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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 만남 이 정도일 줄이야, 성병 매독 10년 만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에서 만성 성병인 매독 환자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신문은 지난 20일 도쿄도(東京都) 내 매독 환자가 10년 동안 1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 매독 환자가 2012년 297명에서 지난해 3677명으로 급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환자 수는 남성 보다 젊은 여성에서 더욱 급증했다. 남성은 263명에서 2291명으로 9배, 여성은 34명에서 1386명으로 40배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매독 환자를 보면 남성은 20∼40대가 77%, 여성은 20대가 69%를 각각 차지했다. 도쿄신문은 젊은층 매독 환자 급증 배경으로 데이팅 앱 보급을 꼽았다.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는 만성 성병 매독은 감염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긴다. 이 발진은 3주 정도면 소멸한다. 그 사이 매독균은 전신으로 퍼져 3개월 정도 뒤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긴다. 이 역시 종래엔 소멸하지만 수년 뒤 심장·신경 등 이상으로 실명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도쿄도 담당자는 "증상이 없어져도 자연치유는 되지 않아 방치하면 큰일 난다"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도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 매독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도내 4곳에 검사 당일 결과를 알 수 있는 임시 검사장을 설치한다. 또 매독 감염 경험자 인터뷰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 hg3to8@ekn.krclip20230221083913 도쿄도 매독환자 추이.도쿄신문 홈페이지 /연합뉴스

바이든 "푸틴의 전쟁은 실패"…우크라이나에 5억달러 군사원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20일(현지시간)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문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회담하고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앞장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로 떠나면서 내놓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그리고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고 굴하지 않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제재를) 회피하려거나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충하려는 엘리트층과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금주 후반부 이 같은 방침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은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걸친 여러 나라들과 전례 없는 군사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며 "이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동부 지역 동맹국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키이우에 도착한 뒤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와 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당신을 만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인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는 푸틴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증거가 여기 이 방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에 함께 서 있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의 방문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사선으로 섞인 넥타이 차림이었다.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포탄과 대장갑 시스템, 방공 레이더 등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장비 제공이 핵심적인 지원 사항으로 꼽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내로 대러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연대감을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서방 진영의 구심점임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서방 진영내 균열을 차단,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특히 다음날 국정연설을 앞둔 푸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 발신 측면도 있어 보인다.푸틴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대의회 국정연설을 실시한다.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행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일로,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국경을 건너 키이우까지 거의 10시간 동안 육로로 이동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항공편으로 전쟁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백악관은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개전 이후로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수차례 요청해 왔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우크라이나가 대공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더라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예상을 깨는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날도 키이우 일대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공습이 벌어지지는 않았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날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군사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사진=AFP/연합)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부부가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 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을 맞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사진=AP/연합)

중국인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비자신청 두배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이후 중국 내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접수한 비자 신청 건수가 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주 월∼목요일인 13∼16일 주중대사관과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에 제출된 비자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2430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인의 방한 단기비자 발급이 제한됐던 그 전주의 하루 평균(1123건)과 비교해 116%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격인 상하이의 증가 폭이 특히 컸다. 베이징의 주중대사관에 접수된 신청 건수는 지난주 하루 평균 350건으로 그 전주(112건)에 비해 212%, 상하이총영사관의 경우 지난주 하루 평균 560건으로 그 전주(160명) 대비 250% 각각 늘어났다.늘어난 부분은 대부분 관광 목적 또는 재중동포의 방문 등 단기 비자 신청 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몰린 것일 수 있고, 한국 대학들의 3월 개학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들 비자 수요도 있는 만큼 앞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는 현재 주당 60여 편인 양국 왕래 항공편 증편과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여부가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11일(평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13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도 한국의 비자 제한에 대한 상응 조치로 지난달 10일부터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다 18일부터 정상화했다.중국인에 대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 이틀째(휴일 제외한 근무일 기준)인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의 영사부 사무실에 비자 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이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

