 세력들은 주로 선물과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금과 은을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킷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심각한 침체, 혹은 장기 침체로 빠지고 있다"며 세계 거시경제적 침체 가능성에 우려했다. 이어 산업용 금속과 곡물 등을 지목하면서 “원자재들이 디플레이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4월 전초’부터 ‘폭락 복선’ 깐 JP모건 회장, 지금 전망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최근 세계 자산시장 폭락 요인 중 하나인 미 경기침체 우려를 거듭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주가 급등장 직전이었던 지난 4월부터 이를 예견했던 만큼, 그의 전망이 더욱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침체 확률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는 기존 입장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이전에 말했을 때와 확률이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시장이 미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봐 너무 낙관적이라며, 자신은 그 절반 정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결국 미 경제가 연착륙보다 나쁜 시나리오로 흐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경제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지정학적 긴장, 주택, 재정적자, 가계지출, 양적 긴축, 대선 등 모든 것들이 시장을 당혹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도 “조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표한 바 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골루 시장 전략가 역시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증시가 과매도에 진입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 배분 비중이 2015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주가가 현재보다 8%는 더 하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일본은행(BOJ) 부총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앞서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펼쳐진 하락장은 엔화 리스크만이 글로벌 증시 불안 요인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도 “(일본은행 측 발언이) 당분간 일본 증시에 어느 정도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미 침체 우려에 대한 관심을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새롭게 캐리 트레이드를 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안심이 있었다"면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시장 공포 심리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역시 이날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0.14p 오른 27.85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 경기침체 우려는 고용시장 둔화로 부각된 만큼, 8일 발표되는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효과 의문 및 주가지수 고평가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폭락 공포’ 계속…엔비디아·메타·테슬라·브로드컴·디즈니 등 주가↓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p(0.60%) 밀린 3만 8763.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p(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p(1.05%) 떨어진 1만 6195.81에 마쳤다.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안감도 가득하다는 게 확인된 하루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전날과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내 차익 실현 혹은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루 변동폭이 3%p에 달했다. S&P500지수 또한 상승폭이 1.73%까지 올랐으나 결국 -0.7%로 마쳐야 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시장이 계속 불안정하면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에도 흘러내린 주가지수는 급락 촉발 재료가 엔 캐리 트레이드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안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도 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도 “전날 S&P500 11개 업종을 모두 끌어올린 반등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투매 폭풍을 일으킨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진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채금리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것으로 보고 산정된 가격대다. 하지만 입찰이 부진했던 만큼 연준 금리인하 폭 기대감도 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를 누르는 재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 낙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메타플랫폼스는 1%이상,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rm홀딩스 등이 5% 넘게 하락했다. AMD,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 주식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치면서 20.1% 폭락했다. 테슬라도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각종 설화에 투자심리가 악화해 4.4% 하락했다. 디즈니도 4% 넘게 떨어졌다. 디즈니는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그간 손실을 이어온 스트리밍사업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보고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테마파크 사업 영업이익은 3% 감소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주가가 14% 가까이 폭락했다. 에어비앤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다 현재 분기 가이던스를 예상치보다 낮춰 잡은 여파가 미쳤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재료, 기술, 임의소비재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 50bp 인하 확률은 71%대를 유지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하할 확률은 43.5%, 125bp 인하할 확률은 35.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4p(0.51%) 뛴 27.8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日銀 “금리인상 안해” 말 한마디에…금융시장 ‘환호’·엔화 약세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휘청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환호했다. 7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이 나온 이후 급등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14.16포인트(1.19%) 오른 35,089.6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12.4% 폭락했다가 전날 10.2% 급등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해 오전 한때 약 2.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치다 부총재가 이날 오전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며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닛케이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2.26%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이후 확대된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앞서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며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촉발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한국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27%) 내린 2,515.27로 출발한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단숨에 2590대까지 급등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상승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2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30% 올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5%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10%)는 소폭 상승했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2%)는 보합세다. 엔화 가치는 우치다 부총재 발언 후 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44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오후에 147.9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왼환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과 관련해 입장을 분명히 말한 점은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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