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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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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혼란했던 뉴욕증시, 막판 급반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2 06:44
뉴욕증권거래소.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로이터/연합뉴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5p(0.31%) 오른 4만 861.7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1p(1.07%) 뛴 5554.13, 나스닥종합지수는 369.65p(2.17%) 급등한 1만 7395.53에 마쳤다.


이날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하루였다.


CPI가 나온 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우량주 위주로 급락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한 때 4만선이 붕괴돼 -1.8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1.61%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가팔라지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졌다.


이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연준 금리인하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점에 초점이 옮겨간 듯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지수는 과격하게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0%나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경제이고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견고한 시장, 강력한 기업 실적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추가 상승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이날 8.15% 급등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이 6.79%, TSMC가 4.80%, ASML이 6.49%, AMD가 4.91% 오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력한 매수세를 봤다.


반면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모든 종목이 이날 한때 하락한 점은 기술주 강세와 대비된다.


특히 프록터앤드갬블(-2.18%), 존슨앤드존슨(-1.53%), 유나이티드헬스그룹(-1.55%) 등 필수소비재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단독으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수치를 원하지 않았는데 8월 CPI로 50bp 금리인하는 물 건너갔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대 주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로 축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새 CEO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분기 실적 여파로 주가가 11% 이상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은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은 171개, 최저치를 갈아치운 주식은 10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3.25% 뛰며 기염을 토했다.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의료, 부동산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71%에서 14%p가량 튀어 오른 것이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축소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p(7.29%) 내린 17.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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