‘은하철도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별의 바다로 떠났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가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지는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 마쓰모토의 만화 제작 스튜디오인 레이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시가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마쓰모토는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항상 말했다"며 "우리도 그 말만 믿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38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렸을 적 가난하게 자라 돈을 벌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 ‘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였다. 만화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테쓰로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 붐의 원조격으로 기계화돼 가는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그는 또 ‘천년여왕’과 ‘우주해적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 다양한 인기 작품도 그렸다. 이 작품들로 그는 SF 만화가로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1970∼198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었다. 마쓰모토는 2017년 방한 기자회견에서 ‘은하철도 999’라는 기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것은 도쿄로 상경하던 중 탔던 기차 여행의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쓰모토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도쿄의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줬다"며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은하철도 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 198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5세.(사진=연합) 0003747312_001_20230220142102631 은하철도999 극장판 속 한 장면

박살나는 5500만원 풍선개에 관객들 "예술적이야", VIP 1명만 고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 작품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 발생했다. 관객들은 이를 행위예술 퍼포먼스로 인식해 감탄했지만, 한 ‘VIP 관객’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등은 19일(현지시간)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방문객이 쿤스의 ‘풍선개’(Ballon Dog)를 손으로 두드려 받침대에서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쿤스는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 기록을 보유한 미국 유명 현대미술가다. 신문은 4만 2000달러(약 5500만 원) 가치로 평가된 이 도자기 작품이 지난 16일 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최소 100조각 이상으로 깨졌다고 전했다. 다른 관객들은 처음엔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이 여성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서야 사고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당시 장면을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 스티븐 갬슨은 지역 언론에 "그 여성은 진짜 풍선인지 확인해보려고 만진 것 같다"며 다른 작품들보다 깨진 ‘풍선개’ 조각들을 보려는 관객들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을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측은 조각을 깨뜨린 여성이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으며,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쿤스가 만든 ‘풍선개’ 작품은 모두 수천 점으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깨진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 파란색 자기 조각상이다. 다른 작품인 오렌지색 ‘풍선개’는 지난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584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쿤스에게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안겨줬다. 최고 낙찰가 기록은 이후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예술가의 초상’(9030만 달러)에 의해 깨졌다. 그러나 쿤스는 또 다른 작품 ‘토끼’를 내놔 2019년 5월 9107만 5000달러로 기록을 다시 찾아왔다. 아트페어에서 박살이 난 ‘풍선개’ 조각들은 상자에 담겨 보험사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깨진 조각도 비싸게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갬슨은 갤러리 측에 깨진 조각을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갤러리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드릭 보에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프랑스 지역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조각이 799개에서 798개로 줄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220104236 제프 쿤스의 풍선개.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연합뉴스

러, 우크라 침공 1년 맞춰 ‘총공세’ 시작하나…서방은 군사지원·대러 제재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24일)을 앞두고 양측의 대격돌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격전지를 비롯한 주요 전선 앞으로 대규모 병력에 더해 전투기와 중화기를 집중 배치하며 일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대비태세를 단단히 갖추는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화력 보강을 위한 군사지원을 서두르고 나섰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및 루한스크 국경을 따라 포격, 로켓포·미사일 발사 등 공격 빈도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70차례에 걸쳐 다수의 로켓포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한다. 또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민간 목표물을 겨냥해 다연장로켓(MLRS)을 68회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다수 배치하는 모습을 서방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이에 더해 지난 13일 미국 알래스카 근처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와 Su-35 전투기가 출현하는가 하면, 14일에는 폴란드 근처로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 IL-20M Coot-A 및 수호이 Su-27 기종이 비행해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긴장시켰다.러시아가 겨우내 전선을 고착시켰던 참호전 양상에서 벗어나 전세를 압도하기 위한 봄철 대공세를 계획 중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군사 물자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플랫폼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역량을 제공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꽤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주도권을 마련하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오스틴 장관은 이어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긴 하지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장비도 갖추지 않아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 대공세가 닥치더라도 ‘해볼 만 하다’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내비쳤다.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대공세 관측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전장을 압도할 만큼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러시아군이 더 많은 병력을 고기처럼 갈아넣고 있지만, 이들이 더 나은 조직력을 보이거나 성과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한 미군 고위직은 대공세 전망에 대해 "현실적이기보다는 염원에 가깝다"고 꼬집었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군이 모은 병력은 돈바스의 도시 한두개를 점령하는 정도에 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서방은 동시에 러시아의 무기 조달 및 자금줄을 더 바짝 죄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총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수출금지 조처를 포함한 10차 대(對)러시아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시행되면 전장에서 발견되는 모든 종류의 러시아 기술제품에 대한 금수 조처가 이뤄진다.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중국, 이란, 북한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셔먼 부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실패를 안겨줄 것이며 그것은 이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전 1주년이 다가오는 것을 두고 "지난 1년은 우크라이나 독립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올해가 승리의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불타는 도네츠크 바흐무트 전선(사진=AP/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러 육군 97% 배치, 전차 40% 손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차 전력 상당수를 잃은 러시아가 육군 전력을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5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육군 전력 97%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했고 전쟁 전 보유했던 전차 전력 40%가량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WSJ은 벨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에 출연해 "러시아가 육군 97%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를 통해 모든 전선에서 전진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리스 장관은 다만 "러시아군이 이들을 단일 전력으로 집결해 한 번의 대규모 공세를 취하지는 않았다"며 "모든 전선에서 전진하려고 노력했으나 이는 러시아군의 큰 희생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봄 일전을 앞두고 전력 보장에 분주한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밀리던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등 최전선에서 공격을 배로 늘려 일부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을 막아내면서 점령된 영토 탈환을 위한 공세를 위해 병력을 증강할 시간을 벌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올봄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리 유소프 우크라이나군 정보부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위한 충분한 힘을 확보하기 전에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윌리스 장관 발언 역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이틀째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논의 초점이 탱크 제공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시스템과 군 훈련 지원을 약속했다. 반면 러시아군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9개월 동안 전쟁 전 보유하고 있던 전차 전력 40%가량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군 탱크 대수가 2927대에서 1800대로 3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ISS는 전쟁 시작부터 11월 말까지 드론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전장 사진 등을 토대로 러시아군 전차 전력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존 치프먼 IISS 소장은 전장에서의 막대한 전차 손실을 고려하면 러시아 전차 손실률이 50%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무기 생산이 느리기 때문에 앞으로 냉전시대 비축 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러시아군 행태는 군과 군 고위지도부 능력 뿐 아니라 지휘 체계 통일성까지 의심하게 만든다"며 "이 전쟁은 리더십 결점과 함께 크렘린 노력에도 무기 현대화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정치적, 군사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탱크 보유 대수에는 같은 기간 858대에서 953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장에서 러시아 탱크 약 500대를 노획해 상당수를 재투입했고 폴란드와 체코 등으로부터도 탱크를 지원받았다는 설명이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 프랑스제 120mm 라이플을 발사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AFP/연합뉴스

"바이든, 4월 말 尹대통령 국빈만찬 초청 계획"…마크롱 이어 두 번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봄 윤석열 대통령을 미 백악관 국빈만찬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 초청과 만찬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문 시점은 4월말에 예정됐지만 관련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성사될 경우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국빈만찬에 초대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백악관 국빈만찬을 주재한 바 있다. 이는 2019년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스콧 모리스 당시 호주 총리와의 만찬 이후 약 3년만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등을 방문했고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더 유치하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최근 들어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가오는 5월 일본이 주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왼쪽),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사진=EPA/연합)

중국, "18일부터 한국인 비자발급 재개"…쌍방 정상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18일부터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15일 주한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공지를 통해 "18일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 단기 비자의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발급이 재개되는 단기 비자엔 방문·상업무역, 개인사정 목적의 비자가 모두 포함된다. 또 중국 이민관리국은 한국이 중국 국민의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을 고려해 18일부터 한국 국민에 대해 ‘도착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중국 내 경유지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복구한다고 밝혔다. ‘도착 비자’는 인도주의적 사유로 긴급 입국하는 경우, 초청에 응해 긴급한 비즈니스·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 기타 긴급한 사유가 있으면 특정 공항과 항구에 도착한 뒤 신청할 수 있는 비자를 말한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비자 발급은 지난달 2일 한국의 대중국 제한 조치 시행 이후 40여 일 만에 정상화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중단해온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11일부로 재개했다. 올해 양국 관계의 갈등 요소로 부상했던 비자 제한 공방이 해소됨에 따라 양국 정부와 민간의 인적 교류가 활성화할지 주목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입국 후 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한국인의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지난달 10일 발표하고 시행했다. 이어 다음날 중국은 자국을 경유해 제3국에 가는 외국인에게 경유 도시 안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한국인에 대해 ‘도착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연장키로 지난달 말 결정했고, 그에 맞서 중국은 한국발 입국자(중국인 제외)에 대한 입국 직후 코로나 검사를 추가 조치로 내놓으면서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더 악화했다. 일단 비자 발급은 정상화됐지만, 한중 간 예정했던 항공편 증편이 동결된 상황이며 중국은 자국민 단체여행이 가능한 국가군(현재 20개국)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아 양국 간 왕래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의 진정된 데다, 양국 간 비자 갈등이 일단락된 만큼 양측이 당초 계획대로 한중간 항공편을 주당 100편까지로 늘리는 논의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한국인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 준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중국행 탑승자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정력 급감’ 中 "170이상 탈모 없는 정자 93만원까지", 2년도 줄 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에서 남성들 정자 건강이 떨어져 난임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정자 기증을 이용한 임신 시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증자들 정자 역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베이징 비영리 정자은행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키 170㎝ 이상의 청결한 습관을 지닌 20∼40세로, 감염병이나 유전병이 없고 큰 탈모도 없는 남성을 구한다"며 정자 기증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정자은행은 "베이징과 톈진의 기혼 부부 불임률이 15%에 달하고 그중 40%는 정자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자 기증을 필요로 하는 부부는 최대 2년을 대기해야 한다며 약 5000위안(약 93만 원)까지 사례금이 지급되니 대학생들은 많이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출생률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은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베이징뿐만 아니라 산둥, 윈난, 장시, 하이난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정자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 산시성 정자은행의 경우 지난 9일 기증자들에게 정자 분석, 염색체 검사, 유전병과 감염병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또 산둥성 정자은행은 기증자에게 정자를 10년간 냉동 보관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정자 기증을 지원하는 이들 가운데 기준을 통과한다는 이들은 소수다. 후베이성 추톈일보는 정자가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증 지원자 가운데 불과 20%만이 그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산시성 정자은행의 한 직원은 기증자는 평균 남성의 3배에 달하는 정자 농도를 지녀야 한다며, 많은 남성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15년에 걸쳐 정자 농도·수·활동성·정상적인 형태 등을 중심으로 관찰한 2016년 중국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중국 젊은 남성의 정자의 질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해당 연구진은 2001∼2015년 건강한 중국 남성 3만 636명에게서 7만개 이상 정자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자격을 갖춘 기증자 비율은 2001년 55.78%에서 2015년 17.8%로 급감했다. 또 정상적인 형태를 가진 정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31.8%에서 10.8%로 줄었다. 지난해 저널 ‘인간 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에는 세계 남성 평균 정자 수가 1973∼2018년에 걸쳐 52% 줄었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다만 양원좡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인구가족사(司) 사장(국장급)은 중국 한 건강 잡지 최신호에서 불임이나 정자의 질이 출생률 저하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육아와 경제적 부담, 여성의 직업적 발전에 대한 우려가 출생률의 주요 제약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hg3to8@ekn.krCHINA-REGULATION/INTERNET 베이징에 걸린 중국 국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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